The NETHERLANDS
Queen's day와 Queen's night 을 보낸 후
'네덜란드에 오면 어디 가보고 싶었어?'
라고 물어보는 네덜란드 친구들에게 나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잔세스칸스!!!' 라고 외쳤다.
그랬더니 순간 흐르는 침묵.........
잠시 후 다들 눈을 똥그랗게 뜨고 하는 말
" 거기가 어딘데? "
잔세스칸스라고 외친 내 발음이 너무 정직했나 싶어서
'카한세스칸스', '한세스한스' '쟌세스간스' 등등
최대한 네덜란드어 스럽게 변형해서 말해보아도
다들 고개를 기웃기웃...
야 니네 어떻게 잔세스칸스를 모를 수 있어?
니네 나라에서 제일 유명한 동넨데!!!!
구글링을 통해 어렵게 알아낸 잔세스칸스를
같이 구경하러 가는 렘코가 오히려 나보다 더 신났다.
왠지 내가 가이드 해줘야 할 것 같은 느낌이 .....![]()
교수님께
'한국 친구가 놀러와서 가이드 해줘야 하기 때문에 수업을 못들을 것 같습니다'
하고는 당당하게 땡땡이를 치고
나와 함께 잔세스칸스로 가 준 고마운 친구 렘코:)
2007년 북경대 어학연수 시절,
한학기 동안 같은 반 친구로 지내면서 친해진 렘코, 따이루이밍.
서양애들은 정없을 거라고만 생각했는데,
내가 한국으로 돌아가던 2007년 겨울,
나 몰래 반 친구들 전부에게 부탁해 나에게 쓰는 편지를 받아서는
함께 한 사진을 붙이고 그림도 그려넣은 예쁜 노트로 만들어 줘서
정말 눈물콧물 쏙빠지도록 만든
정말 정말 정많고 고마운 친구다 :)
- 2007년 북경대학교에서 -
레이던에서 약 두시간을 달려
드디어 잔세스칸스, 풍차마을에 도착했다!!
렘코는 야 우리나라 정말 예쁘지 않냐? 라며
혼자 신나서 여기저기 사진을 찍어댔다.
응 정말 예쁘다,진짜!
잔세스칸스는 내가 늘 상상했던 네덜란드의 모습이었다.
풍차와 자전거,
네덜란드를 대표하는 두가지:)
나막신 전시관(?)에 들어가면 나막신장인님(?)께서
이렇게 나막신을 만드는 과정을 직접 보여주신다.
기계가 슝슝 돌아가면서 나막신을 만들어내는 게 너무 신기했다.
잔세스칸스 곳곳에서 볼 수 있는 오리친구들.
전혀 사람에 대한 경계가 없어서 좋았다.
엄마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귀여운 아기오리들:)
나 : 안녕? 나 좀 볼래?
오리: 아 저리 가 귀찮게 하지말고
오리 : 아이스크림 맛있겠다.... 어디서 샀어?
꼬마: 몰라 엄마가 사왔어, 아마 저 쪽으로 가면 있을듯?
풍차마을 잔세스칸스
네덜란드에 가면 우리들은 꼭 가는 유명한 관광지이지만,
정작 로컬들에게는
'거기가 어디야' 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곳이라는 게 재밌었다.
네덜란드 여행하면서 한 번도 못봤던 한국인 여행자들을
잔세스칸스에서는 꽤 볼 수 있었다.
그러고 보면,
우리나라에서도 외국인들에게 유명하지만
우리에게는 생소한 그런 곳들이 꽤 있다.
예를들면,
김치박물관 이라던가? ㅋㅋ
코엑스에 있다는 데
한 번도 가 본적 없는 이 곳을 외국인 친구들은 어찌나 잘 알던지..
그리고, 삼청동에 있다는 닭박물관도...난 독일친구한테 처음 들었다.
우리나라 치킨산업에 관한 박물관인가?;;
로컬친구들과 지내며
네덜란드를 몇 군데 여행해본 결과,
"진짜" 네덜란드는 잔세스칸스도, 암스테르담도 아닌 것 같다.
암스테르담만 다녀와서
네덜란드를 어딘가 우울하고 음침한(;) 곳이라거나,
마약과 섹스가 너무 오픈된 곳이라고만 생각하는 거나,
잔세스칸스만 다녀와서
네덜란드는 정말 동화 속 마을 같이
평온하고 아기자기하다고만 생각하는 거나,
다 뭔가 네덜란드를 묘사하기엔 부족한 듯한 느낌이다.
물론 사람들 개개인이 느끼는 것들을
내가 어떻게 옳다, 그르다 할 수는 없지만 말이다.
왠지, 네덜란드의 진실은
암스테르담과 잔세스칸스 그 사이 어딘가
눈 가리고 지도를 콕 찍었을 때 나오는
이름 없는 그런 도시에 가면,
볼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