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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년의만남, 그리고 짧은 문자..이별통보

최근에 판이라는게 있다는 걸 알고 틈틈이 읽어오다가 각기 다른 이별을 했지만 아픔은 비슷하다는 걸 느꼈어요..

 

저는 27살 여자입니다.

저 21살 때 같은과에 복학한 5살 많은 선배와 만나게 됐습니다.

그 때가 2005년이니 벌써 6년전이네요.

 

이 얘기를 어디서부터 써야할지 난감합니다만,

 

여느 커플처럼 잘만나던 우리는 작년에 헤어졌다가 제가 기를 쓰고 붙잡아서 다시 만나게 됐습니다. 제가 그를 붙잡을 당시, 그는 절대 돌아오지 않을 것만 같았습니다. 마음이 떠났고 우린 똑같은걸로 싸우게 될거고 넌 변하지 않을거다. 라는 이유로.

 

그러다 제가 설득에 설득을 해서 다시 만나게 됐고 서로 많이 노력했습니다. 그렇게 몇 달을 만나다가 한 달 전 쯤 정말 별일도 아닌일에 전화로 다투게 됐습니다.

 

(직장 때문에 서로 다른 지역에 살아서 한달에 2-3번 보는 정도였고 하루에 한 번 자기전에 1분정도 가볍게 통화하고 끊는 관계였습니다. -대충 "나 퇴근했어. 먼저잘게. 너도 얼른 자." 정도..)

 

 '넌 그때나지금이나 변한게 없냐'라는 말을 하고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들이 오갔고

그는 만사 다 내려놓고 싶었는지

 

일단 끊자. 생각할 시간을 좀 갖자. 더라구요 ..

왠지 그때 마지막 통화일 거 같다는 느낌이 들어서 지금 끊으면 통화 다시 못할거같다고 했더니

걱정하지말고 일단 기다리라고 담주쯤 생각정리되면 연락주겠다고 하고 일방적으로 끊더군요.

기다리는 시간이 지옥같았습니다. 하루에도 수십번..이 아니라 핸드폰만 보고 있었죠. 딱 10일 기다렸네요.

 

도저히 기다리다 지치고 미쳐버릴 것만 같아서 문자를 보냈습니다.

 

기다리라고 했는데 이렇게 연락줘서 미안하다, 아직도생각할 시간이 필요한지 아직도 화가많이 나 있는지. 우리 함께한 시간의 힘으로 이겨내길 바란다는 내용으로.

 

바로 답장이왔습니다.

더는 안되겠다. 여기까지만하자. 고...

 

...

붙잡을 수가 없었습니다. 작년에 한 번 미친듯이 붙잡아서 다시 만났는데, 또 그짓을 할 용기가 안나더군요.

 

그래서 문자로 그동안 고맙고 미안했다고 . 행복했다고.. 잘지내라고 보냈더니.

진심으로 너도 잘지내길 바란다고 답장이왔네요.

 

그도 얼마나 지쳤으면 이렇게까지 했을까. 이해되는 제 자신이 싫었습니다.

 

그문자를 지우지 못하고 보고 또 봤습니다. 아픔이 무뎌질때까지요.

 

그러기를 이제 한 달이 됐고 그와 아직 잘 만나고 있다면, 며칠 후가 6주년이 되는 날이네요. 지금은 의미없지만.

 

하루에도 수십번 제 마음이 분노, 이해, 포기, 그리움, 등등 바뀌고 있지만 도저히 연락할 용기는 안납니다.

연락한다고해도 뭐 대책이 없네요. 6년동안 거의 매일 들어온 그사람 목소리도 한달만에 잊어버렸고

제 존재와 6년이란 시간이 그의 머릿속에서 잊혀지는게 너무 속상합니다. 정작 저도 잊으려고 발버둥 치면서 말이죠.

 

그래도 몇 달이 지나든 연락이 왔으면 좋겠네요. 그 막연한 기대 하나로 버티고 삽니다.

처음보다는 많이 살만해졌지만 하루에도 수십번씩 생각나고 안나는척 하는 건 어쩔수없나봅니다.

...

 

너무나 답답한 마음에 주저리주저리 적어봅니다..

이 감정이 멈춰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어떤 감정인지도 모를..

그는 아프기나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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