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 남자입니다...
저에겐 고등학교 1학년이던 때 부터 사귀던 여자친구가 있습니다.
벌써 10년 가까이 사귀었고...
제대할때까지 너무 이쁘게 기다려준 여자친구에게
평생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나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미리 청혼아닌 청혼도 했었습니다.
근데. 제대 직후부터 몸이 조금씩 안좋아지더라구요...
간혹가다 조금만 무거운것도 들기가 너무 버겁고, 몸의 곳곳이 쑤시듯 아팠습니다.
자주있는 일도 아니고, 어쩌다 한번씩 증상이 와서
뭐 별일 아니겠지, 그냥 넘겼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갑자기
몸의 오른쪽의 방향감각이랄까요...
가만히 앉아서 오른쪽으로 눈을 돌리고, 무언가를 집으려고 하면 안집히고...
오른팔위에 핸드폰을 올려놓고 진동이 울려도 아무 느낌이 없더군요.
그리고 몸 곳곳이 예전보더 훨씬 더 쑤시듯.. 아니 도려내듯 아팠습니다.
너무 이상했습니다.
불안한 마음에 근처에 있는 작은 종합병원에서 종합검진을 받았는데.
의사선생님께서 좀더 큰병원 가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고대병원에서 검진을 해봤는데, 어제 결과가 나왔습니다...
척수암이라네요.
척수내부에 발생했고,
척수암은 크게 세단계로 나뉘는데, 두번째인 브라운 스쿼드시기 말기랍니다...
빨리 수술을 해야한다고 합니다.
침윤성 종양으로 보여서 수술을 해도 완치가 불가능하고
증상의 악화를 방지하는 목적이랍니다.
이미 뇌척수액을 따라 다른곳으로 전이 되었을수도 있답니다.
더 늦으면 나도 모르는새 괄약근이 풀리고, 운동및 감각기관이 모두 마비된대요.
병원을 나오면서. 제일 먼저 부모님이 생각나고, 여자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왜 하필 나지... 왜 하필 내가... 이런생각밖에 안들고...
나도모르게 그냥 눈물이 끈이질 않더라구요.
아직 부모님과 여자친구는 모릅니다.
지금 새벽이 될때까지 너무 가슴이 먹먹하고 눈물이 계속 흐르네요...
정말 많이 생각해봤습니다.
저 오늘 당장 여자친구한테 이별통보 해야될 것 같습니다.
아프다고 하면 무조건 옆에 있을꺼에요...
수술해도, 나도 모르는새 괄약근이 풀리고 감각도 완전히 없어지면...
그녀가 옆에 있어도 너무 싫을꺼같아서.
너무너무 예쁘고 사랑해서... 앞으로 스튜어디스가 될 그녀 걸림돌이 되긴 싫습니다...
나 그녀한테 말 못하니까... 너무 가슴이 먹먹할꺼 같아서
인터넷 잘 안하는 그녀가 못볼꺼라고 생각하고... 무작정 씁니다.
이렇게라도 해야 보내면서 자위할수 있을테니까요...
가슴이 아픈게 뭔지 이제 느끼네요... 그냥 자꾸 뭘로 가슴을 파는거 같아요.
나 진짜 어렸을때부터 착하게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막 사회에 첫발 내딛을 준비하고 있는데.
10년 가까이 사귄 여자친구 아직도 보면 설레고 보고싶고 안아주고싶은데.
내꺼지만.. 평생 함께 못할꺼같기도 하네요.
그래서 보내려구요.
오늘 만나서.
정말 정색하면서 진심으로 나쁘게... 보낼껍니다............
나 오늘 아니면 병신같이 미련가질까봐.
오늘 무조건 헤어져야겠어요..
어디 영화에서 봤던일이 나한테 일어나니까. 진짜... 좋네요.....
지원아 진짜 사랑하니까 보내는거야.
나 너 사랑해...... 아파도 니생각하면서 버틸꺼야...
그러니까 너 진짜 잘되야해
너 고등학교때부터 스튜어디스가 꿈이었고, 지금까지 잘 해왔잖아.
나없다고 오랫동안 바보처럼 있지말고..
나만큼 너 사랑해주는 사람 만나서 행복하게 지냈으면 좋겠어.
그래도 나 완전히 잊지는 마..
너무 질투날꺼야...
앞으로 몇시간 뒤면 넌 울고불고 난리도 아니겠지.
그래도 평생 나 아픈거 몰랐으면 좋겠어...
지원아. 진짜 행복했었어 사랑해
뭐 내가 얼마나 더살진 모르겠지만.
엄마아빠.
이따 말씀 드릴게요..
앞으로 신세좀 지겠다고...
하. 가끔 동영상보러 들어왔던 판에
하소연 잘 하고 갑니다^^
여러분 행복하시구요...
지금 남자, 여자친구. 부모님한테 잘해주세요~
늦으면 저처럼 후회하실꺼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