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트판엔 첨 써보는거라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일단 제 소개부터 하자면....전 결혼한지 3년차 주부입니다. 아이도 한명 있구요.
나이도 서른이 넘었어요.
제 남편이랑 결혼하기전에 6년동안 사귄 남친이 있었습니다.
정말 죽고 못산다는 표현이 적절할만큼 둘이 너무너무 좋아했었죠.
6년동안 만났으니 당연히 양가 부모님도 다 아셨고, 깐깐하고 드세기로 소문난 그 남자 어머님도
저를 은근히 마음에 들어 하셨죠. 그 남자 형이랑 형수랑도 친했구요.
결혼만 안했다 뿐이지 거의 가족이나 다름 없는 사이였어요.
그렇게 잘 지냈는데..남친이 대학 졸업을 하고 취직을 하면서 부터 사이가 틀어지기 시작했어요.
입사한지 한달만에 회식자리에서 같은 사무실 여직원이 술먹고 좋다고 고백을 한거죠.
제남친은 6년 사귄 여자 있고 결혼할거라고 말했다고 하더라구요.
그런데도 그여자가 괜찮다며, 한쪽 가슴만 빌려주면 된다며 들이대기 시작했대요.
첨엔 그여자 이상한 여자라며 미주알 고주알 저한테 일러바치더니,
어느날 부터 그여자 얘길 안하더군요.
전 6년간의 믿음이 있었기에 살짝 기분만 나빴지 그이상 의심하진 않았어요.
그렇게 한 몇주가 지나서 제 남친이랑 그여자 사이에 이상한 기류가 흐른다는걸 어찌하다 알게되버린거죠.
배신감과 충격이 너무커서 용서해달라고 무릎까지 꿇고 눈물흘리는데도 다시
받아들일수가 없었어요.
그여자에게 바로 전화를해서 " 쓰레기 같은 남자 처리해줘서 고맙다. 너 아니었음 이새끼가
쓰레기인줄도 모르고 속을뻔했다. 6년간 단물쓴물 다 빼먹고 버린거 주워가주니 감사할
따름이다. 남의 쓰레기가 그렇게 탐이 나더냐?? 그렇담 가져가서 재활용해서 잘 쓰길 바
란다. 재활용이 될진 모르겠지만..."
이라고 말해주었어요. 그리고는 그남자도 매몰차게 차버렸죠.
그러고 전 제남편을 만나서 결혼하고 아이낳고 지금껏 행복하게 잘 살고 있었어요.
근데 제가 주부들만 모이는 작은 지역카페 하나를 가입하게 되었는데, 어느날 게시글에 어떤분이
자기 예전 남자친구에 대한 글을 재밌게 적어 올리셨더라구요. (왜 그런거 있잖아요, 한명이
그런글 올리면 뒤에도 따라서 자기경험 올리는거..)
저도 그냥 이런 경험도 있고 해서 재미삼아 6년 남자친구랑 헤어진 얘기를 하면서....제가 마지막에
그여자한테 해준말도 막 적어 놓고 그랬어요.
그리고 잊고있었는데 많은 댓글중에 " 그래서 당신은 지금 행복합니까?? " 라는 글이 하나 보이더
라구요. 참 이상한 여자다 싶어서 그 아이디를 기억해 뒀어요. 좀찜찜해서 게시글은 삭제해 버리구
요. 그러다 쪽지를 들어가봤는데 그 아이디로 여러통의 쪽지를 보내놨더라구요. 기분이 이상해서
열어봤더니,
" 난이렇게 불행한데, 넌 행복하냐? 그래서 둘이 그렇게 만났냐?? 그렇게 못잊겠더냐??"
" 그래 멀쩡해 보여 주워갔더니 니말대로 쓰레기더라. 그래서 기쁘냐??"
" 다 너때문이다. 왜 다시 연락하고 만냐나?? 니 남편도 니가 어찌하고 다니는지 알고있냐??"
이런 말도 안되는 내용이더라구요..ㅠ
저 맹세코 그남자랑 헤어지고 난후 전화한통, 문자한통 한적이 없거든요. 벌써 5년도 넘은 일인
데....너무 억울해서 저도 쪽지를 보냈어요.
" 뭔가 오해한거 같은데, 난 그쪽남편 만난적도 없고, 연락한적도 없다. 도대체 왜 나에게 이러는거
냐. 둘이 결혼해서 사이가 좋든 안좋든 나는 모르는 일이고 나랑 상관도 없는 일이니 두사람일은
두사람이 알아서 하길 바란다."
이렇게 보냈더니 답장이 오더군요.
" 거짓말 마라. 니년놈둘이 만나고 연락하는거 다 알고 있다. 그걸 본사람도 있다. 조만간 기대해라
너희 남편한테 다 폭로해버릴테니까."
저 정말 너무 억울하고 분해서 미칠것만 같더라구요. 그남자랑 얽힌 어떤것도 없고 단지 재미삼아
예전얘기 카페에 올린것일 뿐인데...기다렸다는듯 그여자가 나타나서 저한테 협박을 하고 막말을
하니..이걸 어떻게 해야할지도 모르겠고....저러다 말겠지 하고 그냥 무시 하기로 했어요.
그런데 쪽지가 거의 하루에 한통씩 꼬박꼬박 오더라구요. 수신거부를 할까 했지만 그래도 뭐라고
하는지는 들어봐야 할거 같아서 수신거부는 안하고...답장도 안보내고 그냥 읽기만 했죠.
그런데 글을 가만 읽어보니까 이여자 정신상태가 정상이 아닌거 같았어요.
피해망상이라고 해야할까...있지도 않은일을 사실처럼 막 써놓고, 자기가 봤다 그러고,
자기가 다안다 그러고....여하튼 정신병자 같았어요.ㅠㅠ
참다참다 안되서 전남친 형님의 부인...그러니까 그 형수님에게 연락을 했어요..사귈때 저한테 친
언니 이상 엄청 잘해줬고, 저 결혼할때까지 가끔씩 안부전화 하고 그랬었거든요. 너무 좋으신 분이
라서 결혼직전까지 이언니랑 인연을 계속 이어왔어요.
물론 결혼하고는 연락을 안했지만요... 전화해서 이러저러한 사정이 생겼다고...동서분이 나한테
왜그러는지 몰겠다고 하니까...그 언니 엄청 놀라면서....둘이 결혼하고부터 바로 사이 안좋고..특
히 시어머니가 그 여자를 너무 싫어해서 대놓고, 넌 그전에 애보다 못하다고 면박도 주고, 또 전남
친 그놈도 저를 못잊어서 빌빌대고 얼마전에는 그남자 메일에 제 사진이랑 6년간 주고받았던 메일
몇백통이랑 그대로 저장되어 있는걸 알아버려서....시부모님 앞에까지 가서 대성통곡 하고 이혼하
니 어쩌니 했다더라구요.ㅠ
그 언니는 지금 상황이 안좋고 그 여자가 자기 분에 못이겨서 정신도 이상해 진거 같으니 그냥 모
른척 하고 넘어가달라고,,자기가 잘 타일러 보겠다고 하더라구요.ㅠ
그래서 일단은 기다려 보기로 하고 그냥 넘겼어요. 정신이 반쯤 나간 사람이랑 말해봐야 말도 안통
할테니까요 그런데 며칠후에 또 쪽지를 보내놨더라구요.
" 내가 너를 오해했다면 미안하다. 사과한다. 그런데 너도 나에게 사과를 해라. 니가 마지막에
나한테 전화해서 쓰레기 어쩌고 했던말이 너무도 생생해서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다.
그 말때문에 난 항상 불안하고 불행했다. 행복해서 웃다가도 그말이 생각나서 웃음을 멈춰야 했다.
그러니 사과를해라. 난 너에게 사과를 들어야 겠다."
라고.........ㅠㅠ
근데 사실 저.....제가 못되서 그런진 몰라도 그여자가 제말땜에 불행하게 살았다고 해도,
절대 사과하고 싶은맘도 없고, 왜 사과를 해야하는지도 몰겠거든요...휴.....
근데 잊을만하면 또 뜬금없이 쪽지 보내서 왜 사과 안하냐고 난리칠거 같아서 그냥 제가 메일 탈
퇴를 해버렸어요.
괜히 이런일에 말려봐야 좋을것도 없고, 지금 남편에게 이런저런 얘기 구구절절 하기도 그렇고...
정말....난 지금 울 남편이랑 아기랑 너무 행복한데 갑자기 이런 일이 생겼네요.
마지막에 제가 했던 말이 너무 심했던 걸까요ㅠㅜ 근데 6년 여친 있는거 알고도 들이대서
쟁취했으면 잘 살것이지.. 참 한심하네요. 전 그남자 잃고 패배 의식속에 하루하루 살아갔거든요.
얼마나 좋았음 6년 시간을 물거품을 만들었을까....나보다 이뻐서, 잘나서 좋아한걸까. 난 왜 이리
못난걸까....
막 이런 생각으로 얼마나 힘들었는데..ㅠㅠ 이제와서 저에게 왜 저러는지 몰겠네요.ㅠㅠ
( 이거 지 남편이랑 사이 안좋은거 저한테다 다 떠넘길려는 수작 맞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