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장거리 연애중 이별했습니다.

우왕굳 |2011.05.12 10:49
조회 876 |추천 1

사귄지 햇수로 4년.. 미국에서 만나 한국에서 3년을 더 만났습니다.

정말 미친듯이 사랑했어요. 진짜 미친듯이.

그랬던 그녀가 이별을 통보하네요. 3년을 넘게 이여자 하나만 보고 다른곳에 눈한번 돌리지 않고 그렇게 최선을 다했는데....

 

결혼을 생각할 나이가 됐어요. 결혼 이야기를 꺼냈죠.

그녀의 집은 수도권, 저의 집은 지방..

아버지께서 30년동안 사업을 해오셨어요. 어릴땐 집이 힘든적도 많았지만 정말 아끼시고 최선을 다하셔서 지금은 직원 40명에 연매출이 50억이 되는 작지만 탄탄한 회사가 되었습니다. 전 지금 아버지 회사 해외사업부에 평사원으로 근무중이구요.

결혼하면 제 직장이 이곳이니 여기서 살아야 되지 않겠냐고 했습니다.

펄쩍 뛰더군요. 자기는 지방에선 절대 못산다고. 무조건 서울이나 수도권에 살아야된다고 합니다.

그래서 제가 일단 5년에서 10년 정도만 지방살고 회사가 더 잘되면 서울로 가겠다고 했습니다. 확답을 피하더군요. 6개월을 확실히 대답하지 않고 그때그때 핑계대며 못살겠다는 뜻을 피력했습니다.

제가 사는 곳이 완전 촌동네는 아닙니다. 잘모르시는 분들도 많겠지만 창원이란 도시가 작은 도시는 아니거든요. 오히려 그녀가 사는 수도권 중소도시보다 훨씬 큰데도 그녀는 항상 촌이라며 무시해오긴 했어요.

 

그녀는 질투가 많습니다.

단순한 질투인지 뭔지 모르지만, 전원래 친구가 많았습니다. 물론 여성인 친구들도 많았구요.

무척 싫어했습니다. 친구들 만나는것 조차도 싫어했습니다. 그래놓고 자신은 항상 술자리엔 남자들이 있었죠. 제가 뭐라고 하면 자기랑 꼭 똑같이 할려고 한다며 오히려 더 화를 내죠.

친구들 70퍼센트를 잃었습니다. ㅋㅋ 제 잘못이죠. 제가 이런 여자에 미쳐서.....

 

더큰 문제는 저희 엄마와 여동생에게도 질투를 아니 증오를 느낀다는 것이였습니다.

미국에 있을때 엄마와 여동생이 여행을 왔습니다. 첨에는 둘만 여행을 하다가 중간에 제가 합류하여 보름정도 여행을 같이 했죠. 그전까진 몰랐습니다. 이여자가 이렇게 싫어하는지.

갈땐 말없이 보내주더니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니 난리가 나있었습니다. 아니 제가 엄마와 동생이랑 여행할때 자신은 남자여자들 섞어서 여행을 떠나놓고 저보고 어떻게 엄마와 여동생과 여행을 할수 있냐고 합니다. 한국으로 돌아와서도 마찬가지였죠. 엄마와 이야기좀 했다하면 신경질입니다. 서울사는 동생이 가끔 내려와 둘이서 술한잔 했다가는 난리납니다. 그래서 여동생이나 엄마와 만날땐 모르게 만났습니다.

저 참 정신없고 미친놈이죠? ㅋㅋ 이게 아니란건 알지만 저도 모르게 그렇게 되더군요.

 

전 골프를 칩니다.

이여자는 무척 싫어했죠. 잘난척 한다고요.

어디냐고 물어봐서 연습장이라고 한마디 하면 또 난리칩니다. 잘난척 하지마라고.

부모님과 라운딩이라도 하는 날에는 비밀로 합니다. 대놓고 그러더군요. 자기보다 잘되는게 싫다고.

그래놓고 절 사랑한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 저도 절 사랑해서 그렇다고 생각할때도 있었습니다.

 

결정적으로 헤어진 이유가.

자기는 결혼하면 무조건 자기 부모님께 생활비를 드리고 싶답니다. 자기 아버지도 처갓집에 그렇게 했다고요. 제가 좋다고 했습니다. 당연한거니까요. 그래서 제가 그랬습니다. 그럼 저희집에도 좀 드려야 되지 않겠냐고.. 표정이 썩습니다. 니네아버진 돈 잘버는데 왜 주냡니다. 제가 그랬죠, 니네 아빠도 돈 버시지 않냐고.. 지네집 넉넉 합니다. 오피스텔도 있고 아파트도 두채입니다. 다 정리해서 50평대 아파트로 새로 분양받아 들어간답니다. 그래서 니네집도 살만한데 왜 드리냐고 물었습니다.

여태까지 자신을 키워준 보답이랍니다.............. 전 혼자 컸습니까?ㅋㅋ

그래서 제가 절충안을 제시했죠. 그럼 니네집에 50만원 드리면 우리집에 30만원만 드리자.

뭐라는지 아십니까? 잘난척하지 말랍니다. 전 저희 부모님만 챙긴다고 난리칩니다.

제가 제 부모님만 챙겼습니까? 제가 그랬습니다. 버릇처럼

 

내가 니네부모님께 정말 잘할테니깐 넌 우리 부모님께 잘하자. 그럼 정말 화목하지 않겠냐?

그여자의 대답이 가관입니다. "난 니네 부모님께 잘할 자신 없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부모님께서 집을 사주신답니다. 30평대로 3억 5천정도 되는 새아파트 입니다.

원래는 지금 제가 사는집(빌라 60평대) 리모델링 하고 살라고 하셨는데 제가 여자친구가 아파트 단지에서 살길 바란다고 말씀드려서 그럼 아파트를 사주겠다고 하셨습니다.

저희 엄마. 예단비 같은거 필요없답니다. 그돈으로 저희보고 살면서 필요할때 쓰랍니다.

물론 그여자 안믿었습니다. 저도 믿기지 않을 거라 생각했구요.

혼수 제일 싼것들로 해오겠답니다. 돈이 없답니다. 그래서 그럼 살면서 채우자 했습니다.

결혼식은 무조건 서울에서 해야한답니다. 속으로 그래 지방와서 사는것도 힘든데 결혼식은 원하는데서 해주자 했습니다. 저희 아버지 30년동안 이동네에서 사업하셨습니다. 그동안 살면서 결혼식 축의금만 아파트 한채값이라며 아깝지만 어쩔수 없지 하십니다. ㅋㅋㅋㅋ

 

3년동안 데이트 하러 제가 99퍼센트 서울로 갔습니다. 그여자 1년에 한번 내려올까 말까입니다.

지난주에는 3번이나 올라갔습니다. 얼굴보고 내려오고 또보고싶어 또올라가고 또올라가고(일때문에 다시내려와야 했거든요)

월요일에 이별을 통보합니다. 전 너무 제부모님만 챙길거 같답니다. 그래서 싫답니다.

제가 서로 의논해서 잘 맞춰 보자했습니다. 싫답니다. 그냥 싫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결국 저도 결단을 내렸습니다. 도저히 제가 지쳐서 안되겠더군요.

어젠 엄마 생신이였습니다. 뭐 드시고 싶냐고 물어보니 명태전이 드시고 싶답니다. 비도오고..

아버지, 어머니, 저 셋이서 동네 명태전집에 앉아 소주한잔했습니다. 그리고 말씀드렸습니다.

헤어졌다고.. 한동안 말이없으십니다. 괜찮냐고 물어보시더군요.

눈물이 울컥났습니다. 그렇다고 부모님 앞에서 여자때문에 울수도 없어 삼켰습니다.

죄송하다고, 제가 못나서 그렇게 됐다고 말씀드리니 제 결정을 존중하신답니다.

 

술한잔 한김에 끊었던 담배를 피고 집에 들어가 제방에서 쪼끔 울었습니다. 3년동안 최선을 다했는데 결과가 이렇게 밖에 안된게 쪼끔 서러웠습니다.

솔직한 마음은 그여자가 정말 잘 안되길 바랍니다. 정말 밉고 따귀한대 때리고 싶을정도로 원망스럽습니다.

한동안 힘들지도 모르겠다 생각했는데 오늘 아침에 일어나서 가만히 생각해보니 약간 후련한 마음도 있습니다. 어디가서 말도 못하고 ..... 멍청한놈 넋두리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어떻게 끝내야될지 정말 모르겠네요 ㅋㅋㅋㅋㅋ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