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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에서 경험하는 공포스토리 -1-

싱크 |2011.05.12 22:14
조회 277 |추천 3
이 일은 내가 실제로 겪은 일이다.
2002년 겨을이었다. 
당시 누나의 직장때문에 누나와 나, 그리고 누나 친구 이렇게 셋이서 살 집을 강남으로 알아보던 중이었다. 
집을 알아보던 중 서울 서초구에 무너졌던 모 백화점 주변 모 아파트에 이상하리 만치 저렴한 월세가 있었다. 그 때 기억에 42평형이 보증 천만원에 월 130만원이었으니 대단히 싼 편이었다.
주인 아주머니도 친절했고, 집을 보러 갔을 때 새로 도배하고 바닥을 깐 것인지 신문지로 다 덮혀있었다. 중간 방 2개, 샤워실 있는 꽤 큰 화장실, 그리고 안방. 나름 큰 거실. 월세도 싼데, 집도 크고 새것같아 더 생각할 것도 없이 계약을 했다.  
그렇게 계약을 하고 2주뒤에 이사를 했다. 짐을 한참 풀고 있는데 뭔가가 안방문안쪽 바로 위쪽 벽에 붙어있었다. 


부적이었다. 


많이 낡아있었지만 옅노란색 종이와 붉은 글씨는 남아있었다. 소름이 끼쳐 바로 주인아주머니에게 전화를 했지만, 전에 세들어 살던 사람이 두고 간 것 같다며 자신은 전혀 몰랐다고 했다.
찜찜했지만 이만한 가격에 강남에 이렇게 좋은 집을 찾기도 어려워 그냥 있어보기로 했다.
그날 밤, 잠자리에 들기 전 샤워를 하던 중이었다.
머리에 샴푸를 하고 한참 씻고 있는데 누군가 위에서 내려보는 기분나쁜 느낌이 들었다. 서둘러 샤워기로 눈에 거품을 씻고 위를 쳐다봤다.


내 바로 위 천정판자가 열려있었다.



갑자기 너무 무서워져서 급하게 씻고 나와 박스테이프를 가지고 와 열린 천정판자를 닫고 붙여버렸다.

안방은 방은 크지만 햇빛은 잘 안드는 관계로 내가 쓰고 나머지 작은 방 둘을 누나와 누나의 친구가 쓰기로 했다. 아무리 늦가을이라지만, 안방에서는 왠지 한기가 느껴졌다. 그냥 기분탓이겠거니.. 잠을 청했다.


그날 밤 있었던 일이 아직도 생생하다.


누군가가 자고있는데 내 오른쪽 장단지를 손톱으로 꾸욱 찍는다. "아씨 누나 뭐야!!"  나는 짜증을 냈지만 돌아오는 소리는 없다. 순간 등골이 오싹하며 침대 아랫쪽을 봤다.
길고 까만 머리카락이 보였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엔 소리를 질러야된다는 생각만 남았다. 하지만 아무리 소리를 지르려 해도 끅..끅 하는 소리밖에 나오지 않는다. 몸도 움직여지지 않고.. 아래에서는 머리를 푹 숙인 이 무언가가 내 왼쪽가슴을 손톱으로 찍고 서서히 올라온다..
"아...아아아...아악!!!!!!" 
꿈이었을까. 난 땀을 줄줄 흘리고 있고 깜깜한 안방에 홀로 누워있다. 창밖에는 달빛만 살짝 비칠 뿐 칠흑같이 어둡다. 누나를 깨워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일어나려 했다.





일어나지지가 않는다.


순간 엄습해오는 엄청난 공포. 나도 모르게 침대 아래를 다시 쳐다봤다. 아까 꿈에서 본 그 귀신, 또다시 손톱으로 내 몸을 찍어가며 기어올라온다. 목소리도 나지않고, 내 가슴팍은 손톱에 찍혀 피가날듯이 아팠다. 그 귀신의 머리가 내 머리위로 서서히 올라와 얼굴이 보이려는 순간, 눈을 질끈 감고 온힘을 다해 비명을 질렀다.
온몸이 풀리면서 상체를 들이켰다. 날이 밝아있었다. 악몽속 악몽을 꿨던 것일까? 가위였을까? 손톱에 찍힌 통증은 그대로 있었다.. 상처는 없었지만.

누나에게 얘기했지만, 이제 막 이사왔는데 어쩔 수 없지 않냐고 한다. 정말 나가서 따로 살고 싶은 생각이 굴뚝같았지만, 학생이었던 나는 그냥 거실에서 자는 것으로 해결해야 했다.

거실에서 잘 때 부엌쪽에서 틱..틱... 하는 소리가 자주 난다.. 쥐인가 했지만 주인아주머니 말로는 쥐같은건 절대 없다고 했다. 이 집에 대한 공포는 날이 갈수록 심해져, 잠을 잘 때 빼고는 거의 집에 머물기를 피했다.

이사한지 5개월쯤 지났을 때 일이었다. 내 친구가 놀러와 우리집에서 하룻밤 자고가게 되었다. 누나는 출장가있고, 누나의 친구도 나랑 둘이있을 건 불편했는지 다른 곳에 가 있던 참이었다. 맥주랑 치킨먹으면서 이 집 안방 귀신얘기도 하고, 티비보다보니 어느새 12시가 넘어있었다.

친구놈이 자기 전 샤워를 하고 나오면서 했던 말에 난 얼어붙었다.



"야, 니네 화장실 위에 천정타일 왜 열려있냐? 졸라 무섭다 ㅋㅋㅋ"



난 미친듯이 화장실로 뛰어들어가 천정을 확인했다. 분명히 내가 강력박스테이프로 3번이나 붙여 떨어질리가 없는데... 테이프는 거짓말처럼 깨끗이 떨어져 덜렁거리고 있었다.
뭔가가 분명히 이상했다. 나는 다시 테이프를 붙여 천정을 닫아버렸다.

친구놈은 내가 장난친다고 생각한건지.. 내가 안방에 뭔가가 있다는 얘길 해줬음에도 굳이 안방에서 자겠다고 우겼다. 걱정되었지만 내 말을 안믿는 녀석이 좀 당해봤으면 하는 맘도 생겨 그러라하고 잠을 청했다.

그렇게 거실 소파에서 자고있는데, 눈이 뜨였다. 밖은 아직 깜깜해 다시 자려는 순간,


"쿵" "으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아악!!!!"

안방에서 뭔가가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친구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나는 거실의 모든 불을 다 켜고 안방으로 뛰쳐들어가 불을 켰다. 문을 확여는 순간, 분명 초여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냉기가 확 퍼졌다. 친구놈은 방바닥에 웅크리고 덜덜 떨고 있었다.

"야!! 무슨 일이야!!" "아  신발... 으으흐흑흑...으으으흐흐ㅡㅎ흑..."

말도 못하고 공포에 떨며 흐느끼는 친구. 나는 서둘러 대충 옷을 챙겨입고 친구를 데리고 밖으로 나왔다. 시간을 보니 4시 10분. 24시간 하는 집근처 설렁탕집으로 향했다.
설렁탕 한그릇을 시켜놓고 친구에게 무슨일이냐고 물었다. 친구가 얘기하기를 침대에 누워있는데 뭔가가 뾰족한 것으로 자신의 몸을 찍어대면서 올라오는 꿈을 꿨는데,  이 꿈을 깨면 또 꿈이고, 또 꿈이고를 계속 반복했다는 것이다. 더 무서웠던 것은,

꿈에서 깰때마다 다음 꿈에서 이 귀신이 점점 더 위까지 올라왔다는 것이다.  
결국 귀신의 얼굴이 보일 지경까지 왔고, 공포에 질려 발악하다가 깨어보니 방바닥이었다는 것이다. 순간 내가 겪었던 그 일이 떠오르며 나도모르게 무서워 눈물이 맺혔다.

우리 둘다 너무도 무서워 해가 뜰 때 까지 앉아있다가 집에가서 짐을 챙겨 나오기로 했다.

날이 밝고 다시 집으로 돌아온 우리. 짐을 챙기다 화장실에 갔던 친구가 갑자기 비명을 지르며 뛰어나갔다. 나도 같이 공포심에 뛰어나가며 화장실안을 봤는데,




샤워실 천정판자가 또 열려있었고, 거기에 긴 머리카락이 살짝 내려와있었다.




더 이상 이 집에서 살 용기가 없었던 나는 대전에 사시는 부모님께 연락하고 한동안 모텔에서 머물렀다. 결국 누나도 이 집에서 머물수 없다 생각했는지, 이사한지 1년도 채 안되어 우리는 다른 집으로 이사를 했다.

그 집에 아직 누군가 살고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정말 확신한다.



그 집은 귀신이 서려있는 집이라고.


추천수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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