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 됐네요, 꽤 긴 글인데 읽어주셔서 감사하고, 저와 함께 울컥해주신 분들껜 더더욱 감사합니다.
아 참, 여기저기 막 퍼가셔도 됩니다. 출처 귀찮으시면 그냥 안밝혀도 됩니다 불펌 환영!!
음슴체로 가겠음
난 오늘 친구 A, B, C랑 홍대엘 갔음. 시험도 끝났겠다 아싸리 놀러 간거임.
왜 그 홍대에 보면 슈퍼주니어 예성네 부모님이 하시는 밥톨스라는 밥집이 있잖음? 우린 거길 가려고 했음
근데 이게 어디로 옮긴건지 사라진거임; 할 수 없이 우리는 그 옆에 자리잡고 있던 밥집엘 들어갔음.
일단 우리는 자리를 잡고 앉아 주문을 했음. 주문서와 하늘색 색연필이 놓여져 있었고, 우리가 직접 체크를 해야했음.
우리는 치즈알밥, 치킨김치볶음밥, 냉모밀을 시켰음. 친구 A랑 B는 치즈알밥 짱팬임.
특히 친구A는 이거 때문에 홍대 왔다고 했을 정도임. 하여튼 그렇게 주문을 하고나서
친구 A는 어느새 아이라인이 번져 팬더가 되어버린 눈을 고치기 위해 파우치를 꺼내 듦.
그런데 일단 거기는 식당임,, 민망하기도 하고 귀찮기도 해서 그냥 의자밑에 내려둠.
선불이라 계산도 먼저 했음
그러고나서 나온 음식들을 먹었음, 먹고 있는데 문득 뭔가 허전함을 느낌.
치즈알밥이 아니라 치즈볶음밥이 나온거임.
친구 B가 일어서서 한 알바생한테 얘기함.
'저희가 치즈 알밥을 시켰는데 치즈볶음밥이 나와서요,'
그 알바생 뭔가를 확인하더니 (나한테 들렸음, 완전 빈정상할 말투)
'아 죄송한데 그냥 드시죠? ㅡㅡ^(진심 딱 이 표정으로)'
그니까 이걸 어떻게 표현해야 하냐면,
아 귀찮아 죽겠고 그냥 니들 쳐 먹던거 쳐먹어
라는 말투였음, 딱 저 말투였음.
아니 우리는 어차피 이왕 먹은거, 쫌 아쉬워도 그냥 먹으려고 했음.
지금껏 우리가 다녀 온 식당은 적어도 '죄송합니다, 바꿔드릴까요?' 라고 말로라도 함.
저 말에서 확 빈정이 상해버림.
그러고나서 친구 C가 냉모밀(이 아니라 메밀이 맞습니다만 거기 메뉴가 모밀이라고 적혀있던,,)
을 먹다가 뭔가 딱딱해서 집어봄. 면이 덩어리져있음. 안 익었음. 여기서 우리는 2차로 빈정상함.
그치만 우리는 '먹을 때 짜증내면 복 나가고 체한다' 하고 생각하며 애써 기분좋게 밥 먹고 나옴.
그러나 다들 맘속으론 '다신 안온다' 하는 독한 마음을 품고 있었음.
스티커사진을 찍으러 갔음. 다리아프게 기다리다가 자리가 났음. 안으로 들어감. 근데, 문제가 생김.
친구 A가 아까 파우치 꺼내서 의자밑에 두고왔다 하지 않았음?
그걸 놓고온거임.
A는 곧장 식당으로 달려감. C도 따라감. B랑 나는 자리를 사수하고 있기로 함. 그런데 도통 함흥차사인거임
그래서 전화를 해봤음. 그랬는데 A가 심각하게 '나중에 다시걸게' 하는거임.
이게 무슨일인가 했음.
얼마 뒤 그 둘이 돌아옴. 표정이 완전 '나 화났어요' 하고 얼굴에 써 붙이고 있는 것 같았음.
(아래 상황은 A가 아까 그 알바랑 한 대화상황. A가 기억나는대로 알려줘서, 그대로 옮겨 씀.)
"파우치를 잃어버렸는데 여기서 찾아도 되냐고 했어. 그랬더니 알바생이 여기서 발견된게 없다고
뭔가 빨리 나가라는 식으로 말을 하는거야. 그래서 C가 그럼 손님들도 계시고 하니까
손님들 가시고나서 올테니 저 테이블 비워두시라고 말을 했어. 알겠다고 하는데, 그 말투도
빨리 나가라는 식이었어."
여기서 나는 그 알바생의 말투가 음성지원이 되었음. 완전 어리다고 깔보는 그런 말투였음.
존댓말이 전혀 존대받는거 같지 않은 그런 말투. 친구 C가 덧붙이기를,
"째려봤지."
자, 이쯤 되니 A의 기분은 바닥을 침. 도통 스사 찍을 기분이 안 남. 결국 우리는 그 곳을 나옴
A 완전 화났었고, A와 C의 진술을 들은 우리는 가서 다시 한 번 알바생한테 확인을 해달라고 부탁하기로 함.
통금시간도 가까워져서 우리 얼른 찾고 가야 했었음.
가는 길, A와 C의 얘기를 듣고 나니 정말, 3차로 기분이 상했음.
그래서 우리는 그 치즈알밥과 치즈볶음밥이 바뀐거까지 사과를 받기로 함.
돈을 물어달라 이런 말을 할 것도 아니었고 사과만 받을 생각이었음.
갔더니 아까 그 알바가 있음. A랑 B가 저희 곧 가야해서 그러는데
다시 한 번 찾아봐줄 수 없겠느냐고 정말 조곤조곤 공손하게 말함
난 B가 그렇게 공손하게 말할 수 있는지 처음 알았음, 워낙 격한애라;
튼간에 그랬더니 알바가 또 뭐라뭐라 하는데 난 잘 못 들었음.
친구 B가 더이상 이 알바랑은 말이 통하지 않는다고 판단, 사장님과 얘기하려고 사장님 계시냐고 물어봄
당시 다른 종업원 없었고, 그 알바만 있었음.
그런데 그게 알바에게서 들을 수 있던
마지막 존댓말 이었음
그 이후로는 반말로 찍찍.
"야 씨 저건 왜 파우치를 놓고 가가지고 이 행패를 부리는데. 야 지금 다른 손님 있는거 안보이냐?
어디서 행패야 이것들이 빨리 안 나가?"
맹세컨대 우리는 다른 손님들한텐 들리지도 않을 정도로 말했음.
공손했고, 우린 그 이후로도 존댓말 꼬박꼬박 썼음
우린 어안이 벙벙해졌고, 일단 A가 너무 분해해서 나왔음. 문이 닫히자마자 우리는 각자 억울해 죽음.
그렇게 그 주변에 있다가 다른 종업원 한 분 포착. 우리는 다시 파우치 얘기 하면서 그렇게 있었음
그 때 저편에서 아까 그 알바생이 오는거임? 가게 밖으로 나오더니 가게 문을 닫음.
이 와중, 어느 순간부터 친구 B가 녹음을 함.
나는 혹시라도 모를 상황을 위해 주변 사진하고 그 가게 간판 찍어둠
녹취본을 보내준 친구 B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여기 그 녹취본 그대로 대화를 적어 둠.
C: 일단 저희가 잘못 했습니다. 저희가 경솔하게 했는데요
B: 그러니까 그거 말고요 (아마 대화 도중부터 녹음이 된 듯)
알바: 그거 말고 뭐
B: 아 저희가 치즈 알밥을 시켰는데 치즈 볶음밥이‥
알바: 야 그래서 뭐 와서 먹을래? 밥 해줄까?
C: 아뇨, 그걸 따지자는게 아닙니다.
알바: 뭐
C: 그건 그렇다 치고 저희가 파우치를 여기서 잃어버렸잖아요, 그럼 적어도 찾을 기회는 주셔야
하는 것 아닙니까? (정말 국어책에나 나올법한 공손한 말씨였음)
알바: 야 (씨) 그 손님이 안나갔다고 아까 니네가 자리 비워달라 그랬지, 자리를 안 비웠다고 손님이아까 갔다 돌아간거 아냐 안.나.갔.다.고 뭔 말인지 알아? 야 왜이렇게 행패야 니네 와갖고!!!!!!!
(사장님 등장)
사장님: 왜 왜 왜 무슨일인데
알바: 아 아줌마 얘네가 와서 행패부리잖아요오~
(B가 아까 상황 설명 죽 죽 사장님께 함)
사장님: 아니 그럼 우리가 뭘 어떻게 해줘야 하는데, (알바한테)
알바: 아씨, 그래 뭐 어쩌라고!! 야 내가 아까 미안하다고 했지, (아까 위의 그 띠꺼운 '아 죄송한테 그냥 드시죠' 말 하는 듯) 근데 니네 갑자기 왜 나타나서 난린데, 파우치 때문에 그러는거 아냐!!!
여기서 녹음은 끝났음. 아 파우치 때문인거 알았으니 다행이네요 ㅡㅡ^ 하고 쏘아붙여주고 싶었지만 참았음.
이 이후로 녹음은 안 되었지만 알바가 한 말 중에 단연 최고는
'아 내가 안 쌔볐다고!!!!!' 였음.
읭, 우리가 알바더러 쌔볐다고 의심했음? 우리는 그냥 분명 의자 아래에 놔 두었다고 말하고
분명 여기서 없어졌으니 다시 찾아봐달라고 한 것 밖에 없음.
사장이 알바 어깨 토닥이며 가게 안으로 들어감. 근데 그 사장도 우리 벌레보듯 함.
나도, 내 친구도 어디 돈내고 뭐 먹으러 가서 이런 대접 처음 받아봄.
진짜 우리가 행패를 부렸다면 거기서 돈 내놓으라고 떼를 쓰거나 파우치 내놓으라고 떼를 쓰는거 아님? 우린 그냥 파우치 다시 찾아봐 달라고 하고, 알밥이랑 볶음밥도 '바뀌었다' 는 얘기만 했을 뿐임. 돈 물어달라고도 안 했음.
그렇게 되고 나니까 A는 펑펑 울기 시작함. 그 파우치 안에는 5~6만원 상당의 화장품이 있었음.
주머니 가벼운 학생에겐 큰 돈임. 절대적으로 큰 돈임. 아니, 돈도 문제지만 일단 자기 물건이 없어졌으니
얼마나 화가나겠음? 게다가 저런 취급이나 당하고
그러다가 우리 도저히 열이 뻗쳐서 견딜 수 가 없었음.
A는 부모님께 연락하고 B는 경찰서에 연락함. 연락해서 우리 이런 상황인데 어찌 해야 하느냐 하니까
출두하심. 그런데 시간이 너무너무 오버되어서 나랑 C는 갈 수 밖에 없었고, 조금 있다가 B도 집에 감.
A는 지구대까지 가서 조사를 했다고 함.
이하는 A가 집에 돌아와서 나에게 들려준 내용임.
일단 경찰서를 갔어
갔는데
사장이 왔단 말이야
나한테 사과는 커녕 째리기만 한거야
그래서 그냥 가만히 있었지
엄마랑 아빠가 도착하고
사장이랑 싸우는데
사장은
종업원 잘못이지 자기 잘못이 아니다 라는 식으로 나오는 거야
막 뭐라뭐라 하다가
cctv를 보려 했는데
경찰서 컴퓨터가 후져서 못 봤어
아무튼 내 메일로 받아서 보자고 했어
근데
그 종업원 왔단 말이야
그 XXX
응
부모님 앞에서
상냥한 척 하는 거야
뭐 그럴 수밖에 없지
근데
우리가 아까 그랬잖아 밖으로 나와서
저희가 손님들 계시는데 그런 건 경솔했습니다 죄송합니다
이랬잖아
근데
어
그걸 들은적이 없다는거야ㅡㅡ
와 나 ㅡㅡ
녹취본 보여주지 그랬어
언니 제 친구가 그렇게 말 했어요
녹음까지 다 했어요
했는데
막 아오
아무튼
그 언니가 사과를 했는데
나한테 한게 아니라
우리 엄마랑 아빠한테 한 거야
피해자는 나잖아
근데 아빠랑 엄마는 그냥 넘어가라고 하고
근데 사과하러 왔대
사과하러 왔다는 사람이
아 어이없어.. 하면서
띠꺼운 표정 짓고
날 째리는데
누가 그걸 진심이라 믿어
여기까지임. 마무리를 어떻게 지어야 할지를 모르겠네,,
아무튼 절대로 홍대 와우산로의 예전 밥톨스 있던 자리 조금 아래의 '소X'엔 발걸음을,, 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