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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라서

저두 |2011.05.25 21:47
조회 284 |추천 2

그랬다..

 

 

남성성에 대한 두려움에 치를 떠는 나는 방년 25세이다

 

나를 울리고 가슴을 옥죄어 오는 경험과 기억들이 생생하다

 

어릴 때 부터 남자에 의해 많이 울었다

 

그 땐 스스로에 대한 책임은 물론이거니와 사고력 확립조차 되지 않은 나이였다

 

이 이야기가 내 이야기 인 것이 나는 슬프다

 

엄마키의 반틈도 자라지 않았던 그 시절 나는 낯설지 않은 한 남성의 손에 이끌려 골목으로 향했다

 

그 때 난 아빠의 심부름으로 은행에 예금을 하고 난 후 집앞 골목에서 일어난 일이다

 

사람의 왕래가 거의 없는 그 골목에 나를 데려가 상의에 손을 넣고 베시시 웃으며 물었다

 

아저씨가 이렇게 팔뚝에 침을 꽝 놓으면 아파?

 

하면서 팔뚝을 찔렀다

 

이상한 기분탓에 눈물이 났다. 그 골목은 우리집 바로 뒷 담장과 이어진 골목이였다

 

엉엉 소리내며 울어댄 탓에 아저씨는 기겁을 하고 도망을 갔다

 

울면서 집에 들어가 엄마와 아빠에게 자초지종을 털어 놓았다

 

엄마는 매우 걱정되는 표정과 한편으로 흥미로운 표정으로 내게 물었다

 

그 아저씨 고추는 꺼내지 않더냐고

 

그 때 난 섹스가 뭔지 몰랐지만 엄마가 말하는 저 행위가 상당히 불순한 것이란걸 느꼈다

 

아빠와 같이 그 아저씨를 찾으려 했으나 결국 찾지 못하였다

 

그렇게 일방적인 성추행, 어쩌면 더 나가 성폭행이 될 수 있었던 그 사건 앞에서 나는 무력했다

 

 

 

시간이 흘러 초등학생이 되었다

 

남들과 다르지 않은 유년시절, 방학이 되면 큰집에 놀러가 물장구도 치고 산으로 들로 뛰어다니는 것이 재미있었기에 매 방학이면 큰집에 놀러갔다

 

어느 해 여름 큰집에서 한창 놀기 바빴던 때, 나는 여름 맞이 수영복을 착용하였고

 

사촌오빠가 다가와선 베시시 웃으면서 수영복 위의 나의 아랫도리에 손을 댔다

 

그 때도 나는 무력했다. 싫다는 말 한마디 하지 못하였다

 

 

중학교 시절이 되고 2차 성징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호르몬의 변화로 내 신체에 변화가 일고 감정적으로 많이 예민했던 때 였다

 

그 맘 때쯤 아버지가 오시더니 이제서야 털이나기 시작한 아랫도리의 팬티속으로 손을 넣어 보았다

 

더럽다....

 

 

나는 남자들 앞에서 무력했다

무력함을 곧 착함으로 말하는 걸까

언제나 나에게 착함을 강요했다

남자에게 대들지 말아라

화내지 말아라,

 

 

그리고 또한 나는 어릴 때 부터 친오빠와 싸우기 일쑤였다

 

친오빠는 감정의 통제가 전혀되지 않는 사람으로 화가 나는 일이 생기면 곧잘 나에게 풀곤 하였다

 

그렇게 일어난 싸움엔 언제나 평등한 매가 주어졌고

 

상대적으로 나는 오빠에게 일방적으로 맞고 부모님께 또 맞아야 하는 불쌍사를 껴안고 살았다

 

오빠는 언제나 나의 이성을 남성의 힘이라는 오만한 무력으로 제압하곤 했다

 

그의 오만함은 내게 무력감을 안겨주었다

 

20대 초반의 나이가 된 나는 열심히 살았다

 

그러나 오빠에게 매 맞는것이 습관이 되어서

 

오빠가 기분 나쁘거나 잘 안풀리는 일이 생기면 나에게 화를 낸 후

 

내가 말하지 않으면 너는 왜 말을 하지 않느냐

 

내가 말을 하면 너는 왜 오빠에게 대드냐는 핑계를 들어 매를 때리기 시작하였다

 

더욱이 화가나고 치떨리는 부분은 매 맞으면서도 방어조차 하지 못하였다

 

습관이란게 그랬다

 

그런데 나도 성인이 되고 사고 확립이 굳어지기 시작했다

 

그래, 너 죽고 나도 죽자 죽어버리자고 매를 때리는 오빠앞에 방어를 시작했다

 

오빠의 중요부분을 집어차고 몸을 끌어당기고 때리고

 

나에게 맞은게 분하였는지 무력으로써 나를 더 이상 제압할 수 없는게 슬펐던지

 

오빠는 연약히 눈물을 흘렸다

 

그 찰라에 돌아오신 부모님은 너는 왜 오빠에게 대드냐고

 

가시 박힌 눈으로 쏘아보았다

 

더욱이 알량한 이성과 언변술로 모든 상황을 자기의 편으로 만든 오빠는

 

결국 위로를 받았다

 

나는 방어 했을 뿐 인데, 죄인이 되었고, 오빤 가해자 임에도 위로를 받았다

 

 

이렇게 살아온 지난 세월이

 

나에게 때론 악한 마음을 먹게하지만

 

나는 너무나 여리다는 걸 스스로 잘 안다.

 

 

 

며칠전 19층에서 뛰어내린 여자 아나운서의 기사를 읽으니 참담했다

 

 

여자라는 이유로 감추어야 하고

때론 피해를 받으면서도 참아야 했다,

 

 

여자라서 감당해야하고 참아내야 할 고통을

 

경험하지 못한 사람들은 잘 모를 것 이다

 

 

독사에 목을 감겨 질식해 죽을 뻔한 경험을 해 보지 못한 자는 그 독이빨에 대해 결코 알 수 없을 것 이다.

 

 

만약 이 글에 악플이 달린다면

나 또한 목슴을 담보로 세상을 등질수도 있을 것 이다

사람이란 감정적인 동물이라

이성의 도구를 통해 감정을 합리화 시킬 수 있다 한들

그 한계가 있을 것 이다.

그 한계점이 바로 부정의견일지도 모른다,

추천수2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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