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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olls] 이러쿵 저러쿵 가사 분석

정재문 |2011.05.27 12:31
조회 395 |추천 0

<혼자 쓰고 혼자 읽는 5dolls의 이러쿵 저러쿵 가사 분석1>

 

 

 

이러쿵 저러쿵 Oh Oh Oh Oh Oh Oh 말 좀 하지마
이러쿵 저러쿵 Oh Oh Oh Oh Oh Oh 뭘 어떻하라고
뻔할뻔자지 뭐 Oh Oh Oh Oh Oh Oh 또 잔소리지 뭐
보나마나마나지 하나마나마나지 들어보나마나지 No No No 이러쿵 저러쿵

 

 


어린 나이의 소녀들이 짧다고도 말할 수 있는 생을 살아오면서
감당하기에 힘든 일들을 많이 겪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태생이 게을러서, 혹은 남의 말을 귀담아 듣지 않는 성격이라
화자의 말을 가로막겠다는 의지를 보인다기 보다는
'나도 이런 상황 겪어봐서 아니깐 그만 좀 하지'류의
생각을 정리하는 과정에서 탄생된 가사가 아닐까 추측한다.

 

얼핏 보기엔 가사에 내포된 의미가 '달관' 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난 좀 확대 해석을 하고 싶다.
그녀들은 지금 달관한 자세를 취하면서도 현실에 대한 적극적인
개혁 의지를 보이고 있다고 생각한다.


여기서 잠시 노장사상의 태동기에 대해 언급해보자.

 

노장사상은 사물과 세계에 대한 존재론적 본체론을 다루는 학문이다.
쉽게 정리해보면, 가식을 버리고 근원을 탐구해보자는 학문이다.

 

그런 노장사상은 어째서 나왔고, 왜 (일부) 사람들에게 지지를 받게
되었는가?

보자.

 

노장사상이 추구하는 학문이 '본질'이라고 해서
그것을 공부하는 사람들이
계롱산 같은 곳에 숨어
춘하추동 사계절을 몸소 겪으며
생과 사물과 인간 등등에 대한 본질이 뭔지를
뭐 빠지게(혹은 뭐 나게) 고민한 결과
열반, 해탈과 비슷한 경지에 이르게 되어
'아 맞다 인생이란 말이지..' 로 시작된 학문이 아니다.
그런 식이었다면 이 사상이 널리 퍼지지 못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볼 때 노장사상은
몰락한 주(周)나라의 문물제도가 지닌
허위성과 형식성을 문제삼아 반문명적 사상을 키우면서
나타난 사조이다.

 

즉,
1) 본질 열라게 탐구
2) 깨달음

 

이 아니라

 

1) 체계적으로 분석해보니 지금 세상은 뭔가 아닌 것 같아!
2) 왜 아닐까?
3) 분석해 보자!
4) 허례허식이 넘 많아
5) 허례허식이 본질을 가로막는 건 아닐까?
6) 그럼 허례허식을 버리고 본질을 탐구해볼까?
7) 모든 걸 걷어 버리고 본 본질을 말이지..

 

와 같은 과정으로 탄생한 사상인 것이다.

 

현실을 반면교사 삼아 현실의 문제를 적극적으로 분석하여
그 문제점을 파악하고 그것을 바꿔가자는,
사회 참여 의지 혹은 개혁 의지로 탄생된 사상이라는 말이다.

 

이런 적극적 사회 참여 의지가 담긴 노장 사상에 대해서
본질에 대한 호기심이 있는 철학자들과
사회를 개혁해보겠다는 현실 참여형 무리들이 관심을 갖게 되었고
그럼에 따라 한편으로 허무해 보일 수도 있는 이 사상이
현실적인 의미를 갖게 되고, 널리 퍼져 생명력을 갖게 된 것이다.


이쯤에서 다시 이러쿵 저러쿵의 가사로 돌아와 보자.

 

소녀들이 겪고 있는 사랑이
현실이라고 본다면
그들 자체적으로 분석해본 결과
지금 자신들이 처한 현실에 대한 일종의 반항심이 일었고,
문제가 많은 작금의 사태에 대한 적극적인 변화의지가 생겨나
이와같은 가사를 만들어 냈다고 유추해본다.

 

현상에 대한, 진정, 심도 깊은 분석의 결과는
대부분 달관적인 태도로 귀결되기 때문이다.
(이 부분에 대한 결론 도출 과정에서 논쟁이 많을 것으로 본다.
 환영한다. 얼마든지 논쟁해보자. 어디한번 인문학적으로 뜨겁게 토론해보자.)

 

노파심에 하는 말이지만 이런 류의 심도 깊은 달관은
소녀들이 성숙한 어른이 되면서 겪어야 하는 중요한 과정이고.
어쩌면 세상의 '본질'을 대면해가는 필수 코스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도인은 모든 걸 다 알면서
언제나 달관적인 자세를 취한다는 머릿속 이미지를
굳이 끄집어내지 않더라도 쉬이 이해가 갈 대목이라 생각한다.

 

 


너만 너만 바라보란 말 좀 하지마

내가 내가 니꺼란 착각 좀 하지마
너는 다하잖아 다른여자 만나잖아

너 너 너 바람핀거 나도 다 알아

 

 

 

위 대목에서 소녀들이 언급한  본질적 가치는
사랑과 평등과 소유라고 생각한다.

 

소녀들은 이미 화자의 상황을 모두 알고 있는 상태라는 건 쉽게
유추할 수 있다.
화자는 분명 '바람을 핀 상태'다.

 

소녀들은 화자에게 '너 너 너 바람핀거 나도 다알아' 라고
과거형으로 말해서 가사를 접한 사람들이
지금은 바람을 안피니 그래도 다행, 이라는 생각을
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뒷 가사에서 화자의 바람끼가 다분히 습관적이고
현재에도 자행되고 있다는 언질이 있다.

 

그러니 가슴 아파하되, 안도는 하지 마라.

 

윗 대목의 첫 부분부터 살펴보자.

'너만 너만 바라보라 말 좀 하지마'

 

화자는 일단 나만 바라보라는 말을 했다.

 

빅뱅 태양의 '나만 바라봐' 라는 가사와 일맥 상통하는 부분이다.
태양의 '나만 바라봐'는
내가 다른 여자를 만나도 넌 나만 바라보라,는 게
가사의 내용이다.

 

5dolls와 태양의 연분, 나아가서
5dolls와 빅뱅의 연분까지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이지만
그냥 넘어가기로 한다.

 

사회적 역학 관계까지 고려하면 가사의 본질에 대해
놓치는 부분이 많을 수 있기 때문이다.

 

돌아와서,
화자는 나만 바라보라 했고
거기에 대한 소녀들의 응답은
'너만 너만 바라보란 말 좀 하지마' 이다.

 

사랑이란 게 뭔지 생각하게 하는 대목이고,
소녀들은 거기에 대해 자신들의 의견을 피력한 대목이다.

 

여기에서 언급하는 사랑은
남녀간의 사랑에 국한되어 있음을 미리 밝힌다.

 

그녀들이 언급한 본질 중 먼저 사랑에 대해 생각해본다.

 

인간 관계에서 통용되는 사랑의 의미는 일종의 계약이다.
내가 널 사랑하고, 그만큼 너도 나를 사랑해야
그 사랑이 유지될 수 있다.

 

즉, 서로 사랑한다는 게 사랑의 역학 관계에서 가장 단순한
구도이다.

 

여기에 제 3자 즉 사랑하는 이성에게 다른 이성이 개입하면
그 관계는 복잡해진다.

 

내가 너를 사랑하는 만큼 너도 나를 사랑해도,
다른 여자를 조금이라도 사랑한다면
그 관계는 깨질 수도 있는 것이다.

 

그럼 사랑에 대한 구도를
내가 너만 사랑하고, 그만큼 너도 나만 사랑해야 한다,
로 다시 정리할 수 있다.

 

물론


내가 너를 사랑하고, 너는 나 아닌 다른 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다면
그 관계는 확실하게 깨져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소녀들이 화자에게 탓하면서 언급한 것은
다른 여자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너,가 아니라
바람을 핀 너다.

 

소녀들이 화자와 다른 여자와의 관계를 굳이
바람이라고 표현한 것에 대한 힌트는 가사를 통해 유추하긴
힘들다.

 

다만, 아직 화자와의 관계가 깨지지 않았음을 바라는 소녀들의
바람 정도로 이해하고 넘어간다.

 

소녀들은 보편적인 인간들과 마찬가지로
'너만 사랑하는 나와, 나만 사랑하는 너' 라야만 사랑의 관계가
성립이 되고 그렇지 않을 경우에 너가 하는 모든 말은
듣기조차 싫다고 말하고 있다.

 

여기서 화자가 처한 상황을 한 번 헤아려보자.

 

분명 화자는 '나만 바라봐'라는 말을 했다.
그럼 소녀들은 다른 사람을 바라보고 있는 상황일 수도 있는 것이다.
바람을 핀 주제에 나만 바라보라는 화자의 태도에 부아가 치밀어 오르지만
분명 소녀들도 다른 사람을 간보고 있는 상황이라는 게 가사에서 엿보인다.


여기서 두 번째 본질인 평등에 대해 생각해보자.

 

소녀들이 지금 경험하고 있는 사랑은,

 

너만 사랑하는 나 - 나만 사랑하는 너

 

의 관계에서 3자가 여럿 개입된 것으로 보인다.

 

즉,

 

너와, 다른 남자를 만나는 나 - 나와, 다른 여자를 만나는 너

 

쯤으로 관계가 정리가 된다.

 

이럴 경우 이들의 사랑은 어떻게 저울질 해야 할까?

 

동기론적 관점에서.
내가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건, 너가 다른 여자를 만났기 때문이다
라고 해서 소녀들에게 잘못이 없다고 할 수도 있다.

 

결과론적 관점에서
둘 다 다른 사람을 만났으니, 둘 다 잘못 한 거다.
라고 할 수도 있다.

 

종합적으로 봤을 때
피곤하니 헤어져!
라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사랑이 어디 그런가.
쉽게 정리되고 그런 것인가.

 

작금의 사태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은
아무래도 먼저 바람 핀 남자의 잘못이 크다고 본다.

 

하지만 역시 사랑이 어찌 그러한가.

 

사랑의 평등에 대해서는 쉬이 결론짓지 못하겠다.

 

과연 누구의 잘못이 큰가?

 


이제는 세 번째 언급한 본질인 소유에 관해 생각해보자.

 

과연 사람이 사람을 소유할 수 있는가?

 

우리는 너무나 쉽게 '너는 내꺼' ' 난 네 남자' 라고 말한다.
나에 대한 타자의 소유를 허락하는 발언이다.

 

소녀들은 화자에게,

 

'내가 내가 니꺼란 착각 좀 하지마'

 

라는 말을 했다.

 

분명 이들의 사랑은 아직 끝나진 않았다.
하지만 소녀들은 화자에게 자신에 대한 소유권을 인정하지 않는다.

 

사랑이 위태로울 때는 사랑에 의한 소유 개념이 희박해진다는 걸 암시하는 대목이다.


즉,
사랑이 종결되었을 때 사랑에 대한 소유가 없어지는 게 아니라
사랑이 희미해졌을 때 이미 소유 관계가 종결되는 것이다.

 

주식 시장이 시장 경제보다 6개월 앞서 듯,
사랑에서는 관계의 종말보다 소유의 종말이 더 빨리 온다는 걸
체득적으로 알고 서두에 해당 가사를 배치한
소녀들의 노련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Dirty Dirty Dirty Boy Sorry Sorry Sorry Boy
후회해도 이젠 Bye Bye 이쯤에서 그만 Bye Bye
가라 가라 가라고 저리 저리 가라고

들어봤자 뻔한 얘기 또 또 또

 

 


어찌 들으면 특정 과자 이름을 언급하며
'죠리죠리 죠리뽕'으로 들릴 수 있는 이 부분은
소녀들의 속타는 마음을 그대로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첫 가사에서 언급한 대로 이러쿵 저러쿵 하지 말라는 말을
영어까지 써가며 세련되게 표현한 부분이다.

 

주목할만한 것은 여기서 처음으로 Bye라는 이별을 암시하는 단어를
사용했다는 것이다.

 

과연 소녀들은 화자와 헤어질 각오를 하고 있는 것일까?

 

헤어지기 싫어서 이런 가사를 쓴 게 아니란 말인가?

 

헤어지기 싫어도 Bye 라는 말을 사용할 수 있는가?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대목이다.


그리고 그 생각에 대한 결론을 말해주지 않아
일종의 열린 결말을 암시하고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너무 너무 너무해 너무 너무 너무해 너무 너무 너무해

Oh Oh Oh Oh
너무 너무 너무해 너무 너무 너무해 너무 너무 너무해

Oh Oh Oh Oh

 

 


사실 이 부분만 아니면 이 노래의 가사는 모두 일목요연하게 해석이 된다.
하지만 소녀들은 여기서 여지를 남긴다.

 

본인이 이러쿵 저러쿵의 가사를 해석한 걸 읽는 사람들이
다소 산만한 느낌을 받았다면 이 대목 때문일 것이다.

 

왜 소녀들은 말하지도 말라면서, 듣기도 싫다면서
너무하다고 했을까?

 

해석이 불가능하다.

 

더군다나
이 구절은 전체적인 가사 내용과 상반되어 이질감이 느껴진다.

 

아쉽다면 아쉬울 수 있는 대목이다.

 

 

이제 더는 못듣겠어 너의 거짓말

하루에도 열두번 밥먹듯 하는말
너는 다하잖아 다른여자 만나잖아

너 너 너 바람둥이 이젠 지쳤어

 

 


봐라. 화자는 입만 열면 거짓말이고, 계속해서 바람을 핀다.

 

 

하지만 남녀간의 사랑은 둘만 아는 법이다.
소녀들은 분명 자신들에게 유리한 쪽으로 뉘앙스를 풍기며 가사를 썼을 것이다.

 

 

 

 

---

 

남은 가사와 결론은 다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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