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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인신고 한 날, 남편 전처에게 전화가 왔네요..

에고.. |2011.05.30 01:13
조회 113,386 |추천 65

임신 9개월차 막달 임산부입니다.

자랑스러운건 아니지만 혼전 임신으로 남편과 결혼했구요.. 아직 식은 안올렸어요..

저와 남편은 14살 차이가 나요.

친구들은 미쳤다고 정신 나갔다고 말렸는데.. 제가 남편 먼저 좋다고 쫓아다녔어요.

다니던 회사 임원이었는데 성격이 뭐랄까 되게 남자답고 성격도 좋아서

남편을 따르는 부하직원들이 많았어요. 우스갯 소리로 진짜 팬클럽도 생기겠다 할 정도로..

전 그 팬클럽 회원중에 하나였어요 ^^;;

 

구구절절 설명하면 너무 길어지니 사귀게 된 과정은 생략할게요.

아무튼 저와 남편은 사귀게 되었어요.

 

사내연애 참 쉽지 않더라구요. 게다가 남편은 회사 사장이니 더더욱 어려웠죠.

저는 신참 막내였기에 행동이 많이 조심스러웠구요..

그러다 저희 사이가 소문이 날때즈음 제가 부담스러워 그 회사를 나오고

같은 계열 다른 회사로 이직했어요.

당시 남편과의 사이는 여전했구요.

 

 

참, 빼먹은것이 있는데 사귄지 얼마 안되었을때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2000년도에 자기 결혼했었다고.. 그리고 2년뒤에 이혼했다고.. 거짓말 하기 싫다며,

저한테 솔직하게 다 말하고 싶었다고.. 그게 부담스러워 헤어지자고 하면 보내주겠다며.. 그러대요.

쩝.. 2000년도면 나 초등학생이었는데..-_-;;ㅋㅋㅋㅋㅋㅋ

 

정말 충격이었어요. 한편으론 너무 밉기도 했구요..

너무 좋아했는데.. 이미 너무 좋아져버렸는데 이제와 그런말을 하니까..

 

티는 안냈어요.. 그냥.. 아 그렇구나.. 지난 일인데 뭐 어때요.

지금 혼자면 됐어요. 애기는 없죠? 하고 하하 웃어넘겨버렸는데,

다행히 애는 없더라구요 ㅡㅡ;;

 

왜 이혼했냐 물어봤더니 전처가 바람이 나서 헤어졌다고 하더라구요..

남편과 동갑이었는데 자기가 일에 미쳐서 전처한테 소홀하긴 했었다 하더라구요.

그러다 전처가 바람이 났었다고... 게다가 전처가 참 가난해서 결혼할때 몸만 들어왔던지라,

남편 어머니 시집살이가 상당했다고 하더라구요..

중간에서 자기가 잘 막아줘야 했는데 그걸 못해서 헤어졌다고..

외로워서 바람났을거라고..

 

당시 너무 힘들어서 1년동안 정신과도 다니고 20키로가 넘는 살이 빠졌었대요.

정말 산 송장처럼 지내다가 이렇게 살다간 진짜 안되겠다 싶어서 맘 고쳐먹었다고..

 

남편의 이혼사실을 알고도 사귄지 2년6개월 정도 되었을때,

남편이 그러더라구요..

 

아기 갖고 싶다고..

내일 모레면 마흔인데 친구들이 자기 새끼들 데리고 놀러가는거 보면 너무 부럽더라고..

결혼하자구요..

2년 넘게 사귀면서도 남편을 매번 보면 참 설레고 너무 좋아서 결혼하자는 남편말이 넘 좋았어요.

 

그런데 이제 결혼해야겠다 생각했는데 떡 하니 임신사실을 알았죠..-_-;

남편 너무 좋아하더라구요..

그길로 저희 부모님께 말씀 드렸어요. 남편의 과거까지..

맞아 죽을 각오로 찾아갔었는데 물론 반대는 있었지만 생각 외로 쉽게 허락해주셨던 부모님덕에

편히 태교 했네요.. 남편 부모님은 그동안 남편에게 결혼하라고 선자리 봐주겠다며 들들 볶으셨었다네요.

그러다 갑자기 만나던 여자가 있었는데 임신했다며, 결혼하겠다고 했죠.

 생각보다 순탄하게 돌아갔어요.. 엄청 힘들 줄 알았는데..

 

남편은 아이낳기전에 결혼하길 원했지만,

이미 점점 불러오는 배에...망가져가는 몸매에, 호르몬 영향때문에 엉망진창이된 제 피부를 보면서

아이 낳고 결혼하겠다고 박박 우겨서 식은 안올린 상태고, 지금 같이 살고 있네요..

엇그저께 구청 가서 같이 혼인신고도 했구요.. 참 기분이 묘하더라구요. 엄청 떨리기도 하고..

아직까지 설레네요. 혼인신고 했다는 사실에..

그런데 무슨 이변인지 뭔지..

혼인신고 한 그날 밤. 저랑 남편 거실에서 티비 보며 도란도란 얘기하고 있는데

남편 핸드폰에 낮선 번호가 떴어요.

저장도 되어있지 않은 번호였는데 남편이 "이시간에 누구지?" 갸우뚱하며 핸드폰을 한참 보다가

전화를 받았어요.

 

그러다 전화기 넘어로 여자 목소리였는데 뭐라뭐라고 하는지 잘 들리진 않았는데

남편 표정이 갑자기 엄청 어두워지더라구요.

대충 감으로 봐서는 여자가 오랫만에 잘지내냐는 뭐 그런 말투였던것 같았어요.

남편은 갑자기 왠일이야, 어. 어. 뭐 이런식의 말투..

전화는 금방 끊었어요. 제가 누구냐 했죠.. 그랬더니 전처라네요

 

엥? 갑자기 전처가 왜? 그랬더니 자기도 몰랐대요. 갑자기 전화와서는 잘지내냐며,

뭐하고 사냐며 물어봤다고.. 여자는 있냐고..

 

참 기분이 그렇더라구요..

 

제 표정도 같이 안좋아졌어요.

남편이 절 보더니 미안하다고, 너 만나는 동안 한번도 연락한적 없으니 오해 말라고..

핸드폰 번호를 안바꾸고 10년넘게 지내다보니 별 전화가 다 온다고,

월요일날 당장 가서 번호 바꾸겠다고.. 정말 오해 말라고..

 

저도 남편이 저 만나는 동안 전처를 만났을거라 생각하지 않아요.

 

제가 임신 막달이 다 될 때까지 온갖 공주대접에, 저한테 너무 충실했거든요.

사귀는 동안에도 저한테 너무 잘해줬고 예뻐해줬으니까..

일도 열심히 하는 사람이고 누구보다도 좋은사람인걸 아니까.

설마 14살이나 어린마누라 두고 딴생각 할거라는 생각은 아직 한적이 없었네요..-_-..

 

전 아직도 남편을 보면 설레거든요..

 

 

그런데 기분이 왜케 안좋은이유는 뭘까요..-_-..

것도 혼인신고 한 그날.. 십년 가까이 연락 안하던 전처가.. 갑자기 전화한 이유가..

 

결혼 할거라는 소식을 들어서 연락한걸까요?

남편도 그 전화 받은 이후로 계속 심란해하는것 같고.. 그 전보다 담배도 더 많이 피우는 것 같고..

저도 갑자기 뭔가 싱숭생숭하네요.

오늘 따라 우리 아들도 엄마 기분이 안좋은걸 아는지 뱃속에서 폭풍태동하시고..

담달 중순에 우리 아가 나오는데 뭔가 갑자기 우울해졌어요..

 

에휴...

만약.. 또 남편에게 그 전처가 연락을 하면 어떡하죠..?

남편이 칼같이 끊는다고 해도 그 더러운 기분은 씻을 수 없을것 같은데..

 

 

추천수65
반대수22
베플결혼한女|2011.05.31 09:43
신랑분의 마음과 태도가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신랑분의 마음이 글쓴이를 많이 좋아하고 사랑하는 만큼 확고할테니 흔들리지 않을거랍니다 물론 폰번호는 바꾸는것이 좋겠지만 회사에서 높은 직위라면야 회사로 전화하거나 어떻게 해서든 사장님 번호 알아내는것이 무에 그리 어려울까요? 글쓴이도 신경쓰지마시구요 신랑분에게 확실하게 이야길 하세요 앞으로 만나지도 말고 연락도 하지말라고..나이도 한참 어린 이쁜 와이프 두고 전처에게 돌아가는 바보같은 남자는 없을테니 글쓴이도 믿으시구 힘내세요 태교도 열심히 집중하구 순풍 아이 순산하시기 바래요 ♥ (애정운) www.cyworld.com/danji246
베플;;|2011.05.31 16:58
남편이 전처 전화번호도 모르고 있었고, 게다가 님 앞에서 덜컥 전화 받아버린 거 보니 확실히 그 전에 연락은 없었나보네요. 알았으면 안받거나 핑계대고 피하거나 그랬겠죠.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베플흐음..|2011.05.31 14:28
게다가 전처가 참 가난해서 결혼할때 몸만 들어왔던지라, 남편 어머니 시집살이가 상당했다고 하더라구요.. 이 부분이 마음에 안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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