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책갈피

누나들에게 남동생이란?

누나 |2011.05.30 15:37
조회 335 |추천 1

 

 

 

 

 

 

 

 

안녕하세요

 

 

 

전 이제 20대 중반에 접어든, 4살 차이나는 남동생을 둔 누나입니다.

 

 

 

 

 

현재 동생은 군대에 가 있는데

 

가끔 친구들과 술 한잔 기울이며 이야기를 하다 보면 동생 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주변에 '남동생을 둔 누나' 혹은 '누나를 둔 남동생' 친구들이 많아서 그런지

 

 

얘기를 하다보면 '누나vs남동생'으로 서로의 입장차가 상당히 존재한다는 걸 느꼈어요ㅋㅋ

 

 

 

 

 

 

 

 

 남동생들은 누나의 고마움을 몰라!!!!

 

 

 

 

 

 

 

 

 

 

 

1. 밥

 

 

 

 

 

동생이 고3때

 

 

남자애들 한창 많이 먹을 때죠 야자끝나고 집에 오면 항상 배고파하더라구요

 

 

그래서 때때로 밤 늦게 없는 반찬 모아다가 볶음밥이나 주먹밥을 해줬어요

 

 

 

 

 

"어때? 간 맞아?"라고 물어보면 돌아오는 소리라고는

 

 

 

 

"어. 먹을만해.

 

근데 누나는 김치볶음밥을 만들든 참치 볶음밥을 만들든, 주먹밥을 만들든 맛이 다 똑같네"

 

 

 

 

참 대단한 미식가 나셨다~ 그죠~? 

 

 

뭐 저희집은 여자들이 요리를 다 못해요. 집에서도 거의 아빠가 요리하시니까요...

 

 

그렇지만 난 못하는게 아니라 안하는 거라고

 

 

 

 

여튼 만들어 주면서 간 맞추다 조금씩 맛본다는 게 다이어트는 저멀리

 

 

 

 

 

 

 

한번은

 

 

 

고3인데 어디가서 못먹고 다닐까봐 3단 도시락 싸서 직접 학교까지 찾아가서 주고왔더니

 

 

집에 와서 한다는 소리가 뭐~? 먹을만했어???????

 

 

야 내가 진짜 아나

 

 

 

내 친구들은 다 맛있다 그랬거든?

 

 

 

 

 

 

 

 

 

 

 

 

 

 

 

 

그리고 그 다음 해 제 동생은 호텔조리학과에 들어갔습니다.............

 

 

내가 니 앞에서 요리하나봐 난 먹기위해 태어난 사람이다

 

 

 

 

 

 

 

 

 

 

 

2.  선물

 

 

 

 

 

 

고등학교 내내 부모님께 뭐 사달라는 소리 하나 일절 한 적 없는 내 동생

 

 

한창 멋부리고 싶은 나이일텐데 안타까워서

 

 

신학기엔 가방이나 운동화, 계절마다 옷 한벌 씩 사줄 때가 있었어요

 

 

뭐 저도 학생이었지만 어디가서 내 동생 기 죽는 꼴 보기 싫어서 알바비 털어서 사주곤 했는데....

 

 

 

대학에 들어가더니 동생이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알바를 하기 시작하더라구요

 

 

 

 

 

솔직히 첫월급 언제타나 기대하고 있었습니다

 

 

그래도 누난데 첫월급 받았다고 뭐라도 조그만거 주지 않을까 싶어서ㅋㅋㅋㅋㅋ

 

 

뭐 택도 없는 기대였죠ㅋㅋ

 

 

돈만 생기면 여친한테 올인ㅋㅋㅋㅋㅋ

 

 

 

 

진짜 여친이 젤 중요한건 알겠는데

 

 

누나들은 남친과 남동생 둘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노력하는데

 

 

남동생들은 왜 여친이 생기면 누나따윈 아웃 오브 안중이니

 

 

기념일때 여친 사탕이나  빼빼로 챙기면서 남은 거라도 좀 챙겨줄 수 있지 않니?

 

 

 

 

 

내가 너 빼빼로 만들어서 망친거는 딴 사람들 주고 잘된 것만 골라서

 

 

친구들이랑 먹으라고 거대 포장해서 줬더니

 

 

빼빼로 한통 안주냐?

 

 

여친 빼빼로는 뭔 하트모양으로 수십개를 붙여서 만들더니

 

 

"누나, 누나는 내가 특별한걸 주려고 하니깐 기다려봐"

 

 

 

 

 

 

그게 6년 째야 이자식아

 

 

 

 

 

 

 

 

 

 

 

 

 

 

3. 전화

 

 

 

 

 

 

저희집 같은 경우 가족끼리 전화나 문자는 거의 드물어요

 

 

용건없을 때는 거의 연락이 없죠

 

 

 

저랑 제 동생은 거의...아니 아예 서로 연락이 없다고 할 수 있어요

 

 

그나마 제가 가끔 "집이냐?" "누나 늦을거 같은데 집 분위기 어떰?" 정도? 

 

 

동생이 저한테 하는 문자라곤

 

 

 

 

"ㅇㄷ?"       ← 어디냐는 뜻

 

"올때 콜라 좀"

 

 

 

 

 

정말 가끔 드물게 전화할 때도 있는데 굉장히 다정다감하게 전화를 해요

 

 

 

"누나어디야? 언제와?"

 

 

"왜 다와가"

 

 

" 나 돈 좀 빌려줘"

 

 

 

 

 

뭐 말이 빌려달라는 거지ㅋㅋㅋㅋ 저건 그냥 돈 좀 줘랑 다를 게 없지요 ㅋㅋㅋ

 

 

 

 

 

 

하물며 최근에는 군대에서 나한테 전화 한번 안하더니

 

 

간만에 전화해서 한다는 소리가

 

 

"누나 돈 좀 붙여줘 계좌부를께"

 

 

 

 

 

 

누나는 너의 ATM기가 아니란다

 

 

 

 

 

 

 

 

 

 

 

4. 집

 

 

 

 

 

 

아 정말 다들 동생 친구들이 집에 갑자기 놀러오는 거 너무 싫지않아요?ㅋㅋㅋ

 

 

진짜 동생 죽여버리고 싶을 때예요ㅋㅋㅋㅋㅋ

 

 

 

 

 

 

 

쉬는 날

 

 

목 늘어지고 무릎나온 고등학교 때 체육복에

 

 

질끈 묶은 떡진머리와 머리띠, 개기름에 안경끼고 거실에서 티비보고 있는데

 

 

얘네들이 급습하면 진짜 깜놀해요 나도, 그리고  걔네들도............

 

 

 

 

솔직히 누나에 대한 환상을 깨고 싶지 않은데 말이죠.....

 

 

 

 

뭐 저희집은 1남 1녀 둘 밖에 없는 데도 '둘째누나'까지 나왔어요

 

 

 

 

"야 너네 둘째누나는?"

 

 

 

 

 

 

화장안 한 나 = 첫째 누나 ,           화장 한 나 = 둘째 누나

 

하지만 둘다 나...................................

 

 

 

 

그냥 얌전히 제 방으로 기어들어 가죠.. 우리집인데도 불편한 느낌 

 

 

애들이 갈 때까지 옴싹달싹 못하는 그런 폐쇄적 기분

 

 

 

 

 

결국 동생과 이 문제로 한바탕 싸웠더니

 

 

담부턴 친구들 데려오기 전에 미리 전화하더라구요

 

 

 

 

"누나 나 친구들이랑 20분 뒤에 집에 도착하니깐 화장 안했음 방에 들어가"

 

 

 

 

 

 

 

 

 

 

 

 

 

 

 

 

 

 

뭐 가끔 누나의 고마움을 몰라주는 동생이 야속하기도 하지만

 

 

그래도 속 깊은 남동생이 있는 덕분에 많이 든든하고 의지가 되요^^

 

 

 

 

 

특히 술 먹고 집에 오는 날은 지하철역으로 데리러 오기도 하고

 

 

가끔은 같이 쇼핑도 하고 이것저것 서로 조언도 하고

 

 

티비보면서 같이 연예인들을 씹기도 하고

 

 

내 다이어트 특훈을 위해 코치를 해주기도 하고

 

 

야동보고 안지워서 걸리기도 하ㄱ........................이건 든든한게 아니네요ㅋㅋㅋㅋㅋㅋㅋㅋ

 

 

 

 

 

 

 

여튼 동생이 군대에 가 있으니 동생의 빈자리가 더 크게 느껴집니다.

 

 

 

 

 

 

솔직한 맘으로

 

 

'다 가는 거니 너도 당연히 가야지'라는 생각을 했기도 했어요

 

 

그런데 막상 동생이 군대갈 때 되니까 어찌나 보내기 싫던지...................

 

 

 

 

누나 뿐만이 아니라

 

가족들 맘이 다 그런거겠지요?

 

 

 

 

 

 

 

 

전국의 군대에 있는 남동생들

 

(이젠 정말 군인아저씨, 군인오빠가 아닌 군인 동생들이라고 부를 수 있는 나이가 됐네요ㅠㅠ)

 

 

모두 군생활 잘하시고 건강히 복무 마치시길 바라겠습니다^^ 

 

 

 

 

동생 누난 너 믿는다

 

 

 

 

추천수1
반대수0

공감많은 뉴스 시사

더보기

뉴스 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