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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한곳은 친구들과 자주 왓던 카페.
그때 그 까만머리 남자애를 만났던 곳이다.
그 카페 앞에 멈춰서자 그제서야 기쁨이를 내려주는 건우.
기쁨이는 기진맥진한 표정으로 흐트러진머리카락을 뒤로 넘겼다.
기쁨-"야 너 진짜 죽고싶냐."
건우-"데이트한다고생각해."
기쁨-"내가 왜 너같은새끼랑!!"
울컥하는 기쁨이를 보더니 씩 미소지으며 다시 손을 잡아 카페안으로 끌고간다.
이왕온거 마실거나 얻어먹어야겠다 생각이 든 기쁨이는 얌전히 자리에 앉아 음료를 주문한다.
건우-"생각보다 얌전하네?"
기쁨-"지쳤어."
건우는 두손으로 턱을 괴고는 기쁨이를 뚫어져라 바라본다.
그러더니 손을 뻗어 기쁨이의 뺨에 손을 살며시 얹었다.
순간 기쁨이의 살기어린 눈빛이 느껴졌지만 애써 모른척 그녀의 뺨을 쓱 쓰다듬고는 손을 거둔다.
곧 종업원이 음료를 가져왓고 석류음료를 한모금 마신 기쁨이가 입을 열엇다.
기쁨-"그만좀 쳐다볼래."
건우-"내가 너를 이렇게 가까이서 볼 수 있는 날이 오다니."
무슨 헛소리야.
기쁨이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다시한모금 마신다.
기쁨-"그래서, 설마 그 할 얘기라는게 나를 오랫동안 좋아했다느니 뭐 그런 ..."
건우-"좋아해."
기쁨-"......"
참나. 기쁨이는 할말이 없었다.
기쁨-"미안한데 난 별로..."
건우-"사귀자."
기쁨이는 웃어버렸다.
기쁨-"난 너처럼 양아치같은애는 싫어."
건우는 살짝 충격받은 듯 눈이 커졌다.
기쁨이는 그 말을 하고는 다시 음료를 한모금 마시고 창밖을 쳐다봤다.
그때 마침 친구들과 밥먹을때 왔었던 남자애들 무리가 지나가고 있었다.
그 중에는 오늘 아침에 봤던 까만머리 남자애도 있다.
기쁨-"쟤 같이 단정한 애가 좋아."
기쁨이는 손가락을 들어 그 무리 가운데 까만머리 남자애를 가리켰다.
순간 엄청 차가운 침묵이 흘렀다.
내가 무슨말을 한거지??
기쁨이는 정신을 번쩍 차렸다.
기쁨-"아, 그, 금방 내가 한 말 무시해!!"
건우-"왔냐."
입구쪽에서 방울 소리가 들리고, 설마했던 남자애들이 카페안으로 들어왔다.
그 남자애들은 건우에게 다가오더니 인사를 한다.
"안녕하십니까 선배님."
선배님?
기쁨이는 그 무리를 올려다봤다.
그 안에서 까만머리 남자애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그는 아무 표정없이 다시 시선을 돌렸다.
인사를 하고 난 뒤 다른 자리에 앉는다.
그들이 가고 건우는 턱을 괴고 기쁨이에게 물었다.
건우-"승호같은애가 좋다 이거지."
기쁨-"스, 승호?"
이름이 승호였구나.
기쁨-"아무튼 금방한말은 아니니까 무시하라고."
아까와는 다르게 건우의 표정이 조금 굳어있다.
기쁨이는 마음이 답답했다.
살짝 고개를 돌려 그 승호를 바라봤다.
건우-"근데 너 언제까지 나한테 반말할거냐."
기쁨-"어쩌라고. 다신 안 볼거니까 상관없잖아."
건우-"누가 다시 안본데."
기쁨-"그럼 또 찾아올거야?"
건우-"당연하지."
건우는 귀엽게 미소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기쁨-" 내가 이번은 처음이라 봐줬지만 담번에 오면 진짜 죽는다."
기쁨이의 말에 건우는 푸하하 웃어버린다.
건우-"귀엽네."
기쁨-" 됐고. 나 이거 사줘."
기쁨이는 메뉴판에 있는 '허니버터브레드'를 가리켰다.
건우는 그런 기쁨이를 또다시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미소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