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포게임으로 있는 내용을 소설로 써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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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1 응답했다. 말하라 오바"
"현 위치가 어디인가?"
"윈체스터 북동방향 12블럭 순찰 중이다."
"4블럭 떨어진 위치에서 침입 신고가 들어왔다. 출동 바란다."
"알았다."
나는 느리게 순찰을 돌던 차의 엑셀을 세게 밟았다. 어둑한 밤길을 뚫으며 헤드라이트를 비추는 차의 앞에는 밤이 늦어서인지 긴 밤공기만이 스쳐온다. 4블럭, 신고가 들어온 집에 도착했다. 집주인은 저명한 의사 Dr. 스탠리라고 하는데, 한번도 얼굴을 본 적이 없다. 주변에서 동태를 살피고 현관으로 향했지만 키패드 암호가 걸려있는 현관문은 내가 열 수 없었다.
"계십니까?"
1층의 불이 켜져있었기 때문에 문을 두드렸지만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필시 이 집에는 다른 문도 있으리라. 그렇게 생각하고 나서 나는 현관에서 내려와 집의 오른쪽 정원으로 향했다. 잔디가 부드럽게 깔려있어 발소리를 죽이기 용이했다. 자택의 오른쪽 끝자락에는 큰 사과나무 비슷한 것이 자리하고 있었다. 나무를 탄다면 2층까지 올라갈 수 있을테지만 윗가지들이 너무 잔가지들이다. 머리를 긁적이며 어떻게 할지 생각을 하던 찰나, 무성한 나뭇잎 사이에 종잇조각 같은게 끼워져 있는걸 발견했다. 눈을 찌푸리며 자세히 보니 그건 종이가 아니라 종이 비행기 였다. 의도적으로 걸어뒀다는 느낌이 확 다가온다. 나무를 흔들어보았으나 단단히 옭아맨 잔가지와 잎들이 종이비행기를 놓아주지 않는다. 뭔가 막대기같은게 없나 찾아보려고 다시 현관 쪽으로 돌아가던 중, 벽면에 세워져 있던 긴 장대를 발견했다. 곧장 장대를 들고가서 걸려있는 비행기를 툭툭 쳐서 내렸다. 종이 비행기를 펼치려 하는데 뭔가 들러붙은 느낌이라 잘 뜯어지지 않았다. 혹시 찢어질까 싶어 조심스레 열어보았더니, 일관성 없어보이는 번호들과 글씨. 'Help' 글씨의 굵기가 이상하다 싶었더니 펜으로 쓴게 아니라 피로 쓴 글씨였다.
뭔가 이상했다. 허리춤에 꽂혀있는 권총에 손이 간다. 문을 부수고 들어가야 할까, 했지만
퍼뜩 떠오르는 생각이 있어 현관으로 황급히 달려갔다. 종이에 써진 번호 순서대로 암호패드를 눌렀다.
삐리릭, 철컥
암호가 풀렸다!
불이 켜져있는데도 집 안은 고요했다. 저절로 발자국 소리를 죽이고 안으로 들어갔다. 문을 닫는 소리마저 크게 들릴 정도의 위압적인 고요..들어서자 오른쪽의 노란색 문이 눈에 들어와 문을 열고 들어갔다. 잠겼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쉽게 열렸다. 들어가보니 1층 화장실이었다. 혹시 핏자국 같은게 있을까 싶어 둘러보았으나, 그런 것은 없었다. 휴ㅡ 한숨을 내쉬고 나가려다가 변기 위로 이어져있는 파이프에 남달리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라이터였다. 노란색 문 안의 노란색 라이터라.. 집주인은 필시 담배를 피는 사람이 분명했다. 혹시 필요할까 싶어 라이터를 챙겨들고 문소리가 나지 않게 조용히 화장실에서 나왔다. 1층에만 보이는 문이 두개였다. 모두 열어보아야 할 것 같은 기분. 노란 문의 화장실에서 나오자 마자 조심스럽게 2층으로 올라가는 길목에 있는 회색문으로 발을 옮겼다. 문고리를 잡고 천천히 돌려 열었다.
드르륵...덜그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