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글 기억하시나요?
그 때 정말 많은 분들이 위로해주셔서 얼마나 큰 힘이 됐던지..
정말 감사드립니다.
일단 본론만 이야기 하자면, 5년 사귀고 삼자대면으로 끝을 봤던 그 친구에게서 연락이 왔습니다.
음.. 무엇부터 이야기를 해야할까요..
근 열흘동안 폐인처럼 지냈습니다..부끄럽지만
정말 기계처럼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퇴근하고 아무 웃음없이 지냈던 것 같네요.
하지만 정말 잘했다고 생각한 건 술을 먹지도 않았고 그 친구한테 연락한통 하지 않았습니다.
그 어느누구도 우리가 헤어졌단 걸 아는지 아무도 저의 전 남자친구 이야기를 꺼내지도 않았습니다.
아침마다 알람 끄면서 일어날 때도 양치질을 할 때도 옷을 입을때도 갑자기 눈물이 나서
얼마나 힘들었는지 모릅니다. 심지어 일을 하다가도 과장님이랑 밥을 먹다가도 울컥해서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눈물이 이렇게 많았던 사람인지 저도 몰랐어요.
하지만 그 날, 그 날 밤보단 훨씬 괜찮아진 상태였습니다. 많은 분의 조언을 하루에도 수십번 씩
되새기면서 자기 최면을 걸고 있었거든요.
어제 공휴일 날 저녁에 약속이 있었습니다.
정말 친했던 친구들은 시집을 갔고, 울적한 마음에 대학 친구들을 오랫만에 만나기로 했거든요.
헤어지고 나니까 남는 시간엔 못 봤던 친구들을 만날 수 있어서 참 좋더라구요.
친구들을 만나서 커피도 마시고 맛있는 것도 먹고. 참 기분이 좋더라구요.
그러다가도 그 친구 생각이 나면 심장이 두근거리고 힘이 풀리는건 어쩔수 없었습니다.
친구들은 제가 헤어졌단 사실만 알고 있습니다. 차마 삼자대면을 했다곤 말 못했습니다.
그 친구 중 한명이 자기 회사에 괜찮은 분이 한 분 계시다면서 한 번 만나보지 않겠냐고 제안하더라구요.
그래서 알겠다고 했고, 다음주 주말에 만나기로 약속을 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내키는 것은 아닙니다만, 저도 살아야 하니까요...
그러다 오늘 새벽? 어제 새벽인가요.
전화가 왔더군요. 그 친구 번호로.. 정말 심장이 터질 것만 같았습니다.
역시나 여러분들의 생각이 맞더라구요. 다만 시간이 조금 빠를 뿐..
받을까말까 망설이면서도 눈물이 주르륵 흐르는데. 진짜.. 그렇게 전화는 받지 못하고
한참동안 혼자 울면서 안절부절 하다가 10분 쯤 뒤 다시 전화가 오더라구요.
그 땐 받았습니다. 그 친구 술이 됐더라구요.. 목소리만 들어도 알아요. 얼마나 많이 마셨는지..
정말 여보세요, 한마디에.. 진짜 이성의 끈을 놓을 뻔 했습니다.
웬일로 전화했냐고 물으니, 어디냐면서 묻습디다. 보고싶다고 하면서요.. 하하 정말 기도 안차더군요.
난 너무나 힘들었는데 하루 수십번 넘게 울고 수백번은 마음 잡고 잡았는데.
이렇게 나한테 상처줘놓고 술 몇잔 마셨다고 전화하다니요. 또 나더러 어떡하라고..
많이 취한 것 같네 이러면 다들 좋을 것 없을테니 정말로 할말이 있다면 내일 술 깨고 이야기 하라고
했습니다. 최대한 냉정하게 말 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랬더니 본인은 술이 안 취했다면서 그 새로 만나는 어린 여자친구분을 자기가 정말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착각이었답니다. 전화하면 안되는 거 아는데 그래도 제가 너무 그립더랍니다.
저 솔직히 정말 흔들렸습니다. 하지만.. 내일이 되면 다시 눈을 뜨면 또 다른 이야기를 할까 겁났습니다.
저도 많이 보고 싶다고. 우리집 올래.. 하는 말이 너무나 하고 싶었습니다. 그치만 참았습니다.
미안하다는 말만 열 번은 넘게 합디다.. 미안하단 말 하기엔 너무 늦은 것 같다고.. 했어요.
그랬더니 하는 말이 가관이더군요.. 그 어린 여자친구 정리할테니까 다시 기회주면 안되겠냐고.
우리 몇 번 이런 적 있었지만 잘 넘기지 않았었냐고 나도 너 다른 남자 만나봤던거 다 이해하지 않았냐고..
다시 시작하자고 합디다. 저 거절했습니다. 싫다고 했습니다. 자신없다고요..
그러고 끊었습니다 일방적으로.. 그 후 몇번 전화가 오던데 받지 않았어요.
한번 더 받으면 흔들릴까봐. 다시 만나게 될까봐....
저 정말 너무 슬펐습니다. 어이가 없기도 하고.. 도대체 이 남자는 나한테 왜 이럴까.. 하는 생각도 들고.
다시 받아주고 싶다. 다시 만나고 싶다는 생각이 한없이 밀려옵니다.
저 잘한 걸까요. 이렇게 힘든데 다시 돌아오겠다는 친구를 거절하는게 맞는건가요.
아니면 정말 다시 받아주고 싶으니까 다시 받아줘야 하는게 맞는건가요..
정말 받아주고싶습니다.. 다시 만나고 싶습니다 그생각에 너무 괴로워요
한번더 여러분들께 조언을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