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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녀라고 욕하지 말라~~!

바라미 |2003.12.15 06:21
조회 5,891 |추천 0
(월요일의 객원지기를 맡아주신 바라미님 입니다. 매주 월요일마다 바라미님의 멋진 글 기대할께요~)

 바라미 님의 한마디~

 

 

이 세상에서 창녀와 도둑만큼 오래된 직업도 없다. 창녀와 도둑이 다른 점이 있다고 하면 도둑의 본인의 의지와 실행으로서 일하지만 창녀는 본인의 의지와 상관 없이 일한다고 볼 수 있다.

하지만 도둑은 나쁜 짓이라고 하고 창녀는 더러운 짓이라고 표현한다.
아마 돈만 주면 빈부와 미추와 결혼 여부 따위를 따지지 않고 사내를 포용하는 것이 '더러운' 족속으로 취급되는 배경일 것이다.

 

하지만 우리나라 창녀의 유래는 무능력한 남성들에 의해서 피어난 꽃이다.

더 나아가서는 무능력한 국가때문에 희생당한 여성들이라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른다.

 

우리나라 여성들에게 조국은 포주였다
고려시대 조공으로 바쳐졌던 환향녀(還鄕女 '화냥년'의 유래)부터 시작해서 일제시대 정신대 착출과 오늘날 기지촌의 양공주까지..(양공주들은 분단의 현실에서 국가안보를 위해 국가의 묵인하에 이뤄진 슬픈현실의 단면이다) 그들은 나라 때문에 자신들의 삶이 유린당했지만 국가로부터는 철저히 버림을 당했다. 그들은 자신들의 선택으로 저지른 잘못이 아님에도 평생동안 용서를 구하면서 삶을 포기하고 짐승처럼 살아가야 했다. 그들의 갈곳이 어디겠는가?

 

나라는, 아니 이 땅의 남성들은 자신들이 만든 치욕적인 역사의 산증인이자 희생물인 그들을 책임지기는 커녕 더욱 더 비참한 삶으로 내몰아 매장 시켰다. 과연 그들이 무엇을 잘못했는가? 모든 것이 무능력한 이 땅의 남성들(혹은 권력자와 재벌가들)때문에 생격난 일이 아니던가?

 

이들만이 아니라도 창녀는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먼 옛날부터 창녀가 존재 했을 것이다. 물론 창녀란 단어가 있지는 않았겠지만... 주막의 주모부터 기생들까지.. 그들도 창녀라고 볼 수 있다. 언제인지, 어디였는지는 모르지만 기생을 교육하는 곳까지 있었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전문적인 창녀인가?

 

물론 기생과 현시대의 창녀는 다르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무엇이 다른 것인가? 그 시대의 기생들도 양반, 평민 가리지 않고 돈만 있다면 다 받아들였을 것이다. 다르다면 그들은 기생이 되기 위해 노력을 했다는 것뿐일까?

 

창녀는스스로 태어나지 않았다. 남성들의 필요에 의해서 생겨났다. 그들은 남성들의 성적 욕구의 해결사들이다. 만약 남성들이 그들을 찾지 않는다면 그들도 존재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성들의 비뚤어진 성적 욕구(성추행, 강간등)로 인해 상처 받은 여성은 정상적인 삶을 포기할 정도로 정신적 충격을 받는 것이다. 거기다 이 땅의 남성들은 그러한 일을 당한 여성(본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당한)들의 상처를 보듬기는 커녕 오히려 멀리 피한다. 결국 그들은 선택할 수 밖에 없지 않을까? 결국 남성들은 자신들이 만들고, 자신들의 필요에 의해 생겨난 창녀들을 손가락질하고 욕하면서도 다시 그들을 찾아가는 것이다.

 

우리가 그들을 욕하고 손가락질 할 자격이 있는가? 물론 그들중에는 자신이 원해서 창녀가 된 이들도 적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왜 그들이 창녀가 됐는가? 단순히 성적 쾌락을 위해서... 물론 그런이들도 있겠지만 대부분이 살기 위해서 일것이다. 그들은 그들 나름대로 치열한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나는 오히려 창녀보다는 원나잇섹스를 즐기는 이들을 더 경멸한다. 그저 즐기기위해 이루어 지는 만남, 하룻밤의 상대가 끝나고 그들은 다른 먹이를 찾아(자신들의 욕구를 해결해줄)헤매인다. 그들이 창녀와 다른 것이 무엇인가? 오히려 창녀보다 더 창녀 답지 않은가?

 

창녀가 나쁜 것이고 더러운 짓이라면 왜 국가에서는 침묵하고 있는가?
왜 여성 단체에서는 창녀촌을 없애자는 시위를 벌이지 않는가?
창녀를 인정한다면 왜 창남(일명 호빠)들은 단속하고 구속하는가?

 

창녀란 남성중심주의인 구조의 세상에서 태어난 사생아가 아닐까?
그들은 역사에 희생당했고, 사회에서 버림받아 상처받은 영혼들이 서로를 감싸주는 모임체 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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