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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저 동성애자입니다. 하지만 판을 쓰고있는 동성애자분들 봐주세요.

사람에귀차... |2011.06.10 19:01
조회 989 |추천 15

 

 

 

안녕하세요.

귀차니즘이 심해 왠만하면 댓글도 안달고 친구 홈피 들어가도 흔한 일촌평조차 쓰기 귀찮아하는 저를

이렇게 타자에 불이나도록 의견을 끄적이게 만들어주신 지금 글을 올리고 계신 동성애자분들.

저는 지금 21살인 동성애자입니다. 못 믿으시거나 인증을 원하시는 분들은 따로 연락을 주세요.

하도 글이나 댓글을 안올려봐서 그러는데 저에게 쪽지를 보내실 수 있는건가요? 아님 비밀댓글?????

제가 가입되어있는 카페와 등급 또는 제 애인, 제 친구들에게 부탁해 인증해드리겠습니다.

뭐 이런저런 여기저기 다 올려져있는 식상한 얘기들은 다 스킵하고 제 의견만 말하겠습니다.

 

 

 

네. 글 쓰는 분들의 사랑 모두 다 예쁩니다.

저는 여자인지라 남자분들의 그런 생각차이? 이런걸 잘 이해할 수 없습니다만,

무척 예쁘다는 건 알겠습니다.

못보면 보고싶고, 보면 설레고. 기념일엔 선물도 챙기고, 밥도 먹고 영화도 보고 또 스킨십도 하고.

여느 커플과 다르지 않은 모습, 잘 알겠습니다. 누가 안그러겠어요, 사랑하는데.

충분히 전 이해합니다. 몇 번을 말하지만 예뻐요. 예쁜사랑 하시고 쭉쭉 오래가세요!짱

 

 

 

 

 

하지만 올리는 곳과 표현하는 방법이 잘못되셨어요.

미화? 이런건 누구나 뇌에 눈에 콩깍지로 휘덮이면 뭐든 안예쁘고 뭐든 안멋있겠습니까.

이해해요. 미화는 꼭 연애 뿐 아니라 제가 갖고있는 물건에도 미화시킬 수 있으니까요.

그런게 아니라 네이트 판인 이 곳은 남녀노소 하다못해 제 동생, 친척, 옆 집, 뒷 집, 링크를 타고 들어오면

아빠, 엄마, 학교 선생님분, 등등등등 모든 분이 보실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이만큼 많은 분들이 보시는 만큼 말도 참 많은 곳입니다.

저희들만 있는 카페에선 부러워요>_< 어머 세상에 그런 선물을 받으셨어요? 너무 달달해요,

저희도 거기 갔었는데~  어디에 뭐 하고 계시지 않으셨어요? 등 소소하고 축복글이 수북히 달릴 이런 글,

왜 모든 사람들이 계시고 가치관도 다른 분들이 있는 이 곳에 쓰세요, 안타깝게.

물론 글을 어디다가 올리든 그건 개개인의 자유이지만 아직 자유롭지 않은 대한민국에서,

그것도 성 소수자들이 이해받지 못할 일 뻔히 알면서 왜 욕을 자처해서 들으세요.

 

 

 

 

주위사람들에게 쉽게 말 못해서 이 게시판을 선택하셨다면, 그것도 잘못 선택하신거예요.

인터넷 특성상 원치않으면 개인 정보를 숨길 수 있는 이 곳에 털어놓고 싶으신 것,

일반분들께 저희 사랑을 알려드리고 싶으신 것 저도 알죠. 제 애인 이쁘다 털어놓고 싶지만 이건 아니에요

결과적으로 저희 성소수자분들만 욕먹게 되었잖아요.

가뜩이나 이해받지 못한 대한민국에서 더럽다 이기적이다 싸다 정신병이다 미쳤다 소리 들으면서

살고있는 많은 성소수자분들만 피해입잖아요.

안그래도 주위 사람들이 이상하게 생각할까, 아끼는 친구들이 떠나갈까, 가족들이 힘들어할까,

나중에 그래도 살아야하는데 정상적인 생활 못할까 고민하며 애인이 있어도 떳떳하게 말 못하고

힘든일 있고 하다못해 싸우거나 애인 선물을 사도 친구에게 고민한번 털어놓지 못하는.

성 정체성을 겨우 숨기고 힘들게 살아가는 저희들은 무슨죄인가요, 글쓴이님.

 

 

 

 

그리고 이성애자분들, 그리고 저희를 이해 못하시는 분들.

이런 공개적인 게시판에서 이렇게 사랑이야기 써 내려가 소소한 행복에 잡혀있는 글조차 보기 싫으시겠죠

더럽고 추하고 사랑 할 사람이 없어서 같은 동성이나 사랑하는 저희들

참 보기 싫으시겠죠, 부모가 너희를 어떻게 생각하겠느냐 너네 낳고 기뻐하셨을 부모님들이 불쌍하다

친구들은 모르겠지 떳떳하지 못하게 살아가면서 말은 뭐 그리 많으냐 더러운 무리들 꺼져라 죽어라

저희도 사람이라 상처받습니다. 저거 다 저희도 고민 했던거에요.

부모님들한텐 어떻게 말하지, 당장 내 부모님이 저렇게 생각하시면 어떡하지..

이해 못하시는 분들께 이해해달라고 말 하지 않을게요. 그치만 말은 가려서 해주세요.

더러운 쓰레기들, ㅅㅂㄴ ㅂㅅ ㅁㅊㄴ ㅊㄴ 등등등.

동성애자 비판하시는 분들중 대부분이 아이들의 성 정체성에 혼란을 준다,

아이들의 자아가 확립되기 전이니까 이런 글 안좋다 하면서 아이들 걱정하시는분들이

초중고등학생들 언어의 자아는 신경써주시지 않은 것 같아서요.

어이구 이 말 썼다고 또 저도 욕 엄청 먹겠네요^^;

 

 

 

 

글쓴이분들, 카페로 돌아오세요

격하게 펑펑 팡파레 터뜨리며 맨발로 마중나가드리겠습니다

열혈하게 이런 글, 달달한 이야기 기다리고 있는 저희들은 저쪽에 버려두시고

왜 여기서 욕듣고계세요, 바보처럼슬픔

 

 

 

 

아 맞다.

자아 확립이 아직 완전하지 않으신, 정체성을 깨달아가고 있는 청소년분들.

부탁인데 저희 사랑을 호기심으로 여기고 한 번 해볼까? 저 카페 찾아볼까? 하지 말아주세요.

그러신 분들이 대부분 동성애자의 길로 빠질 것 같으시죠? 재밌는 사랑 하실 수 있을 것 같으시죠?

아니에요. 호기심으로 들어오신 많은 분들이 카페에서 불화를 일으키고,

안그래도 간이 공기중에 부유중인 먼지 한 개 만큼 작은 저희들에게 협박도 하시고 그러신답니다.

사실 정체성이라는게 그렇게 쉽게 휙휙 바뀌는 건 아니에요. 그럼 저희는 왜 이러고 있겠어요.

당장 살기 편하게 이성애자로 휙휙 바꿔버리죠.

동성애자인 분들은 자신의 성 정체성을 '나도 모르게' 깨닫고

'나도 모르게' 동성을 좋아하고 '나도 모르게' 사랑에 빠져있는답니다.

이걸로 죽는다고 고민하시는 분들도 참 많아요.

호기심에 동성연애를 할 수 있는게 아니랍니다. 하다보면 더럽다고 나는 이성애자였구나! 다행이다!!!!!!!!

하시는 분들 ㅠㅠㅠ 저희 입장에서는 참 못되고 나쁜 분들이랍니다.

이성애자분들로 비유하자면 남자가 여자 혹은 여자가 남자 가지고 노는거랑 똑같은거거든요.

오... 비유 한 번 잘했네요, 그쵸?짱

 

 

 

 

 

 

.....

끝내고 싶은데.. 요점 정리 이런거 해야하나요? 어머 이런 뻘쭘함을 어쩌지..

아무튼 ......음.........

판에 계신 여러분 화이팅!

추천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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