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는지 모르겠다
우리 헤어진지 벌써 1년이 다 되어가
한국이 처음 외국에서 16강 올라갔다고 모든 국민들이 기뻐하는
우루과이와의 경기날 그래 나 TOEFL 마지막 시험 보고 오는 바로 그 날
시험 끝나고 잠시 낮잠 자고 일어나서 축구경기 보러 가자고 조르던 나에게
"나 권탠가봐... 미안해..."
라는 문자 하나 남기고 내 곁을 떠난 너....
그리고 친구로 남기로 해놓고 알고보니 다른 여자 생겨서 날 떠났던 너잖아
헤어지자고 말하기 한달 전 1000일이라고 오피스텔 빌려서 영원히 사랑하겠노라고 이벤트 해주던 너잖아
그래 내 인생 마지막 남자라고 생각했던 니가 떠난지 1년이 다 되어가
진짜 밥 한 숟갈 뜰 수 없었던
집 밖으로 한 걸음도 나갈 수 없었던
그런 시간이 지나고
니가 내 옆에서 날 지극정성으로 외조해준 덕에
다들 부러워할 만한 곳에 취업도 했지
정말 죽도록 일했어
일하면 너 잊을까봐 바쁘면 잊는다잖아 응 진짜
휴일도 없고 쉬는 시간도 없었던
근데 회식해서 술 먹을 때마다 떠오르는 니 얼굴에
술 먹다 상사들 앞에서 울어버리기도 했었던
그래 그런 바보같은 시간 다 지나고
이제 괜찮은지 알았어
근데 또 떠오른다
나 버리고 니가 택한 그 여자애 진짜 그 땐 죽도록 미웠는데
그리고 너도 진짜 너무너무 미웠는데
내 20대 초반을 정말 너무나도 행복하게 해준 그런 너이기에
진심으로 서로를 사랑하는 연인을 보면 아직도 내 머릿속에 떠오르는 건 나를 바라보았던 너의 미소기에
그 여자가 너에게 내가 줄 수 없었던 편안함을 주었기를
내 옆에서 너무 지친 니가 편히 쉴 수 있기를
행복했음 좋겠다
그냥 날 떠난 날 버린 그렇게 미웠던 네가
행복했음 좋겠어
내가 너무 모자라서 널 떠나가게 만들어 미안해
많이 미안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