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현재 육군 부사관으로 복무중인 24세의 대한민국 청년입니다
제가 이렇게 판에 글을 올리게 되는 이유는,
첫째, 제 자신의 결정을 여러분들께 말씀드림으로써 확고한 신념을 갖기 위함이고
둘째, 군입대를 주저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힘을 주기 위함이며
셋째, 대한민국 모든남자가 군대를 기피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드리기 위해서 입니다.
서론은 이쯤에서 접고 제군생활 이야기부터 말씀드리겠습니다
전 08년 9월에 현역병으로 입대 하였습니다.
병으로 입대하기전 대학을 다니며 장교를 꿈꾸었고, 2학년때 ROTC 지원했으나 불합격 하는 바람에 꿈꾸었던 장교의 길을 접게 됬습니다.
그때 제나이 21세, 군에 빨리 입대한 친구들은 어느덧 상병, 병장을 달고 있었기때문에 조급했던 나머지 군입대를 서두르게 됬습니다.
그때 마침 육군훈련소에 공석이 있었던터라 현역병입대 신청후 15일만에 입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저의 훈련소생활은 시작되었습니다.
힘들었습니다. 육체적인 괴로움보다 정신적인 괴로움이 더 컸던게 사실입니다.
간부를 꿈꾸다 병사로 복무를 해야한다는 괴리감은 이로 말할수 없을정도로 저에겐 큰 상처였습니다.
그때 소대장이셨던 상사분을 만나게 됩니다.
특전사에서 훈련소 훈육관으로 오신분이 었는데, 그분의 솔선수범함은 이로 말할수 없을정도로 존경스러웠습니다.
제가 사회에서 듣던 부사관의 이미지는 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었고, 병력을 자신의 조카처럼 대하며 그많은 인원들을 개인별로 면담하는 모습을보며 "나에게 저런 상급자가 있다면 부사관을 해도 후회하지 않을것같다"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훈련소때 "장교가 아니면 어떠냐, 나도 소대장님 같은 부사관이 되면 된다"라 마음을 고쳐먹고 군생활에 매진하였습니다.
이것이 제가 부사관을 하기로 마음먹게된 가장 큰 계기 였습니다.
훈련소 5주를 마치고, 전차승무 교육을 4주 받았습니다.
전방 기갑부대로 오게 되었고 이곳의 생활은 생각보다 더 힘들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것은 자존심을 버리는 일이었습니다.
나이 많은 고참이 있는 반면 동갑인 고참, 어린 고참이 있었습니다.
명문대를 다니던 고참이 있던가하면, 밖에서 생활좀한 고참도 있었습니다.
이래서 군대를 작은 사회라 말하나 봅니다.
이런 사람들 사이에서 제자신의 정체성을 찾는데 도무지 밖에서의 제모습은 찾아볼수가 없었습니다.
게다가 막내의 입장이다보니 생활관이나 소대내의 잡일은 도맡아 할수 밖에 없는 상황에 제대로 못하면 훈계를 받습니다.
이것이 자존심과 무슨상관이 있냐 말씀 하시는 분들도 있겠습니다. 딱 하나 예를 들어 자신보다 어린사람한테 한번 욕을 먹는다 생각해보시면 이해가 빠르실거 같습니다. 더군다나 후임이라 죄송합니다라는 말밖에 할수 없는 상황 이라면... 이정도만 해두겠습니다.
그렇게 몇달이 흘러 일병을 달고 부사관에 지원 했습니다.
그때가 09년 2월이었고, 합격통지를 4월에 받아 입교를 앞둔 상황에서 기수가 밀리는 바람에 5월에 입교하게 됩니다
덕분에 전 지금까지 유격 3번을 뛰었습니다.
날짜가 밀린 시점이 유격훈련기간이라 열외는 없다는 대장님 방침에 따라, 일병때 자대유격을 받고, 부사관학교에서의 유격, 하사달고 자대 유격까지 말입니다. 이제 올해 받으면 4번째 유격이 되겠습니다.
부사관학교 입교, 양성반 10주 교육후, 09년 7월에 육군 하사로 임관하였습니다.
임관식때 그토록 원하던 하사 계급장을 달고 어머님이 보는 앞에서 신고할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그 뿌듯함을 감출수가 없습니다. 어머님의 모습은 정말 행복하셨습니다.
자대배치 받은후 초급반 교육을 받고, 병력관리와 실무를 배우며 지금껏 하사생활을 해왔습니다.
부사관 생활 하면서 못다했던 대학과정은 마치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운이 좋았던건지 전입온지 얼마 안되 사이버대에 편입할 기회가 생겨, 10년도 부터 사이버대 과정을 이수하기 시작했고 군생활과 동시에 학업을 병행할수 있었습니다.
군장학으로 50%를 나라에서 지원받아 한학기 15학점을 60만원이란 저렴한 수업료를 지불하고 지금까지 다니고 있습니다.
그러던중 올해 초 간부사관 장교 선발 공고가 내려왔습니다.
많은 고민을 했습니다.
인간의 적응의 동물이라 변화를 두려워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전 부사관으로서의 삶도 상당히 매력이 있다 생각하고 있었고, 다시 신분전환을 하게 되면 처음부터 다시 밟아가야 한다는 생각에 두려움이 컸던게 사실입니다.
많은 이야기를 했습니다. 부사관 선임들, 주변의 장교분들 저에게 많은 조언을 해주셨고,
가장 생각나는 말이"지금처럼만 하면 승산 있다"는 대장님의 말씀이 었습니다.
짧은 한마디었지만 이말에 용기를 갖고 지원 할수 있었습니다.
필기평가, 체력측정, 면접 평가가 모두끝나고...
최종합격자 발표가 나던 6월 3일...
합격자 명단에 떠있는 제이름을 보았습니다.
그간 마음속에 졌던 응어리가 다풀리는 느낌이었습니다.
"드디어 장교의 길을 갈수 있다"
전 20일에 장교 신분화과정 교육 받으러 영천으로 갑니다.
14주간의 고된 날이 되겠지만, 제가 선택한길인 만큼 후회 하지 않으려 합니다.
여담으로, 병사의 계급장은 가슴에 간부의 계급장은 목에 부착합니다.
이것은 언제든지 가슴을 내놓고 목을 내놓을 각오가 되어 있다는것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누군가는 한번에 얻었을 소위 계급장....
전 병사, 부사관 계급장 모두 다 달고 이제야 소위계급장 달러 갑니다.
이만큼 고생해서 얻은 계급이니 만큼 맡은 직책에 최선을 다할것이며
여러분이 내는 세금 아깝다 생각 안들도록, 군생활 잘 하겠습니다.
계급장의 의미처럼 가슴과 목을 내놓고 군생활 임하겠습니다.
요즘 밖에서 비춰지는 한국군이 부정적 모습이 많이 비춰지는거 같아 아쉬울 따름 입니다.
하지만 군 내부에도 정말 훌륭한 분들 많다는 사실 알아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한국군은 발전하고 있고 앞으로도 더욱 발전할것 입니다.
이상으로 글 마치겠습니다. 충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