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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친구랑 본의아니게 동거 2

냉수받다 ... |2011.06.21 16:45
조회 37,099 |추천 149

이전 글의 많은 응원들 정말 고마워요 :)

사실 함께 사는 거 단점도 많은데..

제 짝사랑에 맞춰써서 그런지, 자작이냐는 댓글도 보이네요, 속상하다..

하지만 후기로 여태 있었던 일들 몇 개 더 올려요 :)

 

 

 

 

두 달 전 쯤?

제 몹쓸친오빠가 좋아하는 여자 생겼다고 난리치던 때가 있었어요.

여자분이 불어과라고, 공감대 형성한다며 막 불어로 오버하던 때가 있었거든요.

오빠 불어 못해요. (한국말도 못함)

그냥 엉터리로 뉴마벨 마드몽 지어내면서, 이건 설거지하라는 뜻이라며.

 

 

 

 

오버한다 싶었는데, 어느 날 고백한다고 나가더라구요.

전 계속 집에 있었고, 훈남님은 외출했다가 밤 늦게 들어오셨는데

단 둘이란 게 설렜지만, 쿨한 척 소파에 앉아 당당하게 TV를 보(는척 했죠.)

근데 이게 왠 걸.

훈남님도 씻고 오자마자 제 옆에 앉는 거예요.

 

 

 

 

오 마이 가드니스.

 

 

 

 

"나 앉는 거 불편해?"

"읭? 아..니이"

"철수는 왜 안 오냐.. 잘 되가나?"       ->철수: 몹쓸친오빠 가명

"불어로 고백한대ㅋㅋㅋㅋ"

"진짜?......... 하아..........."

"미친 거 같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자연스레 대화가 오가고, 특별한 얘긴 없었지만 첨으로 단 둘이 오래 얘기했어요.

난 훈남님 목소리만 들어도 좋았어+,+

 

 

 

 

그러던 중, 훈남님과 제게 동시에 카톡이 왔어요.

 

 

 

 

"아......... 나 ㅈ됐음.......나 방황. 먼저 자라.............프랑스악녀!"

 

 

 

 

몹쓸친오빠였어요.

 

 

 

 

"헐 차였어? 일단 들어와! 너무 늦었어ㅠㅠ 와서 얘기하자 오빠ㅠㅠ"

"ㄲㅈ 나 방황"

"오빠ㅠㅠㅠㅠ  일단 들어와ㅠㅠ 제발ㅠㅠㅠㅠㅠ"

 

 

 

 

몹쓸친오빤 오버 심하고 흥분 잘 하는 성격이라 진심으로 걱정이.....라기보단 뭔가 불쌍했고ㅠ

술 먹고 사고칠까봐 전화하려고 버튼을 누르려는데

훈남님이 제 휴대폰을 뺏으며 카톡으로,

 

 

 

 

"오빠~ 그럼 나 무서우니까 미남오빠 방에서 같이 자도 돼?."       ->미남: 훈남님 가명

 

 

 

 

틱틱틱틱. 띠리링.

문 열리며 바로 몹쓸친오빠가 들어와요.

 

 

 

 

"야!!! 놔별- 열라 개방적인 뉴요커네? 열라 예의바른 뉴요커네? 허락까지 구하시고?!"

 

 

 

 

뉴요커는 뭐냐-,,-

바로 현관문 앞에서 그냥 한번 쑈 해본 모양.

이런 장난으로 얻는 게 뭘까. 내 오빠지만 참 ㅂ...

그러나 몹쓸친오빠의 이런 오버들이 우릴 자연스레 가깝게 만들었죠.

 

 

 

 

프랑스악녀님께 차인 것도 장난인 줄 알았는데, 이건 진짜고..

불쌍한친오빠 안습ㅠㅠ

 

 

 

 

P.s

프랑스악녀님, 마음 좀 돌려주세요..

ㅄ같지만 겉보기엔 멀쩡하잖아요..

두 달이 지났지만 불쌍한친오빠 가끔 밥 먹다 엉터리 불어로 중얼거릴 때 보면 눙무리..

 

 

 

 

또 최근 일로, 클럽사건이 있어요.

훈남님과 나름 친해졌지만 아직 벽이 있는 것 같아 뭔가 계기를 만들고 싶었어요.

 

 

 

 

사실 클럽이고 뭐고, 오빠 때매 전 외박 자체가 안돼요.

고딩때부터 단 둘이 자취하며 엄청 통제받았거든요(자긴 할 거 다 하면서!)

워낙 성격이 ㅈㄹ맞다보니 제가 그냥 "아 예" 하며 져주는 편이었구요.

 

 

 

 

근데 문득 내가 외박하면 훈남님은 어떤 반응이실까 궁금했어요.

괜히 걱정시키고 싶어 일부러 과감하게 카톡 발송!

 

 

 

 

"오빠, 나 클럽ㄱㄱ. 첫차 타고 갈게! 용서바람!"

 

 

 

 

번개 같은 불쌍한친오빠의 답문.

 

 

 

 

"ㅇㅇ"

"잉? 허락한 거?"

"ㅇㅇ"

"잉? 리얼??????"

"루이랑 작별인사ㅇㅇ"

"잉? 루이가 뭐여"

 

 

 

 

몇 분 뒤, 한 장의 사진도착.

내 유일한 브랜드가방인 루이*통이 세탁기 속에 들어갈랑말랑한 사진.

 

 

 

 

(사실 그거 짭A지만;;) 저로선 거금 준 거라 경악스러웠죠.

포악하고 불쌍한친오빠는 한다면 해요.

교회바자회에 제 새옷 팔아넘겼던 전과도 있어요ㅠㅠ

 

 

 

 

"짜증난다! 진짜 왜 그러냐! 손대지마!!! 하아.. 오빠 나 진짜 불쌍해.. 나 ㅇㅇ한테 차였어ㅠㅠ 바람났어"

 

 

 

 

그동안 전남친에 대한 얘기 안 꺼냈었거든요. 비참하고 쪽팔려서.

 

 

 

 

"클럽가려고 남친 파냐? 악녀 지지배."

"진짜거든!!!!"

"차이는게 집안내력이냐ㅋㅋㅋ"

"진짜라고!!! 나 귀국하고 맨날 눈 퉁퉁 뿔었던 거 기억 안 나냐!!!"

 

 

 

 

뭐 카톡으론 훈남님 반응도 모르겠고,

애꿏은 가방만 버리겠다싶어서 카톡사진을 유심히 보는데

 

 

 

 

읭?

 

 

 

 

사진찍은 모양새가 어찌 혼자찍기 애매한 위치 같아 자세히 보니,

 

 

 

 

가방 들고 있는 팔에 훈남님의 손목시계가.

아마도 훈남님이 가방을 들고, 포악하고불쌍한친오빠가 찰칵 찍은 모양.

 

 

 

 

얘네 뭐하니ㅋㅋㅋ

 

 

 

 

상상하니 너무 웃겨서 실실 쪼개고 있는데, 포악하고 불쌍한친오빠의 카톡 폭탄투하!

 

 

 

 

"루이는 아직 살아있다"

"넌 클럽가봤자 놈들 안 붙음! 집으로 텨오면 부킹시켜줌!"

"밤 늦었다고 세탁기를 안 돌릴 거란 예의바른 생각따윈 집어쳐!"

"루이는 아직 살아있다. 계속 다 읽고 있으면서 씹지마 지지배야!"

 

 

 

 

아 진짜 얘 뭐래니.

어차피 클럽 갈 맘도 없었고, 집앞 놀이터였고;

지금 바로 들어가면 탄로나니까 그냥 멍 때리고 앉아있는데

 

 

 

 

잠시 뒤

저기 어떤 자전거가 훅~하고 지나가는데

그건 분명 훈남님.

 

 

 

 

잠시 뒤

또 다시 그 자전거가 훅~하고 지나가는데

역시 훈남님.

 

 

 

 

트레이드마크인 보라후드를 뒤집어쓰신 훈남님을 전 한눈에 알아보지요.

뭘 사갖고 올라가는 것 같길래

저도 그만둬야겠다싶어 시간차를 두고 엘레베이터를 탔어요.

 

 

 

 

집안으로 들어갔더니

 

 

 

 

헐.

둘이서 나이트 짬뽕같은 음악 틀고 하이네켄 들고 막 괴상한 춤추고 있어.

내가 이렇게 빨리 올 줄은 몰랐겠지,

봉지에서 안주거리도 못 뜯고 음악도 급조해서 튼 게 너무 티났어요ㅋㅋ

나 솔직히 훈남님 그런 이미지인 줄 몰랐음ㅋㅋ

 

 

 

 

끝까지 침울한 척 하려고 했는데 꼴들이 너무 웃겨서 빵 터지니까

둘이 막 다가와서 부비부비하쟤ㅋㅋㅋ

 

 

 

 

어릴 때부터 오빠랑 저는 서로 웃겨주기 같은 거 하고 그랬었거든요.

희괴망측한 표정 짓고 막 ㅄ같은 춤추면서,

암튼 말로 표현하기 힘든 꼴깝쇼 떨어서 상대방 웃겨주고 이런 게 생활이었는데

(프랑스악녀님께 차였을 때도 내가 오빠한테 해줬음, 훈남님 없을 때)

근데 여기에 훈남님이 동참할 줄이야ㅋㅋㅋㅋㅋㅋ

 

 

 

 

그리곤 셋이 미친듯이 음주가무하며 놀았어요.

정말 그날 밤 제정신 아니었어요, 아랫층에서 올라오지 않은 게 신기할 정도로.

 

 

 

 

이쯤 되니 서로 웃긴꼴 다 보고, 묵묵한 줄만 알았던 훈남님의 똘기를 보며

아 우리남매랑 코드 좀 맞는구나!! 더욱 짝사랑의 마음에 불을 붙였죠!

 

 

 

 

그 이후론 불쌍한친오빠랑 훈남님이 기말고사에 집중하시는 바람에

얼굴 볼 기회가 많지 않았어요.

드뎌 오늘!! 끝나고 방학이 시작된답니다.

방금 둘 다 셤 끝내고 놀러간다고 늦게 온다며 연락왔어요.

 

 

 

 

훈남님은 다음주에 집을 떠나십니다ㅠㅠ

순전히 저 때문인데;; 안가도 된다고 대놓고 말하기도 뭐해서 미칠 지경이에요.

하지만 전 그 전에 꼭 고백할 거예요.

고백이 성공한다면 톡에 올린 이 글들을 보여줄 거예요.

송별회 이런 걸 핑계로 어떻게든 해 볼 생각인데.. 하루에도 몇 번씩 생각이 바뀌네요ㅠㅠ

 

 

 

 

암튼 긴 글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쓰는 내내 기억이 새록새록 나서 너무 웃겼어요ㅋㅋ

 

 

 

 

P.S.

같이 살아서 불편한 점 EX)

 

1. 화장실 갈 때 맘 편하게 볼일을 못 봄.. 소리..

2. 더운데도 앞머리를 까지 못함. 제가 이마가 넓거든요ㅠㅠ

3. 청소를 매일 해야 함(훈남님한테 깔끔한 여자인척 해야 해서)

4. 오빠랑 훈남님이 문 잠고 방에 처박혀 있을 땐 괜히 숨죽여있게 됨ㅋㅋ

  내가 왜 이러는지 몰겠는데, 왠지 예의상 방해하면 안될 것 같은?ㅋㅋ 둘이 뭐 보냐?!

 

 

 

 

암튼 나 진짜 파이팅!!!

 

 

 

추천수149
반대수7
베플유후~|2011.06.22 02:29
글읽는내내 엄마미소ㅋㅋㅋㅋㅋㅋ 훈훈함ㅠㅠ 셋다 왜이렇게귀여움? 글쓴이도 너무 귀엽다ㅋㅋㅋ 아 내가 다설레이네ㅠㅠ 글쓴이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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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띠로리|2011.06.22 00:59
가지말라고말하세요어서!!!!!더잇어도된다고!! 첨에는 불편할거같아서 그런건데 지금은 괜찮다고!!!!!!!!!!!!!!!! ----------------------- 읭 _ 첨하는 베플이네용 제발 잘되시길바래요 어서잡으란말야!!!!!!!!!!!!!!!!!!!!!!!!!!!!!!!!!!!!! 아주평생살아달라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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