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 Hi :)
이렇게 3개나 쓸 줄 몰랐는데.. 덕분에요 :)
울오빠 호감댓글들 많던데.. 프랑스악녀님한테 차였다니까요?ㅋㅋ
얼마나 ㅄ인증하는지 글로 다 썼잖아요.
그래도 좋음 가져가요.
어쨌건 톡 쓴 이후로 고백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근데 쓸 사건이 생겨서.. 이렇게 타자를 치고 있죠.
울오빠가 수련관에서 수영강사 알바하는데, 훈남님이 놀러간대요.
그래서 어찌저찌 저도 따라가게 됐어요.
놀면 노는 건데.. 전 흑심이 있다 보니 잠을 설쳤죠.
수영모자 쓰면 이 넓은 이마가 다 드러날 텐데..
밤~새 이마에 놓일 최적의(!) 모자위치 찾으려고 아주 쌩쇼..
드디어 당일.
수영장입구에서 훈남님이 먼저 기다리셨죠.
자연스런 스킨십과 친밀감 형성을 기대하며 다가가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울오빠가 내 어깨에 손 걸치며 하는 말,
"내 동생 이마외계인 같은 게 귀엽지?ㅋㅋㅋㅋ"
이마외계인..
이마외계인...
이마외계인...
진짜 살인충동 느꼈다.
너무 창피해서 그냥 물에 뛰어들고 잠수하다시피 있었어요.
스킨십? 친밀감? ..난 이마외계인인데?
놀긴 커녕 한 시간? 후에 먼저 와 버렸죠ㅠㅠ
그 날 저녁 생각할수록 분해서 몹쓸악마한테 막 따졌어요(훈남님은 외출)
한참 흥분해서 대드니까 몹쓸악마 왈,
"너 걔 좋아하냐?"
몹쓸악마 꼴이, 입꼬리 올라가고 눈이 구부러진? 웃는 상인데요.
어릴 때 오빠가 아빠한테 쳐맞고 구석에서 우는데,
왠지 웃는 것처럼 보여서.. "오빠.. 웃어..?" 이랬다가 디지게 터졌네.
그만큼 화낼 때 빼곤, 어떤 표정인지 좀 애매해요;
그런데도 제가 당황하니까 이상했는지 막 추긍하는데.. 부정 안 했어요-,,-
"헐?! 너 진짜?? 와..놔별- 와- 세상! 와- 그 짧은 시간에,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계어로 궁시렁대더니, 실실 쪼개다 갑자기 막 웃어대.
진짜 정신병자인 줄.
"왜 웃어? 화낼 줄 알았는데.. 웃겨?"
"와하핳ㅎㅎ핳핳하, 꼴에 여자라고, 별- 파핫하하항핳"
"아 쫌! 나 심각하거든?"
"와, 쥔쫘 돼봑! ..야야! 걘 이뫄외계인이 함부뤄 가질 쑤 있는 그뤈 녀숵이 아냐."
"장난치지 말랬지!"
"아놔- 안되겠다! 그 새끼 빨리 내보내야지."
"아 왜!! 진짜 안돼??"
"뭐가 안 돼, 못 되는 거지! 널 좋아하겠냐?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열라 도움 안 되는 몹쓸악마다..
"나 고백할 거야! 안 말릴 거지?"
"푸핳핳 재밌겠다ㅋㅋ 하이네켄 박스채 놓고 대기할게. 나 토닥토닥 쩔어."
"됐거든! 일단 훈남님 좀 가지 말라고 해봐!"
"열라ㅋㅋ 미쳐서 사귄다 쳐! 그럼 난 방해꾼 되냐? 나 고향 내려가? 불쌍해흐윽"
아오 빡쳐!!
그렇게 의미없는 대화만 오가는데 훈남님께 딱 전화가!
비도 오는데 술 한잔 하자며.
몹쓸악마가 제게 사악한 웃음기를 머금으며 "너도 콜?ㅋㅋ"을 외치네요.
그렇게 간 동네 호프집.
전 아직도 수영장 때매 훈남님 얼굴을 못 보겠는데
몹쓸악마는 발연기 남발.
"하.하.하. 미.남.아? 너.는. 왜. 여.자. 안. 사.귀.니. 응?" ->미남: 훈남님 가명
교과서 읽듯 딱딱 끊어 어색한 말투.
의성어마저 그냥 읽는.. 분명 일부러! 일부러!! 아오!!
전 혼자 달아오르고, 훈남님은 '뭐야, ㅄ' 표정.
"이.마.외.계.인. 너. 줄.까? 나.름. 여.자.로.태.어.났.는.데ㅋㅋㅋㅋㅋ"
"아 진짜 오빠 왜 그러냐!!"
"ㅋㅋㅋ이사갈 때 얘도 가져가, 나 필요없거든ㅋㅋㅋㅋㅋ"
"아오 오빠 그만해라 진짜!!"
"가져갈게, 줘~"
읭?
읭??
몹쓸악마랑 나랑 둘 다 벙~
"줘, 나 영희 좋은데?" ->영희: 내 가명
"너.. 얘 파출부로 쓰려고?"
"ㅋㅋㅋㅋ설마"
"근데 왜 달래!"
"준다며, 영희 귀엽잖아ㅋㅋ"
"야!! 니가 감히 내 파출부를!ㅋㅋ 꺼져!!"
둘이 얘기하는 동안, 난 계속 벙~ 벙~~
계속 쫑알대는데 기억 안 나고, 어떻게 끝났지? 여튼 술집을 나왔어요.
나와서도 계속 심각하게 투덜대는데 뭔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ㅠㅠ
제 얘기 같아서 귀 쫑긋, 술기운 벗어나려 발버둥쳤죠.
.........................................................근데 알고 보니 거미 얘기-_-
아파트 주변이 가로수들이 되게 우거져 있는데요.
거미줄이 자꾸 얼굴에 걸린대요-_- 놔 별!
둘이 키가 크긴 한데, 아 정말 윗쪽 세상엔 거미가 살아??
어찌나 허무하던지..
나만 심각한 거야? 나오니 다 까먹었냐? 그깟 거미가 중요해? 와, 진짜..
늬들은 단순해서 좋컸다..
괜히 속상해서 방에 불 끄고 누웠는데 훈남님 말이 맴맴~
훈남님 카톡사진 보며, 프로필명 보며, 천장 보며, 상상하며, 무한반복하는데
어디서 "여보세요?" 이런 소리가 들려요.
정신차리니 훈남님한테 전화가 걸린 거예요!! 아니 눌렸어?? 아니 언제?!
당황해서 벌떡 일어났는데, 아 지금 생각해도 오글거려!!!!
사실 훈남님과 통화한 적이 없었어요ㅠㅠ
카톡도 "저녁 먼저 먹어~" 이런 것 뿐.. 아놔ㅠㅠ
"여보세요, 영희?"
"아, 오빠;;;;;"
"왜?"
"아........ 엄...................(진짜 아무 변명거리도 생각 안 남)"
"철수가 뭐 사오래?" ->철수: 몹쓸악마 가명
"잉? 오빠 지금 집 아냐?"
"응. 담배 사러"
"아 진짜? 음.. 어..........바밤바;;"
"ㅋㅋㅋㅋㅋㅋ"
"왜 웃어;;;"
"영희야 나와. 나 방금 내려왔어."
"나오라고?!"
"바밤바 사줄게ㅋㅋ"
기..기회다!!!!!
무슨 정신인지 미친듯이 앞머리 다듬고, 파우더 톡톡! 립밤 쓱쓱!
샤워하는 몹쓸악마 두고 미친듯이 달려내려갔죠. 미친듯이! 우싸인볼트 비켜!
헐 비 오네? 우산 안 갖고 왔어!
나 이거 진짜 의도한 거 아닌데.. 몰라! 훈남님이랑 같이 썼어요!!>,<
후문의 가까운 편의점 두고, 먼 곳으로 유도하는 나의 총명함!!
그냥 이런저런 이삿집 얘기, 전세난 어쩌고~하다가
처음 저 귀국해 만났을 때, 제가 훈남님 사는 거 반대하며 난리치던 때 얘기하며
그 때 진짜 무서웠대요ㅋㅋ 서러워서 가출하려 했다고ㅋㅋ
나 개념있는 애라 훈남님껜 티 안내고, 몹쓸악마한테만 했는데 어찌 알았지?
암튼 수다가 무르익을 때, 비도 오고 분위기탓인지 용기가..(아, 오글오글ㅠ)
오빠 그렇게 복잡한 거면, 그냥 우리집에 있어 등등
이젠 안 불편해, 첨엔 낯설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정말 괜찮아! ->베플적용, 감사해요!
오빠 이젠 취업준비 해야 하는데 혼자 살면 힘드니까 어쩌구저쩌구..
아마 나 속사포 랩 한 듯.. 엄청 줄여 쓴 거예요.
그래도 좋아해!! 이 말은 못하겠더만.. 나도 여자야ㅠㅠ
"에이.. 그래도 나가야지.. 니가 남자면 몰라도.."
"여태 잘만 살았잖아! 난 괜찮다니까? (님아 제발)"
"왜 이래, 취했어?ㅋㅋ"
"나 여자로도 안 보면서 뭘 신경 써 (나 화났다!)"
"니가 여잔데 어떻게 여자로 안 봐ㅋㅋ"
읭?
읭??
나 여자에요 오빠??
"둘이 나오니 좋네~ 이사가도 종종 부를게, 몰래 나와ㅋㅋ"
몰래 나와??
오빠, 데이트신청하는 거여요??
꿈같은 편의점 데이트를 끝내고 다음 날(그게 오늘 아침)
몹쓸악마가 밥그릇을 던지다시피 주면서 날 쨰려보는 거예요.
어젯밤에 글케 팬티 던져달라고 샤우팅했는데 없었다며, 언제 나갔냐고.
"아.. 오빠오빠.. 메가톤 사놨어, 먹어^^"
"하이네켄 사오지 않은 이유가 뭔데? 자신있단 거냐?"
"메가톤 먹어"
"아놔 이것들이! 태풍 온다던데 던져버려?!"
"오버하지마! 편의점 한번 갔다온 건데!"
"야! 남자한테 그냥이란 게 어딨어!!"
참나.. 가져가랄 땐 언제고 진짜..
내 오빠지만 진짜 모르겠어요;; 뭐가 진심인지..
댓글에 친오빠들은 친구랑 여동생이 엮이는 거 싫어한다던데..
어제 웃고 장난치는 거 보고 의외다 싶었거든요? 근데 오늘 반응 보면 또 참..
아직 훈남님 맘도 모르는 판에 오버한다 싶다..
악, 자정이 넘었네요? 이 둘은 아침에 각자 나가서 아직 안 왔어요.
오늘 내내 훈남님과 진전됐다는 사실에 너무 설렜는데
밤이라 센치해져서 그런가.. 괜히 울쩍하네..
글이 무척 길어졌는데.. 사실 엄청 줄인 거예요.
아 너무 힘들어요ㅠ 일일히 묘사하지 못하는 작문실력..
이 글이 마지막이지 않을까싶어요.
뭣보다 시간이 없어요; 학원 때매 복잡한 일도 있고.. 훈남님 이삿짐 때매 분주하기도 하고..
긴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받고 용기 얻었어요!
저 잘 되고 있는 걸까요?
아 모르겠다~ 이만 자야겠어요, 여러분 안녕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