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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오빠친구랑 본의아니게 동거 3

냉수받다 ... |2011.06.25 00:59
조회 18,792 |추천 101

여러분 Hi :)

이렇게 3개나 쓸 줄 몰랐는데.. 덕분에요 :)

 

 

 

 

울오빠 호감댓글들 많던데.. 프랑스악녀님한테 차였다니까요?ㅋㅋ

얼마나 ㅄ인증하는지 글로 다 썼잖아요.

그래도 좋음 가져가요.

 

 

 

 

어쨌건 톡 쓴 이후로 고백에 대한 부담이 컸어요.

근데 쓸 사건이 생겨서.. 이렇게 타자를 치고 있죠.

 

 

 

 

울오빠가 수련관에서 수영강사 알바하는데, 훈남님이 놀러간대요.

그래서 어찌저찌 저도 따라가게 됐어요.

놀면 노는 건데.. 전 흑심이 있다 보니 잠을 설쳤죠.

수영모자 쓰면 이 넓은 이마가 다 드러날 텐데..

밤~새 이마에 놓일 최적의(!) 모자위치 찾으려고 아주 쌩쇼..

 

 

 

 

드디어 당일.

수영장입구에서 훈남님이 먼저 기다리셨죠.

자연스런 스킨십과 친밀감 형성을 기대하며 다가가는데

갑자기 튀어나온 울오빠가 내 어깨에 손 걸치며 하는 말,

 

 

 

 

"내 동생 이마외계인 같은 게 귀엽지?ㅋㅋㅋㅋ"

 

 

 

 

이마외계인..

이마외계인... 

이마외계인... 

 

 

 

 

진짜 살인충동 느꼈다.

너무 창피해서 그냥 물에 뛰어들고 잠수하다시피 있었어요.

스킨십? 친밀감? ..난 이마외계인인데? 

놀긴 커녕 한 시간? 후에 먼저 와 버렸죠ㅠㅠ

 

 

 

 

그 날 저녁 생각할수록 분해서 몹쓸악마한테 막 따졌어요(훈남님은 외출)

한참 흥분해서 대드니까 몹쓸악마 왈,

 

 

 

 

"너 걔 좋아하냐?"

 

 

 

 

몹쓸악마 꼴이, 입꼬리 올라가고 눈이 구부러진? 웃는 상인데요.

어릴 때 오빠가 아빠한테 쳐맞고 구석에서 우는데,

왠지 웃는 것처럼 보여서.. "오빠.. 웃어..?" 이랬다가 디지게 터졌네.

그만큼 화낼 때 빼곤, 어떤 표정인지 좀 애매해요;

그런데도 제가 당황하니까 이상했는지 막 추긍하는데.. 부정 안 했어요-,,-

 

 

 

 

"헐?! 너 진짜?? 와..놔별- 와- 세상! 와- 그 짧은 시간에,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외계어로 궁시렁대더니, 실실 쪼개다 갑자기 막 웃어대.

진짜 정신병자인 줄.

 

 

 

 

"왜 웃어? 화낼 줄 알았는데.. 웃겨?"

"와하핳ㅎㅎ핳핳하, 꼴에 여자라고, 별- 파핫하하항핳"

"아 쫌! 나 심각하거든?"

"와, 쥔쫘 돼봑! ..야야! 걘 이뫄외계인이 함부뤄 가질 쑤 있는 그뤈 녀숵이 아냐."

"장난치지 말랬지!"

"아놔- 안되겠다! 그 새끼 빨리 내보내야지."

"아 왜!! 진짜 안돼??"

"뭐가 안 돼, 못 되는 거지! 널 좋아하겠냐? 아놔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열라 도움 안 되는 몹쓸악마다..

 

 

 

 

"나 고백할 거야! 안 말릴 거지?"

"푸핳핳 재밌겠다ㅋㅋ 하이네켄 박스채 놓고 대기할게. 나 토닥토닥 쩔어."

"됐거든! 일단 훈남님 좀 가지 말라고 해봐!"

"열라ㅋㅋ 미쳐서 사귄다 쳐! 그럼 난 방해꾼 되냐? 나 고향 내려가? 불쌍해흐윽"

 

 

 

 

아오 빡쳐!!

그렇게 의미없는 대화만 오가는데 훈남님께 딱 전화가!

비도 오는데 술 한잔 하자며.

몹쓸악마가 제게 사악한 웃음기를 머금으며 "너도 콜?ㅋㅋ"을 외치네요.

 

 

 

 

그렇게 간 동네 호프집.

전 아직도 수영장 때매 훈남님 얼굴을 못 보겠는데

몹쓸악마는 발연기 남발.

 

 

 

 

"하.하.하. 미.남.아? 너.는. 왜. 여.자. 안. 사.귀.니. 응?"     ->미남: 훈남님 가명

 

 

 

 

교과서 읽듯 딱딱 끊어 어색한 말투.

의성어마저 그냥 읽는.. 분명 일부러! 일부러!! 아오!!

전 혼자 달아오르고, 훈남님은 '뭐야, ㅄ' 표정.

 

 

 

 

"이.마.외.계.인. 너. 줄.까? 나.름. 여.자.로.태.어.났.는.데ㅋㅋㅋㅋㅋ"

"아 진짜 오빠 왜 그러냐!!"

"ㅋㅋㅋ이사갈 때 얘도 가져가, 나 필요없거든ㅋㅋㅋㅋㅋ"

"아오 오빠 그만해라 진짜!!"

 

 

 

 

"가져갈게, 줘~"

 

 

 

 

읭?

읭??

몹쓸악마랑 나랑 둘 다 벙~

 

 

 

 

"줘, 나 영희 좋은데?"     ->영희: 내 가명

"너.. 얘 파출부로 쓰려고?"

"ㅋㅋㅋㅋ설마"

"근데 왜 달래!"

"준다며, 영희 귀엽잖아ㅋㅋ"

"야!! 니가 감히 내 파출부를!ㅋㅋ 꺼져!!"

 

 

 

 

둘이 얘기하는 동안, 난 계속 벙~ 벙~~

계속 쫑알대는데 기억 안 나고, 어떻게 끝났지? 여튼 술집을 나왔어요.

나와서도 계속 심각하게 투덜대는데 뭔 말인지 못 알아듣겠어ㅠㅠ

제 얘기 같아서 귀 쫑긋, 술기운 벗어나려 발버둥쳤죠.

 

 

 

 

.........................................................근데 알고 보니 거미 얘기-_-

 

 

 

 

아파트 주변이 가로수들이 되게 우거져 있는데요.

거미줄이 자꾸 얼굴에 걸린대요-_- 놔 별!

둘이 키가 크긴 한데, 아 정말 윗쪽 세상엔 거미가 살아??

 

 

 

 

어찌나 허무하던지..

나만 심각한 거야? 나오니 다 까먹었냐? 그깟 거미가 중요해? 와, 진짜..

늬들은 단순해서 좋컸다..

 

 

 

 

괜히 속상해서 방에 불 끄고 누웠는데 훈남님 말이 맴맴~

훈남님 카톡사진 보며, 프로필명 보며, 천장 보며, 상상하며, 무한반복하는데

어디서 "여보세요?" 이런 소리가 들려요.

정신차리니 훈남님한테 전화가 걸린 거예요!! 아니 눌렸어?? 아니 언제?!

 

 

 

 

당황해서 벌떡 일어났는데, 아 지금 생각해도 오글거려!!!!

사실 훈남님과 통화한 적이 없었어요ㅠㅠ

카톡도 "저녁 먼저 먹어~" 이런 것 뿐.. 아놔ㅠㅠ

 

 

 

 

"여보세요, 영희?"

"아, 오빠;;;;;"

"왜?"

"아........ 엄...................(진짜 아무 변명거리도 생각 안 남)"

"철수가 뭐 사오래?"     ->철수: 몹쓸악마 가명

"잉? 오빠 지금 집 아냐?"

"응. 담배 사러"

"아 진짜? 음.. 어..........바밤바;;"

"ㅋㅋㅋㅋㅋㅋ"

"왜 웃어;;;"

"영희야 나와. 나 방금 내려왔어."

"나오라고?!"

"바밤바 사줄게ㅋㅋ"

 

 

 

 

기..기회다!!!!!

 

 

 

 

무슨 정신인지 미친듯이 앞머리 다듬고, 파우더 톡톡! 립밤 쓱쓱!

샤워하는 몹쓸악마 두고 미친듯이 달려내려갔죠. 미친듯이! 우싸인볼트 비켜!

 

 

 

 

헐 비 오네? 우산 안 갖고 왔어!

나 이거 진짜 의도한 거 아닌데.. 몰라! 훈남님이랑 같이 썼어요!!>,<

후문의 가까운 편의점 두고, 먼 곳으로 유도하는 나의 총명함!!

 

 

 

 

그냥 이런저런 이삿집 얘기, 전세난 어쩌고~하다가

처음 저 귀국해 만났을 때, 제가 훈남님 사는 거 반대하며 난리치던 때 얘기하며

그 때 진짜 무서웠대요ㅋㅋ 서러워서 가출하려 했다고ㅋㅋ

나 개념있는 애라 훈남님껜 티 안내고, 몹쓸악마한테만 했는데 어찌 알았지?

 

 

 

 

암튼 수다가 무르익을 때, 비도 오고 분위기탓인지 용기가..(아, 오글오글ㅠ)

 

 

 

 

오빠 그렇게 복잡한 거면, 그냥 우리집에 있어 등등

이젠 안 불편해, 첨엔 낯설어서 그랬는데 지금은 정말 괜찮아!     ->베플적용, 감사해요!

오빠 이젠 취업준비 해야 하는데 혼자 살면 힘드니까 어쩌구저쩌구..

 

 

 

 

아마 나 속사포 랩 한 듯.. 엄청 줄여 쓴 거예요.

그래도 좋아해!! 이 말은 못하겠더만.. 나도 여자야ㅠㅠ

 

 

 

 

"에이.. 그래도 나가야지.. 니가 남자면 몰라도.."

"여태 잘만 살았잖아! 난 괜찮다니까? (님아 제발)"

"왜 이래, 취했어?ㅋㅋ"

"나 여자로도 안 보면서 뭘 신경 써 (나 화났다!)"

"니가 여잔데 어떻게 여자로 안 봐ㅋㅋ"

 

 

 

 

읭?

읭??

나 여자에요 오빠??

 

 

 

 

"둘이 나오니 좋네~ 이사가도 종종 부를게, 몰래 나와ㅋㅋ"

 

 

 

 

몰래 나와??

오빠, 데이트신청하는 거여요??

 

 

 

 

꿈같은 편의점 데이트를 끝내고 다음 날(그게 오늘 아침)

몹쓸악마가 밥그릇을 던지다시피 주면서 날 쨰려보는 거예요.

어젯밤에 글케 팬티 던져달라고 샤우팅했는데 없었다며, 언제 나갔냐고.

 

 

 

 

"아.. 오빠오빠.. 메가톤 사놨어, 먹어^^"

"하이네켄 사오지 않은 이유가 뭔데? 자신있단 거냐?"

"메가톤 먹어"

"아놔 이것들이! 태풍 온다던데 던져버려?!"

"오버하지마! 편의점 한번 갔다온 건데!"

"야! 남자한테 그냥이란 게 어딨어!!"

 

 

 

 

참나.. 가져가랄 땐 언제고 진짜..

내 오빠지만 진짜 모르겠어요;; 뭐가 진심인지..

댓글에 친오빠들은 친구랑 여동생이 엮이는 거 싫어한다던데..

어제 웃고 장난치는 거 보고 의외다 싶었거든요? 근데 오늘 반응 보면 또 참..

아직 훈남님 맘도 모르는 판에 오버한다 싶다..

 

 

 

 

악, 자정이 넘었네요? 이 둘은 아침에 각자 나가서 아직 안 왔어요.

오늘 내내 훈남님과 진전됐다는 사실에 너무 설렜는데

밤이라 센치해져서 그런가.. 괜히 울쩍하네..

 

 

 

 

글이 무척 길어졌는데.. 사실 엄청 줄인 거예요.

아 너무 힘들어요ㅠ 일일히 묘사하지 못하는 작문실력..

이 글이 마지막이지 않을까싶어요.

뭣보다 시간이 없어요; 학원 때매 복잡한 일도 있고.. 훈남님 이삿짐 때매 분주하기도 하고..

 

 

 

 

긴 글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많은 도움 받고 용기 얻었어요!

 

 

 

 

저 잘 되고 있는 걸까요?

아 모르겠다~ 이만 자야겠어요, 여러분 안녕안녕 :)

추천수101
반대수3
베플-|2011.06.25 02:19
와-----....... 진짜 글로 읽으면서 글쓴이가 "줘, 나 영희 좋은데?" 했을 때 얼마나 설렜을지.. 상상이 간다..
베플^^|2011.06.25 18:52
글쓴이분께 하고싶은말.ㅋㅋㅋㅋㅋㅋㅋㅋ ㅎㅎㅎ베플좀요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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