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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비참해지네요..............

비루녀 |2011.06.22 17:07
조회 1,303 |추천 1

안녕하세요.

 

20대도 이제 올해가 마지막인 그냥 여자 입니다.

대세인 음슴체는 이야기가 좀 우울해 질 수 있어 쓰지 않겠습니다.

이리저리 얘기하면 스압이 있을수도 있겠네요....

귀찮으시면 안읽으셔도 괜찮습니다.

 

금방 남자친구랑 통화를 끝내고 너무 비참해서 눈팅만 했던 판에 절 좀 혼내주시고... 조언도 구하고자 글을 씁니다.

남자 친구가 적금 얼마 넣고 있냐고 묻는데 아무말도 하지못하고 기가 죽었습니다.

남친이 절 어떻게 생각할지 너무 속상합니다.

 

위에도 말씀드렸듯이 전 29살 입니다.

그리고 한살 연하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먼저 저희 집에서는 결혼하라고 하십니다.

아버지가 내년이 정년퇴임이시라 회사에 계실때와 나오셨을때는 분명 틀리다며 결혼을 서두르십니다.

아버지께서 이때까지 참석하신 경조사도 많으시기 때문에 농담처럼 말씀하시지만 뿌린대로 거둬야 한다고 하네요.

 

물론 그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이때까지 불효만 한 저로서는 그것만이라도 지켜서 효도 아닌 효도를 하고 싶습니다.

 

살짝 다른 이야기를 하자면....

 

29살인 저는..

이제 직장생활 1년이 지나고 2년째에 접어듭니다.

대학교 3학년때 휴학을 하고 친구따라 강남갔다가..  돈만 날리고 3년을 보냈습니다.

이미 그것만으로 큰 불효를 했지만 정신 못차린 저는 알바를 하며 돈을 모으긴 커녕 펑펑 물쓰듯 쓰고 지냈습니다.

그리고 또 부모님께 손을 벌려 대학 복학을 하고 졸업을 했습니다.

나름 전공을 살려 지금 회사에 취업을 했지만 남들은 월급의 70%를 적금을 붓네 마네 할때..

전 다 쓰고 지냈지요...  하루살이처럼요.

 

그땐 그게 좋았습니다.

재워주는 집 있겠다, 밥주는 엄마있겠다...

적당히 눈치 보면서 설겆이 한두번, 청소 한두번, 잔소리는 한귀로 듣고 흘리기.....

내가 사고 싶은거 사고, 하고 싶은거 하고 다니고...

행복했습니다.

지금에서야 그 시절이 후회 될줄 알았다면.....

 

적금.. 들어갑니다.

그것도 보다못한 어머니께서 제발 정신차리라고 억지로 제 명의로 통장 개설하여 만들어주신겁니다.

원래라면 이번달에 만기라 찾아야 하지만... 연체가 두달 있어서 아직 멀었네요....

억지로 개설해준 통장도 돈 쓰던 버릇이 있어서 연체가 되어버렸지요. 글을 쓰고 있는데도 얼굴이 화끈거리면서 민망해지네요.......

액수도 월급의 반보다 작습니다.

다른 보험은 어머니께서 들어주고 계셔서 제 앞으로 나가는 보험은 어머니가 통장 개설하면서 같이 들어준 실비보험 하나입니다.

 

네.. 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투자는 저 둘이 다 입니다.

그리고 정말 부끄럽지만 카드빚도 조금 있습니다. (달달이 갚고 있습니다.. 그래도 아직 멀었지만... )

 

얼마전에 남자친구와 데이트를 하면서 백화점 전자제품 코너를 돌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혼수 이야기가 나와서 (남자친구는 결혼에 대해 지금 당장은 아니지만 하면 꼭 저와 할거라고 하고는 있습니다. ) 대충 사고 싶은 것들을 합산하니 엄청나더군요.

 

직장생활 이제 2년차...

적금이 만기가 되어도 천만원이 되지 않습니다.

판에 올라온 다른 글들을 보면 혼수로 천에서 이천만원 정도 이야기가 오고가던데 걱정입니다.

제가 알기론 저희 집은 빚이 아직 있습니다.

그래서 저도 지은죄도 있고 해서 차마 제가 먼저 보태달라 도와달라 말을 못하겠습니다.

 

위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아버지께서 내년이 정년이시라 늦어서 내년 상반기쯤엔 결혼을 하는게 어떻냐고 하십니다.

저는 추석이 지나면 파견근무를 타지역으로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프로젝트가 길게 이어지는거라 일단 1차만 4개월정도를 잡고 있구요.

1차로 잡고있는 기간만 지나도 내년 설쯤이 되겠지요.

지금 남친과도 장거리 연애중이라 주말밖에 보지 못하는데 타지역을 가면 보는게 더 힘들어질듯 합니다.

타 지역으로 가는게 확정이 된것은 아니지만 가게 된다면 집에서는 그만두고 시집갈때까지 신부수업해라 라는 식으로 이야길 하고있구요.

 

남자친구도 남자들만 가는데 가면 분명히 힘들거라고 가지말라고 하구요.

또, 아버지의 정년퇴임과 기타 상황을 이야기 했더니 상반기에 결혼하려고 하면 지금부터 조금더 연애 재밌게 하다가 10월쯤 정식인사하고 조금 시간 지나서 상견례하고 해야 결혼식날짜를 잡든 뭘 하든 일이 진행되지 않겠냐고 하며 가지말라고 합니다. 

시집을 가게되면 저는 연고도 없는데 혼자가게 되는거니 거기서 일할 수 있는 다른 자격증같은걸 공부해보라고 합니다.

 

저는 이런상황이지만.

제 남자친구는 누구나 아는 대기업에 다니고 있으면서 용돈받아 생활을 합니다.

슬쩍 물어보고 지나가며 들어본 바로는 모아놓은 돈도 많고, 어머님이 사 놓으신거긴 하지만 남친의 이름으로 된 집도 있습니다.

또 어머님은 남친이 결혼을 천천히 했으면 한다고 합니다. 결혼하지 않은 형님도 있구요.

나중에 결혼한다고 했을때 시어머니께 밉보이진 않을까 걱정이 벌써부터 됩니다.

 

남친은 여장부 소리를 듣던 저를 애교쟁이로 바꾸어 놓은 정말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장난을 좋아해서 당황할때도 있지만 저를 좋아하는걸 느낄정도로 사랑 받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왜 전 계속 마음속 한 구석으로 이별을 생각하고 있을까요.

가진것도 하나도 없고, 남친의 부모님이 싫어하는 연상에, 우리집쪽에서만 결혼을 서두르는 모양새.........

진짜 웃기지만, 저도 이 말을 볼때마다 말도 안되는 소리지만....

집안의 반대가 있으면 결혼 못할거 같아요.

부모님의 (제 쪽이든, 남친쪽이든) 마음 아프게 하는건 아닌거 같아서요.

 

또 이런 저의 금전적인 상황을 알게되면 남자친구가 먼저 헤어지자고 할까봐도 겁납니다.

정말 마음 아플거 같네요.

지금도 쓰는데 상상을 하니 눈물이 납니다..

 

전 이때까지 뭘 하면서 살아온걸까요.

커피 한잔, 쇼핑 한번 줄이면 더 아낄 수 있었는데..

순간의 만족땜에 미래를 보지 못했던 제가 너무 한심하고 원망스럽네요.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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