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결혼적령기에 들어서고 있는 20대 중반의 직장인 입니다.
제게는 2년이 거의 다 되어가는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20대 중반까지 이사람 저사람 많이 만나봤지만..
지금 남자친구만큼 자상하고
지금 남자친구만큼 저를 이해해 주는 사람이 없더라구요.
아! 그래 이사람이다!
이런생각이 단번에 들었던 것은 아닙니다.
초반에는 많이 싸우기도 했습니다.
다들 그렇듯 별것도 아닌일로 자존심 내세우고 고집 부려가면서
많이 다퉈가면서 맞춰간 케이스죠
처음부터 끝까지 다 맞는 커플은 아니였습니다.
돌이켜 보면 지난 시간들이 참 소중하게 느껴지네요
남자친구에게는 사정이 있습니다.
지금 살고있는 부모님이 친 부모님이 아니라는거죠..
큰아버지 큰어머니 입니다.
남자친구 아버지와 어머니는
남자친구가 초등학교때 이혼을 하셨다고 합니다.
어머니는 다른 분이랑 재혼을 하셨고 2명의 자녀을 얻었다고 했습니다.
재혼을 하셨지만.. 2명의 자녀가 태어나고 재혼하신 분은 돌아가셨다고 하구요..
혼자서 어렵게 어린 두 자녀을 키우고 계신다고 합니다.
그리고 아버지는 고등학교때 돌아가셨다고 하구요..
아직 부모님의 손길이 필요한 나이였지만..
어느 부모님곁에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 얘기까지 듣고 수없이 울었던거 같습니다..
그냥 많이 울었습니다. 눈두덩이가 퉁퉁 부울정도로
그래도 남자친구에게 인덕이 남아있던지..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남자친구를 거두어 주셨다고합니다.
너무나 고마우신 분들입니다.
가족이라도 그렇게 하기 어려운데..
감히 제가 참 좋으신 분들이라고 말 하고싶네요
당신들 자식들이랑 똑같이 대해 주시는걸 듣고 마음이 많이 따뜻해졌습니다.
사전수전 다 겪으며 안해본 알바도 없고..
힘들일도 아픈일도 고통스러운일도 다 이겨낸 남자친구도 참 자랑 스러웠습니다.
그 얘기들을 하면서 남자친구는..
제가 헤어질거란 예상을 했었나 봅니다.
왜 그런생각을 하냐...
그랬더니 그동안 만났던 여자친구들이 다 그랬다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상처를 받았을지
사랑하는 사람에게서 아픔을 느꼈을지...
저도 많은걸 가지지 않았지만 따뜻하게 감싸 주기로 했습니다.
남자친구에겐 아버지의 빚이 물려져 있었습니다.
아직 어린나이 였을때라..
법적인것들을 하나도 몰랐고 도와줄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바로 한정승인이나 상속포기 라도 했으면 좋았을텐데..
그런 얘기조차 해 주는 사람이 없었다니...
좀 더 빨리 이 사람을 알았으면 좋았을것을.. 후회가 됐습니다.
돌아가신 아버지가 사업을 하고 계셨는데 은행에 2억정도 대출을 받으셔서 그것을 상환하지 못하고..
돌아가셨다 합니다.
어떻게 할지 몰라 저를 만나는 동안에도 그냥 잘라버지 못하는 썩은 살덩이 처럼 그냥 뒀더라구요..
바보같이....
그래서 제가 나서서 회사측 법률사무소에 자문을 구하고 해결방안을 찾았습니다.
다행이도 방법이 있다고 해서 법적 절차 다 밟아서 법원에 신청을 해놓은 상태구요..
그 일은 무사히 해결될거 같습니다.
이렇게 저렇게 사연이 많은 남자친구입니다.
그런 남자친구랑 제가 결혼을 할려고합니다.
내년에 결혼하기로 양가 부모님측에 얘기 한 상태입니다.
제 남자친구 저희집에 너무 잘 합니다.
저희집이 딸만 있는데..
매주 주말마다 와서 저희집 집안일도 도와주고..
힘든일 본인이 다 하려고 합니다.
너무 많이 좋은 사람이죠..
솔직히 제게는 남자친구가 하나의 흠도 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더 듬직하더라구요..
바닥을 다녀 온 사람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거라는 생각도 들고..
하지만..
이 사실을 부모님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너무 걱정입니다.
저희 부모님은 지금 큰아버지 큰어머니가 제 남자친구의 친 부모님으로 알고 계세요..
분명히 이해는 해 주실테지만..
저는 솔직히 결혼하고 나서 말씀 드리고 싶지만..
저희 부모님에게 왠지 거짓말을 하는거 같고..
남자친구 기가 죽을까봐..
그것도 걱정입니다.
남자친구는 편한대로 하라고 하는데..
어떤게 좋은것인지 확신이 서지 않습니다.
나중에 아시고 상심하고 실망하실까봐..
혼자 속앓이 중입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어떻게 해야 남자친구에게 힘이되고..
저희 부모님께 걱정거리가 안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