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보기만 하다 저도 이렇게 글을 쓰게 되네요.
저에겐 직장인 남자친구가 있습니다.
같은 직장 동료였고 저는 개인사정 때문에 작년에 퇴사를 하였는데 그 때 지금의 남자친구가 저에게 다가와 주더군요 .
저는 개인적으로 할 일도 있고 남자친구가 생기면 그 남자에게만 온 신경을 쏟아버리는 경향이 있는지라
시작도 하지 않으려고 했어요.
하지만 4시간에 걸쳐 그리고 왕복 8시간이 걸려서 와야하는 지방에 사는 저에게
끈임없는 정성으로 전 감동해서 만나게 됐고 지금까지 반년 조금 넘었네요.
초반엔 전화도 자주 해주고 메신저에 제가 들어가면 엄청나게 반겨줬어요 .
매주 토요일은 남자친구가 와주는 날이에요.
변명이라면 변명이겠지만 통금시간이 있는지라 왕복 8시간에 다른 이동시간까지 합치면 10시간정도를 교통시간에 쏟아부어야 해서..
제가 가는건 무리라고 판단이 됐고 다른 쪽으로 제가 해 줄 수 있는 것들을 해주려고 노력했어요.
만나는 횟수도 가급적이면 한달에 한번정도 만나려고 했었어요. 남자친구가 힘드니까 ..
중간에서 몇번이고 만나자고 해도 놀 곳이 마땅치 않고 보고싶다고도 하며 여기까지 항상 내려와주네요.
너무 고맙고 미안하고 그랬어요 .
하지만... 언젠가부터 문득 섭섭해요.
그 친구는 항상 바빠요.
전화를 하더라도 바빠서 전화를 끊고 메신저에 대화를 걸어도 바빠서 말을 못해요.
네 이해해요. 연락 자주 못하는거 이해할려고 노력도 많이 하구요.
괜히 바쁜데 제가 말시키는건 아닌가, 전화거는건 아닌가... 문자하는건 아닌가...
제가 더 미안했어요. 눈치도 많이 보게 되구 ..
스트레스도 많이 받는 것 같아서 퇴근 후에 좋아하는 게임 할때는 일부러 연락 잘 안해요.
저 또한 남자친구에게 온 신경 안쏟기 위해서 저도 제 할일이 있는지라 그것도 하고
일하면서 고갈됐던 체력 또한 다지려고 운동도 하구요.
개인적으로 좋아하던 취미활동도 하고 있어요.
그리고 손꼽아 기다리던 남자친구가 주말마다 오면 빨리 보고싶어서 전날 거의 잠을 설쳤네요.
하지만 어느샌가 뭔가 많이 그립네요.
생각해보니 사랑한다는 말도 보고싶다는 말도 ... 일주일에 한번.. 만날때만 들어요.
자주만날 수 없는 남자친구에게 진지하게 메일도 한통 써 봤어요.
돌아오는 답변은 ...
저와 결혼을 생각하고 있는지라 저희부모님이 원하시는 사윗감이 되고 싶어서 힘들게 일하고
바빠서 그랬다고 하네요..
그말을 듣고 너무 미안하고 고맙기도 했지만 ...
저는 연락을 많이 바란것도 아니고 전화 하루에 한두통 할때 ..
그때 보고싶다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 정도가 듣고 싶었을 뿐인데 ...
다음달에 저희 200일이에요.
저희 100일은 남자친구가 워크샵이 있어서 제가 남자친구쪽으로 갔었어요.
남자친구는 억지로 저를 보기 위해서 워크샵 끝나고 다음날 저를 만나기 위해 와줬네요.
그때 그냥 얼굴 보는 것만으로도 기뻤어요.
그때 제대로 못챙겨줘서 ... 미안해서 200일엔 제가 도시락을 싸주려고 했어요.
좋아하는것들 전부 무얼 만들지 재료가 어떤게 들어가는지 ... 하나하나 다 계획해놓고 즐겁게 있었는데,
주말에도 일이 많네요 ^^
한동안 시험이었어서 한달정도 못보구... 끝나고 한번보고 또 한달동안 못봐요.
직장인이다 보니 주말에 행사가 많아요. 친구들 결혼식들도 있고 돌잔치들도 있구요 ..
200일 전 주말엔 볼 수 있을 줄 알았어요. 아니, 비워줄 줄 알았어요.
친한 친구인지 돌잔치가 토요일 일요일 둘다 있는데 꼭 가야 한다네요.
그 전주에도 돌잔치가 있구요.
그다음주에도 볼 수 있을 지 없을지 몰라요 ...
제가 올라갈까 했는데 친구 돌잔치라 하니 끝나고 친구들과 같이 어울릴 것 같아서 못가겠어요..
아니, 제가 올라간다 하더라도 그사람이 불편해 할까봐 못가겠어요.
친구들 만나야 하는데 괜히 제가 가면... 그 마음이 사실이라는 걸 알게 될까봐 겁나요.
이렇게 섭섭하고 예전의 따스한 말 한마디가 생각나는 걸 보니 ...어느샌가 제가 많이 사랑하는 것 같아요.
이제 정말 마음껏 후회없이 최선을 다해서 사랑하려고 했는데
그냥 남자친구는 저에게서 마음이 점점 멀어져 가는 느낌이 들어요.
이것저것 다 생각이 나요 . 이 사람이 정말 절 위해주는건지 사랑을 의심하면 안되는데 말이죠.
전 담배피는걸 너무 싫어하는데 남자친구는 흡연자에요.
일단 제 앞에서는 피지 않고 저를 위해서 끊겠다고 했는데 .. 물어보면 부담일까봐
끊는데 힘들진 않냐고 그냥 그러고 넘어 갔네요 . 하지만 흡연량은... 거의 그대로인 것 같아요.
술도 적당히는 즐기는 걸 좋아하는 사람인데 최근들어 많이 취하게 먹네요.
다 저때문에 인맥관계 넓혀서 좋은 곳으로 이직 하기 위해서 그러는거라고 하는데
전 남자친구가 몸 버리는게 더 걱정이 되고 속상해요. 그렇게 안해도 된다고 하는데도 말을 안들어요.
잘 모르겠어요 전부 ...
이제서야 마음 껏 제 마음을 주려고 했는데...
남자친구의 따스한 말 한마디면 저 지옥에 있다가도 천국에 갈텐데 ...
저도 이별 준비해야겠죠?
너무 마음이 아파서 주절 주절 적어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