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한 혈향이 풍겨왔다.
나는 내 눈앞에 펼쳐진 광경에 할 말을 잃고 넋을 놓은 체 서있었다.
붉은 광경. 그리고 내 머릿속에서 들리는 괴이한 소리들.
이것은, 그때부터 시작되었다.
"학교 가냐?"
뒤에서 들리는 소리에 돌아보니 건우가 해맑은 표정을 지은 체 나를 보고 있었다.
나는 뒤에 맨 가방을 슬쩍 보여준 뒤 고개를 돌렸다.
"에이, 아직 삐져있는 상태냐? 아 이제 화 좀 풀어라잉~!"
건우는 내 뒤에서 와락 안으며 말했다.
나는 뿌리치려 하다가 그만 피식 웃고 말았다.
"에라이, 하루를 못가네 하루를 못가."
나는 건우를 보며 졌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건우는 싱글벙글한 얼굴로 나를 보며 말했다.
"아냐 아냐, 잘 풀었어. 이번에는 내가 진짜 잘못했어."
손으로 싹싹 비는 시늉을 하며 건우는 내 옆으로 왔다.
친구끼리 매일 있는 싸움인 것처럼 어제도 약간의 트러블로 틀어져 있는 상태였다.
뭐, 내가 잘못했으면 건우에게 사과를 했겠지만 어제는 건우의 잘못이 명백했기에 꿍해 있었다.
"아, 그건 그렇고 나 어제 되게 이상한 꿈 꿨다."
건우가 앞을 보며 걸은 체 말했다.
"뭐, 또 야한 꿈 꿨지?"
나는 슬쩍 대꾸를 했다.
"아냐! 이거 나를 순 변태로 보네. 아냐, 진짜 느낌 이상한 꿈이었단 말이야."
나는 스윽 건우를 봤다.
건우는 그런 나를 보고 진지한 얼굴로 고친 뒤 말했다.
"으음……. 뭐라 그래야지? 되게 소름끼치는 꿈이라고 해야 되나……."
"개꿈이겠지."
내가 툭 던진 말에 건우는 나를 툭 치며 말했다.
"아 진짜! 들어봐!"
나는 고개를 까닥였다.
"으음……. 그러니까 되게 어두운 방이었는데, 되게 여럿사람이 주위에 있는 것 같았거든?"
"같았거든? 되게 애매모호한 말이다?"
그러자 건우는 얼굴을 찌푸리며 말했다.
"아 말 좀 끊지 마봐 똥꼬야!"
나는 피식 웃으며 하라는 시늉을 했다.
"근데 막 갑갑한 느낌 드는가. 있지? 그 갑갑한 느낌 그대로 있는데 주위에 사람들이 진짜 미동도 않고 있는거야."
건우는 잠시 생각하다가 말했다.
"그래서 나라도 뭐라도 해야겠단 생각이 들어서…….
어? 학교 다 왔네."
건우는 말을 하다가 갑자기 끊고 나를 툭치 며 말했다.
"야, 뒷이야기는 좀 있다가 해줄게. 좀 있다 봐."
그리고 건우는 달려갔다.
나는 '에이 뭐야' 라는 생각을 하다가 무심코 핸드폰 시계를 봤다.
지각 1분전이었다.
"저 새개끼...."
앞에 선생님이 판서를 하고 계셨다.
매일 딱딱한 의자에 앉아서 초록색 칠판을 보며 하얀 것을 외우는 내 인생에 회의를 느끼긴 했지만 이것도 몇 년 만하면 끝난다는 생각에 조용히 있는 상태였다.
하지만 저 지루한 말들도 하루에 10시간 이상씩 듣다 보니까 졸음이 안올려야 안 올수가 없는 것이었다.
자연스럽게 내 머리는 조금씩 까닥거리며 내려가고 있었다.
눈이 점점 감기며 정신이 몽롱해졌다.
어두운 방이었다.
저편에 무언가가 하얀 창문 비슷한 게 느껴지긴 했지만 정확하게 인식을 못했다.
주위를 스윽 둘러보았다.
그제야 되게 답답함을 느꼈다.
여러 사람들이 있었다.
아니, 내 주위에 서있는 이것들이 사람이라고 단정 짓기도 어려웠다.
나는 이 답답함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나는 내 옆에 있는 사람(그것들)을 향해 손을 뻗어 잡았다.
'딱!'
"윽!!!"
갑자기 내 머리에서 느껴지는 고통에 눈을 번쩍 떴다.
"이놈이 새끼가 잠이나 퍼 자고 있네!! 일어나!"
선생님의 불호령이 떨어지고 나는 벌떡 일어섰다.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지만 이미 내 머릿속에는 방금 전의 장면만이 맴돌았다.
내 심장은 지금 쿵쾅쿵쾅 뛰고 있었다.
벌써 식은땀으로 등줄기가 서늘한 것도 느껴졌다.
몸이 살짝 떨려왔다.
"이놈이 말이야, 학기 초반에는 잘하더만 슬슬 가면 갈수록 본색을 드러낸단 말이야. 뒤로 가서 잠 깨고 들어와!"
나는 쭈뼛거리며 책을 들고 뒤로 나갔다.
"쯧쯧, 저래가지고 대학은 가겠나……."
선생님의 말이 뒤통수에 박혔다.
뒤로 가서 선생님의 수업을 듣는 척 하며 머릿속으로 생각했다.
방금 전의 장면, 아니 그 꿈은, 건우가 말한 내용이랑 정말 비슷했다.
그렇다면 건우는 그 꿈속에서 움직여서 어떤 결과가 있단 이야기였다.
좀있다가 건우한테 가서 물어봐야겠다.
뭔가 석연찮은 기분이 들었다.
건우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쉬는 시간이 되자마자 바로 나는 옆 반 건우에게 달려갔다.
건우는 보기 좋게 퍼질러 자고 있었다.
"아, 돼지 놈아 일어나봐, 아 좀 빨리 깨보라고."
나는 건우를 흔들며 깨웠지만 노건우는 '으음, 엄마 5분만…….' 이라는 개소리를 지껄이며 일어날 생각을 안했다.
"하아, 제발 일어나봐 거지 놈아."
나는 건우의 옆구리를 주먹으로 강타했다
"으으윽!"
건우는 신음소리를 내며 스으윽 일어났다.
"아, 뒤질래?"
건우는 인상을 쓰며 말했지만 나는 가볍게 씹어주고 말했다.
"야, 니 아까 말했던 꿈 얘기마저 해봐."
그러자 건우는 피식 웃으며 말했다.
"하아. 그거 들으려고 여기 왔냐? 내 잠 깨우면서 ?"
나는 다급히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러자 건우는 한숨을 내쉬며 말했다.
"하아……. 끝이야."
"어??"
잔뜩 긴장을 타고 있다가 갑자기 긴장이 풀려버렸다.
"오늘 아침에 말한 게 끝이라고."
"이런 신발……."
내 입에서 자연스레 욕지거리가 나왔다.
"뭐야, 근데 갑자기 급하게 묻는 건데?"
나는 실망감에 찬 얼굴로 말했다.
"아니 뭐……. 아냐. 나중에 말할게."
나는 건우네 반을 나오며 생각했다.
'그냥 개꿈인가…….'
와글와글한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어둑한 밤중이지만 모두들 학교라는 감옥 안에서의 수감이 끝난 것처럼 기쁜 얼굴들로 가방을 매고 가고 있었다.
삼삼오오 모여서 이야기하며 가는 그들의 모습 뒤에는 그들만이 아는 중압감이 어깨를 짓누르고 있었다.
귀신도, 괴물도 아닌 것들. 하지만 우리를 두렵게 하는 것들.
그것들은 우리를 점점 숨 막히게 해 오고 있었다.
"어이 혼 자가냐."
소리가 들리는 쪽을 보니 건우였다.
건우는 터덜터덜 걸으며 내 옆으로 왔다.
"하아……. 이놈의 학교, 진짜 못 다녀 먹겠다. 진짜……."
나는 건우를 보았다.
건우는 아래를 보고 있었다.
"왜? 또 맞았냐?"
내 물음에 건우는 손바닥을 뻗어 보여줬다.
시퍼런 멍이 들어 있었다.
"하아. 이번에는 뭣 때문에 맞았냐?"
그러자 건우는 손바닥을 쥐었다 펴며 말했다.
"시험 못 쳤다고."
건우는 그냥 평범한 아이였다.
하지만 학교는 평범한 학생을 원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들은 평범한 학생을 그들이 원하는 학생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 방법은 '성적'이라는 구실로 우리들에게 모멸감과 상처를 주고 정당한 폭력을 행사했다.
건우는 그것을 당하는 아이들 중 한명이었다.
"젠장, 미치겠군. 정말. 아려서 주먹을 쥘 수도 없어. 연필도 못 쥐게 만들면서 뭘 공부하라고 하는 건데? 미친놈들이……."
혼자서 중얼거리던 건우는 끝에 울컥하였는지 말을 잇지 못했다.
그 마음을 다 안다고 하면 거짓말이겠지만 그래도 이해는 할 수 있을 것 같았다.
나는 말없이 건우랑 걸어오다 집 앞에서 헤어졌다.
아까의 꿈때문인지 아니면 건우의 손바닥이 떠올라서인지 집에서도 기분이 좋지 않았다.
씻고 공부를 하려 책상에 앉았지만 차갑게 나열된 글자들은 머릿속에 들어오질 않았다.
"에라이 젠장, 그냥 공부 포기해 안 해 안 해."
결국에 나는 신경질을 내며 책을 덮었다.
침대에 눕고나 서 나는 생각했다.
과연 난 앞으로 어떻게 될 것인가를…….
이런 저런 잡생각들을 하다 보니 점점 눈꺼풀이 감겼다.
갑자기 갑갑한 기분이 들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어두운 느낌이 들었다.
이 느낌 어디선가 느낀 적이 있었다.
내 주위에는 무언 가들이 서 있었다.
서로 닿을 정도는 아니지만 꽤나 가까이 그리고 여럿이 서 있었다.
하지만 그들은 움직이지 않았다.
나는 너무나도 갑갑한 기분에 숨을 들이셨다 내쉬었다.
그래도 갑갑한 기분은 어쩔 수 없었다.
좀 더 주위를 둘러보니 저쪽에 밝은 빛이 보였다.
그 빛은 무언가 느낌에 시원할 것 같았다.
이 갑갑함을 풀어줄 것 같은 그 하얀 빛은 마치 창문처럼 벽에 있었다.
나는 그 빛을 향해 가려고 발을 떼었다.
그리고 옆의 그것을 제치려고 그것을 잡는 순간 갑자기 그것이 나를 휙 돌아보았다 나는 걸음을 멈출 수밖에 없었다.
'우우우우우웅.... 우우우우우웅...'
갑자기 내 옆에 진동소리가 들리며 난 잠에서 깼다.
온몸에 식은땀에 젖어 있었다.
찐득한 기분에 불쾌했지만 꿈의 마지막 장면이 계속 머리속에 맴돌았다.
멍을 때리다 진동소리에 몸을 일으키고 핸드폰을 확인했다.
건우였다.
"어 건우야 왜?"
매일 새벽에 공부하며 모르는 거 물어보는 일이 잦았기에 이번에도 그런 것 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번에는 그것이 아니었다.
"야……. 나 꿈꿨어…………. 또 그 꿈……."
순간 소름이 돋았다.
그 꿈……. 갑자기 그냥 개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난 태연한 척 말했다.
"꿈? 아……. 왜 뒷이야기 이어졌어?"
그러자 건우는 잠시의 정적 뒤에 말을 했다.
"어……. 근데 내가 아침에 말한 이야기 뒤에……. 아니 아무튼 움직였거든?"
건우의 말에 나는 침을 꿀꺽 삼키고 계속 들었다.
"갑자기 주위가 밝아졌어. 마치 어두운 곳에 있다가 갑자기 형광등이 켜진 것처럼 ……."
내 꿈과는 약간 다른 전개에 나는 살짝 의아함이 들었지만 계속 들었다
"근데 주위에……. 사람들이……. 그래, 그거였어. 젠장, 그거였어. 어, 먼저 끊는다."
"어? 야, 야!"
말을 잘 하던 건우는 갑자기 중간에 끊고 전화를 끊어버렸다.
나는 허탈한 표정을 지으며 핸드폰을 바라봤다.
다시 전화를 할까 생각을 했지만 마지막 건우의 말투에 무언가 이상함을 느꼈다.
"뭐가 그거였다는 거야……. 에라이.."
갑자기 끊긴 건우의 통화에 뭔가 찝찝한 느낌이 들었다.
그 뭐라 그래야할까.. 갑자기 무언가를 알아낸... 아아, 아무튼 지금 이 상황 모든 것이 마음에 들지 않았다.
나는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다.
"흐아아아암~"
나는 늘어지게 하품을 했다.
젠장, 건우놈 때문에 아무튼 되는 일이 하나도 없다.
그놈이 한 의미심장한 말 때문에 잠을 못잔 탓도 있지만
혹시나 잠을 다시 자게 되면 또 그 꿈을 꿀까 무서운 탓도 있었다.
하지만 어차피 사람은 잠을 자고 살아야 되기 때문에 지금은 그냥 자포자기 하고 있는 상태였다.
아침시간에 꼬박꼬박 졸다가 쉬는 시간이 되었다.
'쿠다다다당!!'
갑자기 뒷문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야 백명철!! 너 그거 들었냐?"
현이었다.
워낙에 큰소리로 우리 반에 들어와서 그런지 쉬는 시간이었지만 우리 반 아이들의 이목이 집중되어 있었다.
하지만 현이는 그런 건 신경 쓰지 않는 듯하였다.
아니, 그럴 겨를이 없어 보였다.
"뭔데?"
나는 귀찮다는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안 그래도 점 때문에 피곤한데 별 시답잖은 걸로 사람을 귀찮게 하면 더욱 짜증났다.
하지만난 현이의 다음 말에 잠이 확 깼다.
"건우가, 자살했데……."
순간 머리가 멍해졌다.
싸늘해진 반 공기가 피부로 느껴졌다.
별의별 생각이 머리속으로 다 지나갔다.
장난치는 건가? 어제 난 건우랑 통화했는데?
하지만 현이의 얼굴은 전혀 장난치는 표정이 아니었다.
울 것 같은 표정이었다.
속이 울렁거렸다.
토할 것 같았다.
팔과 다리에 힘이 풀렸다.
어제까지만 해도 웃으며 나한테 장난치던 모습이 떠올랐다.
눈물이 차올랐다.
현이가 옆으로 다가왔다.
심장소리가 커졌다.
숨소리가 거칠어졌다.
그때였다.
갑자기 멍멍하던 귀가 뚫린 것처럼 싸악 맑아졌다.
그리고 들리는 소리였다.
"야, 건우라는 애 공부 잘하냐?"
"아니, 중간정도 할걸?"
"에이 뭐야, 그럼 등수변화는 없잖아?"
'뚝'
내 머릿속에서 무언가가 끊어지는 소리가 들렸다.
아마 이성은 감정을 통제할 수 없었다.
내 몸은 그 대화를 한 애중 한명에게 달려들어 냅다 후려쳤다.
아이들의 비명소리가 귓가에 맴돌았지만 그것을 신경 쓸 겨를도 없었다.
내 머릿속에는 그 개자식을 죽여 버려야 겠단 생각밖에는 없었다.
사람이 죽었다는데 어떻게 저런 생각이 나오지?
그래, 이 새끼는 사람이 아닌 거야.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내 몸 밑에 자빠져있는 그놈의 얼굴을 후려갈겼다.
"명철아! 그만해!"
현이의 목소리가 들렸지만 필요 없었다.
아니 이해할 것이다. 지금 내 심정을…….
씩씩 거리며 정신을 차려보니 얼굴이 피떡이 되서 기절해 있는 그놈의 얼굴이 보였다.
후련한 느낌도 들었지만 내가 이렇게 때릴 동안 아무도 말리지 않았다는 사실이 문득 생각났다.
다 똑같았다. 자기 일 아니니, 어차피 공부하느라 스트레스도 쌓였겠다 싸움 구경이나 하자라는 생각이었을 것이다.
갑자기 자조감이 들었다. 그리고 소름이 끼쳤다.
스윽 일어났다.
반 아이들의 눈빛이 내 몸에 박히는 게 느껴졌다.
나는 현이한테 말했다.
"야, 나 조퇴한다. 선생님한테 잘좀 말씀 드려줘"
가방을 메고 교실 밖을 나갔다.
나는 왠지 모를 씁쓸함을 느꼈다.
집에 돌아왔다.
엄마와 아빠는 일 나가셔서 집에는 아무도 없었다.
침대에 누웠다.
출렁거리는 침대의 느낌이 좋았다.
몇 번 몸을 더 흔들다 그만뒀다.
눈에는 눈물이 고여있었다.짜증난다. 왜 울어. 아니 왜 죽었어.
어제 통화도 했잖아. 그렇게 많이 힘들었냐고... 말이라도 하지...
갑자기 피로가 몰려왔다.
아무래도 좋았다. 눈을 감았다.
어두운 방. 그리고 답답함.
익숙한 느낌들이었다. 그리고 내 주위에 빽빽이 들어서있는 그것들.
역시나 저편에는 밝은 빛이 보였다.
무언가 그것을 갈망하는 내 몸뚱아리에 나는 자연스럽게 걸음을 옮겼다.
내 옆에 그것들은 가만히 있었다.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빛을 향해 가던 중 내 옆의 그것과 부딪혔다.
그때였다. 갑자기 주위가 밝아졌다.
어두운 방에 여러 개의 형광등이 켜진 듯 밝아진 주위에 눈을 질끈 감았다.
"크아아아악!!!"
귓가에 들리는 비명소리, 심장에 돌은 얹은 듯한 기분이 들었다.
무언가가 얼굴에 튀이는 느낌이 들었다.
눈을 떴다.
붉은색. 그리고 느껴지는 비린내.
아니, 그전에 이곳은 아주 익숙한 장소.
교실이었다.
그리고 그 교실 안에서는 익숙한 얼굴들, 우리 반 아이들이 서로를 찢고, 찌르며, 가르고, 치고 있었다. 죽이고 있었다.
그렇다.
건우가 알아챈 그것을 나도 알아챘다.
이 꿈은 꿈이 아니었다.
아니, 현실을 적나라하게 묘사한 한 폭의 그림이었다.
그 잔인한 꿈속 안에는
창문과 같은 빛을 향해 향하는 우리는 서로를 적으로 여기며 죽이고 있었다.
진한 혈향이 풍겨왔다.
내 앞에 펼쳐진 붉은 광경에 넋을 잃고 서 있었다.
머릿속에 들리는 괴이한 소리에 나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그때였다.
누군가가 나를 향해 달려들었다.
나는 다급히 피했다.
중심을 잃고 쓰러지려는 그 아이를 향해 나는 그대로 주먹을 휘둘렀다.
그렇게 나도 그들의 전쟁에 휩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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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임새 없이 즉흥적으로 쓴 소설이라 많이 부족할 거에요.
그래도 읽어주신 분 다들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