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는 저희 문과대 회장님의 글입니다.
안녕하세요, 네이트를 이용하시는 많은 국민여러분
저는 단국대학교 문과대학 제 43대 학생회장 나용재입니다.
(이 글을 올리는 저 외에도, 중어중문학과 회장님과 일어일문학과 회장님도 같이 글을 도와주셨지만 우선적으로 제가 올리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글을 올리는 이유는 제가 다니는 단국대학교에서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알리기 위해서입니다.
다들 아실겁니다. 단국대학교가 2007년 하반기부터 죽전으로 이전하여 현재까지 죽전 그리고 천안이라는 체제로 운영되고 있다는 것을요. 그런데, 사실상 한남에서 죽전으로 이전 오는데도, 학생들의 의견은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직 학교 측의 행정편의상 그리고 재단 측의 자기보전이라는 논리로만 이루어진 오욕의 과거가 존재하고 있습니다. 물론 이것을 지금에 와서 말하는 것은 과거의 것을 잡고 늘어지는 것으로 비춰질 수도 있습니다만, 이러한 상황이 현재 2011년에 똑같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단국대학교는 현재 ‘학사구조조정’을 단행중입니다. 즉, 현재의 죽전, 천안이라는 본교 분교의 개념에서 캠퍼스로의 전환을 꾀해 학교의 발전을 계획한다는 것입니다.
취지는 정부가 추진하는 ‘분교의 본교화’입니다.
학교는 정부가 지원해주는 인센티브를 목적으로 ‘분교의 본교화’를 추진하고 있습니다.
학교의 발전이라는 명목 하에 천안캠퍼스와 과가 겹친다는 이유로 죽전캠퍼스의 6개 학과를 천안으로 내려 보낸다고 합니다.
네, 학교의 발전 좋습니다. 저도 단국대학교를 다니는 학생이고, 학적은 평생 따라다닌다는데 어떻게 학교의 발전이 싫겠습니까?
그렇지만 여러분, 이러한 학사구조조정은 단순히 캠퍼스로의 전환이 아닙니다. 학사구조조정을 통해, 죽전 문과대학 내의 중어중문학과, 일어일문학과를 2013학년도부터 신입생을 뽑지 않고 천안 인문대학 내의 중어과, 일어과에 인원을 각각 달랑 ‘10명’만 뽑아서 유지시키겠다고 합니다.
문과대학 내의 일뿐이 아닙니다. 죽전의 자연과학대 같은 경우는 정보통계학과를 제외한 4개 과를 문과대학의 중어중문학과 일어일문학과와 같이 학사구조조정을 단행해 천안으로 통폐합시키고자 하고 있습니다.(마치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과 식이요법이라는 적절한 절차와 형식을 밟는 올바른 방법을 놔두고 단지 체중 감량만을 위해 살을 도려내려는 행위와 흡사합니다. 그러한 행위가 어떠한 피해를 낳던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학교의 발전을 이루기 위해서 학생들의 희생을 강요하고 있는 것입니다.)
물론, 학교 측은 12학번으로 입학하는 학생들 까지는 죽전에서 수업을 듣고 죽전에서 졸업을 할 수 있게 해준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가장 중요한 문제점 중 하나는 단국대학교는 각각의 과 그리고 단과대의 전통을 무시함은 물론 학생들의 미래와 권리는 짓밟은채로 이러한 학사구조조정을 단지 6개월여에 불과한 기간 동안 쉬쉬하며 몰래 진행해온데 있다는 것입니다.
지난 7월 8일 학교 측의 ‘설명회’라는 명칭의 ‘통보회’가 있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그들은 이 학사구조조정이 외부 컨설팅 업체를 통해 2010년 12월 말부터 진행되어 2011년 4월에는 최종보고서가 학교 측에 전달이 되었다고 합니다. 그렇지만 학생대표와 일반 학우는 물론이고 해당 단과대와 각 과의 학장님, 교수님들에게까지 6월 말까지 아무런 정보도 내주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미리 어느 정도의 정보를 알고 찾아갔던 몇몇 사람들에게조차 빙빙 둘러대며 ‘결정난 바 없다.’ ‘올해 내로 그럴 일 없다.’라는 식으로 기만하기에 바빴습니다.
이것이 과연 소위 지성의 상아탑이라 불리는 대학교에서 벌어지는 일인지 직접 당하면서도 의심스러울 지경입니다.
그래놓고서는 학생들에게는 ‘이미 결정된 일이다, 이젠 후속조치가 중요하다. 결정에 대해서 왈가왈부 할 것이 아니라 천안으로 가게 되서 피해를 보는 학생들이 조금만 양해하고 원하는 혜택이 있으면 말해 달라’ 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정말 목불인견이라고 밖에 말할 수 없습니다.
즉 학교는 여전히 학생을 추후 결정에 거수하는 정도로 밖에 생각하지 않고 있습니다. 학생은 단순히 등록금을 꼬박꼬박 내고 학교 측의 결정이라면 그저 나중에 ‘아 이런게 있었구나’ 라고밖에 말할 수 없는 존재로 말입니다.
이런 학교에서, 발전이 이루어지겠습니까?
설령, 학교가 통폐합되서 발전이 이루어진들, 그것은 결국 학생들의 권리를 짓밟고 이룩해낸 발전이고, 이는 두고두고 해소되지 않는 암세포로 작용할 것입니다.
또한, 학교 재단 측의 오랜 부조리와 부도, 비리 등으로 인한 학교 위상의 저하를 어떻게 학생 측의 희생을 발판 삼아 회복하려는 주객전도의 행위를 할 수 있단 말입니까?
그러니 사회에 계시는 모든 단국대 선배님들, 그리고 학우님들 그리고 나아가 모든 대학생 및 국민 여러분.
이것은 결코 남의 일이 아닙니다. 어디서든 볼 수 있고 어디서든 느낄 수 있는 사회의 부조리가 ‘또다시’ ‘대학교’에서 벌어진 것입니다. 이러한 부조리와 퇴행적인 소통구조가 하나하나 쌓여 지금 우리 주변의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거대한 암흑을 만들어낸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부디 이 글을 읽는 많은 분들이 단국대학교가 하려는 행위와 그 방식에 대해 바로알고 단국대학교에게 채찍질을 가해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그리고 학교의 이런 1970년대의 일방적인 ‘권력행사’를 막아내기 위해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는 저희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십시오.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