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찌질해 보인다. 답답하다. 이런 보이는 느낌 말구요.
이런 고민 인터넷에 올리는 것도 씁쓸하긴한데 딱히 털어놓을데가 없네요. 이런 비슷한 고민 가
지고 계신 분들이나 이와 관련한 생각 가지고 계신 분, 혹은 이해가 안된다 하시는 분들도 댓글달아주시면
다 보겠습니다.
서울 사는 26 남자입니다. 군대도 갔다왔구요.
요즘들어 드는 생각이 이 상태로는 인생 죽도 밥도 안되겠다 더라구요. 뭐 학력, 재산, 배경 이런것도 딸리
기는 하지만 그런 면에 있어서가 아니고 성격때문입니다.제가 내성적인성격입니다. 근데 자꾸 이게 병으
로 느껴집니다. 정신병으로요. 사람이 무섭고 싫습니다. 인간이란 존재자체가 싫다는건 아닙니다. 사람과
사람이 유기적으로 교류하고있는 인간사회에서 제 자신이 암세포처럼 느껴집니다. 가만히 죽어서 점점
흉칙하게 불어나다가 누군가한테 피해를 줄수도 있겠다 혹은 지금 그렇다는건 아니지만 어쩌면 나중에 내
가 자살할수도 있겠다란 생각이 들면 소름이 끼칩니다.
그런만큼 스스로 변하고 싶은데 엄두가 안납니다. 주위에서 넌 너무 내성적이라고 할 때마다
미칠것같습니다. 제 귀에는 이렇게 들려요 "넌 암세포야". 웃기죠?
초등학교때 교과서에 나왔던 본문중에 기억이 나는게 내성적인 성격도 보물이다 라고 하는데 전 반은 개
소리다 라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외향적인면 내성적인면이 섞인 사람한테는 보물일 수 있지만 내성편향적인 사람한테는
전혀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어릴때부터 친척집에 간다거나 아무리 가까워도 사람만날 일이 생기면 심장이 요동을쳤습니다.
심지어 엄마 아빠 눈도 정면으로 못쳐다봤습니다. 전생에 나라를 팔아먹었나 뭐 잘못한것도 없는데 사람
눈도 1초이상 못쳐다봤습니다. 그리고 누군가한테 의식되는것을 굉장히 싫어했습니다. 심지어 제가 책펴놓고 공부하다
부모님이 들어오면 만화책으로 바꿨습니다. 이건 제가 생각해도 모르겠네요. 공부하는걸 들키기 싫어했다고 해야되나
진짜 불효자식이었네요. 자식 공부하는거 보는게 부모님 낙 중 하나인데. 그런상태에서 친구라도 생겼겠습니까. 학교에서
말 한마디도 안했죠. 학기초부터 친해질려고 저한테 누가 말을 걸어도 제대로 말도 못하고 거의 단답형이었습니다.
못 친해졌죠. 쉬는시간에 웃고 떠들 때 혼자 책보거나 공상했습니다. 다행히도 저를 얕보고 괴롭힌 친구는 없었지만
그냥 없는듯이 학교 생활을 했습니다. 제 인생에 학교친구 하나 없는게 정말 아쉽기도 하고 내가 한심하네요.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는 정말 까불이었습니다. 근데 왜 이렇게 됐을까 뭔가 심리적인게 있었을까 생각
해봐도 딱히 찾아낼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바뀐 대략적인 시점에 있었던 일이 몇 가지 있긴 한데 그 것 때문이라고는
확신못하겠습니다. 그렇다고 딱히 유전적인 요인같지도 않습니다. 랜덤인가요.
혹시 이 글 보시는 분중에 정신과의사나 심리상담사 같은 분 계시면 메일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주변상황얘기하면서 원인도 찾고 고치고 싶은데 주변사람이 이 글 보게될까봐 못 쓰겠네요.
남자가 이런걸로 고민하고 부끄러워 한다는거 자체가 챙피해서요. 제가 내성적이라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인지당하는거 자체가 싫습니다.
내성편향적인 성격에 자부심을 갖고 자신있게 사회를 살아가시는 분 계시면 댓글이라도 남겨주세요.
만약 정말 그런분 계시면 정말 배우고 싶습니다.
성인이 되서 무서웠지만 내심 성격을 바꿔보겠다는 생각으로 일찍 군대를 가게 됐습니다. 오호라. 자
대배치를 받으니 쑥쓰쑥쓰할 겨를이 없더군요. 안 맞으려고 개처럼 뒹굴었습니다. 표어에는 구타근절이
라 적혀있건만 현실은(이하생략). 동기보다 덜 맞는걸 위로 삼으며 군 생활을 어느정도 하다보니
어느정도 쑥쓰러움이 누그러들더군요. 확실히 효과는 있었습니다. 근데 짬을 먹고 적응하기 시작하면서
이 미친놈의 쑥쓰병이 도져버렸습니다. 어쨋든 군대가기전보단 훨씬 나아져서 제대를 했습니다.
근데 워낙 가진게 없나보니 또 사회에 나오니 곧바로 위축이 되더군요. 군대에서 막대기 네개 모아놨다
는 자신감이라도 있었는데 밖에 나오니 바로 초기화됬습니다. 전공이 있었지만 하다가 사람상대하는데
지치고 상처받아서 그냥 공사현장에서 일을 하게 됐습니다. 거의 힘쓰는것만하면 되니까요. 지금 생각
하면 비겁하게 도망친겁니다.
그래서 근래들어 자꾸 느끼는게 이건 아니다 고치자 싶네요. 물론 제가 스스로 노력해야 하는 부분이고
여기 올린다고 고쳐지는 것도 아닌데 어디다 털어놓고는 싶고 주변사람들한테 말 못해서 올립니다.
혼자 바뀌여보려고 한 동안 웃으면서 밝고 활발한 척도 해봤는데 힘이 빠지더라구요.
예를 들면 이런느낌입니다. 외향적인 분들은 혼자 외롭고 힘든 일 있으면 사람을 밧데리로 충전하지만
저같은 경우에는 사람한테 상처받으고 힘든 일 있으면 혼자 외로움으로 충전합니다. 저도 사람을 좋아한
다고 생각하지만 막상 충전방식은 그렇습니다. 그런 글들을 심리학책에서 봤는데 "아 근본적으로 다르구
나" 하고 느꼇습니다.
그리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제가 적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 것 또한 남들에게 의식되지 않을
때만 그렇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청소, 길 지나가는 할머니 도와드리기, 등을 할 때 말이죠.
누군가 보는 사람이 있으면 안 합니다. 나쁜 짓도 아닌데 말이에요. 저 뭐 신종변형싸이코인가요.
또 같은 내성적인 사람을 만나면 멀리하게됩니다. 무슨 무의식쪽에 원인이 있다거나 어떤 심리적인 방어기제 이런게 있나요.
저도 꿈과 가치관이 있는데 이대로는 그걸 이루고 지키기는 불가능합니다. 물론 지금도 간접적인 방법으로
얘기하고 있지만 여태껏 살면서 알은 스스로 깨고 나와야 된다는 생각으로 누구한테 얘기한번 한 적 없습니다.
그 생각이 바뀐건 아니지만 좀 더 생각해보니 다른 사람의 의견을 묻는 것 자체도 그 과정에 포함되는 것 같습니다.
원래 평소에 워낙 말을 잘 안했어서 발음이 좀 부정확하고 표정도 별로 없어서 요즘엔 도움될까 해서 거
울보면서 표정연습이랑 발음연습도합니다. 하면서 내 얼굴에 이런 표정이 있었네 하면서 재밌기도 한데
어떨땐 그러고 있는 내가 병신처럼 느껴지면서 이젠 내가 나한테 나를 쑥스러워합니다.
또 제가 착하다는 소리를 무지 많이 듣습니다. 그래서 착한거랑 관련이있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좀 일부
러 인상쓰고 행동이랑 말투도 프리하게 해봤는데 별로 바뀐것같지는 않고 역효과만 났었네요.
그리고 연기학원이 이런쪽에 좀 도움이 된다고 들었는데 확신이 안 섭니다.아무래도 학원비가 일단
부담스런 가격이라 조만간 이 쪽으로.상담한번 받아보고 오려구요.
저는 26살 먹도록 여자한번 못사겨봤습니다. 평상시에 외로움은 즐기는 타입이지만 이 방면의 외로움은
저도 남자인지 참 힘드네요. 여자들분들이 선호하는 남성순위 같은데에 말 잘하는 남자, 활발한 남자 이런거
순위안에 꼭 들어가더라구요. 제가 가진거는 키 좀 큰거 밖에 없네요. 그것도 턱걸이. 여자분들 대부분
내성적인 남자는 남자로 전혀 안보이는거 같습니다. 차나 돈도 많이들 보시던데 그것도 저한텐 해당사항
없고 참 훈훈한 세상이네요. 만약에 마음에 드는 분이 계셔도 이런 성격을 이해해줄까, 친구하나 없는
내 인생에 딸려오는 건 아닐까 혼자 씁쓸해하다 맙니다. 진짜 이건 아니다 싶고 정말 무슨 굴레에 들어
온것 같습니다. 바꾸고 싶은데 내가 내 등을 시원하게 못 긁는것 처럼 혼자 바꾸기 힘드네요.
내가 만약에 여자였으면 이대로 살았을겁니다. 어쩌면 그것도 만족하면서요. 기센 여자 별로 안좋아
해서 그냥 개인적인으로 그런걸수도 있는데 솔직히 남자가 남자한테 수줍어하면 상대방은
"어..어라..저놈 좀 위험하다"이렇게 생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적 몇 번 겪었구요. 사실은 그게 그게아닌
데 말이죠. 사회생활에도 지장이 있구요.
솔직히 사람 언제 죽을지도 모르는데 이렇게 웅크리고 있다 갑자기 그 분이 데려가시면 정말 허무할
것 같습니다. 갈 때 가더라도 세상에 흔적이라도 많이 남겨놓고 싶은데 이 상태로는 어림도 없겠네요.
뭐 공감이 안되거나 개념없어보일 수도 있는 얘기일 수도 있는데 댓글 안달아주셔도
되지만 악플만은 달리지 않았으면 합니다. 비평조는 괜찮지만 비난은 삼가주세요.
나는 이렇게 생각한다. 혹은 나도 그랬는데 이렇게 고쳤다 하시는 분 댓글좀 부탁드릴께요.
혹시 이쪽에 해박하시다, 전문가다, 하시는 분 부끄러움 무릅쓰고 찾아뵈서 상담후 나중에 잘되서
어떤식으로든 갚겠습니다.
일단 짧게 쓰고 혹시 누군가 도움되주실 수 있으면 개인신변 오픈하는거 감수하고 몇가지
안 적은거 더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