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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이 잡아 죽인 선임 이야기. -길다.

gorgoroth |2011.07.12 13:26
조회 1,970 |추천 8

경기도 연천군 왕징면 xx리. 전방 소초 근무중에 사단장이 순시를 왔다.

그 소초 취사장에서 근무인원제외하고 다같이 식사를 하는데,

위에서 짬고양이 (타이거라 불렀음)한마리가 걸어다니는 소리가 났지.

 

'여기 도둑고양이가 왜이렇게 많나?' 따위의 약간은 농담섞인 말을 하시던중 다른 고양이 하나랑 싸우는듯 갸릉 갸릉 하고 핥핥대더니 얼마전 비도오고 해서 그랬는지 낡을대로 낡은 슬레이트 지붕이 빠개지고 고양이 두어마리가 떨어졌지. 사단장 식판위로.

 

문제는 슬레이트 조각 큰게 떨어지면서 사단장님 코랑 안경을 쳐서 꺠지고 피가 난것.

 

군생활 힘든것 없냐면서 인자하게 밥먹던 분이 바로 일어나서 온갖 욕을 하시면서 부대관리가 얼마나 안됐으면 잔반때문에 고양이들이 부대로 들어오고 그러느냐며 난리를 침.

소초장은 초죽음 상으로 서있고,

다음주 순시올떄 고양이 한마리만 보이면, 소초장 각오해. 하고 작전 장교와 나가버렸지.

 

우리 죄인가...소초장 죄인가.

 

하여간 잔반을 제거하고 타이거에게 밥도 안주고 돌던져서 쫓아도 계속 오지. 말 듣고 올라온 중대장이 그러더군.

'고양이 잡아서 보고해. 제일 많이 잡은놈은 내가 포상휴가준다.'

고양이를 어떻게 손으로 잡나. ㅎㅎㅎㅎㅎㅎ 쥐약도 놓아보고 쥐끈끈이(뉴런)도 설치하고 온갖짓을 했어도 어림이 없었는데 왠걸.

 

어느날 근무 교대하고 내려오는데 소초장이 애들 모아놓고 뭔가 웅성거림. 가서 보니 약을 먹었는지 자기 얼굴을 계속 긁는 고양이와 숨을 할딱이는놈 등 네다섯마리가 누워있음. 약간 새끼 고양이도 보이고.

 

와 이걸 어떻게 잡았냐 했더니 부식으로 올라온 꽁치토막,갈치토막에 약섞어서 놔뒀는데 숲에들어가 죽진 않고 짬통옆에서 계속 뱅글뱅글 돌고 있더라고 함.

 

그런가보다 하고 장구류 풀고 쉬려는데후임 하나가 들어오더니 한xx병장이 미쳤다고 소리를 지름.

아니 이 미친새끼가 쳐돌았냐? 정신 안차려? 하고 후임에게 한마디 하는데 다른놈들도 뛰어들어와서 나보고 나가 달라고했지.

 

나갔더니 취사장 옆에서 한병장이 공구리 삽으로 검은 고양이, 다리 끝만 하얀 그 고양이를 머리를 팍팍 내려치고 있어. 와 살다가 그런 꼴 처음 봤네.

 

한병장이 우리 소대는 아니고 중대본부 취사병인데 밥해줄라고 올라온거걸랑. 그런데 사단장 사건이후 소초장에게 직살나게 혼나고 (짬밥줘서 고양이 다 불렀다고.) 군장 돌았거든. 중대장도 빡쳐서 포상휴가 하나 날리고.

 

애가 야마가 돈거지.

 

하여간 머리가 곤죽이야. 애가 눈깔이 뒤집혀 있더라. 뭐라 말해야 겠나...싶은데

일단 가서 이미 죽었지 말입니다...하고 그만 하시라 하니, 나머지 놈 다 죽여버린다 하드라.

그러더니 다른 누워있는고양이를 배를 뻥~하고 차는데 가죽 터지는 소리가 들려 그렇게 쭉 날아가서 짬통 들어가 있는 시멘트 벽에 퍽 부딫히는데 차마 못보겠어. 나중에 치우려고 가봤더니 항문으로 명란젓 같은게 나와있더라. 돼게 창백한 살색, 분헝색 같은거. 뭐 내장이것지.

 

후임에게 머리 빠개진 고양이 치우고 물로 뒤처리 잘하라 하는데 고양이 피냄새가 무슨 생선 썩은 비린내 수준으로 비린내가 그리 심해.

 

공구리삽에 시커멓게 피랑 털이 곤죽으로 붙어있고.

 

그리 뒷정리를 하려는데 이 미친 한병장 색히가 야옹대고 약땜시 걷지는 못하고 누워있는 고양이를 청테이프로 돌돌 미이라 처럼 매감더니 소초 취사장 철책 뒤의 시퍼런 물 웅덩이에 던져버리드만. 산채로.

그것도 두마리나.

 

애가 미쳐있으면 걔보다 짬이 높은 선임도 암말 못해. 일단 소대가 틀려서 약간의 거리감도 있고, 그놈이 고양이 떔시 군장돌고 얻어맞고 휴가 날린것도 있겠지만, 그 상황이 저정도까지는 아니라 생각해도, 아무도 뭐라 말을 못해.

 

이게 웅덩이에서 거품이 계속 조그맣게 볼락뽈락 올라오다 큰 한숨 내쉬는지 큰 물방울이 푸확 올라오고 나서는 잠잠해지드라고.

 

그 이후에도 이놈이 쳐 돌았는지 약으로 잡은 것들을 야외화장실 옆에 땅을 파서 쳐 뭍는다거나 나무에 청테이프로 감아놓고 수송부에서 쓰는 탄력이 어마어마한 검은 고무끈인 오비끼 끈으로 마우스볼이나 조약돌로 새총 쒀서 맞추기 놀이를 하는등 맛탱이가 갔지.

제일 무서운건 갈치 튀김 튀기는 그 펄펄 끓는 기름을 바가지로 떠서 고양이 묶어놓고 뿌린거. 늬들 좋아하는 생선이다 히히히히 하면서. 진짜 역하더라. 그거 뒤처리 다한 취사지원했던 일병이 불쌍했지.

 

 

소초장이 보다못해서 본부에 말해서 다른 취사병이랑 교대하기로 했어.

그런데 후방의 본부(페바)에서 바로 올라오는게 아니라 어떤 일이 있을떄 (편지수령및 여러 문서수발,휴가자 복귀등 )한번에 같이 올라오느라고 몇일 걸린대.

 

그 상황에서 일이 일어났지.

 

야외 화장실과 탄약고가 하도 비와서 잡초가 많이 자라서 예초기로 제초작업을 하라고 돌리는데 그날 아침이 햄버거였던지라 시간도 널널하고 심심하다 해서 일병하나에 한병장이 자원해서 예초기를 돌린다는 거야.

한병장이 예초기를 돌리는데 돌이 워낙 많이 튀는데 왜 쇠조각, 유리조각도 많이 섞여있자나 군부대 인근 돌이라는게.

 

그 갈색 유리조각이 팍 하고 튀어서 왼쪽눈에 박혔지.

 

사람이 죽는다고 난리를 치는데 아오 , 나도 그런꼴은 처음 봤어. 눈이 시커매. 그부분이 시커멓게 피가 철철 흐르는데 딱 봐더 이것은 눈 못살린다. 싶었지.

 

일단 op에 있는 의무중대 차량이 바로 출발한다는데 이게 소초 도입부에서 갑자기 시동이 꺼지더니 퍼져 버렸어. 기가 막히지. 문제는 소초까지 길이 하나인데 그 100m전방에서 퍼져 버려서 어쩔수가 없으니 인근 대대에서 의무차가 출발하고 일단 소초 앞길에 퍼진 의무중대 차를 밀어 빼고 그사이에 안에 있는 약,붕대를 내리고 난리가 났어 모든게 어수선하고.

 

한병장은 나 살려라 난리를 치고.

 

일단 안돼겠어서 절대 그래선 안돼지만 소독액 같은것을 거의 눈에 들이 붓다시피하고 붕대로 얼궈맨 한병장을 부소초장이 업고 병장하나는 세면백이랑 속옷가지(그 상황에서도 의무대 입실할때 필요한것들을 챙겼지.)등을 챙기고 소초 밖으로 나가서 대대 의무차량이 오는 쪽으로 한참을 걸어가다가 태워 보냈지.

 

뭐 결론이야 있겄어. 제대 3개월 앞두고 실명해서 전역했고.

애들은 그게 야외화장실 옆을 풀 치다가 발생한 거라고 아마 거기 산채로 묻은 고양이 무덤에서 유리가 튀었네 뭐네 말했지만, 그거 파뭍은 쪽이야 한병장이 알고 있으니 우리는 추측만 할 뿐이고.

 

고양이가 영물이라 하던게 그런거야 잘 모르지만,

복수는 하는 동물이라는것은 어떻게든 납득이 가드라고...

 

 

추천수8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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