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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서울사람이라서 만난다는 여자친구....

.... |2011.07.12 17:13
조회 280 |추천 0

제 의도와는 다르게 혹시라도 지역감정(?)을 부추기게 될까봐 특정 지역은 말하지 않고 쓰겠습니다...

 

혹시라도 그 지역 분들이 읽고 오해하셔서 기분나빠하실 수도 있으니까요.

 

지방은 아니고 수도권입니다. 그냥 XX라고 지칭하겠습니다.

 

 

 

 

아무튼 본론을 얘기하자면 얼마전에 여자친구한테 들은얘기가 영 계속 찝찝해서요..

 

우선 여자친구는 XX토박이, 저는 서울토박이 입니다.

 

저는 마포구에서 태어나서 초딩시절 보내다가 그뒤로 쭉 양천구에서 살고 있습니다.

 

여자친구도 몇번 이사를 다녀지만 XX에서 태어나서 쭉 XX에서 살고있구요.  

 

 

 

 

우선 데이트를 할 때, 전 여자친구 집쪽에서도 하고싶거든요.

 

그럼 데려다주기도 쉽고 그렇잖아요. 첨엔 여자친구가 자꾸 서울로 오는게 미안하기도 했구요.

 

근데 곧죽어도 XX은 싫답니다. 무조건 서울에서만 놀재요.

 

저야 뭐 편하죠... 문제는 데려다줄때;; 10번 만나면 6번정도 데려다 줍니다.

 

나머지 4번정도는 여자친구가 전철타고 집에가고요.. 서울-XX 뭐 그리 먼거리는 아니지만

 

그래도 좀 미안하기도 하고.. 여친입장에서 혹시라도 서운해 하지 않을까 싶어서

 

그쪽에서 데이트 하자고 하면 놀데 없다고 싫답니다. (놀데야 많지요;;)

 

 

 

 

 

첨엔 좀 이해가 안갔는데 매번 그러다 보니, 이젠 그러려니 하고 별 생각 없었습니다.

 

작년까지는 데이트 장소가 거의 강서구에 있는 김포공항이었어요 ㅡㅡ

 

김포공항에 오면 거기서 영화보고 밥먹고 기껏해야 오목교역에 백화점이나 가고...

 

전 굉장히 활동적인 편이어서 여기저기 밖으로 놀러다니고 싶은데

 

여자친구가 여기저기 다니는걸 굉장히 귀찮아 하는 성격이라 김포공항에서 멀리 벗어나는걸

 

싫어하더라구요. 그렇게 귀찮아 하면서 어떻게 꼬박꼬박 서울까지 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다 얼마전에 제가 여친 집앞까지 데려다주고 놀이터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다가

 

"왜 XX에서 만나는게 싫어?" 했더니 한참을 가만히 있더니 해주는 얘기가

 

XX사람이 싫답니다;;;

 

여자친구가 휴학을 여러번 해서 아직 학생입니다. (동갑인 저도 군대를 다녀오느라 지금 졸업학년이구요)

 

휴학하는 동안 인턴도 하고, 알바형식으로 작은 회사도 들어가보고 했었는데

 

어쨌든 그런것도 사회생활이잖아요. 근데 일하면서 직장 사람들 한테 겪은 스트레스와 상처가

 

너무 깊어서 우울증 까지 왔었대요. 여자친구는 그 사람들이 XX사람이라는 이유로

 

그냥 트라우마 형식으로 XX 자체를 싫어하더라구요.

 

 

 

 

 

 

제가 그래서

 

'그 사람들이 XX사람이라서가 아니라, 어디서 어떤 일을 하든 사람과 부딪히는건 다 똑같다. 그리고 너도 XX사람이고 니네 부모님, 친구들 다 그렇지 않냐, 그런이유만으로 니가 사는 지역자체를 싫어하면 앞으로 어떻게 견디려고 그러냐'

 

했더니 하는말이 '그래서 내가 너랑 사귀는거야. 안그랬음 애초에 너랑 사귀지도 않았어'

 

 

 

 

 

 

저 말을 들을 당시엔 그냥 좀 어이없어서 별말 안하고 넘어갔는데 집에오면서 자꾸 찝찝한거예요.

 

다른이유가 아니라 내가 서울사람이라서 만난다는 뉘앙스 같고..

 

하필 말을해도 꼭 그렇게 했어야 했는지.. 기분이 좋지 않더라구요.

 

 

 

 

 

 

저 말이 진심인지, 제가 설교하듯이 말하는게 기분나빠서 홧김에 내뱉은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진심이라고 하더라도, 처음 이유야 어쨌든 현재는 나를 좋아하니까.. 라고 애써 쿨한척 하려고 해도

 

자꾸만 저말이 귓가에 맴돕니다. '안그랬음 애초에 너랑 사귀지도 않앗어' 이말이요..

 

 

 

 

 

그리고 XX이 싫다는 이유도 좀 이해가 안가고요....

 

단지 사회생활 하면서 스트레스 준 지역과, 사람들이 XX 라는 이유로

 

자기가 20년 넘게 살아온 곳 자체를 이렇게까지 싫어할 수가 있나요?

 

 

 

 

 

여러분들이 생각하시기엔 어떠신가요.... 그리고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그냥 지금처럼 해온데로 똑같이 서울에서만 만나고 그래야 할지,

 

아님 여자친구와 대화로 마음의 상처를 고쳐줘야 할지..(가능할지 모르겠네요)

 

전 가능하다면 여자친구의 생각을 고쳐주고 싶거든요...

 

나중에 여자친구가 직장을 서울에서 구하고 서울에서 결혼한다면 모르겠지만

 

만약 그게 뜻대로 안됐을 때, 여자친구가 현재보다 더 큰 스트레스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되거든요.

 

그리고 제가 서울사람이라고 만난다는 말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ㅠㅠ

 

전 애써 부정하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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