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톡을 눈으로만 보다가 이렇게 직접 글을 올리려니 조금은 어색하네요...
안녕하세요. 저는 10월에 결혼을 앞둔 27살 예비신부입니다.
요즘 제가 신경쓰고 있는 일이 있어서 그걸 좀 떨어 놓으려구요...;;
제가 왜 이런 상황에 놓여야 하는지... 저에게 문제가 있는건지.. 생각이 많아집니다.
저희집 아빠는 고집도 세고, 억지도 심하고 말 끝마다 욕에...
술은 하루도 빼놓은적이 없답니다. 사실 이러면서 가정적 일 순 없지요...
저희집 삼남매는 엄마가 아빠 역할까지 하면서 성장했다고 볼 수 있지요..
그래서 사실 남들이 얘기하는 '아빠사랑'이 뭔지도 잘 몰라요..
술먹고 비툴거리며 들어와선 자고, 술안 마시면 말이 없으니 대화는 커녕 방에서 티비만 보고 있으니 까요. 엄마 얘길 들어보면 저 어릴때만 해도 술마시고 일안나가기 일수고. 뭐라고 말이라도 하면 다 부수고 때리기까지 했다고 하네요... 사실 저도 모를는 부분은 아니예요..지금도 집에서 술마시면 상 엎고 욕하면서 소리지르고 그러고 있으니까요..
새벽에 술마시고 들어와 학교갈사람, 출근할 사람들 다 깨워서 소리지르고 옆집도 다 깨워놓는 사람이니까요 ;;; 이것도 모자라 10년간 바람피는 중입니다..(물론 지금도 현재 진행중이요...)
5년은 내연녀와 저희집을 오가마 두집살림 하다 어느날 갑자기들어오데요..지 맘대로 예요... 들어온 이유는.. 그족 여자 아들이 입대후 전역해서 집에 돌아와서 다시 우리집으로 들어왔다네요.. 웃기지도 않게 엄마와 우리에게 당당히 얘기합니다. 그후론 외박도 당당, 전화통화도 당당, 하물며.. 내연녀가 다른여자생겼다고 의심한다고 집에 들어와선 엄마한테 집이라고 확인좀 해주라고 전화를 바꿔 준답니다......
허....... 이보다 더 당당할수 있을까요?
10년 전부터 엄마는 이혼을 요구했어요. 하지만 죽을때 까지 안놓아줄거래요..
정말 엄마 생각하면 제가 지금 겪고 있는 맘고생은 뭣도 아니란걸.. 아는 순간 가슴이 너무 아파요..아빠란 사람 만나서 엄만 여자로서의 행복도 모르고 고생만 하셨거든요...
그걸 알고 제가 잘 하지만 제가 채워드릴수 없는것도 있기마련이니까요.ㅜ.ㅜ
그런 사람이 바로 제 아빠입니다.... 두 동생들이 아빠를 우습게 생각하는건 또 아닌것같은 생각에 저는 이와중에도 아빠에게 잘했습니다.
이런말도 있자나요.. 윗물이 맑아야 아랫물이 맑다...... 노력많이 했습니다.
이번 일이 있기 전까지는요......
남자친구와 저는 1년 6개월 연애를 면서 결혼을 약속했고 연애중에도 일찍 양쪽 부모님께 서로를 소개한 터라..날짜도 별탈 없이 정해지게 되었어요.
상견례 2주 전이었어요. 아빠가 실직을 하시게 되었죠... 다름 아닌 술 때문이였어요.
술이 덜 깬 상태로 운전대를 잡았다가 그렇게 된거져...
그 문제로 집안 분위기는 장난이 아니였어요..
매일 술마시고 들어오는건 기본이고, 엄마에게 괜한 투정에 잔소리에 욕설에... 그 때문에 저랑도 많이 타투고요..
하루는 남자친구가 바래다 주는길에 집앞쪽 어두운 골목길에 누군가 앉아있는거예요.
그 추운날 누군가 봤더니.. 다름아닌 술이 떡이 되어 아빠가 앉아있네요.
순간 놀라서 아빠 부르면서 일으켜세우려 하니 남자친구를 보자마자 소리 지르고 울고... 끝으론 욕으로 마무리...하........ 정말 남자친구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더라구요..
남자친구를 돌려 보내고 방에서 하염없이 울었네요....
그후로 또 술을 마시고 들어와 집에 있는 저에게 소리지르며서 뭐라 뭐라 얘기를 하길래
제가 몇일전에 일이 생각나... 소리지르면서 얘기했져.. 그만하라고 . 지겹다고..
그랬더니.. 상견례를 참석안하겠다고 하네요.. 참......
결혼을 하겠다고 준비하는 딸 한테 그게 할소립니까?
항상 그랬습니다. 전혀 대화가 안되는 사람입니다.
남에 말은 죽어도 안듣는.... 자기 말만하는.. 그런사람입니다.. 대화만 잘 되었더라면... 휴... 그래서 제가 진짜 안 나올거냐고 물으니깐 너혼자 알아서 해! 그러면서 필요없으니까
그 새끼랑 결혼 하던지 말던지 나가라고 하데요.. 앞으로 사위가 될 사람을 그새끼.......?
아..... 정말 나를 낳아준 아빠가 맞나?
그래서 전 그럼 나오지 말라고 소리지르고 방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다음날 엄마가 물어봤다고 하더라구요.. 진짜 상견례 참석 안할거냐고..
아무말 안하고 나가버렸답니다. 엄마 전화와서는 본인도 후회하는것 같다고 홧김에 그런거 같으니깐 나가는 걸로 알라고 하시더라구요..
사실 저도 설마 그렇게 말해놓고 안나올까.. 했습니다.
그렇게 잘 넘어가나 싶었는데 또 일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양쪽 집안에서 조금은 편하게 식을 준비하자고 말씀하신 터라 날짜도 저희 편한날 잡으라고 하셔서 상견례 날짜가 다가오길래 저희둘이 손없는 날로 해서 하고 싶은 날짜를 꼽았습니다. 정확한건 물론 상견례가 끝나고 해야하니 그냥 순수 희망사항이였던거죠..
엄마하고 이런 저런 얘기하다가 결혼식 날짜를 물었고 엄만 손없는 날이면 괜찮다고.. 상견례 끝나고 얘기해보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런데 문제의 그날 엄마가 여전히 술을 마시고 들어온 아빠에게 얘기중에 그얘기를 하신거예요.. 10월 쯤 하고 싶어한다고..
그 뒤 상황은.... 남자친구 만나고 집에 들어갔어요.. 엄마랑 얘기하고 있는데
갑자기 방문을 열고 소리를 지르면서 "넌 부모도 없냐? 상의 없이 그렇게 날짜 잡는거야?"
이러는거예여.. 그래서 제가 "그게 아니구.. 그냥 10월쯤이 좋겠다 생각만 하고 있었던건데 엄마한테 얘기해본거야. 어떻게 네 맘대로 정해." 했더니....
정말 제가 마치 한마디도 안한거 처럼 제말을 무시하곤 혼자 흥분해서 얘기하더라구요.. 이말도 함께요.. "쌍년아 나가! 지가 무슨 고아야? 지 맘대로 하게?" 또 집을 나가래네요..
평소에도 자는 저를 깨워서 나가라고 입버릇처럼 말하고 할때도 참았는데 더이상은 못참겠더라구요..그래서 옆에 보이는 옷들 챙겨서 나왔습니다...
한번도 그렇게 집을 나와본적이 없거든요..
그후로 찜질방에서 한 2주를 생활하다 집을 구하고 지금은 여동생과 같이 살고있어요.
여동생은 한 7년전부터 아빠랑 말도안하고 살았어요...
남자친구 집엔 아버님이 안계셔서 어머님께 사정을 말씀드리고 상견례는 아빠 없이 진행하게되었습니다. 결혼식도 그렇게 해야할거 같아요.... 집나온 뒤론 얼굴도 안보고 살고 있고 전 이상태가 좋네요.. 부모 자식간에 인연을 끊는다는게 말이 안된다고 하지만 전 지금 바램이 그래요.. 그렇게 하고 싶어요..
지금은 예식날짜도 잡은 상태고 이제 결혼식날만 기다리고 있는 이상황에 엄마와 동생들에게 한번은 물어봤지만 ..그후에 어떻게 감당할거냐며.. 모두 얼굴이 굳어버리네요..
만약 제가 아빠랑 얘기를 잘해서 결혼식에 참석하더라도 결혼후에 남자친구에게 어떻게 대하고 실망을 안겨 줄지 알기에 싫습니다.
제가 아이를 낳아도 걱정되는건 마찬가지 입니다.
사촌언니네 아이들이 이쁘다며 한다는 말이 이새끼들아~ ... 이런식이고 애들앞에서 거침없이 욕하고, 담배연기 신경안쓰고 내 뿜고.. 형부가 나중에 안좋게 얘기를 하더라구요.. 쥐구멍에 라도 들어가고 싶은 심정이였어요..
그때 생각하건... 내가 아이들을 낳아도 똑같이 저렇게 할거같단 생각에 싫어지더라구요..
아.... 정말 저희 삼남매 착하게 자랐습니다. 부모님 속 단 한번도 안 썩이면서 자랐는데....아빠라는 사람이 저러고 있으니 한숨만 나올뿐이고 괴롭고 힘듭니다.. 이제 끝내고 싶어요.. 결혼해서도 되풀이 되는거 정말 죽을 만큼 싫습니다....
이미 결정했습니다. 아빠 없이 결혼 하기로요.. 물론 제가 잘하고 있단 말 절대 못합니다..
하지만.... 이럴 수 밖에 없는 저도 힘이 듭니다.. 벌 받아야 한다면 받겠습니다....
혹시.. 여러분이 저라면 .. 어떻게 하셨을까요...
이렇게 글로 솔직한 제 맘을 내려놓고 나니 속이 시원합니다...
지금까지 길고 지루할 수 있는 제 글을 읽어 주셔서 너무나 감사합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