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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빠 정말 그러는거 아니야.

부왘 |2011.07.15 02:17
조회 3,725 |추천 15

 

 

 

 

 

안녕하세요 슴살 여자사람입니다.안녕

정말 처음엔 어떻게 시작해야 하는지 잘 모르겠네요.

암튼 제목에도 있듯이 주제는 우리오빠 얘기에요. 친오빠!!!!

저도 편하게 음슴체 갈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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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한테는 오빠가 한 명 있음. 나랑 4살차이가 남.

 

사실 오빠랑 나는 꽤 친함. 나는 오빠랑 얘기도 잘 하는 편이고 친구들한테

 

시시껄렁한 오빠 얘기를 자주 하는 편이라서 주변 사람들도 '오빠랑 친한가봐?'하는 정도임.

 

 

하지만 정말 친할 뿐. 그 외에는 암것도 아님.

요즘 네이트 판에서 보면 훈훈한 친오빠님들이 많이 자주 등장하심.

난 그런걸 보면서 매우매우 부러움. 읭? 난 왜 오빠가 있는데 왜 오빠를 부러워 해야함????

나도 왜 그런지 진짜 모르겠음.

자 이제 울오빠가 어떤 사람인지 알려주겠음.

 

 

1.

내가 고등학교 때, 방학식 날인가 그런 날이었음. 사물함을 다 비우려고 책상과 사물함에 있는 것들을

모조리 갖고왔음. 진짜 너무너무 무거웠음. 근데 우리집은 빌라 4층이라 엘베도 없고 계단이 좀

높은 편이라 올라가기가 좀 힘듬.

그래서 내가 인터폰으로 우리집을 찍고 오빠를 호출했음.

한참 후에 누구세요 소리가 났음.

 

나- 오빠 난데 나 짐이 많아서 그런데 잠깐 내려와서 들어줄수있어?

오빠- 나 지금 라면 끓였어. 그거 가지러 내려가면 라면 불어.

 

뚝.

ㅡㅡ...정말 내 표정은 그냥 이거였음. 그래서 나는 포기하고 거의 질질 끌다 시피 끌고 올라감.

 

 

 

2.

 

엄마랑 근처 대형마트를 갔음. 오빠는 집에서 게임하고 있었음.

근데 그날따라 수박이 참 맛있어 보임. 우리집은 원체 과일을 잘 안좋아하는 터라 정말 어쩌다 한 번

사서 먹을 정도지 원래는 거의 안삼. 아무튼 그 날 수박 반통을 사게 됐음.

하지만 수박 반통만 있는거면 나도 걍 들고 감. (사실 오빠 군대가있는 동안 쌀 10kg사서 들고온건 나였음)

근데 그 날 수박 반통이랑 고기랑~~~ 해서 좀 짐이 많았음. 그래서 오빠한테 전화를 했음.

엄마가 전화를 한참 받더니 화가 나서 끊음. 읭? 엄마 왜? 하고 물었음.

 

엄마- 그럴꺼면 왜 진작 말하지 않았냐고. 지금 말하면 어떡하냐고, 어쩌고 하면서 밖에 락카에다 놓으면 지가 가져가겠대. 참 나.버럭

 

 대형마트랑 우리집은 10분거리에 있음. 가까움. 그러나 게임하고 있던 중이었나 봄. 그 떄 엄마랑 둘이서 어이없다고 하면서 엄마는 수박 반통 들고 나머지 내가 다 들고 왔음. 사실 수박 반통도 들게 하고 싶지 않았지만... 그러기엔 나는 팔이 부족했음. 박스 하나도 너무 벅찼음.......

 

 

 

 

3.

이것도 고등학교 때 얘기.

초봄이었음. 비가 오기 시작했음. 초봄은 여름이 아니니까 비가 매우 차갑고 맞으면 감기걸릴 확률이 높음. 나는 오빠가 절대! 우리 학교까지 오길 바라는게 아니었음. 친구와 택시를 타고 집 근처에서 내렸음. 집에서 거의 5분? 정도 거리였음. 그래서 전화를 했음. 알았다고 함. 기다렸음. 사실 비를 좀 맞은 터라 으슬으슬 춥기도 추웠고 빨리 집에 가고싶은 마음이 간절했음. 근데 안 옴.

...5분 지나도 안 옴. 10분 지나도 안 옴. 뭐지? 기다리다 지쳐서 결국 비맞고 집까지 갔음.

빌라 앞에 가니까 그제서야 나오더라. 내가 왜 이렇게 늦게 나오냐고 하니까 그러면 진작 전화를 해야지~~ 또 이럼. 이거 완전 버릇임. 맨날 튀어 나옴.

 

 

4.

우리오빠는 고 2이가 고 3때부터 와우라는 게임을 하기 시작했음. 나는 와우에 대해서 잘 모르지만

그게 무슨 파티? 맺어서 하는거면 무슨 밥도 안먹고 4시간 혹은 5시간동안 줄창 게임만 함.

 

암튼 그런 인간임. 게임을 매우매우매우매우매우 즐김. 밤새 함. 아침에도 함. 낮에도 함.

 

이건 바로 몇 시간 전에 있었던 일임. 지금이 새벽이니까 12시 40분 쯤?

 

친구들이랑 놀다가 늦은 날이었음. 근데 요즘 판에서도 보면 세상이 흉흉하지 않음ㅠㅠ? 나는 원래 그런거 정말 안무서워하고 밤에도 잘 돌아다니는 여자인데도 불구하고 겁을 먹었음. 12시 30분 쯤 친구와 근처 역에서 헤어지고 집까지 걸어오는 도중이었음. 역에서 집까지 내 걸음으로 10분 걸림. (내가 걸음이 심하게 빠름. 거의 경보 수준. 일반사람으로 치며 20분거리?)

그래서 생전 안해보던, 오빠한테 전화걸기 스킬을 시전했음ㅋㅋㅋㅋㅋ

...안받음. 그럼 그렇지. 포기하고 또 걷다가 2분 쯤 후에 다시 걸어봤음. 한참 후에 받음

 

나- 오빠 지금 뭐해?

오빠- 왜.

나- 아니 집 앞까지만 나올 수 있어?

오빠- 게임중이야 못나가.

나- ....어.

 

황당했음!!!!!!!!!! 이건 진짜 내가 화낼만 하다고 생각했음. 우리집은 골목골목이 아니라 큰길에서 바로 들어가면 있는데 그 짧은 골목길만 나와달라고 한 거였음. 30걸음도 안됨! 하지만 어둡고 그 30걸음 안에 내가 무슨 큰 일을 당할 수 있는 거 아니겠음?ㅠㅠ?

 

집에 와서 씻고 컴퓨터를 하는데 한참 후에 내 방으로 오더니 거의 변명하는 듯이

 

오빠- 나 목요일은 그 게임(와우 파티?)하는 거 알잖아. 목요일만.

 

이러는거임. 그래서 내가 진짜 기분이 확 나빠서. 그때까지만해도 좀 서운하고 어이없는 정도였는데, 화가 나서 이렇게 말해버렸음.

 

나- 오빠는 동생이 길에서 칼맞고 죽어가도 게임이나 할 인간이지ㅡㅡ 됐어 가서 게임이나 해.

 

근데 지가 양심적이면 내가 이런말을 하면 화를 내거나 반박이라도 해야하지 않음? 아무 말 안하고 다시 게임하러 감. 와 진짜 욕이 걍 튀어 나옴.

 

서운한걸 넘어서서 진짜 화가나기 시작했음. 정말 이 인간은 내가 길가다가 무슨 짓을 당해도 자기 게임한다는 이유하에 절대 마중을 나올 인간이 아니라는걸 이제 알았음. 며칠 전까지만 해도 난 나 혼자 잘 돌아다녔기 때문에 전화를 한 적은 없었지만 오늘 제대로 느꼈음!!!

 

 

오빠라고 무조건 나오라는 것도 아니고, 내가 맨날 콜하는 것도 아니고, 멀리까지 나오라는 것도 아닌데. 정말 30걸음 되는 걸,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일에, 조심스럽게 나올수 있냐고 물어봤는데. 하하하하하

진짜 이정도면 너무한거 아님??????????

나한테는 왜 훈훈한 오빠가 없는거임?

나도 동생 지켜주는 훈훈한 오빠가 갖고 싶음통곡.

 

 

+

 

자주 늦게 귀가하는 편인데 가끔 전화함. 걱정하나 싶어서 받으면 올때 맛있는거 혹은 담배를 사와달라고 부탁함. 이런 씹!!!쑝키야 니가 사와!!!!!!!!!ㅠㅠ!!!!!!!!!!!!!!!!!!!!!!!!! 이젠 새벽에 같이 편의점가자고 쫄라도 절대 안나가줄꺼고 내방에서 담배 절대 피지마!!! 한두번 봐줬더니 진짜 물로보고 계속 피네???  옥상가서 펴!!!!!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갑자기 진짜 울컥하고 서운해서 써봤어요ㅠㅠ.

그럼 모두 굿밤! 되세요안녕

 

추천수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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