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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 세금만 잘내면 된다는 한 중년남성. 애국자 할아버지

지하철 퇴... |2008.07.30 10:13
조회 381 |추천 0

어제 일이 있어서 종각의 서점을 들린 후에

동대문에서 4호선을 타고 집으로 가는 지하철에서 겪은 일입니다.

대사상 빨간색은 할아버지, 파란색은 남성으로 하겠습니다.

 

저랑 같은 칸에 어떤 할아버지(60대이상)와 중년(50대)가 탔습니다.

 

할아버지께서 신문을 들고 계시더니..

 

"여러분. 내일 교육감 선거 꼭 투표하세요.  공정택이는 찍지 말아야 합니다."

 

하면서 열변을 토하셨다.

 

신문을 들고서 가만히 들어보니..

 

"공정택이 이넘이 되면 미 쇠고기 애들한테 먹이게 되요. 학생도 동원하고.. 교육감이라는 넘이 상납도 받고. 여러분 애들의 미래가 달려있습니다. 공정택이는 안되요.."

 

그러면서 계속 소리를 치시는 것이었습니다.

 

"핀란드 애들은 오후 2시면 집에 갑니다. 그런데도 국가경쟁령 1위에요.. 그런데 한국은 애들을 잡아 놓고도 경쟁력 40위권에도 못 미쳐요.. 완전 애들 공부기계로 만들고 있어요."

 

그 때 가만히 문 근처에서 기대고 있던 중년왈

 

"영감님.. 영감님이 교육감하세요. 여기서 이러지 말고 제가 밀어드릴께."

 

하도 할아버지가 떠들어서 좀 조용히 시키려고 했던 말이겠지만 이게 논쟁의 불씨가 되었을 줄이야....

 

"국민들 아직 멀었어요. 독도가 뺏길 마당인데. 일본넘들한테 당하기만 하고.."

"그러니까.. 영감님이 대통령하시라니까요.그렇게 말씀만 하시지 말고..

그런것은 요..(충청도 말씨가 있었음) 정치인이 해야되는 거예유. 우리가 아무리 떠들어 봤자 되지도 않아요."

"국민들이 제대로 투표해야지.. 정치가 제대로 되는 거예요. 투표도 안하고 그러니까 이렇게 되는 거지."

"이라크전때 그때 노무현이가 병력 보냈어야 했어요. 일본보다 먼저. 그랬다면 미국이 저렇게 안 나왔어요. 우리가 먼저 이렇게 보낸다. 그대신에 우리가 요구한거 들어줘라. 그런데 일본보다 늦어서 부시가 한국 안들리고, 일본, 중국 간 것 아니에요. 일본넘들이 간사하게 잘했어요."

"그것 때문이 아니라 일본넘들 10년 넘게 로비햇어요. 제대로 알아야지.. "

"우리가 핵가지면 미국이 이렇지도 않쥬.."

"그러니까 우리가 핵가져야 되는 거요. 그런데 미국이 그걸 그냥 놔두겠냐고.."

"할아버지. 저는요. 국립묘지에서 박정희를 다시 데려와야 된다고 봐요.."

"박정희는 무슨 박정희.. 그넘이 먼저 독도 폭파 시키자고 했다구만.."

"박정희가요? 독도 폭파 시키자고요?"

"그래. 김종필이랑 한일협정 맺을때.. 독도 폭파 시키자고 그랬다니까."

"에유.. 그건 웃자고 하는 소리였겠쥬.."

"웃자고는 무슨 대통령이라는 넘이 그런 소리해?"

"어쨌든 전 박정희 다시 데려와야 된다고 봐요.. 그리고 핵도 가져야 되고요."

"미국이 그걸 그냥 놔두겠냐고.. 박정희가 핵 가져려다가 암살 당했는데.. 미국이 그래서 죽인거 아니여. 핵 가지려고 시도했다고.."

"할아버지.. 할아버지는 촛불집회 나가세요?"

"나.. 물론 나가지.. 오늘이 83일째인가 하던데. 오늘도 가서 하고 왔다."

"할아버지.. 그렇게 나가면 뭐 먹고(돈) 사세요? 저는요.. 돈 못 벌면 죽어요. 그래서 못 나가요. 돈 벌어야죠.."

"거기가면 나뿐만 아니라 가난한 사람, 젊은이 다 온다.. "

"요새 얼마나 힘든데.. 지는 요..돈 못 벌면 안되요.. 국가는 나라(정부)보고 지키라 하고. 국민은요.. 세금만 잘내면 된다고 생각해요..요새 경제가 얼마나 힘든데.."

국민은 세금만 잘내면 된다...

국민은 세금만 잘내면 된다...

국민은 세금만 잘내면 된다...

국민은 세금만 잘내면 된다...

국민은 세금만 잘내면 된다...

 

충격 이었습니다... 50대라는 사람이 고작 생각하는 국민이는 게 저 수준이었다는게..

 

오히려 나라를 걱정하고 국가경쟁력을 말하고, 한나라당을 욕하는 할아버지가 더 똑똑하고 진정한 민주시민으로 보였습니다.

그 이후로

 

"독도 지키면 거기에 지하자원(하이트레이트 가스 말씀하시는듯)이 엄청 많어. 그것 가지고 있으면 경제 다시 살릴 수 있어..."

"에유... 그런다고 다시 살리겠어요.. "

"아니여. 독도 지키면 분명히 다시 살아나.."

 

수유역으로 기억..

"아유.. 나 내려야지.."

"영감님.. 잘 가세요.."

 

할아버지께서 내리신 후에..

"딴거 없어요.. 촛불집회할 때 걍 놔둬요. 청와대, 주일대사관에 벽을 만드든, 철판을 깔든, 산성을 쌓든 간에 거기만 보호하고.. 집회 장소에서는 그냥 냅둬는 거에요. 뭐하러 귀중한 자식들 전경보내서 싸우게 만들어서, 장애인 만들고, 다치게 만들는 건지.. 그냥 냅두는 거예요. 그게 민주국가요. 정 그 근처 식당 주인들 장사 못하면 지들끼리 싸우겠지. 그때 고소, 고발하면 그 팬넘만 잡는 거요. 왜 귀중한 남의 자식전경들 장애인 만들고 그러는지.. 지들 아들은 안 보내면서.. "

 

그러면서 그 중년도 자기가 내릴역이 되자 유우히 내리더군요..

어느게 맞는지는 잘 모릅니다. 각자 살아오신 길이었으니..

자기 자신, 가족만 충실하면 된다는 50대 중년..

적극적으로 국가 걱정 및 변화를 추구해야 한다는 애국자 할아버지..

 

저는 웬지 애국자 할아버지에게 존경을 보내고 싶었습니다. 제가 살아온 가치관과 정의가 국가걱정, 변화를 추구하는 쪽이었기 때문에.. 하지만 중년의 분도 옹호하시고, 찬성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사회라는 전쟁터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자신도 충실해야 하기 때문에..

 

그 두사람을 보면서 저도 언젠가는 저 나이가 되면 어떨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가정에 충실해야하는 50대와 모든 것을 정리하고 노후를 보내는 할아버지..

어쨌든 인생은 그런가 봅니다. 그럼..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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