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st, Victor Cho의 Peace symbol 만들기..
안녕하세요? 저는 팝 아티스트 빅터 조입니다.
제가 속해있는 작가회 에서 DMZ 박물관의 초대를 받아, 초대전을 열게 되었습니다.
몇몇 작가들이 설치 작업을 하게 되었는데.. 그 곳에는 엄청난, 어마어마한.. 너무도 소중한 재료가 있더라구요. 바로, 50년이 넘게 비무장지대에 설치되어있던 철책들..
우리 민족의 슬픈 역사를 고스란히 담고 있는.. 세월이 묻어나는.. 녹 슨 철조망..
너무도 의미 있는, 소중한 재료라서 경건한 마음으로 작업 구상을 하게 되었죠. 이 재료를 내가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 나는 너무 행운아라는 생각도 들고..
오랜 생각 끝에.. 구상이 나왔습니다. 바로 Peace! 우리를 가르고 있던 철조망으로 이제는 평화를 상징하자는 어렵지 않은 발상이었죠. 저는 팝 아티스트니까요..ㅋ
DMZ를 찾는 분들 중에는 미술에 일가견을 가지고 있는 분들도 물론 계시겠지만.. 그렇지 않은 분들도 많을 것이기에.. 일단은 어려우면 안 된다는 것이 스스로 내 건 조건이었습니다.
참고로, DMZ를 찾는 분들 중에는.. 가족단위도 많지만, 수학여행 온 학생들이 많다더군요.
관객의 눈높이를 생각하는 갸륵한 빅터 조.. ㅋㅋ 이렇게 여겨 주시면 안될까요?^^
거두절미! 서론은 여기까지!!
우리는 작품 설치를 위해, 이른 아침 DMZ로 향했습니다. 나의 오랜 친구 동고3가 동행했죠.(우린 유치원 때부터 친구예요.ㅋ) DMZ 박물관에 도착하니, 큐레이터 선생님께서 반겨주시네요.
이것이 바로 그 철조망입니다. 보기만 해도 무언가 뭉클함이 느껴지는.. 여러분들도 느껴지시죠? 그 느낌이란.. 정말 말로는 형용이 안되죠.
일단은 인증 샷부터..ㅋ V는 Victor의 V입니다.(왜 사진만 찍으면 V냐고 자꾸들 물으셔서..)
철책을 연구 중인 동고3.. 이거 왜이래! 고대 나온 남자야!ㅋㅋ 엘리트죠. 멋진 친구네요.
철책에 대한 간략한 설명.. 육군 제 22 보병 사단 여러분.. 감사드립니다.
아! 시간이 없어요. 이제는 각설하고 빨리 작업을 진행해야 합니다.
크레인이 왔네요. 저 어마어마한 양의 철책들을 설치장소로 옮기기 위해서 꼭 필요했죠. 인력으로 옮겼다가는 시간도 시간이거니와.. 척추가 아작 났을 거네요.ㅠㅠ
수고해주신 크레인 사장님.. 너무 감사드립니다. 사장님의 센스가 아니었다면 제가 엄청 고생 했을거네요. 배려심도 깊으시고.. 다음에 꼭 감사의 뜻을 전하겠습니다.
설치장소 근처에 부려놓은 철책들.. 저, 철이 녹 슨 색깔은 어쩜 저리 이쁠까요? 흉내낼 수 없는, 녹슨 철 색깔만의 묘한 매력이 있습니다. 그걸 알게되는데만 10년 이란 세월이 흘렀지요. 아직도 100% 다 알지는 못할 거라는 생각이지만.. 녹 슨 철 앞에서 자리를 못 뜨고, 넋을 잃고 바라보는 경우가 가끔 있어요. 잔디 색깔과의 밸런스도 정말 환상입니다.
철조망 옮겨놓았더니 하루가 다 저물었네요.ㅠㅠ 사진으로 보시기엔 별 거 아닌 듯 보실지 모르겠지만.. 실재로는 보통 일이 아니었어요. 엮여있는 철망들을 풀어헤치는 것도 장난 아니고.. 인력만으론 꿈도 못 꾸죠. 군인 1개 소대가 투입 된다면 모를까..ㅋㅋ
이곳은 민간인 통제 구역이라서, 6시면 짤 없이 나가야 해요. 작업의 꽃인 야간작업이 불가능한 이 곳..
<다음날>
아침 일찍 작업을 재개 합니다.
이곳이 바로 "Peace!"가 설치될 장소입니다. (DMZ 박물관 테라스에서 내려다 본 모습입니다.)
먼저 기준을 잡고.. (잔디와 보색대비를 이루는 새빨간 동고3..ㅋ)
미묘한 부분들을 수정해 나갑니다.
이렇게.. 이렇게..
일단은 아웃 라인과 중심선이 잡혔어요. 어려운 부분은 아닙니다. 단지 철주가 좀 무거울 뿐..ㅠㅠ 철주 옮겨놓으랴, 테라스 뛰어올라가서 확인하랴.. 그런 게 좀 힘들 뿐..ㅠㅠ 계속 내리는 비가 좀 슬플 뿐..ㅠㅠ 비 그치면 날씨가 좀 더울 뿐..ㅠㅠ 뭐, 그 뿐입니다.. 그 뿐이네요. 그래도 괜찮아요. 그 정도는 다 커버해주는 저의 열정입니다.ㅋㅋㅋ
일단 라인은 다 잡혔습니다. 이제 다시, 미묘하게 위치 수정.. 그리고..
그 위에 또 철주를 겹쳐 올립니다. 단순한 라인은 재미없으니까요.. 볼륨감이 있어야 더 글래머러스하고 섹시하잖아요.ㅎㅎ 아님 말고..^^
직선보다 저렇게 삐뚤삐뚤하니까 더 이쁘죠? 더 회화적이고..ㅋㅋ 이것도 아님 말고..ㅋㅋ
난 내 맘대로 할 거네요. 난 고집 있는 아티스트니까요..ㅎ
저~기 용접기 보이시죠? 저걸로 지져 붙일 거네요.ㅋㅋ 바람이나, 사람의 손이나.. 어떤 물리적 힘으로부터 저 형태가 흐트러지지 않도록 고정을 해야 해요. 내일이면 지지리~ 꼭 찌지리~(대학교 때.. 제가 용접 지질 때 마다 선배와 함께 즐겨 부르던 노래입니다.ㅋㅋㅋ)
오~늘~도~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또)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확인하러 올라가서..ㅋ
오늘도 퇴출 시간이 다 되어.. 짤 없이 퇴장!ㅠㅠ
<마지막 날>
이제 철주 위에 철망을 덮기 위해, 알맞은 크기로 풀어 헤치고 절단하고..
상당한 노동력을 요하는 일입니다. 구겨진 철망 풀어헤치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었네요.
철주위에 철망을 올리니까 이런 모습이 되었습니다. 라인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회화적이죠?ㅋㅋ 아님 말고..^^ 아.. 너무 이쁘네요. 이제 또 망을 용접해야 할 시간이네요.
내일이면 지지리~ 또 찌지리~~~~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지지고~ 돌아라 Peace! 열 두 바퀴~ㅋ
이렇게 완성된.. 설치작품 Peace! 공개합니다!
어때요? 괜찮나요? 아님 말구..ㅋ
정말 의미 있고 보람 있는 작업이었네요.
작업을 끝내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 빅터 조와 동고3..
마지막으로 인증샷..ㅋ
아~ 평화로와라~!ㅋㅋ
신이 난 빅터 조..
멋지다 빅터 조! 잘 한다 빅터 조!! 후레이 빅터 조!!!
아 놔 진짜.. 아름다운 청년 빅터 조.. ㅋ
Peace! DMZ 철책 1200 * 1200 * 50 Cm
<작가 노트>
“반세기 동안 우리를 갈라놓았던 녹 슨 철조망..
세월이 묻어나는.. 역사와, 민족의 슬픈 이야기가 고스란히 녹아있는.. 이제는 생명력을 잃은 듯 한..
이제, 어느 예술가의 미상(美想)으로.. 더 이상 울타리가 아닌, 평화의 상징으로 다시 태어나다. DMZ(Demilitarized Zone)가 아닌, DMZ(Dream Make Zone)에서.”
이상, 팝 아티스트 빅터 조의 Peace! 였습니다. 꾸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