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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성화고 특별전형 폐지, 인문계님들의 운명도 달려있다니까요?!

우리의꿈과... |2011.07.16 00:30
조회 1,399 |추천 10

 안녕하세요. 저는 특성화고교에 재학중인 고등학생입니다. 특성화고 특별전형 폐지에 대해서 많은 분들이 관심도 안가져주시고 사태의 심각성을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제목을 좀 자극적으로 써봤습니다.

그래도 제목이 아예 개소리는 아니니까 제발 읽어주세요 

그리고, 특성화고 학생들 취업시켜주겠다는 교과부 장관의 말이 얼마나 터무니 없는 말인지는 여기에서는 꺼내지 않겠습니다.

특성화고 학생 전원 취업? 재직자 특별전형? 이게 무슨 잡소리인지 알려주는 판 :

http://pann.nate.com/talk/31204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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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 교과부 장관 이주호씨가 2015년에 특성화고 특별전형 폐지하겠다고 하죠? 지금 인문계 다니는 님들 솔직히 관심 없거나 꼬시다ㅋㅋ 이렇게 생각하실 것 같네요. 제 친구들한테 물어봐도 대부분이 "전문계? 아 진짜 야 미안하데ㅋㅋ 걔네 공부도 잘 못하는게 실특 써서 대학 쉽게 가자나ㅡㅡ 아니꼬와ㅡㅡ"이럽니다.

 그런데 정말 저희가 대학을 쉽게 가는 걸까요? 대답은 "아닙니다."

특별전형이 왜 생겼겠습니까? 그리고 이 특별전형들이 왜 "기회균등"전형에 포함되고 있겠습니까?

그만큼 특성화고에서 진학을 위한 공부가 어렵기때문입니다. 저희 특성화고 학생들 전공과목이나 다른 실무과목 배우느라 일주일에 국어(문학) 2~3시간정도, 수학 3시간, 영어도 3시간 정도. 사탐이나 과탐과목 같은건 1학년 이후로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그 외 보충수업 같은 것도 다 실무과목으로 채워집니다. (학교마다 약간 편차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그런데 인문계는 아니죠? 인문계고 학생들은 1학년 때부터 수능을 위해서 미친듯이 공부하죠. 그에 비해 저희는 하루 7교시 중 4~5개 수업이 모두 전공과목, 실무과목으로 채워집니다. 당연히 인문계고 학생들보다 공부시간이 부족할 수 밖에 없겠죠. 직탐 공부하는 것 아니냐구요? 현 고 1학생들 때는 입시제도가 개편이 되죠? 직탐개수가 줄어듭니다. 그러나 특성화고 학생들이 배워야 할 전공,실무과목은 줄어들지 않았습니다. 게다가 내신과 생기부는 대학진학 뿐만 아니라 취업에도 매우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에 이런 전공, 실무 과목들 다 놓고 수능공부만 하기 쉽지 않습니다.

(일반 입시설명회 같은 것도 특성화 학생들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저희는 정보를 찾으려면 남들보다 2배는 더 깊게 파고들어야 합니다.ㅠㅠ 학원을 다니지 않는 친구들은 더욱..)

게다가 현재 대학들도 이미 정원 외 3%라는 수치를 지키지 않는 곳이 더 많습니다. 서울의 한 명문대는 약 1.5%, 또 다른 명문대는 1.0%정도 뽑고 있습니다. 일명 인서울 10개 대학은 다 저 수준이죠. 그런데 그마저도 현재 학생부100% 또는 수시100% 전형으로 돌리고 있어 수능공부에 올인하던 친구들은 다 망했다는 소리 합니다. 현 고 1,2학생들은 저 학생부 100%, 수시 100%를 위해 내신공부(수능보는데에는 전혀 필요없는 전공과목, 실무과목 공부)도 해야하고 최저학력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능공부도 해야하는, 한마디로 진퇴양난의 수렁에 빠져있습니다.

 

 휴.. 아무튼 저희 억울한 이야기는 여기까지하고, 이제 왜 특성화고 특별전형폐지가 인문계 학생 분들께도 영향을 미치는지 두가지 이유를 들어 말씀드리겠습니다.

 

 1. 특성화고에도 인재들 많습니다.

 특성화고계 쪽에 관심이 있거나 좀 알고 계신 분들은 다 아실겁니다. 명실상부한 명문 특성화고들 말입니다. 서울에 있는 *린인고, *울여상, 안산에 있는 *미고 등... 서울대학교에 학생을 진학시킨 학교도 있고, 인서울 4년제 대학의 특성화고 특별전형 인원들을 독식하는 학교, 특목고 못지 않게 외국 유학을 많이 보낸 학교... 어떤 특성화고는 인문계 학생, 과학고생들과 경쟁하는 전형에 도전하여 저 아래쪽에 있는 명문대학교에 당당히 합격한 졸업생도 배출했습니다. 이런 학교의 신입생들의 학업수준, 웬만한 인문계고 못지 않습니다. 저도 중학교 내신이 190점대로, 제가 살고 있는 지역의 명문 자율형 사립고나 비평준화 명문고를 지원해도 떨어지지 않을 성적이었지만 제가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싶어 특성화고 진학을 선택했습니다.

 어쨌든, 요즘은 특성화고 특별전형도 뽑는 인원은 점점 줄어드나 훌륭한 인재들이 모여서 점점 경쟁률이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제가 다니고 있는 과가 이과쪽이 아니라 이과의 경우는 잘 모르겠지만 인서울 4년제 명문대학교의 문과 쪽 학과들엔 특성화고 출신임에도 111 1111 (혹은 1등급에 가까운 2등급 하나정도)이라는 화려한 수능 성적표를 자랑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또 어쨌든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수능공부할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한 특성화고 학생들이 수리 가형을 공부한다는 것 자체가 굉장히 부담스러운 일임에도 불구하고 1등급을 맞는 학생들이 있다는 것은 그만큼 뛰어난 학생들이 존재한다는 것이죠. 

 결국, 이런 인재들이 특성화고 특별전형이 없어짐으로 인해서 일반고 학생들과 경쟁하게 된다면...그것은 일반고 학생들의 절대적인 손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2. 요즘 수시, 입학사정관제가 대세죠?

다들 에듀팟이다 뭐다하면서 실적 만드시느라고 난리나셨을 겁니다. 그런데 저희 특성화고 학생들은 학교 수업이나 실습만으로도 실적을 만들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인터넷경영학과(학교마다 이비즈니스학과 등 이름은 다르지만 과 특성은 다 비슷하죠?^^)를 다니는 학생은 상업경제, 벤처창업실무, 회계원리와 같은 과목들을 배웁니다. 이런 전공과목들을 배운다는 것 자체가 자신의 꿈을 향해 얼마나 노력했는지를 중점적으로 검토하는 입사제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고, 이 과목들의 수행평가나 실습같은 데에서 나온 결과물, 포트폴리오로 올릴 수 있겠죠. 이런 것들 수업시간에 안졸고 열심히 배우면 도 주최 회계대회같은 거 나가서 상 하나쯤 타오는 거 식은죽먹기입니다. 그리고, 특성화고도 바보가 아닌데 회계나 프로그래밍같은 것 교내대회같은 거 하나 안 열겠습니까?

 아무튼 제가 드리고 싶었던 말씀은, 특성화고 학생들은 학교 가는 것만으로도 실적 쌓는 것이 가능하나, 인문계학생들은 학교에선 공부해야하고 이런 대회같은 것에 대한 정보도 부족하니까 실적 쌓기 참 어려우실것이라는 겁니다. 또, 위에서 말씀드렸듯이 수능 최저학력 맞추고도 남는 학생들, 특성화고에도 많습니다. 그러면, 앞으로 수시(입학사정관)가 득세하는 입시판에서 학교이름 가려놓고 보면 누가 더 뛰어난 학과 생활을 할 수 있는 학생으로 평가받을까요? (실제로, 저희 학교에 학교소개하러 오셨던 입학사정관 분들께서 이런 점을 많이 치켜세워주셨습니다. 저 하나의 추측이 아니라는 이야기죠.)

 

 결국, 특성화고 특별전형을 폐지하게 되면 피보는 건 늘 힘들게, 아둥바둥 공부하는 우리 인문계, 특성화고 학생들이라는 이야기입니다.ㅠㅠ

 

대체 이명박 정부가 무슨 의도로 외고죽이기에 이어 특성화고 죽이기까지 시도하는 것인지 이해는 안갑니다만, 평소 공정사회를 부르짖는 저기 저 행정부의 고위공무원 분들께 묻고 싶습니다.

 이미 잘못된 점 곪아 터져야 고치려고 혈세 낭비, 사탕발림 하지말고 아예 처음부터 똑같은 출발선에 설 수 있도록 좀 더 현실감있는 대책을 세워주시라고요 제발!!

 

 

http://agora.media.daum.net/petition/view?id=109396
아고라에서 지금 서명운동 중입니다. 도와주세요. 부탁드립니다.
추천수10
반대수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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