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8살이구.. 남자친구는 과 CC로 올해 3년째 만나서 연애하고 있습니다.
같은 과에서 같이 졸업하고 회사도 같은 곳 다니는데..
같은 회사에 같은 과 선배언니가 다닙니다.
언니 이야기를 잠깐 하자면
성격이 매우 활발한데 상냥하고 친절하고.. 예쁜 생각만 하고 배려심많고..
남자나 여자나 공평하게 잘해주고,.. 얼굴은 오승현같이 단정하고 예쁘고
키도 170에 50키로 정도로 몸매도 좋습니다..집도 잘살아요
언니 칭찬을 하는 이유가 제가 집이 좀 사정이 안 좋아져서.. 학교 다니기 힘들어하고
나만 불행하다는 생각때문에 진짜 우울증에 걸리기 직전에 언니가 알바비 다 털어서
제 등록금 보태주고 언니가 사는 집에 저 데리고 가서 같이 살고..(월세 아끼라고..)
저 자립할 수 있게 도와주는 그런 너무 좋은 언니입니다.
등록금은 그래도 금방 저희 집 사정이 많이 좋아졌을 때 갚았는데 이자는 끝끝내 받지도 않고
이런 돈 안 받아도 된다고. 너만 행복하게 아무걱정없이 학교 잘 다니면 됐다고 하고,..
성격이 밝고 구김살이 없다보니 주변에 남자나 여자나 끊이지 않고
싸보이지도 않고 꼬리치는 것도 없고.. 누구나 언니를 좋아하고 그래요..
저도 언니를 엄청 좋아하는데.. 얼마전 우연히 남자친구의 대화내용을 보고
못된 감정에 휩싸였습니다.
언니가 워낙 이쁘고 착하고 능력있어서 동기중에 제일 먼저 과장달고
그런데.. 언니가 독신주의자예요. 그래서 이성적으로 다가오는 남자는 칼같이 딱 잘라버립니다.
저희 과가 80명이었는데 반 이상이 남자였거든요.. 아마 언니 동기도 비슷한 숫자일텐데..
안좋아한 남자가 없을겁니다.. 다 한번씩은 마음에 품었지만 고백했다가 차인 애들 얘기듣고
아마 입밖으로는 안내고 마음으로만 생각했을거예요. 이건 저희 동기 남자애들끼리도
대화를 주고받을때.. 그런 얘기 하더라고요.
지연(가명)누나가 진짜 너무 좋은데.. 사귀고 싶다..
독신주의자만 아니면 100번이고 찍어보겠다.. 뭐 이런 등등..
제 남자친구는 대학 졸업 이후부터 사귀기 시작했는데 과가 워낙 우애가 좋아서 자주 만나요.
그러다가 같은 회사 되면서부터 점점 좋아지기 시작해서 사귀게 되었는데
적정선이랄까요.. 적당히 잘해주고 적당히 좋아해주고.. 딱 이게 연애구나 이정도..
할건 다 했지요. 결혼할 거라고 생각도 했구요. 한 1~2년 더 사귀다가 결혼해야겠다. 라고 생각했고
서로 부모님도 몇번 뵙고 인사도 했구요..
그런데 얼마전...남친이 휴가 중에 무슨 문제가 있어서 자기 컴퓨터 열어서 뭣좀 보내달라고 하더라고요
일관련은 아니었고 친구가 회사 메일로 뭐 보냈는데 밖에 VPN 연결이 안되는 곳으로 가서
개인 메일로 보내달라고..
별생각없이 컴터 켰는데.. 네이트가 자동로그인되네요.
메일 보내주고 끌까 하다가 그놈의 호기심때문에 대화 함을 열어봤어요.
이것저것 대화내용 보다가 언니랑 대화한 내용을 보게 됐어요.
그런데 세상에.. 각종 이모티콘에 애교에.. 저한테도 대화는 마니 걸고 마니 하는데
너무나도 상반되는 태도. 저하고는 말 그대로 친구나 애인한테 하는 딱 그정도
예를 들면 밥 먹었어? 나도 먹었어. 오늘 일이 너무 많아서 바쁘네. 우리 팀xx대리가 너 이쁘대.
이렇다면 선배언니한테는 누나~ 식사했어?? 요 앞에 xx가 맛있던데 우리 언제 같이 갈까?
아 바쁘다.. 누나가 힘내라는 말 해주면 진짜 힘이 팍팍 날텐데 ㅋㅋ 막 이런 식..
언니는 2살이나 어린 귀여운 후배가 이렇게 이쁘게 말하니까 다정하게
많이 힘들구나. 원래 회사생활이 다 그렇지.. 혹은 그래 니가 말한 거기 맛있으면 우리 언제 민정(저)
이랑 셋이 가서 먹을까?? 라는 식으로 정말 딱 적절히 대꾸해줘요.,.
이 대화내용을 보고 갑자기 막 눈물이 나더라고요.
저한테는 정말 저렇게 항상 다정하게 말한적이 없는데.. 세상에 저하고 대화한 내용보다 언니하고 대화한
내용이 훨씬 3배는 될정도로 많은거예요.
언니랑 대화한 내용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게 아니라 아마 저랑 대화한 내용이 적어서이겠지만..
그러고 다른 회사에 다니는 제 동기이자 남친 동기란 대화한 내용 보다가 진짜 뛰쳐나왔습니다..
언니가 오늘 뭐 입고 왔는지 부터 무슨 말을 자기한테 했는지 이런 시시콜콜한 내용들..
조만간 열심히 해서 언니네 팀으로 이동할꺼란 얘기들..
그 많은 대화 중에 저에 관련된 이야기는 20%?
50%는 언니 이야기.. 30% 는 그냥 일상 잡담들...
언니가 사귀자고 하면 사귈꺼라는 동기 농담에 야 나두 나두 평생 소원이다 라고 쓰고
동기가 민정이는 어떻게 하고 하니까 뭐 어쩔 수 없지 상대가 되냐? 이렇게 쓰고..
그렇게 화장실로 와서 막 울고 있는데 언니네 팀원 분이랑 언니랑 화장실에 들어오셨어요.
엉엉 울고 있는 저를 보더니 언니가 깜짝 놀래서 휴지를 챙겨서 저를 주시면서 왜 우냐고 다정히
안아주시려고 하는데 제가 딱 뿌리치고 나와버렸어요..
어떻게 보면 절 인생에서 구해준 고마운 사람인데.. 그깟 남자 하나때문에 진짜 너무 미워지고
싫어지고.. 언니가 메신저로 무슨 일이냐고 계속 묻는데 계속 차갑게 틱틱 거리고..
제가 남자친구를 더 좋아하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정도로 배신당할줄은 몰랐습니다.
남자친구 휴가에서 돌아오면.. 대화해보고.. 결정하려고요..
헤어지는거야 당연한데.. 제가 이 사람을 너무 좋아해요 ㅠㅠ
남친 좋아하는만큼 언니도 좋아한다고 생각했는데.. 참 사람 맘이 간사하네요.
제가 나쁜거죠.. 언니한테 사과하고 미안하다고 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