톡에 처음 글을 써봅니다..
정말 황당합니다 ㅠㅠ
오늘 지하철을 탔는데 마침 제 자리가 가장 구석진 곳 (봉이 있는 곳 아시죠??)에 자리가 났길래
럭키!! 하고 졸면서 가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몇 정거장 지나서 한 6~7살쯤 되어보이는 여자아이와 애기엄마가 같이 지하철에 타더군요.
그리고 제가 졸면서 기대고 있는 봉 옆으로 와 있었습니다.
아무래도 흔들리는 지하철이다 보니까 중심을 잡기 위해서 봉 앞에 서는게 당연한 거겠지요.
계속 조는데 누군가가 머리를 잡아당기는 기분이 들어 눈을 떠보니
그 꼬마아이가 제 머리카락을 잡아당기더라구요.
잠결에 짜증도 나고 그랬지만 아이가 그런거니까 정말 억지로 웃음을 지으면서
"앞으로는 이런 장난 하지마?? 알겠지?"
이러고 다시 졸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엔 거의 그 조그만 주먹한가득 제머리를 확 잡아채덥니다.
그 조그만 아이 힘이 어찌나 센지. 진짜 눈물이 핑 돌뻔 했습니다.
머리야 뭐.. 다시 빗고 정리하면 되지만 그 꼬마 아이 행동이 괴씸하더라구요.
정말 그 아이 엄마만 없었으면 무섭게 훈계라도 했을텐데 보는 눈이 있어서 또 다시 억지로 웃으면서
"하하하, 머리 잡아당기면 아파요. 그러니까 하지 마세요"
하고 다른곳으로 자리를 옮길까 하고 주위를 둘러보고 있는데 또 확 머리카락을 쥐어서 당기더라구요.
정말 머리 끝까지 화가 나서
"꼬마야, 머리 잡아당기지 말라고 했지?! 응?"
하고 정색을 하니까 갑자기 그 아기 엄마가
"아이가 놀다보면 그럴수도 있지. 뭘 그런거 가지고 그래요?"
하면서 사람 많은 지하철안에서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시덥니다.
그래서 제가..
"한두번도 아니고 자꾸 머리를..."
라고 말하는 중간 제 말을 싹뚝 자르시면서
"진짜 재수없어가지고. 이런거 휴대폰으로 찍어서 올려야 되는데. 지하철에서 오버떠는 년으로"
이러시더랍니다. 너무 황당하고 어이가 없더라구요. 제가 욕을 했나요.. 아님 그 아이를 때렸나요 ㅜㅜ
그냥 머리를 잡아당기길래 그만 잡아당기라고 말하고 있었을뿐이었는데..
정말 너무 황당하면 뒷목이 땡기는 거 아시나요?
전 오늘 처음 겪어봤어요. 너무 화가 나서 머리가 띵해지더라구요. 뭐라 말을 해야 겠는데 얼굴이 너무 화끈거리고 무슨 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어요. 오히려 무슨말을 하면 진짜 눈물이 나올거 같아서 그냥 고개 숙이고 핸드폰만 만지고 있었지요.
그 애기엄마가 계속 미친년, 애기가 그럴수도 있지 지랄한다. 왜 말을 씹냐. 벙어리 장애인이냐.. 이러면서 계속 앞에서 욕을 하시는데
옆에 계신 한 30대 중후반쯤으로 보이는 정장 입으신 아저씨가..
"이봐요 아줌마, 아이가 잘못한 거 같은데 그렇게 아이 두둔하는 것도 좋지 않다고. 그리고 아이 엄마라는 사람이 아이 앞에서 뭔 욕을 그렇게 내뱉냐고.. 지하철의 이상한 아줌마 동영상으로 찍혀서 인터넷 올려지고 싶냐고"
그러시더라구요.
그리고선 그 애기엄마랑 애기는 다음 역에서 내렸구요.
제가 그 때 너무 경황이 없어서 무슨 역인지 기억은 안나는데 6호선 라인에 안암 그쪽 이었던 거 같은데..
아무튼 그 때 그 아저씨 너무 고맙습니다 ㅠㅠ
진짜 지하철 타기 무섭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