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6.28- 2011.7.7 작품성 ★★ 오락성 ★★ 강력추천/추천/중립/ 평가유보
대학교 시절 학교 교지에 군대,월남전 참전 등에 대해 실린 글을 보고, 항의성 메일을 보낸 적이 있다.
그 편집위원은 내가 보낸 메일에 대한 반박 혹은 해명글을 보내왔고, 그와 같은 메일 교환은 여러차례 이루어졌다.
그리고 그 다음번 교지에 메일내용을 실어도 되는지 문의를 해왔다. 흔쾌히 허락한 후 다음 번 교지를 봤는데, 자신의 글에 대해 찬성하는 글을 여러개 먼저 배치 한 뒤, 그러나 이런 반대 글도 있었다고 하면서 내 글을 뒤에다가 붙였다. 왠지 한 방 먹은 느낌이라고 할까. 그저 자신의 글에 찬성인 글만 쓰는 것이 좀 멋적었는지 반대글 하나 덧붙인 그런 느낌. 내 의견은 새로나온 그의 글에 전혀 반영되어 있지 않았다.
오래된 이야기가 갑자기 떠오른 이유는 편집자, 즉 글쓴이의 관점에 따라 객관적인 사실에 대한 역사의 평가가 완전 다른 방향으로 이어질 수 있음을 이번 책에도 보았기 때문이다.
역사책은 물론 자료에 충실하지만, 편집자의 주관이 개입될 여지 또한 많다. 조선시대에 발행된 고려사에 대한 내용은 숭유억불 사상을 기본으로 하여 조선건국의 정당성을 높이기 위해 편찬되었다. 이번 한국사전도 소주제별로 인물에 대한 평가를 하다보니, 편집자의 편집 방향에 따라 역사적 사실들이 선택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어 버렸다.
책은 일정한 주제에 대해 해당하는 근거를 충실하게 제시하지만, 그 객관적 사실을 그 주제에 맞게 선택하게 되면 여기에 '주관'이 반영되는 것이다.그래서 역사적 인물에 대한 내용이 서로 충돌하기도 했는데 어떤 책에서는 연산군의 중립외교를 높이 평가하지만, 김처선을 다룬 책에서는 연산군의 폭정에 포커스를 맞추기도 한다. 또한 부족한 역사적 사실에서 의미를 찾기 위해 일부 글에서 과도하게 '~인것은 아닐까'라는 식으로 과도하게 추론하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였다.
한국사傳은 우리 역사를 인물 중심으로 편집하여 역사에 대해 흥미를 유발하고 관심을 가지게 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이다. 다만 이것 역시 편집자의 의도가 있는 것임을 알고 비판적으로 볼 때 역사의 실체에 대해 좀 더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