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25살 여자사람입니다
저희 아빠때문에 힘이 들어서 글을 쓰게 되었어요 ..
길지만 읽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제 아빠는 제가 중학교 1학년때까지만 해도 정말 다정하고 든든한 가장이였습니다
전화국 일을 하시는 아빠의 벌이가 얼마나 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지방에서 일하는게 대부분이여서 집에는 한달에 몇번 올까말까 했었습니다 ..
월급 역시 저희 엄마에게 생활비 조금이라도 쥐어준 적이 별로 없었습니다 ..
어릴때 제 기억속인데도 생생합니다 아빠와 어찌 통화가 되면 돈 안보내냐고
티격태격하는 내용 .. 결국 저희 엄마는 저랑 3살차이 나는 제 동생을 떼놓고
제가 초등학교 다닐때부터 배달일을 하셨습니다 .. 여자몸으로요
새벽같이 일어나 신문배달 우유배달 .. 부업 .. 가릴거 없이 다 하면서
저희 둘 키웠구요 그러다 제가 15살이 되던 해에 인도네시아로 가게 되었다면서
짐챙겨 떠나셨어요 .. 가게 될때까지 엄마랑 싸웠구요 ..
결국 해외에 가셔서도 월급 한푼 엄마에게 주지 않았고 16살이 되던 해에는 엄마가
너무 힘이 든다며 저희를 친할머니댁에 데리고 갔습니다
그때의 엄마 심정은 할머니가 조금이나마 도와주셨으면 싶어서 그랬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할머니는 못도와주겠으니 우리를 놓고가라고 하셨고 그때 기억은 잘 나지 않지만
어째뜬 저는 서울에서 등하교를 했습니다 ..
그러다 저희 아빠가 그 해외 현지인과 바람이 낳고 아이까지 낳아서 살림을 차렸다는걸
알게되었고 아빠는 귀국하고 할머니께 엄청 혼나고 결국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할머니는
아빠 챙기기 급급했습니다
그 현지인과 아이가 귀국하고 전 좀 충격을 받았습니다 .. 어쩔수 없이 아빠의 핏줄이였기
때문에 그 아기와 1년을 살았고 아빠의 허풍에 저는 인도네시아로 유학을 가야한다며
어쩌고저쩌고 하다 중학교 3학년 1학기를 마치고 딱 1학기 남겨둔 상황에 자퇴 ....
하지만 그 유학은 물건너 갔고 현지인 아줌마는 아빠가 한국에서 잘사는 줄 알고 따라왔다가
돈돈 하면서 결국 할머니께 쫓겨나 자기네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 물론 아이와 함께
그렇게 아빠 사무실이 다시 지방으로 나서 그쪽으로 이사를 해 동생과 아빠 셋이 살았습니다
할머니가 서울과 저희집을 번갈아 오가며 살림을 해주셨지만
거의 제가 했습니다 ; 청소나 빨래 안하면 혼나가면서 .... 18살 나이에 결국 알바를 나갔고
그때 저희 아빠는 소주방을 하던 아줌마와 눈이 맞아 할머니 반대를 뿌리치고
살림을 차렸고 저희까지 그 아줌마와 살게되었습니다 .. 그때 역시 금전적으로 힘들었네요
울 아빠 또 옛날버릇 못고치고 월급을 빼돌리며 어디다 쓴건지 집에 한푼도 가져오지 않았고
결국 전 알바를 두탕을 뛰었습니다 .. 19살때부터요
아침 8시부터 오후 4시까지 피시방 오후 4시 반부터 밤 10까지 패스트푸드 ..
그렇게 일해도 한달에 백만원도 못벌었습니다 ㅋ
16살이 된 제 동생도 같은 패스트푸드점에서 일했구요 .. 우리 둘이 번 돈 그걸로
생활비 했습니다 .. 그러다 안되겠어서 제가 독학해서 고등학교 검정고시까지 봤고요 ..
알바 두탕뛰면서 시험본겁니다 ..
대학은 나와야겠다 싶어 수시로 전문대 붙었지만 등록금때문에 또 고생고생 하다가
할머니가 한번만 도와주겠다 해서 도움받아 한학기 다녔지만
다음 학기는 또 등록금이 없어서 휴학했어요 ..
어째뜬 대학 입학 시기에 지금의 남친을 만나서 큰 위로와 힘이 되어주고 의지를 하며
지금까지 살았는데요
21살이 되던해에 엄마에게로 가서 살게되었구요 .. 간간히 아빠랑 연락하며
가끔 만나기도 했었습니다
물론 그 소주방 아줌마와는 헤어졌더군요 .. 그렇게 혼자 지내셨는데
지금의 남친 부모님께서 제 사정을 좀 아시구요 .. 어머님이 저를 많이 가여워해주시고
보듬어주시고 하세요 .. 말로만이 아니라 정말 제가 봐온 5년간 한결같이
뭐가 있으셔도 아들보다는 제게 먼저 주시는 분이십니다 ..
제가 남친 부모님께 하는 만큼 제 부모님도 똑같이 해줘야 한다며 저희 부모님에게
이것저것 가져다 드리라며 사다놓으시고 하세요 ..
사실 동거가 많이 안좋고 나쁜 눈으로 보시는 분들도 많지만 전 지금 제 남친과
동거중이고 .. 저희 엄마와 아빠하고 살때보다 안정감을 느끼고 행복합니다
21살에 중소기업에 들어가서 돈을 벌었었지만 그때의 월급도 사실 제 손에 들어온거
없었구요 .. 말하자면 정말정말 기네요 ㅋ
제작년부터 결혼얘기가 나왔습니다 .. 남친네서요 저도 제 남친도 어리지만 일찍부터 시작해서
어릴때 기억 잊고 내 자식 낳아 알콩달콩 살긴 바란다면서요 ..
근데 저희 집안 사정상 미루고 미뤘네요 ㅠ ㅋㅋ
이 사실을 저희 엄마는 아는데 아빠는 아직 몰라요 ..
아빠에게 결혼얘기를 꺼내기도 전에 전화해서는 모진말만하고 끊고 하니깐요 ..
어릴때 제 기억속 아빠는 제가 초등학교 중학교 다닐때는 급식이라는게 없어서
도시락을 싸가지고 다녔는데 항상 냉장고 속 오래된 반찬과 김치만 싸주던 엄마보다
따뜻하게 계란말이 하고 새로한 반찬 만들어서 싸주던 아빠가 생각이 나네요 ㅠㅠ
매번 밥이 없다고 빵 사먹으라고 돈만 주던 엄마보다 따뜻한 도시락 싸주며
제 편이 되어줬던 아빠 생각에 지금 아빠가 나에게 모진말을 하는것도 다 받아가며
속으로 삭혔네요 .. 혼자된 아빠가 불쌍해서요 .. 저러다 세상을 갑자기 떠나버릴까봐
근데 어제 남친이 밖에 있는 사이 아빠한테 전화가 왔습니다
한두번 들은 얘기도 아닌데 이번에도 역시나 제가 아빠에게 서운하게 했답니다 ..
전 딸도 아니랍니다 ㅋ
아빠가 사실 작년에 다리가 부러져 3달 병원에 있었는데 앉아서 똥오줌 쌀정도 였다고
간병인을 써야해서 20만원만 빌려달라 했는데 제가 그 돈조차 없어서 빌빌거리도
있을 당시여서 없다고 했는데 그 돈 안빌려줬다고 병원에서 비참했다면서 화만 내더군요
사실 울 아빠 허풍 대단합니다 .. ㅋㅋ
돈을 빌려줬으면 갚았을까요? 사실 예전같은 아빠였음 누구한테라도 빌려서
줬을겁니다 제 명의로 핸드폰 쓰고도 안내고 저 한참 회사다니며 돈벌때
회사앞까지 와서 아빠 급하다는 돈 빌려주기도 하고 이런 부모도 부모라고
자랑스러워 보이려고 진짜 열심히 일했었습니다
지금은 일하고싶지도 않아요 사실 .. 돈 벌면 내가 뭐하러 이러고 있나 .. 이런 생각만
들고 삶이 허무할뿐입니다 .. 남친한테 정말 죄스러운 말이지만 말이죠
어제는 아빠가 그러더군요
결혼식할때 부르지 말라고 .. 아무 아저씨 손잡고 들어가던 신경 안쓴다고 ..
눈물부터 나더라구요 한숨만 나오구요 ..
예전부터 생각은 했습니다 아빠 손 잡고 들어가는거 꿈도 안꿨습니다 ..
남친한테 우리 둘이 같이 입장해도 되겠냐고 ..
내 손 잡고 식장안에 들어가 줄수 있겠냐고 물은 적이 있는데 이 말을 묻는데도
참 눈물만 나더군요 .. 아빠가 살아계신대도 아빠 손잡고 들어갈 생각도 못하는
내 자신이 너무 불쌍하단 생각만 나더라구요 ..
아무튼 어제 통화에서 이 전화를 끊는 순간 제 번호를 삭제할거고
앞으로 전화할 일도 없을거라고 .. 옛날엔 딸이 최고라고 날 그렇게 예뻐해주시던 분이
제가 22살이 된 이후로는 제사밥 차려준 사람은 아들밖에 없다며
힘들때면 저에게 전화해서 모진말과 상처를 잔뜩 주고서는 동생에게는 용돈쥐어주며
찍소리 못하시고 .. 정작 제사밥 차려줄 아들은 아빠의 행동 다 알고 안보고싶어하는데 말이죠 ..
어제 아빠와의 전화를 끊고 그냥 눈물이 나고 가슴이 답답하고
손이 부르르 떨리고 온몸에 열이 확 나면서 악소리가 날정도로 몸에 힘이 들어갔었습니다
이러다 내가 죽겠다 싶을정도로 정말 몸이 굳는것마냥 ..
근데 지금 생각하면 차라리 그래 인연끊자라는 생각도 들고 .. 그냥 마음이 공허하네요
이런 아빠 어찌 해야할까요 ..
정말 안보고 살아야 하나요 .. ? 제 결혼식 역시 저희 친가와 외가 앙숙처럼
만나면 싸울게 뻔한대 .. 아빠도 안오는 결혼식 친가말고 외가를 불러야 할까요 .. ?
가슴이 먹먹합니다
부모를 버리는거 같은 생각에 힘들기도 하구요 ..
이렇게 살면 제가 결혼해서 행복할수 있을지도 모르겠구요
제 나이 25살에 부모님 덕분에 생긴 빚 2000만원 때문에도
일하러 나가기도 참 힘듭니다 .. 자신이 없어요
빚때문에 일을 못하게 될까봐요 .. 이제는 세상으로 나가서 날 힘들게 한
모든 사람들을 버리고 행복하게 살고싶습니다
속상한 마음에 술을 조금 마시고 써서 글이 뒤죽박죽 엉망이네요 ..
글이 너무 길어 죄송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