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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나홀로/곰돌이푸우인형탈쓰고/2박3일/막무가내여행기

이영진 |2011.07.25 00:16
조회 99,228 |추천 102

 

언젠가 혼자서 여행을 하게 되면

이곳에 글을 쓰고 싶었는데

 

어제 부산을 다녀오고 나서야

뒷정리하고 쉬다가 잠들기 전에

컴퓨터 앞에 앉아

짧은 여행의 추억을

정리해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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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월 말에서 8월 초

한창 여름 바캉스 시즌일 때

 

보통 생각하는 곳은 바다   

그 중에서 동해를 많이 선호한다고

방송에서 보기는 했지만

 

저는 부산이 떠올랐고 

부산 하면 해운대

왠지 그곳에 가보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반적으로 생각해보면

중부지방 사람은 중부지방 벗어나기 힘들고 

남부지방 사람은 남부지방 벗어나기 힘들고

 

그래서 딱히 연고도 없지만

단지 딱 한번 수학여행 경유지로 가보았던

부산을 일단 목적지로 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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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은 없고 일단 인터넷으로

대략적인 정보만 파악하고

뇌 메모리에 저장한채

무작정 부산으로 내려갔습니다

 

아날로그적인 감성과

낯선 곳과의 조우로 인한 

호기심 모험심의 발동을 좋아하기에

그런 막무가내식을 좋아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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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여행의 목적은

나름 인생의 전환점으로 삼기 위함도 있었습니다

 

작년에 대학 졸업 하고

마땅한 일을 구하지 못해 고민하다가

 

성명학 공부를 우연히 배우게 되어

취업도 하지 않은 채

무작정 대학가와 집 근처를 돌아다니며

공짜로 이름풀이를 해왔는데

 

물론 이름풀이를 하다보니

거의 4천명 가까운 사람들을 만나보면서 

상담하는 요령도 늘고 좋은 이름도 많이 보고

인연도 많이 맺고 나름 유명세도 타면서

공부가 많이 되었지만

 

아무래도

별다른 소득이 없고 부모님의 걱정도 있고 해서

 

제 자신도 그동안 너무 나태했다고 느끼면서도

아예 이번 부산여행을 통해

사람 만나는 대로 이름풀이 원없이 해주기로 작정했습니다

 

여행 후에는

이젠 정말 사주카페처럼 이름카페라는 걸

운영해보고 싶어할 카페 사장님을 찾기 위해 

가능성 있는 곳을 알아보기 위해

 

또 돌아오는 주부터 서울과 수도권 카페골목 등을

모두 발품을 팔아 찾아다녀보려고 계획중입니다 

 

좀 딴 이야기였는데

일단

 

---------

 

제 집은 용인

 

용인시외버스터미널에서

부산 가는 버스는 7시에서부터 2시간 간격

일반고속은 20,300원

우등고속은 30,200원

시간은 4시간 반 가량 걸립니다

 

2시간 정도 가서 선산휴게소라는 곳에서 잠시 정차하고

신갈을 경유해서 간다는 거 정도의 정보도 확인을 했고요

 

-----------

 

7월 22일 금요일

 

아침 7시 첫차를 타고

잠을 설치며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

 

오후 1시가 조금 넘어서 

노포동에 있는 

부산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했습니다

 

일단 숙소로 삼을 곳을 찾아갔습니다

 

출발 전 미리

잠을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고민하던 중

 

기존 숙박업소인 호텔 모텔 민박 여인숙 등은 물리치고

일단 최대한 저렴하게 보내려고 생각하다가 

 

PC방에서 밤새거나 무난하게

24시간 찜질방에서 잘까도 생각했으나

 

요새 많이 생기고 있고

여행객들에게 반응이 좋다는

게스트 하우스라는 곳을 알아보았습니다

 

아시는 분들은 알겠지만

침실을 제공하는 의미가 있는 숙박업소라 할 수 있는데

 

자연스럽게 다른 일행과 정보 공유를 할 수도 있고

하여간 독특한 매력이 있을 거 같았습니다

 

일단 제가 알아본 1차 후보지는

부산 '카오산'게스트하우스

 

위치는 장전동

돌아보고 싶은 곳과는 좀 먼 편이지만

터미널에서 가깝고

다른 게스트하우스보다 저렴하여

미리 봐두었습니다

 

인터넷 홈페이지에는 예약제라고 했지만

일단은 전철을 타고 가면서 전화를 했습니다

 

 

아참 잠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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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지하철은 

일반 서울 수도권 지역 분들이라면

다니는데 많이 헷갈리거나 하지는 않겠지만

 

살던 곳, 익숙한 곳이 아니기에 좀 헷갈릴 수도 있겠고

목적지만 잘 확인하면 어렵진 않습니다

 

일일히 확인하며 표를 뽑기보다

하루 마음대로 쓸 수 있는

1일권을 뽑았습니다 (3,500원)

  

한가지 팁이라고 할까 정보라고나 할까

 

부산 지하철은

처음 타보면서 서울쪽 지하철과

크게 다르지 않아보였지만

 

찬찬히 살펴보니 좌석이 조금 더 많더군요

 

기억으로 수도권은

노약자석은 3자리 일반석 7자리

정도였던 걸로 기억하는데 

 

부산은 노약자석 4자리 10자리나 되더군요

그래서 대부분 사람 많고 바쁜 시간대가 아니면

앉아서 갈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 

아차차....

게스트 하우스~

전화를 하니 사장님이 받으셨고 양해를 구하니 

자리가 남아서 직접 방문해서 숙박비 치르고

있어도 된다고 해서

장전동에서 바로 내렸습니다

 

미리 위치를 인터넷지도로 봐두기도 했지만

역에서 가까운 편이라 금방 찾아갔습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사장님과

묵고있었던 손님들이랑 라면을 드시고 있더군요

 

손님들은 대부분 젊은이들이었고

자연스레 대화를 나누게 되고 여행에 관한 이야기도 하고

 

잠깐이지만 제한적 독립적인

일반 숙박업소와는

다른 분위기라는 걸 느꼈습니다

 

-------------

 

간단하게 짐을 풀고

연락처 남기고 숙박비 2박치 34,000원 내고

(1일 17,000원 성수기 변동없고 8인실 기준입니다) 

 

-------------

 

첫번째 목적지인

보수동 책방골목으로 출발했습니다

 

전에 1박 2일에서 승기군 미션 수행으로

알려진 곳이라 먼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집에 어차피 안보거나 어정쩡한 책이 있어서

약간 가방에 무리가지 않도록 몇 권 챙겨서 갔습니다

 

 

 

전철역으로 장전동에서 중앙동까지 환승없이 쭉 가서  

지상으로 나와 인터넷 지도 봤던 걸 어슴푸레 기억해가며

걷다보니 금방 골목길을 찾아냈습니다

 

지도를 인쇄하거나 거주하는 시민들에게 물어가며

확실하게 하는 것도 좋지만

 

말씀드린대로 막무가내로 느낌가는대로 찾아가서

빙고를 외치며 찾아내는 맛을 좋아해서 그냥 무작정 걸어서

찾아냈습니다 ^-^

 

하여간 골목에 들어서서 보니

가게마다 그냥 중고책이란 책 모두를 취급하기보다

인문 판타지 만화 교재 아동도서 등등

가게마다 분야별로 전문적으로 취급을 하더군요

 

일단 가져간 책은

만화책 2권과 판타지 소설 1권 일반서적 1권이었는데

대략 가져간 책들 위주로 취급할 만한 곳을 찾아 들어갔습니다

 

어머니 나이 정도 되시는 분이

정겨운 사투리로 맞이해주셨고

팔 수 있냐고 물었더니 보시고는 5천원 정도 된다고 하셨고

그럼 그 5천원을 파는 걸로 치고 구하려고 했던 책을 달라고 했습니다

 

잠깐만 기다리면서 구경하고 있으라면서

열심히 찾아다니셨지만

전부는 없고 각권으로 2권을 찾아와주셨습니다

 

고맙게도 권당 3천원씩인데

그냥 맞교환으로 쳐주셨습니다

 

고마움의 인사를 하고 나와

다른 곳도 둘러보았으나

나름 인기있는 책인지라 없다고들 하셔서 

그냥 골목을 나왔습니다

 

 

책방골목에서

조금 걷다보니 지역정보 안내문에 나왔던 대로 

근처에 국제시장입구가 보였습니다

 

더 가면 자갈치 시장도 근처에 있었지만

일단 탐색삼아 국제시장위주로 돌아다녀보았습니다

 

설명을 어떤 식으로 해야 이해가 될지 모르겠지만

 

서울로 치자면

명동과 남대문 시장과 일반 재래시장의 결합체라고 할까나

약간 구역상으로는 나뉘어져 있기는 하지만 

조화롭게 자연스럽게 이어져 있습니다

 

한류의 영향으로 연예인이 붙어있는 상품들도 많았고

그만큼 일어 안내문도 많았고 -일본과도 가까우니- 

먹거리 옷거리 이것저것 없는게 없어 보였습니다

 

대략 어떤 곳이라는 걸 파악하고

약간 대로라고 할만한 곳에

중간에 분수대가 있고 앉아있을 수 있는 곳에서

시험삼아 이름풀이를 시도해보았습니다

 

단 한 명도 말을 걸어오지 않았습니다

가끔 머뭇거리는 대화의 목소리가 들리긴 했지만

결국은 몇 십분간 들이대는 분은 없었습니다 

 

사실 기존에는 하드보드지로 만든 작은 간판에

공짜라고 노골적으로 붙여놓았기에

알아서 사람들이 들이대곤 했었는데

 

약간 해석상 기만을 위해 영어로 'FREE'라고 적었습니다

-공짜라는 의미도 되지만 자유로운, 즉 마음대로

알아서 성의를 표시해보라는 식으로 유도하려고 했으나-

결국 반응이 없었습니다

 

 

 

 

그냥 좀더 주변을 돌아다니기로 하고 걷고 있었는데  

용두산 공원이라는 입구가 보였습니다

 

또 무작정 올라가보니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가

그리 낯설지 않아 보였습니다

 

기억을 더듬어보니

예전에 고등학교 수학여행으로 제주도로 갔었을 때

부산을 거쳐 배타고 가기 전에

저녁을 먹고 자갈치사장 가로질러

이 길로 올라 공원 한켠에 주차장으로 향하던 게 기억이 났습니다

아 그때 그곳이 여기구나 싶더군요

 

정상 부근에는 어르신들이 많아

서울 탑골공원 분위기가 났습니다

 

전망대는 유료라 올라가지는 않았지만

근처 난간에서도 부산 전역이 하~~~안눈에 보였습니다

 

대략적인 주변 지형 파악을 마치고

더 이상 지체하면 시간손해일 듯싶어서

더 돌아보기를 포기하고

 

정말 찾아가고 싶어했던 곳인  

해운대로 발길을 옮겼습니다 

 

아직 금요일이라 많이 붐비지는 않더라도

어느 정도 가능성은 있을 거라 생각했습니다  

 

------------

 

전철을 타고 해운대역에서 내려 얼마 걷지 않아

바로 해운대가 눈앞에 펼쳐졌습니다

 

 

아마 수년만에 찾은 해수욕장인지라 그런지

반갑기도 하고

좌우지간 바다가 펼쳐져있으니

마음도 탁 트였습니다

 

기본적으로

남성으로서의 본능 발휘가 발동할 만한

볼거리가 있을 거라고도 예상했지만

 

날씨가 생각보다 많이 덥지도 않았고

오후 늦은 시각이라

방송으로 보는 정도의 인파가 보이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더군다가 얼마 안 있다가

6시가 되니

자세한 내용은 기억이 나지 않지만

안전상 입수를 제한하는 내용의 안내방송을 했습니다

 

해변 중간 지점에 앉아있는데

사람들이 자주 오가기는 했지만

길목을 잘 잡는다고 해도

해변이 어느정도 길게 늘어서 있는지라

이름풀이 한다는 게 제한적일 듯싶고

 

이런 느낌은 여러 군데를 다녀본 결과

육감적으로 여긴 아닌거 같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

생각을 정리해보면

해운대는

놀기 위함이 크기 때문에

 

오히려 아까 국제시장처럼 어느정도

소비와 구경거리가 있는 곳이 낫다는 결론을 내렸습니다

-

 

태양의 열기도 식어가고 몸도 지쳐갔기에

숙소로 돌아가야 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잠깐 해운대역 앞 벤치에 앉아서 잠깐 이름풀이

손님 유도를 해봤지만 역시 별 반응이 없었습니다

 

오늘은 그냥 탐색하는 것에

만족하자는 마음으로 

부랴부랴 숙소로 돌아갔습니다

 

-------

 

들어가기전에 바로 아래층에 있는 식당에서 

부산왔으면 먹어보라는

돼지국밥 한그릇 먹고 들어가서

 

샤워를 하고 텔레비전 보다가

내일을 기약하며 잠에 들었습니다   

 

----------------------

 

약간 잠을 설치다가 오전 10시 즈음에 일어나

간단하게 씻고 가방을 가볍게 하여

 

일단 오늘 주무대가 될 국제시장쪽으로

둘째날의 행선지를 정했습니다

 

그전에 선물로 살만한게 있을까

김이라도 사갈까 싶어서

자갈치 시장으로 갔습니다

 

 

 

자갈치역에서 내려 바로 시장에 들어서자

분주하게 얼음과 수산물을 옮기며 움직이시는 분들과

가게 앞에 앉아 손님을 기다리는 어머님들 사이를 지나다니며

수산물 구경 좀 하다보니

 

그냥 뭔가 사가기엔 하루의 시간이 또 남아있고-보관상의 어려움-

건어물 계열도 -아버지 치아의 어려움, 김은 여름철 눅눅함이 우려되어-

좀 어정쩡하고 수산물 구입은 바로 포기하고

걸어서 국제시장쪽으로 갔습니다

 

-----------

 

일단 12시 점심시간이다 되어가는 중

시장 근처에 도착하여

또 주워들었던 정보 중

부산에서 먹을 만한 음식 중 하나라는

밀면을 먹기로 하고 메뉴가 보이는 식당으로 들어갔습니다

 

일반적인 냉면 같은건데

면이 밀가루라고 했던가 -면색깔리 하얗기는 하던데-

뭐 정확한 사실은 모르겠고

 

하여간 大자인대도 4,500원

시원한 물밀면으로 배를 채우고

어제 자리를 잡았던 국제시장 중간 지점으로 갔습니다

 

(댓글로 절 국제시장에서 발견하고 찍으신 사진을 제보해주셔서 첨부해 추가로 올립니다)  

---------

 

던킨이나 베스킨 등

적절한 음료, 시원한 먹거리가 있고

약간 현대식 건물 위주로 깔끔하게 정돈된 거리에

사람들 나름 많이 오가고 분수대도 있고

 

다만 그늘이 없는 게 아쉽기는 했지만

본격적으로 이름풀이를 시작했습니다

 

어제의 실패(?)를 교훈삼아

미리 간판 수정을 하여

다시 예전처럼 '오늘만 공짜'라고 고친 간판을

곰돌이 푸우 인형탈에 걸어서 간판대처럼 고정하였습니다

 

그러자 얼마 안 있다가 바로 손님이

이거 해주는 거예요? 하며 들이대기 시작했습니다

 

결론적으로는

전 그렇게 될 줄 몰랐습니다

장장 8시간 반 동안 화장실 한번 못가고

100명이 넘는 사람들의 이름을 풀이하게 될 줄은

 

이름풀이라는게 아무리 빨리빨리 하려고 한다 해도

한 사람당 5분 안팎 정도 걸리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제 앞에 서서 한두명 기다리게 되는데

 

작은 무리가 줄이 되고

줄을 보니 심리적으로 사람들이 지나가다가

저게 뭔가 싶어서 확인해 보고

간판도 보고

아, 나도 한번 해볼까 하면서 기다리는 사람이 늘었습니다

 

저야 이름풀이하고 정신없이 물어보고 대답하며

열정적으로 상담을 하다보니

나중에서야 줄이 점점 늘어나게 된 것을 확인했습니다

 

마침내 베스킨 쪽 직원이 가게 앞을 가리게 된다며

자리 이동을 부탁하는 작은 항의도 받게 되었습니다

 

죄송스럽다고 말씀드리면서 약간의 자리이동과 

기다리는 줄의 형태를 변화시켰을뿐

지속적으로 기다리는 사람들의 이름풀이를 하게 되었습니다

 

주로 10대 후반이나 20대 여성 위주였지만

30대나 그 이상 어머니들도 있었고  

 

이런 저런 이야기하고

연애니 궁합이니 뭐니 이야기하면서

정말 닥치는대로 떠들다보니

 

어느 어머님은 수고한다며 1만원을 쥐어주시고

음료도 2-3개는 얻어마신거 같습니다

 

중간에는 앉아있는 자리 뒤에 있던

어느 통신사 마케팅하는 직원 일행이 와서 보고

일하시다가 오는 어머님도 있고

 

정말 팔이 벌겋게 되는 줄도 모르고

생리적 현상이 느낌으로 전해지는 줄도 모르고

재능기부를 했습니다

 

--------

 

오후 6시 정도 넘어가면서 

약간의 변화가 있었습니다

 

분수대쪽으로 노점상 하시는 분들이 자리가 있다며

이동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아직 기다리는 손님이 있는 가운데

당황스러워하고 있었는데

 

아까 보왔던 통신사 쪽 그분들이

자리를 내주시겠다며 도움의 손길을 내밀었습니다

 

의자 하나 빼서 매장 바깥쪽 한켠에

자리를 내주었습니다 

정말 고마웠습니다

 

그리고 한동안 계속 이름풀이를 하다보니

결국 체력소모로 인해 지쳐가고

생리적 현상의 한계가 찾아와서

 

미리 간판을 돌려놓아 줄이 더 이상 생기지 않게 하고

마지막 어느 가게 직원 아가씨 이름을 끝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이젠 숙소로 돌아갈까 하고

이동 중에 인형탈을 쓰고 있었는데

어는 커플 두 쌍이 절 잡는 것이었습니다

 

아까 사람이 많아서 보고 싶었는데 못봤다면서

곰돌이를 보고 아까 이름풀이하던 사람이라는 것을 

알아차렸더군요

 

갑작스러웠고 생리적현상의 호소로

농담스레 힘들겠다고 했지만

아직은 참을만해서 기운차려서 풀이를 해주고

좀 수고로움을 빌미로 원래

팔려고 가져갔던 볼펜도 한자루 팔고

 

덩달아 아까 못보고 기다렸던

어느 시계 판매점 직원 아가씨도 덩달아 봐주고

그제서야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

 

돌아가는 전철에서 자리에 앉아 풀이했던 사람들을

확인해보니 그 수가 무려

111명

 

지금껏 여러번 대학가나 집 앞 시장통에서

많이 풀이를 해왔지만 

하루에 최고로 많이 이름풀이를 하게 된 날이 되어버렸습니다

 

웃긴 건 전철에서도

가방정리하다 간판을 잠깐 옆에 내놨더니

어느 어머님 한분이 이름풀이를 하냐고 해서

또 성심성의껏 봐드렸습니다

 

-----------

 

지친 몸을 이끌고 저녁요기할 것을

편의점에서 사가지고 숙소로 들어와보니

 

숙소에 못보던 투숙객이 있었는데

남녀 적절하게 섞인 일행이 식탁에 앉아

무슨 자료같은 걸 들고

영어를 쏼라쏼라하길래 사장님께 사연을 들어보니

 

내일 카타르 항공쪽에 승무원 면접이 있어서

온 친구들이라고 하길래 

 

안그래도 전문가적인 쪽에 사람들 이름풀이가

개인적으로 이름풀이하고 하는 데에 도움이 되었기에

자연스레 말을 건네고 이름풀이를 하게끔 유도하여 해주었습니다

 

숙소에서까지 그렇게

육체적 정신적 기운을 모두 쏟아내고

좀 쉬다가 잠에 들었습니다

 

둘째날은 여행이라기보다

또다른 체험담에 가까운 고행이었습니다

그래도 정말 기분좋아서

누가 시켜서 한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기운을 발휘하니

피곤함 속에 잠깐이지만 만났던 인연들에게

작은 도움이 되어주었다는 나름대로의 뿌듯함이

기분 좋게 잠자리로 이끌었습니다

 

-----------

 

셋째날

7월 24일 일요일

별다른 건 없고

알람보다 먼저 일어나

씻고 사장님께 인사드리고 나와

 

이번엔 터미널까지 전철역 앞에 정류장에서

시내버스로 이동하여 -현금으로 1,200원-

 

터미널 내 편의점에서 요기하고

일반고속버스 9시 차로 

다시 집이 있는 용인으로 돌아왔습니다

 

--------------

 

어떻게 보면 여행이긴 하지만

사진으로 추억을 많이 남긴 것도 아니고

 

아무래도 이런저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과 만나 이름풀이 하며 하루를 불태웠던 

토요일이 기억에 많이 남지만

 

전철에서나 길거리 이동할 때

답답함을 참고 작은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곰돌이 푸우 인형탈을 쓰고

작은 손인사를 나누었던 아이들과의 조우도 

좋은 기억으로 추억으로 새겨졌고

 

어떻게 보면

기존 늘상 해왔던 걸

무대만 옮겨서 한 거로도 볼 수 있지만

 

정말 목표한대로

마지막으로 무한 재능기부가로서의 생활을 마무리하면서

더욱 깊게 각인된 추억으로 삼을 수 있었던

뜻깊은 여행이었던 거 같습니다

 

----------

 

제 사연이 뭐 나름 독특하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누구나 

어떤 형태가 되었건

혼자만의 여행이라는 거

연고 없는 곳으로 떠나는 자유로운 여행이라는 거

정말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는 거 같아서

추천해드리고 싶습니다

 

이름풀이 받고 싶으시면 방명록으로 고고~~

-그냥 몇년생이고 어떤 일을 하고 정도만 남게 주세요-

 

------------------

(수정 안내문)

스마트폰으로 방명록에 글 남겨주셔서 한자변환이 안 되어

무슨 무슨 자 이런식으로 남겨주시는데

뜻이 똑같은 경우도 있고 해서

제가 하나하나 찾아서 확인하기 어렵습니다

되도록 컴퓨터로 로그인해서 방명록으로 한자변환해서

생년월일 전부는 필요없고요 그냥 몇년생이고

대학생이면 전공 정도까지 (참고하는정도일뿐이니 적어주세요)

 

생각보다 의뢰가 너무 많이 밀려 하루에 100명 가능할까 모를정도입니다

최선을 다하고는 있으나

순서대로 하고 있으니 기다려주세요

내일부터 두문불출하며 소중한 의뢰 하나하나 살펴드리겠습니다

 

 

 

 

 

 

 

 

추천수102
반대수8
베플ㅎㅈㅎ|2011.07.26 12:5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전에지하철에서봤엇음 설마하고 들어왔는데 맨위에 셀카보고 진짜 소리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미지확대보기

베플dd|2011.07.26 10:40
님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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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플??|2011.07.26 10:16
탈쓰고 다닌 사진은 저거 달랑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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