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벌써 결혼 6년차네요. 아들 한명, 딸 한명 낳고 사는 평범한 부부입니다. 저희 부부는 맞벌이를 합니다. 시댁이 제사에 민감한 집안이라 제사를 많이 지냅니다. (종가집은 아니구요... 증조 할아버지, 증조 할머니, 할아버지, 할머니, 시아버지 이렇게 모든 분들 제사를 모십니다. 시어머니께서 제사에 좀 많이 민감하세요....) 남편이 장남이라 제가 제사 준비를 합니다. 지금껏 당연하다 생각했고 불평을 별로 안했었네요..
그런데 친정 엄마가 돌아가셨습니다.. 암으로 고생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제가 딸 셋 집에 장녀에요. 첫째 동생은 결혼했고, 둘째 동생은 미국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가 제사를 모두 모셔오겠다고 말했더니 남편이 질색을 하네요. 어릴때 친정아버지 돌아가신 후로 어머니께서 혼자 제사를 모셨었는데 이젠 돌아가셨으니 제가 모셔야 하는게 당연한거 아닌가요...
신랑이 동생 집으로 보내던가, 아니면 절에 모시던가 하라네요. 투덜거리는 말을 들어보면 여자들은 친정 제사 잘 안모시더라, 여자들 셋이 절할꺼냐 랍니다.. 어짜피 제사 음식도 다 내가 할텐데 왜 그러느냐, 시댁 제사 지내는거 언제 불평한 적 있었냐 하니 그건 다른 문제 아니냐며 펄펄 뛰네요.
서러워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런데 시댁에서 전화가 왔어요. 시어머니께서 여자가 제사는 무슨 제사냐고.. 출가외인이라는 말도 모르냐고 그러시네요. 서럽더군요..
난감하던 참에 둘째 동생에게 전화했습니다.
둘째 동생네도 상황이 비슷하네요. 그 쪽에서도 반가워하지 않는다네요.
그럼 어떻게 합니까.. 미국에 있는 막내에게 보냅니까...?
그래도 제가 형편이 제일 나은데요..
전업주부도 아니고 맞벌이에 (저희 부부는 수익이 거의 비슷합니다), 제사 준비 제가 다 할텐데
반가워하지 않는 남편때문에 슬픕니다.
하.... 답답해서 글 남겨 봤습니다.
이럴때 다들 어떻게 하시는지... 이제 퇴근해야해서 일일이 답글은 못달겠네요^^;
밤 늦게 다시 이 글을 확인하게 될 것 같아요.
남은 하루 마무리 잘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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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가글
안녕하세요? 글쓴이 입니다.
이런 곳에 글을 올려보는게 처음이라 이렇게 하는게 맞는지 모르겠네요.
다들 추가 글을 올리길래 글 올립니다.
우선 많은 관심 보여주신거 감사드리고,
댓글 한개, 한개 꼼꼼히 읽어봤어요..^^
답글을 하나하나 달지는 못하지만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하.. 어떻게 이야기를 시작해야 할지..
남편이 집을 나갔네요... 시댁으로 갔습니다.
제가 왜 이러고 사는지 답답하다고 하시는 분들이 많으신데요,
사실 저희 친정이 시댁보다 많이 가난했어요.
시댁은 소위 말하는 졸부..쪽이구요. 땅을 사뒀던게 재개발 되면서 갑자기 돈을 많이 벌었다죠.
저희 친정은 홀어머니께서 혼자서 딸 셋 키우시느라 많이 가난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처음부터 시댁에서 반대도 많이 했었고, 지금도 저희 친정쪽 많이 무시하세요.
저도 애초부터 이렇게 살았던건 아니랍니다.
불평도 해보고, 남편이랑 싸워도 보고.. 이제는 포기 상태랄까요.
애들이 있으니까 참고 사는 거랄까..
결혼 한 후에 남편이 변했죠.
마마보이도 아니고 무슨 일만 있으면 시어머니께 쪼르르..
속상합니다.
둘째 가졌을때 대판 싸우고 저도 친정집으로 갔던 적이 있는데
시어머니께서 쫓아오셔서는 친정 엄마께 할말, 못할말 다 하면서 난리를 치셨죠.
그 모습 본 이후로는 그냥 그렇게 답답하게 살았던것 같습니다.
남편... 답답하죠...
그런데 어쩝니까.. 애들 아빠인데요..
남편이랑 제사 이야기 많이 했습니다.
친정 엄마 제사 모셔오겠다. 허락 받을 일이 아니다. 내가 알아서 하겠다.
그랬죠.
그런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동생이 둘이나 있는데 왜 우리가 지내나.
처제들은 뭐하나. 처제들 힘들 때 돈 빌려준게 누구냐.
제사 집에 모실 생각 하지도 마라.
참....
이 때부터 언성이 높아졌고
그러면 지금껏 시댁에 내가 제사 지냈던건 뭐냐. 나는 식모냐 뭐냐.
그랬더니 남편이 욕을 하더라구요.
그리고는 그 날 밤에 시댁으로 가버렸습니다.
시어머니 또 전화하셔서 한바탕 머라 하시구요.
이런 남자인거 몰랐습니다.
결혼 안해보신 분은 잘 모르시겠지만
남자들, 결혼 하기 전과 후가 다른 경우가 꽤 있어요.
제 남편이 그럴줄은 저도 몰랐구요.
아휴.. 푸념이 길었네요.
제 글에 진심어린 조언을 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드립니다.
저도 답답하게만 사는건 아니구요 ^^ 그래서 앞으로 계속 싸울겁니다.
저 때문에 고생한 울 엄마 제사도 못지내면 그 한을 어찌합니까.
지금 밖에 비가 너무 많이 내려서 저희 사무실 앞도 엉망인데
여러분은 물 피해 없으신지요..
다들 무사하시길 바라며
오늘도 즐거운 하루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