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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어머니가 저땜에 우셨대요ㅠ

박은경 |2011.07.27 15:08
조회 25,507 |추천 25

 결혼한지 6개월된 새댁이에요.

 

결혼전에 시집에 대한 환상이 컸었는데 물론 결혼준비하면서 환상이 산산이 깨져버렸지만요.

 

저는 요새 시집에서는 오히려 며느리가 상전이 되어 시부모님이 며느리 눈치를 본다는 얘기까지 들었던

 

터라 시집가면 시부모님이 나를 많이 배려해 주실것이고 예뻐해 주실 것이고 아들내외 싸우지 않고 잘 살

 

도록 며느리에게 잘 해주시나보다~ 그러면 나는 시부모님께 예쁨받기 위해 더 잘 해야겠다.. 모시고 맛있

 

는 것도 먹으로 다니고 쇼핑도 같이 하고 맛있는거 해주시면 막내딸처럼 맛있다고 애교도 부리고 반찬도

 

얻어오고~~ 여행도 모시고 다니고 우리 부모님 못지 않게 잘해드리고 효도해드려야지~ 내가 딸처럼 대하면 분명 시부모님들도 딸같이 예뻐 해주시겠지~뭐 대충 이런 환상을 갖고 있었네요.

 

그런데 제가 대단히 크게 착각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결혼준비 하면서 알게 되었어요.

 

정말 너무 서운하고 서러워서 울기도 많이 울고 당시 남편한테까지 오만정이 다 떨어져서 파혼까지 하고 싶은 심정이었어요.

 

시어머님이 아들아들아들 하시는 옛날 분이시구요. 남편이 막내 아들인데 그 위로 누나랑 형이 있어요. 아들은 대접받고 자랐고 시누는 안타깝게도 딸이라고 차별받고 자라셨더라구요.

 

아들한테는 항상 따끈따끈하게 갓지은 밥상을 대령하셨대요. 딸은 먹던말던 딸이니까 알아서 챙겨 먹겠거니 신경을 안썼고 시누가 자라면서 많이 서러웠다고 하더라구요...(신랑에게 들었어요. 신랑도 눈치가 별루 없어서 다 커서 알았대요 누나맘을..)

 

애당초 저런 분이시라

 

처음 인사드리러 간 날 부터 좀 황당한 일을 겪었지요.

 

저야 잔뜩 기대하고 설레는 맘으로 인사드리러 간 자리인데 그때 횟집에서 처음 뵈었어요. 아버님 신랑. 어머님 저..이렇게 있었지요.

 

식사를 거의 마쳤을 쯔음엔 초면인 저에게 매운탕거리를 포장하시겠다고 저보고 해가지로 오라는 것입니다.

신랑이 옆에서 아니야 직원 오면 말하면돼...아님 내가 갔다올께~그러니까 어머님 제이름을 부르면서 니가 언넝 후딱 갔다와 이러십니다.

 

이때 뭔가 쌔~~~한 느낌이란게...그깟거 가지고 오면 그만이지만 처음 인사드리러 온 예비며느리 자리한테 막 시키시는 시어머님이라면 어떤 성품이실지 조금은 짐작이 가더라구요..많이 실망하고 돌아왔던 기억이네요.

 

또 같이 식사를 하러가면 반찬을 이리저리 옮기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하나같이 아들앞으로 몰아놓고 제가 좀 먹을라치면 눈치는 얼마나 빠르신지 아들한테 너도 언넝어넝 많이 먹으라고 집어주시고 난리입니다.

 

정작 어머님은 안드시고 아들 싸먹이느라 정신이 없으시네요.

 

그때서야 이런 거였구나....내가 착각한거였다는 것을 알게 되고 이 문제로 남편과도 많이 싸우게 되었어요. 내가 그리고 있는 모습과 너무 다른 시어머니의 모습에 적지 않게 놀라고 혼란스럽고 결혼에 회의가 느껴지더라구요.

 

저희엄만 뭣도 모르고 시댁에 잘해야 한다는 둥 남편 잘 챙겨야 한다는 둥.. 왜 도데체 친정이든 시집이든 남편만 잘 챙기라는 말을 하는거죠?

 

내가 여자로 자라면서 이런경우를 처음 겪는 거라 이해가 안되더군요...

 

서로 사랑해서 결혼하는 거면 서로 위하면서 살면 되지 왜 조선시대처럼 왜 여자에게 여자된 도리를 당연하게 강요하는건지...?

 

학교다니면서 단 한번도 여자는 이래야 한다..남자한테 사랑받기위해선 이래야 한다. 남편과 시집을 하늘같이 모셔야 한다...는 등의 내용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남녀 공학을 나왔어도 남자와 여자는 똑같은 내용의 교육의 받고 자랍니다. 남자도 가사를 배우고 여자도 기술을 배웁니다. 대한민국 국가 교육과정에 조선시대와 같은 여성의 덕목에 대해 가르쳐야 한다는 내용은 없습니다.

 

결혼하고 신혼여행 갔다와서 2주 있다 설이었어요.

 

신랑은 명절인데 회사에 나가봐야 했고 저녁때 퇴근한다고 했어요 .시댁까지 버스타면 2시간이 조금 안걸리는 거리겠네요. 버스를 세번 갈아타고 가야 했지요.

 

친정엄마가 아침일찍 서둘러서 가라고 성화셨어요.

남편없이 저혼자 아침부터 가서 시어머님을 도왔지요.. 위에 아주버님과 형님은 명절때마다 항상  저녁 늦게 오세요... 그날도 10시 다돼서 오셨더라구요.

아주버님이 장사를 하시느라 가게때문에 어쩔 수 없다고 하더라구요.

결혼하신지 8년이 돼셨는데 일년에 명절때만 겨우 오신대요.

 

어쨋든 저는 시집 온지 얼마 안돼는 새 며느리기 때문에 일찍 부터 갔어요. 혼자..ㅠㅠ

 

그런데 일 돕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은데 시어머니 말이 가슴이 팍팍 꽂히더라구요.

 

저희 엄마를 칭하시길 '니엄마' 그러시질 않나..

 

저보고 너도 이제부터 시작이다...이러시는데 여자로서 희생해야 하는 삶의 시작이라는 뜻으로 들리더군요.

그래서 신랑이 많이 도와준대요..요새는 같이 해야돼요~ 그랬더니

 

어머님 정색을 하시면서 신랑 못한다고...신랑은 일하고 와서 힘들고 쉬어야 한다고 못한다고 그러시는데..

정말....저렇게 말씀하시는 시어머님에게 다시한번 실망

 

그냥 말이라도 요새는 그렇다더라 해주시면 안돼나.....

 

친정에 무거운 짐이 있다고 해도 신랑은 쉬어야 되니까 저보고  신랑 없을때 혼자 들고 와야 한다고 하시고..(신혼집 엘레베이터 없는 4층집임)

 

저보고 나중에 애 낳고 어지간히 키운후 일 나가더래도 아침일찍 애들 챙겨서 보내고 남편 밥 챙겨주고 너 나갔다가 들어오면 집안살림하면 된다고 하시질 않나..(제 친구 시어머니는 며느리 손을 꼭 잡으면서 나는 그렇게 살아왔지만 너는 그렇게 살지 말아라~ 하셨다는데 ㅠㅠ)

 

제가 안경쓰고 있으니까 너는 눈이 왜 나쁘냐?  너 돈별면 수술하라는둥...(제 친구 시어머니는 그거 얼마나 한다고 남편한테 해달라고 해라~그러셨다는데ㅠㅠ)

 

이 말고도 많아요...시어머니가 분명 나쁜 분은 아니신데요..

 

뿌리 깊게 박힌 남존여비 사상이 저를 화나게 하고 시어머니를 싫어 하도록 만드네요.

 

제가 결혼하고 좀 더 좋은 직장을 갖기 위해 전문직 시험공부를 해보자고 남편과 상의가 된 터라 시부모님께 올해 한번 해보겠다고 말씀드리고 애기는 내년에 갖겠다고 했더니 남편보고 니가 왜 힘든 수험생 뒷바라지를 하냐고 했다네요.....나혼자 잘먹고 잘 살자고 하는 것도 아닌데..

에휴..

 

이런저런 이유로 제가 스트레쓰를 많이 받아서

얼굴에 점은 안찍었지만 그냥 '나쁜며느리'로 살고자 결심했어요.

 

그저 내아들만 귀한 시댁따위 잘해드고 싶단 생각 싹 사라집니다.

 

저보고 나쁜년이라고 욕을 하시던 말던 신경 안쓰기로 하고 연락도 안드리고 찾아 뵙지도 않았어요.

 

그 후로 지금까지 한번도 찾아뵙지 않았네요...물론 남편은 가끔 보냅니다.

 

  설 명절 후 한달 반 만에 남편만 보낸 적이 있는데 시어머니가 남편을 붙들고 우셨대요...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길래 연락도 없고 찾아오지도 않냐고...

 

그리고 시아버님께서는 그날 저에게 문자를 보내주셨어요..애기야 별일 없느냐 소식이 궁금하구나 ~하시면서..

 

시부모님이 그러셨다니 제 마음도 좋지 않고 죄송한 마음도 들고 그러네요.

제가 중복날 부모님 찾아 뵙자고 했더니 신랑이 이미 그 전에 혼자 다녀왔더라구요.

신랑도 저와 시어머님 문제땜에 많이 힘들어 했어요.. 신랑도 주변 신경쓰지 않고 오직 아들아들 하시는 시어머니가 싫다고 하네요...중간역할이 아직은 미숙하다고 혼자 다녀오는데...

신랑한테도 미안하고..

신랑이 언젠가는 혼자 부모님께 다녀와서는 '너는 나만 아니면 돼'이러면서 울더라구요...

신랑도 어머니가 시멘트처럼 단단하고 고집이 센 분인걸 잘 알기에 그런 어머님을 보면서 저와의 사이에서 힘든것 같네요.

 

제가 앞으로 어찌해야 할까요 물론 찾아 뵙고 해야 하는데 저도 뭔가 예전 같이 고운 마음은 안 생길 것 같고 태도를 어찌 해아 할 까요.

추천수25
반대수3
베플ㅡㅡ|2011.07.27 16:26
사부인을 니네엄마라고 할때부터 님을 얼마나 무시하고 있는지 알수있네요 걍 거리유지하세요. 가까워지면 또 만만하게 볼껄요
베플난하늘서떨...|2011.07.27 16:11
지금 숙이고 들어가면, 이제 뭔일 있을때마다 시어머니는 아들 붙잡고 울면 끝나겠군요. 그냥 지금처럼 못본척 못들은척 모르는척 사세요. 형님이 왜 1년에 설,명절만 오는건지 이해하시죠?? 딱 님도 그만큼만 하세요. 며느리 생기기전엔 아들도 오도가도 안했을껀데, 뭘 잘못해서 연락이 없냐니...그냥 예전처럼 사시면 될꺼를....
베플음... |2011.07.27 16:44
신랑에게 시어머니가 나를 사람이라는 걸 알게 되실때 우리 어머님을 사돈이라고 칭할때 쯤 되면 나도 잘하지 않을까... 너도 생각해봐 우리 엄마가 당신 어머님 호칭을때 니네엄마라고 하면 얼마나 기분 나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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