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올 11월에 결혼을 앞두고 있는 예비 신부입니다.
결혼을 한 4달 가량 앞두고, 점차 현실을 깨닫고 부터
하루도 마음편할날이 없어 이렇게 글을 남기게 되었습니다.
결혼을 하신 분이거나, 결혼을 앞두신 나이가 좀 있으신 어른 언니들의 조언이면 더더욱 감사드릴것 같습니다. ㅠ
오빠와 저는 1년 4개월차 연애중이고, 오빠가 33세, 전 29세입니다.
사귄지 얼마되지 않고부터 서로 비슷한점도 많고 너무 잘 맞아서 둘 사이에서 서로 스물스물 결혼에 대한 언급은 있었고 올해가 접어들면서 본격적으로 결혼얘기가 나왔어요.
그때는 정말 제가 아무것도 몰랐어요 나이만 먹었지...
저희집은 지방에 50평대 아파트에 거주하고있고 부자나 재벌은 아니지만 결혼에 대해 제가 해서 가고싶은 만큼은 다 해줄 수 있는 여유는 있는편이예요. 제가 사랑을 많이 받고 어느정도 여유 있게 자라서 경제적인 개념이 조금 없었고 오빠가 돈이 많아 보여서만나거나 한게 아니라서(제 친구의 직장 선배인데 우연히 만남) 결혼 날짜를 잡고 나서야 현실적인것들이 눈에 들어오더라구요
오빠가 저한테 쓰는 씀씀이나, 어머니 아버님이 쓰는 씀씀이를 생각하면
적어도 보통은 되는 여유있는 집 같았어요.
저희 쪽 어른들은 처음에 걱정을 좀 하셨어요. 지방이라도 20평대 전세집을 구할려면 1억 2천정도는 들텐데 우리가 예단이나 혼수를 좀 적당히 하고 4천~5천 정도를 보태는 것이 어떠냐는 생각이 계셨데요.
저는 오빠집도 여러번 가봤고 어머니 아버님이 하고 다니시는거나, 오빠 씀씀이로 봐서는 괘찮을 것 같았지만 저희 집 뜻이니까 오빠한테 살짝 물어봤어요. 집 어떻게 할꺼냐고...
오빠는 전세 8천 정도(지은지 오래된 아파트)를 생각하고 있다는거예요. 그리고 그 정도는 할 수 있데요../.
저희집에서는 1억 넘게 생각하고 있었는데 8천이라고 하고 또 자기들이 할 수 있다고 하니까
그럼 우리가 예단이나 혼수를 좀 더 신경써서 해가자 이렇게 되었습니다.
또 상견례 조금 전날 아버님 어머님이 저를 불러 놓고 저희 돈이 부족하면 얼마든지 도와줄 수 있다고,
자기 앞으로 땅도 있고 어쩌고 어쩌고 걱정말라고 하셨어요.
저는 정말 철썩같이 믿었어요.
어른이 저를 불러 놓고 그렇게 말씀 하시니까요 그래서 안심이 되었고 이제 행복하게 준비만 하면 되겠구나 이렇게 생각했었습니다.
그런데 시간이 지나면 지날 수록 점점 이상한거예요.
저희 결혼 때문에 내놓은 땅이 안팔린다는거예요.
그래서 8천 짜리 전세를 못해준다는거예요././ 저희쪽에서는 시댁에서 결혼 계획에 도움이 되라고
예단도 벌써 보냈어요.. 예단 보내고 얼마 안있어서 이런 얘기가 나온거예요.
그래서 5천만원이 전부라고 갑자기 월세를 막 보는거예요....
오빠한테는 나이 많은 형이 있어요.
형은 아직 정신 못차리고, 회사도 그만두고 사업하고싶다고 하시는데 결혼도 안하고, 이혼해서 애가 둘이나 있는 어떤 여자랑 동거하고있어요.
그런데 미혼인 아들이 2이나 있고, 결혼해야하는집에서 어른들이 옷을 몇십만원 짜리 메이커 아니면 안 입으시면서 돈이 5천 밖에 없데요.
근데 더 기가 막히는건 그 5천 중에 2천 5백은 오빠돈이고 나머지 돈은 어른들이 최근에 마이너스 통장만든거래요.
그걸 상견례도 다하고 불과 몇일 전에 들은거예요..
그래서 우선 5천 만원짜리에 월세 내는 반전세 아파트에 살라는 거예요.
저희 집에서는 아무것도 몰라요, 오빠 형 얘기도 하지 말래서 안했어요
괜히 저희집에 걱정 끼쳐드리고싶지도 않고요..솔직히 오빠와의결혼 하지마라실까봐 두렵기도해요.
근데 집까지 이렇게 되니까 미치겠어요
상견례 하던날 어머니 아버님은 코오롱 티 셔츠에 잠바 같은 옷을 입고 나오셨어요.
저희 집에서는 나이 많으신 할머니께서도 정장에 나름 예의를 갖춰갔는데..(상견례에 누나와 매형 초등학생 조카까지 데리고 나온다는 걸 오빠가 말림)
그래서 저희 집 어른들은 사람들이 소탈해 보이고 좋다고 저한테 말씀하셨거든요..
근데 상견례 끝나고 저희 쪽 어른들 가시고,
예비 시어머니 아버님이랑 오빠랑 술 하잔 하는데
아버님이 앞으로 저희가 잘 살게 되면 오빠 형을 도와주라는 거예요
오빠가 번돈도 전세집에 다 들어가서 집구하면 제로상태이
그땐, 형편이 이지경인지도 몰랐어요...
몇일동안 집얘기로 오빠랑 저 많이 싸웠어요
솔직히 정말 실망 마니 했거든요..
오빠는 제 친구들이 결혼할때 남자쪽에서 집을 다 사준것도 알고있고
저희집 형편도 알고있고 제가 결혼에 대해 어느정도는 준비가 되어있어야 좋겠다고 생각하는것도 다알고있었는데.. 자존심 때문인지 뭐때문인지 숨기고 이까지 온거예요.
저희 집에서는 오빠 형 얘기도 모르고, 전세집이 준비되어있는줄로만 알아요.
저는 집에 얘기를 못하니까 너무 막막해서 맨날 울기만했고
마치 저와 부모님을 기만하고 속였다는 생각까지 드는거예요..
그래서 제가, 몇일 생각 끝에 이 결혼 못하겠다고 했어요
처음부터 이럴꺼면,,, 사실대로 얘기하고 결혼을 좀 천천히 해도돼지 않았냐고..
올해 부터 하도 결혼결혼해서, 저는 결혼할 준비가 어느정도는 되어있는지 알았어요.
근데오빠가 하도 잡아서.. 아직 이러고 있어요
오빠가 좀 화가 나서, 집에 가서 얘기를 했데요
땅 담보로 대출이라도 받으면 되는데...어른들이 어디 빚져본적이 없어서 싫테요
마이너스 통장은 빚아니고 먼지...
제가 그나마 죄송하고, 저도 이렇게 파혼할수없어
대출금 이자는 몇년이 되든 저희가 갚아드린다고 해도 싫테요..
저만 생각하면 참고 그냥 모른척 살고싶은데..
부모님이 실망하실꺼 생각하니까 너무 힘들어요.
저희집에서는 그래서 전세집 구해준다고 고맙다고 로렉스 시계까지 천만원짜리 보고왔는데...
저희가족 친지 친구들 다 아무것도 모르는데..
저도 어디가서 말도 못하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