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못들어봤을 무서운이야기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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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도못들어봤을 무서운이야기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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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val - 누가누가 더 엽기적인가
"야, 2반에 미진이 봤어?"
"그럼. 그 일본에서 사왔다는 가방 말이야, 진짜 이쁘더라."
"어디 가방뿐인줄 알아? MDP봤어? 돈 칠갑이더라."
"하긴, 비싼게 좋긴 좋은가봐."
쉬는 시간마다 떠들어 대는 같은 반 애들 때문에 세라는 귀를 막고 싶은 심정이었다.
2반의 정미진.
학교는 요즘 온통 그 얘기로 난리였다.
얼마전 방학을 맞아 일본으로 여행을 갔다 왔다더니
여자애들이 부러워할만한 일본 특유의 각종 아기자기한 필기구부터
시작해서 MDP, 가방, 디지털 카메라, 하다못해 머리핀까지
전부 사들여와서는 보란듯이 학교에 가져오곤 했다.
"미진아, 디지털 카메라 진짜 예쁘다!"
"이런 헬로키티 디자인은 일본에서만 살 수 있는거야. 한국에선 구할 수도 없어."
일부러 5반인 세라의 반까지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와서
자랑하는 미진을 보며 세라는 입술을 살짝 비틀어 비웃어주고는 들으란 듯이 얘기했다.
"집에 돈이 얼마나 남아 돌아서 저러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럴돈 있으면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보태쓰는게 낫지 않을까."
세라는 자신이 학교 이사장의 딸이라는 사실에 굉장한 자긍심을 가지고 있었고,
엇비슷하게 잘 사는 미진이의 기를 항상 그것으로 죽이곤 했다.
"그래도 누구처럼 학교에 몇 백만원짜리 구찌 가방따윈 가져오지 않아."
미진이 들으란 듯이 중얼거리며, 자신의 추종자들을 데리고 5반을 나섰다.
그런 모습 하나까지도 꼴불견이라는 듯 세라는
미진이 사라진 그곳을 향해 한참이나 눈을 흘겼다.
고등학교 1학년인 세라는 처음 고등학교를 들어올 적만해도,
자신이 이사장의 딸이라는 것과 자신의 집이 남들과 달리
유별나게 잘 산다는 사실을 밝히기를 매우 꺼려했다.
등교 첫날.
여느 애들과 비슷한 모습으로 교문을 들어서던 세라의 눈에 검은색 승용차에서
경호원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의 호위를 받으며 등교하는 미진이가 포착됐다.
처음에는 웃으면서 '중학교 시절의 나같은 애가 또 있구나' 싶어 그냥 넘겼었다.
둘이 처음 만난건 어느날 식당에서 식사를 막 마치고 나오던 세라와 미진이 부딪힌 일이었다.
세라의 식판에 있던 음식물이 미진의 옷에 쏟아졌고, 미진은 자리에 넘어졌다.
세라는 당황해하며, 미진의 옷에 쏟긴 음식물을 닦아주었다.
"괜찮아?"
"야! 너 같으면 괜찮겠어?"
"미안해, 다친덴 없지?"
"아우씨, 지금 다친게 문제야? 옷좀 봐! .. 아, 내 핸드폰!"
미진은 바닥에 떨어져있는 핸드폰을 주워올렸다.
넘어질때 충격이 꽤 컸던지 주머니에서 흘러나온것 같았다.
"야! 이거 어쩔꺼야! 이게 얼마짜린줄 알아? 어?"
미진은 다짜고짜 세라에게 자신의 핸드폰을 들이대며 큰 소리를 쳤다.
미진이 디밀은 핸드폰은 얼마전에 새로나온 mp3기능의 최신기종이었다.
"어,..어?"
"너때문에 여기 흠집났잖아! 이거 며칠전에 산거란 말이야! 어쩔꺼야!"
세라는 어이가 없었다.
소위 자기도 있는 집 자식이지만, 잘 산다는 그것으로 다른 사람에게
이렇게 막 대해본적은 없는 것 같아 화가 슬며시 치밀어 올랐다.
".. 지금 나한테 어쩌란 거야?"
"어쩌긴 뭘 어째! 물어달라고 하면 네가 물어줄 능력이나 되?
그냥 조용히 꺼져, 재수가 없으려니까.."
짝_
세라는 미진의 뺨을 한대 올려붙이고 난 후,
멍해있는 미진에게 지갑에서 십만원짜리 수표 일곱장을 꺼내 휙 던져주며 말했다.
"모자라면 더 줄테니까 찾아와"
그 후로 세라와 미진은 앙숙처럼 지내게 됐다.
세라가 학교 이사장의 딸이라는 것을 알게 된 미진은 보란듯이
세라 앞에서 비싼 물건을 가지고 와서 자랑을 해댔고,
점점 세라도 그런 미진의 행동에 지지 않기 위해 자신은 더욱 좋은 물건을 가져오기 바빴다.
세라가 학교에 몇 백만원짜리 구찌 가방을 들고 오자,
결국 보다못한 선생들이 그 둘을 불러다가 훈계를 해서
한동안은 그들의 돈 싸움이 그럭저럭 잠잠해지는 듯 했다.
그러던 중에 방학을 마치고 일본 여행을 갔다가 온 미진이
머리 끝에서 발끝까지 모두 일본 소품들로 무장을 하고,
게다가 헤어스타일도 일본 풍으로 자르고, 덧니 수술까지 하고 오자
세라는 말은 안했지만 배가 아파 죽을 지경이었다.
사실 일본 여행은 많이 다녔지만, 그럴때마다 쇼핑만 했지
신체에 변화를 주는 무언가를 전혀 생각지 못했었다.
더군다나 전교생의 관심이 미진의 니뽄필에 가있는터라,
자신이 스위스에 가서 사온 몇 백만원짜리 시계 따위에는 다들 관심이 없었다.
세라는 미진을 누를만한 무언가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일주일 후, 미진의 일본 스타일에 대한 소문이 조금
잠잠해진다 싶자 이제는 조용하게 세라의 문신소식이 들려왔다.
교복에 가려진 가슴쪽에 예쁜 나비 문신이 있다는 소문이었다.
세라가 몸을 살짝 살짝 숙일 때마다 하복 안으로 가끔 비쳐보이기도 했다.
5반에서는 공공연하게 세라의 문신 사진까지 나돌고 있었다.
미진은 확인되지 않은 루머일 뿐이라고 말했지만,
다음주에 혀 안쪽에 피어싱을 하고 왔다.
미진과 세라의 라이벌 의식은 사그러들 기미가 없었다.
좋은 쪽으로의 라이벌 의식이 아닌, 단순한 재력에 대한 라이벌 의식이었다.
그들은 학교측의 제재를 받아가면서까지 서로를 헐뜯지 못해 야단이었고,
그들의 행동 또한 점점 대담해져갔다.
미진은 세라에게 또 자신의 무언가를 보여주기 위해 5반으로 들어섰고,
세라는 그런 미진의 꼴도 보기 싫다는 듯 자리에 엎드려 버렸다.
코에 박아넣은 피어싱이 제법 욱신거렸다.
미진이 뭐라뭐라 입을 열자 한쪽에서 '꺅'하는 비명이 터졌다.
자동반사처럼 모든 아이들의 시선이 미진에게 쏠리자
미진이 천천히 웃으며 세라를 향해 혀를 살짝 내밀어 보였다.
뱀같이 두 갈래로 갈라진 혓바닥은 일명 '바디 성형'이라는 것이었다.
아이들은 작게 비명을 지르며 혐오스럽게 미진을 쳐다보거나,
신기한듯 가까이 가서 구경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놀라서 멍하게 있는 세라에게 미진이 다가와 웃으며 말했다.
"어때? 국내에는 아직 바디성형 할 수 있는데가 없을거야, 네가 하고 싶어도 못해."
"그게 지금 이쁘다고 생각해?"
"뭐 어때, 남들보다 앞서가는 패션은 원래 혐오감을 사게 되어있어."
그리고는 세라가 코에 박아넣은 피어싱을 보며 작게 비웃음을 날렸다.
아직도 그런걸 하고 다니냐, 는 듯한 웃음에 세라는 벌떡 일어났다.
"돈 꽤나 주고 그런거 했나 본데, 하나도 예쁘지 않아."
"네가 예쁘지 않다고 말해도 난 충분히 애들 주목 받았으니까 그걸로 된거야."
혐오스럽다고 했지만, 수업내내 세라의 머릿속엔 온통 미진 생각 뿐이었다.
신기한 듯 바라보며 미진의 주변에 모여있던 반 아이들도 머릿속에서 맴돌았다.
'바디 성형' 이라, ..
지는 기분이 들어서 왠지 화가났다.
미진은 항상 자신이 생각못한 무언가를 먼저 시작하고, 자신은 늘 따라가는 입장이다.
이건 이제 집안의 재력 싸움이 아니라, 자존심이 걸린 문제다!
이제까지 살아오면서 내 자존심을 꺾은 사람은 없었어!
거기까지 생각이 미친 세라는 수업 도중 벌떡 일어났다.
"정미진! 누가 이기나 보자고!"
그리고는 힘주어 잡은 커터칼을 드르륵! 입안으로 넣어 귀까지 부욱 그었다.
피가 사방으로 튀고, 세라의 주변에 있던 친구들이 비명을 지르며
자리에서 일어서 도망가기 바빴다.
한참 수학 공식을 설명 중이던 선생역시 멍하게 세라를 보고 있을 뿐이었다.
울고, 넘어지며, 비명을 지르던 아이들이 세라를 피해 뒷쪽으로 모였다.
세라는 나머지 한쪽 입속으로도 커터칼을 힘있게 그었다.
"꺄아아악_ !!"
세라의 하얀 교복위로 붉은 피가 철철 흘렀다.
귀까지 찢어져버린 도무지 입술이라고는 형체조차 알아볼 수 없는 살점이
너덜너덜하게 잇몸을 중심으로 아래위로 붙어 있었다.
교실은 말 그대로 얼어있었다.
아이들의 흐느끼는 소리와 커터칼 드르륵 거리는 소리만이 교실을 가득 메울 뿐이었다.
세라는 나름대로 활짝 웃으면서 아이들을 향해 몸을 돌려 한발 내딛었다.
"꺄아악!! 오지마!!"
겁에 질려 혼절하는 아이들에게 세라는 환히 드러나 보이는 잇몸과
치아모형 같이 보이는 하얀 치아들을 내보이며 말을 걸었다.
"얘들아, 미진이보다 내가 더 멋져 보이지 않니?"
『 부족한 글 읽어주시는 많은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글 퍼가실 때에는 적월매혹 이라는 제 필명과
제 홈피 주소를 함께 가져가시기 바랍니다 』
written by_赤月魅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