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어진 지 2주째네요..
매일 술이 아니면 잠을 잘 수가 없어 술에 빠져 살고 있습니다.
그녀는 서울에 살고 있었지만, 고향은 저랑 같았어요.
지난해 친구 결혼식으로 인해서 알게 되었고, 고향에 내려올 때면 친구랑 친구와이프랑 넷이서 같이 술도 먹고 그랬어요.
그녀가 친구와이프의 베프였거든요.
그러던 중 5월 징검다리 연휴 기간에 고향으로 쉬러 왔습니다.
넷이서 같이 식사하기로 했는데 저 먼저 약속 장소에 도착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친구 부부와 그녀가 함께 들어오는데 그녀가 너무도 환하게 웃으며 손을 흔들어 주네요.
그 모습에 심장이 두근두근 거리는 걸 느꼈어요. 날 위해 저렇게 환하게 웃어주는 사람이 있구나......
그녀가 다시 서울로 가기까지 4일동안 계속 만났습니다. 영화도 보고, 산책도 하고, 술도 마시고....
1주일 후 제가 서울로 가게 될 일이 생겨 서울에서 그녀를 만났습니다.
내 솔직한 마음을 담은 편지와 함께 그녀에게 제 마음을 보였습니다.
다른 것들은 생각하지 말자, 너와 나 둘만 생각하자. 결혼 적령기의 나이지만, 장거리 연애였기에 주위 여건을 생각하면 100% 안될꺼 같단 생각에 저도 주위 여건은 생각하지 않기로 맘을 먹었거든요.
하지만 장거리 연애에 대해 안 좋은 기억이 있었는지 좋아해줘서 고맙긴 하지만 힘들꺼라고 하더군요.
그래도 고향으로 내려온 후에 계속 연락을 했습니다. 매일 아침 출근하면, 점심시간, 퇴근시간, 자기전에는 빠지지 않고 문자를 했죠. (업무상 통화는 힘들어서 주로 문자로 햇네요..)
가끔 서로의 집에서 맥주나 와인을 마시며 몇시간씩 통화할 때도 있었어요.
하지만 먼저 문자나 연락이 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죠.
한 달정도 시간이 흐르고......제가 일이 있어서 며칠 연락을 못한 적이 있었어요.
그런데 그녀가 무슨 일 있냐며 문자가 왔네요. 그동안 매일 연락 오던 사람이 연락이 없으니 걱정이 된다며 그때서야 내 연락이 자신의 삶의 일상화가 된 걸 알았다고 하네요.
그리곤 며칠 후 잘 만나보자며 연락이 왔습니다. 며칠 연락 못했던 일이 그녀에겐 자신의 마음을 확인하는 시간이 됐던 것 같아요.
그 주에 제가 서울 갈 일이 있어 만났고, 그녀의 다른 친구와도 같이 어울리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너무 오랫동안 남자친구가 없어서 그랬는지 친구와 함께 식사나 술을 마시는 동안에도 내가 신경이 쓰이면서도 표현은 못하던 그녀였습니다.
장거리 연애였기에 평상시에는 자주 연락을 하고, 주말에는 친구들과 사진 찍으러 가기도 했어요.
그녀 없이도 잘 지내야 그녀가 덜 걱정할 꺼라 생각해서 카메라도 사고 블로그도 만들었죠.
다시 그녀를 만나길 기다리며 행복하게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서로 사귀기로 한 지 한달이 조금 안됐을 때 그녀가 고향으로 왔습니다.
그녀가 와있던 5일동안 매일 보았습니다. 너무 좋았어요.
그녀의 친구부부와 리조트로 놀러도 다녀오고, 그녀의 생일날 깜짝 케잌과 목걸이도 준비했죠.
하지만 서울로 돌아가는 날 저에게 이별을 고하더군요. 목걸이도 돌려주구요.
제가 그녀를 너무 좋아해줘서 고맙긴 한데 매일 보지 못하니 관심이 안생긴다더군요.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라 손발이 다 떨리고 운전도 하지 못해 친구를 불렀습니다.
그렇게 매일 술로 지내다 어느날 밤 12시가 다 되어가던 시간에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그녀의 서울 친구......그 친구는 그녀도 힘들어한다고 말해주더군요.
그녀는 고향에 내려오고 싶어하지만, 아무런 일자리도 구하지 못해 저한테 의지해야 하는 게 싫다며 지금 서로 더 좋아지기 전에 끝내는 게 서로에게 좋을 것 같다고 했다네요.
결국 그녀는 저랑 결혼하게 되면 고향에서 살아야 하지만 서른이 넘은 여자가 제대로 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할 것이란 생각에 서로의 마음이 더 커지기 전에 이별을 택한 거였어요.
다음 날 바로 연차를 내고 서울로 달려가 그녀를 만났습니다.
간다고 연락도 안하고 간 서울행이었지만, 친구와의 약속을 취소하고 나오더군요.
많은 얘기를 나눴고, 다음 날에도 점심을 함께 먹고 영화도 같이 보았습니다.
헤어지더라도 웃으며 헤어져야된다고 굳게 맘 먹었고, 이번 서울행은 그녀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것보다 그녀가 힘들어하지 않게 해주고 싶어서 일부러 자꾸 웃고, 그녀를 웃게 해주고 싶었어요.
영화를 보고 지하철 역에서 헤어지자고 했지만 그녀가 절 끝까지 바래다줬고, 마지막에는 눈가가 촉촉해지며 자기도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겠노라 하며 헤어졌습니다.
그리고 나서 열흘 째...
여전히 전 매일 술에 취해 있고.....그녀를 잊을 수가 없네요.
그렇다고 그녀를 잡을 수도 없네요. 제가 그녀에게 해줄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어서......
주위 여건 다 무시하고 정말 그 사람이 좋아 시작한 사랑.....너무 힘드네요..
힘들면 연락해도 된다는 그녀. 서울에 너무 많은 비가 내려 걱정돼 문자를 남겼는데 걱정해주는 건 오빠 뿐이라며 고마워 하던 그녀.
잠이 들면 전화를 받지 않는 그녀였는데 새벽 2시가 다되어 찌질하게 건 전화도 자다가 받아주던 그녀.
기다리겠다면 부담될꺼고, 잊겠다는 건 거짓말이니... 다시 생각나거나 후회되면 다시 돌아오라고 했는데
하지만 연락은 없네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