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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가하면 끝일줄 알았는데...

리영이둘 |2011.08.04 16:56
조회 1,715 |추천 4

뭣 모르고 결혼하자 마자 시어른들과 같이 살아도 되겠단 쓸데없는 생각이

 

3년넘게 절 괴롭히다가 분가하려고 한게 아니라

 

시어른들 잘 가는 철학관에서 이집에 오래 있음 시어머니가 안좋다 그래서 두분이서 나가셨거든요.

 

근데 말 그대로 나가신거 뿐이에요.

 

시어른들이 쓰셨던 안방은 들여다 보기도 싫어 시어른들이 하시는 일로 창고로 쓰고 있어요.

 

신발 장사 하시거든요. 제 철 지난 신발들 방에 고이 고이 쌓아두어 신발 본드냄새 때문에

 

정말 스트레스 정도가 아니라 정신병까지 걸릴꺼 같아요.

 

신랑은 왜 유독 너만 그러냐 그러는데 애들은 유치원 가고 신랑은 일 나가면 저는 하루종일 집에 있는데

 

그로인해 지루성 피부염이 눈밑과 얼굴에 까지 생기고

 

알레르기 비염은 있었는데 없던 천식까지 걸려 제작년 겨울에는 기침을 겨울내내 하고 살았답니다.

 

근데 제가 말하면 엄살이려니 시댁식구들도 그냥 넘어가버리네요. 엄살이 아닌데..

 

집에만 들어오면 숨이 턱밑에까지 차고 답답합니다. 신발 본드냄새 사람 정말 미치게 하네요.

 

 

또 하난 아침일찍 현관문 버튼 누르는 소리가 납니다... ㅡㅡ;

 

신발 가지러 오시러

 

전 이집 7년 동안 살면서 정말 잠한번 푹 자본적이 없어요. 

 

어렵사리 잠들면 새벽에 한번깨면 잠이 정말 안오거든요. 그러다 동이틀때쯤 간신히 눈 붙이려고 하면

 

문열고 들어오고..

 

낮에도 설겆이 하고 있음 언제 문을 열고 들어 오셔서 뒤에서 뭐라 뭐라 말씀하시면 전

 

깜짝 놀래 까무러 칠 정도입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아침 6시 반에 오셨어요. 오늘도 역시 잠을 못자 잠이 들만할때쯤 오신거라 예민하고

 

안방 문을 활짝 열어둔터라 신발의 본드냄새가 코를 찌르더라구요.

 

그래서 문을 닫고 졸리지도 않는 눈을 억지로 감고 누웠어요.

 

문제는..... 3시간후.. 거실을 나왔더니

 

이상하게 쾌쾌하게 꼬리꼬리하니 무슨 냄새가 나는거였어요.

 

뭐지? 음식물쓰레기 냄샌가?  쓰레기 냄샌가?  아무리 찾아봐도 없는데

 

세탁실을 보니 김치만 홀랑 꺼내가시고는 김치통은 저보고 닦으라고

 

세탁실에 통만 던져놓고는 우리집 김치 냉장고에서 김치를 죄다 싹 쓸어 가셨더군요.

 

우린 뭘 먹으라고...   

 

 

 

그리고 애들 유치원 방학이라 이때 아니면 언제 친정을 갈까 싶어 애둘을 데리고 저만 친정을  갔다 왔었습니다.

 

문젠 제가 집에 없으면 시어른들이 와서 계신다는 거죠.

 

와서 주무시고만 가시면 상관없는데

 

저 없으면 셤니는 자꾸 뭘 그렇게 버리시는지..

 

애들 태어났을때 쓰던 젖병 기념으로 안버리고 냅둔거 그거 작년에 저 친정간사이 오셔서 버리셨구요.

 

제가 키우던 화초.. 본인생각에 시들었다 생각하시고 그냥 마구 버리시고. 휴면기라 안자라는거를..

 

뭐 작은거 버리신다고 하시는데 제거를 상의한번,물어보지도 않고 버리신다는게 화가 나거든요.

 

큰 도마가 불편해서 구입한 작은 도마도 본인생각에는 쓸데없는거라고 버리고 없네요.

 

 

 

 

같이 살땐 정말 너무 힘들었어요.

 

본인은 계절마다 놀러가시면서 저도 여자고 팔팔한 나인데도

저보런 집안 청소에,누가 빨래 안할까봐 세탁기 버튼만 눌러 놓고 나가세요.

 

흰빨래 먼저 돌리고 그 물 아깝다고 흰빨래 젖은걸 꺼내놓고 검은 빨래 넣어서 한번 더 돌리시죠.

 

그렇다고 세제 그렇게 아끼는거 아닌데..

젖은 빨래 얼마나 무거운지 아세요?

하루에 많게는 두번 일주일 거의 매일 했다고 보면 되요.

신랑은 세탁기가 하지 니가 하냐 그러는데 저 그것땜에 오른팔 만세 하듯 들지도 못했어요.

 

저녁에 자기전 설겆이 끝내놓고 씽크대 광이 나도록 닦고 자면

담날 아침 나와보면 기름기 가득한거 씽크대에 잔뜩 부어놓고 그걸로 땡..

 

행주 깨끗이 빨아 말려 놓으면 물 담긴 그릇에 던져 놓고 그걸로 땡..

 

이 사소한거 가지고 뭐 그러냐하겠지만 이것도 한두번이래야죠.

 

자기딸 낮에 와서 낮잠자면 저보곤 조용히 하래요. 딸 깬다고..

그럼서 아침 6시만 되면 방문 앞에 와서 부릅니다.

"00야~ 얼른 밥 차려라" 하시며 절 깨웁니다.

저 없을땐 어떻게 아침 드셨답니까.

 

제 작년 정말 신랑하고 말도 못하게 싸우고 안살겠다는 말까지 나오고 애둘 제가 데리고 친정갔는데

저만 힘들고 절 찾지도 않고 애둘을 신랑한테 두고 나온적이 있었거든요.

그럼 시어머니 입장에서 다독여주고 그래도 살아야 되지 않겠냔 말을 못할망정

니가 오죽 그랬으면 우리 착한 애가 그랬겠냐고 막말을 하시더라구요.

저 지금도 그 말은 잊혀지지가 않네요.

 

애기 낳기 전까지 1년 내내 아침차려드려, 점심 도시락 싸드려.밤 12시 넘게와도 잠못자 가면서 저녁

차려드려도 니가 한게 뭐있냐는 말씀만 들었네요.

 

도시락은 과일까지 잘라 싸드려도

아버님 말씀이 나가서 사먹어도 되는걸 저렇게 널더러 도시락 싸라 그런다시면서

과일 싸가봐야 내입으로 들어오는건 없고 다 나눠준다고 하셨어요.

 

처음 시집와서 우리쪽 화장실 청소만 하기 그래서 어머님방 화장실 청소 해드렸는데

제 생각엔 뭘 했니,그래 수고했다.. 이런 시나리오를 기대하며 했는데..

했니? 그러시면서 몇일뒤 아버님이랑 모임 있다 나가신다 하시면서

화장실 청소 또 해놓으시라네요. 그럼서 화장실 휴지통까지 비우라고.@.@

아버님이 눈치보시다 나가시다 말고 안방 가셔서 화장실 휴지통 비워서 버리려고 나오시니까

니네 아버지 참 대단하다면 비꼬시구요.

 

한창 입덧할때 국수가 먹고 싶어 아버님 오시는길에 신랑이 저나해서 사오라하니

어디 아버님한테 그런걸 시키냐고 난리난리 부리셨어요.

그러면서 자기딸 와서 콜라 찾으니 아버님보고 사오라고 저나하래요..

 

방에서 신랑이랑 티비보는데 시어머님이랑 딸이랑 찜질방을 가신다길래 다녀오세요~

하며 거실을 봤더니 사진 앨범이란 앨범이 바닥에 쓸려 미끄러지듯 내팽계 쳐져 있는겁니다.

저더러 앨범 정리 해놓으라는걸 말로 표현없이 몸소 행동으로 표현하고 나가주시네요.

 

설,추석때가 되면 어김없이 만삭인데도 저한테 이거해라 저거해라.. 시키면서

시어머니 조카(친 여동생 딸)딸이 만삭에 큰애 데리고 김장때 온거에요.

전혀 도움안되는... 배부르니 힘들다고 앉아 쉬라네요.

김장하다말고 우리 작은애가 아파서 병원 갔다오니 하시는말씀이 애 아픈거 어찌됐냔 말은 없고

조카딸 배불러서 왔는데 밥도 한끼 못먹고 갔다고 하시고..

 

저 배불렀을땐 할머니가 명절,추석때 오시는데 설겆이 같은거 제가 하게 냅두라고,

도가 지나치니깐 할머니(시아버지 어머니)가 너는 애 안가져 봤냐는 말씀까지 하셨어요.

 

설,추석되면 이 집에서 제를 지냅니다.

할머니랑 제가 80%준비다하고 본인은 저녁쯤 힘들다하시며 일찍 집으로 가십니다.

내일 아침에 오시겠다 하시며..

할머니랑 시어머니보면 누가 시어머니고 누가 며느린지 모를정도..

 

 

평일날 큰애 어린이집 보내놓고 작은애를 시아버님이 보시고 전 방에서 잘려고 누웠거든요.

그랬더니 시어머니가 애들 데리고 온거에요.

아버님 힘드시데니 절보고 애보라고..

그러고 5분도 안되 아버님 오셔선 왜 얘가 여기 와있냐고 달라고 자기가 보신다고 데려가시고..

 

분가하고서 후라이팬 세트루 샀습니다.

그중 뚜껑하나가 넘치치 말라고 온 뚜껑이 안보이길래 왜 없지? 안보이지?

라는 생각만 했는데 하루는 시댁에 밥먹으러 갔더니 그 뚜껑이 그리로 가 있네요..

 

밤에도 잠 못자면서 12시 넘어 밥 차려드리고 그래도 뭐합니까.

시집와서 니가 한게 뭐 있냐는 말만 들었는데.

 

아직도 어머님 얼굴 보고 얘기하면 그 말들이 떠나가질 않네요..

 

 

김장때되면 전날 저녁에 엘리베이터 앞에 배추를 20망씩 놓고 그냥 가세요.

그럼 신랑이 그걸 다 가지고 올라오고..

이모,조카 죄다 불러 담궈서 그냥 나눠줍니다.

 

결혼하고 며느리 생일 시어머니가 차려 준다는집도 많던데 제 생일날엔 미역국 끓여 놔라 하십니다.

그러고 아버님이나 신랑 생일이면 이거 저거 하라 그러시고..

아버님 생일상 큰맘먹고 상다리 휘어지게 차려드렸더니 신랑보고 애썼다해라 가 아니라

본인도 그런 상 받고 싶으시답니다.

 

작년 제 생일날 용돈 10만원 첨 받아봤네요. 용돈만..

 

그리고 제 신발 사이즈 250입니다.

어머님도 어머님 여동생도,,

근데 이모님 한번 왔다 가시면 제 신발 몇켤레 없어집니다.

시어머님이 신발장사를 하시니 가져가도 자기가 다시 가지고 오면 된다고 하셔서 주시는건 이해가 갑니다.

근데 줬다 어쨌단 말도 없고,,

한날 아는 동생 결혼식이라 갈려고 신발장을 열었더니 제 검은색 구두가 죄다 없었어요..

 

이런거 하나에 정말 스트레스 받네요.

 

그래도 분가해서 낫지 않냐 그러는데

엎어지면 코 닿을때 계시고 애들 보고 싶으시다 자주 오십니다.

더욱이 저 없다는거 아시는날엔 맘 놓고 신발 정리 하러 오시고 그럽니다... ㅡㅡ;

 

정말 이 썼던 얘기들은 정말 별거아닌것들에 불과합니다..

 

분가하면 끝일줄 알았는데 똑같아요.

잠만 따로 잘뿐..

 

정말 이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요.

추천수4
반대수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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