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30 되도록 모태솔로에 성격이 강합니다. 제 친구.
키도 남자들보다 크고요.
데이트를 안하는 건 아닌데, 주로 외국인들과 데이트를 해서
뭔가 깊은 인연이 안맺어지는거죠.
제 친구는 겉으로는 활달해도 남자 손 한번 안잡아본 아인데
외국인들은 스킨쉽이 빠르니까 그런 면에서 안맞는 것 같고.
한국 남자들은 제 친구를 부담스러워하구요.
성격이 많이 강해요.직설적이고, 개성이 강하고.
하지만 제 둘도 없는 친구라고 전 항상 생각해왔습니다.
제가 혼전임신으로 급하게 지역을 떠나서 아이를 낳았어요.
제 친구, 조리원에 한번 와보질 않고, 아이낳느라 고생했다, 너희 아이 이름이 뭐니, 등등
아이에 대해 전혀 묻질 않더라구요.
조금 서운했습니다.
그래도 나이 서른되도록 진지하게 남자친구를 사겨본 적 없는 아이라
이성에 관해서는 많이 민감하게 굴기에
(언제 남자친구 생기니, 언제 시집갈래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시니컬해짐..)
먼저 결혼하고 애기 낳은게 괜히 미안한 맘도 들어서
저도 굳이 저희 아이 이야기를 안했어요.
자주 만나거나 자주 통화하지는 않지만
통화하면 주로 근황이나
제 친구의 일상에 대한 대화나 뭐 그런 것들만 이야기를 나눴구요.
7월, 저희 아이 돌이 있었어요.
저는 제 친구한테,
우리 아이 돌인데 와주겠냐고 물었구요. 제 친구는 오겠다고 그랬어요.
문자로도 초대장 보냈구요.
근데 당일에 오지 않더군요.
못가서 미안하다는 문자 하나 없었어요. 문자라도 있었음 그렇게는 안서운했을텐데..
젤 친한 친구라고 생각한 아이가
정작 제 아이 얼굴 한번 실물로 본 일이 없으니까요..
전 돌잔치에는 와서 제 아이 얼굴 봐줄줄 알았거든요.
제 아이 돌잔치 자리가 미혼인 제 친구로서는 불편한 자리겠지만..
한달이 지나는 지금까지 아무 연락없는 제 친구한테
전 서운한 마음이 드네요.
제가 소심해서 서운한 걸까요?
미혼이고, 남자친구 한번 제대로 없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크게 스트레스 받아 하는 건 알고 있지만,
왠지 저는 서운하네요.
어떻게 연락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아무 일 없었다는 듯이 걍 연락하고 너머가야할지,
왜 안왔었냐고 물어봐야 하는건지...
미혼이라 잘 모르는 건지...
전에 지나가는 말로
우리 서로 생일도 잘 안챙겨주는 판국에
내가 왜 너네 아들 생일을 챙겨야 하냐고 그랬는데
그 말이 뼈가 있을 줄은 몰랐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