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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버지의 우울증... ◇사진有- 조언 부탁 드립니다.

사랑합니다. |2011.08.08 14:15
조회 12,780 |추천 144

많은 분들의 관심과 조언 그리고 격려에 너무나 감사드립니다.

오전에 이렇게 글을 올렸어야 했는데 휴가 전 마무리 할게 있어서 이제야 글을 올립니다. 한분한분 댓글에 감사하다는 댓글을 다시 달아드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이렇게 본문으로 감사의 인사 드리겠습니다...

참고로 곁에서 매일 이야기 들어드리고 같이 산책도 하고 하는게 좋다는 것과 반려동물을 키워보시란 의견들이 대체적으로 많았는데...

저도 그러고 싶은 마음은 굴뚝입니다..허나 저는 서울..부모님은 지방에 계셔서 매일 전화드리는걸로 대신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려동물은...6년을 키우던 진돗개(사랑이)가 새끼를 낳고 급성간질로 얼마전 저세상으로 가서...그 충격에 당분간은 개를 안키우신다 합니다...아버지께서 많이 아끼셨거든요...그녀석도 아버질 제일 잘 따랐고...

그래도 나중에 진돗개 한마리 분양 받아 드릴겁니다...(저희집은 진돗개만 키워서..;;;)

오늘은 전화해서 여행가자 했습니다..^^

휴가가 짧아 길게 가진 못하지만 단 하루만이라도 두분 모시고 다녀오려 합니다.

그리고 막내동생에겐 낚시대좀 알아보라 시켜놨구요...

내려가는길에 배드민턴 채도 사들고 갈겁니다..

앞으로도 올라오는 조언들 잘 참고하여 모두 시도 해 보렵니다. 그중에서 정말 즐거워 하시고 재미 붙이시고 스트레스 풀리시는것이...꼭 하나는 있을거라 믿으면서요..^^

이번에 두분과 여행 다녀와서 인증 사진 올리겠습니다~(*^^*)

동생들도 함께 가고 싶지만 쉬는날이 겹치지 않아 아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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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아버지는 아프십니다...

 

지난 십년을 원인을 알 수 없는 어지럼증으로 지방병원에서 아무리 약을 써도 듣질 않았고...

 

한번 어지럼증이 심해져 쓰러지시면 한달은 외출도 삼가해야 할 만큼..언제 정신을 잃을지 모르는...

 

위험했던 병이지요..그당시엔 뚜렷한 병명도 없었습니다.

 

그러다 연세세브란스 병원이 귀와 관련해 어지럼증을 잘 본다 하여 무작정 예약 후 그동안의 진료 차트와 검사기록을 모두 복사해 오시라했지요...

 

그렇게 십년만에 원인을 밝혔고 8개월을 약물 치료 하시고...지금은 잠시 약을 끊어도 될정도란 의사의 말에 감사합니다...란말을 반복하였습니다...

 

그렇게 한시름은 놓았지만...문제는 다른곳에 있었지요...

 

이미 한달여 전 부터 음식을 제대로 드시지도 못하고 드시면 소화도 못시킨채 화장실로 달려가셔서 게워내셨고...

 

그로 인해 불면증이 생겨 한달째 하루 한두시간도 겨우 눈을 붙이셨죠...그리곤 밤새 잠 못이루시고..

 

저는 서울에 혼자 올라와 있어 상태가 얼마나 심각한지를...이번 어지럼증 검사 예약때문에 올라오실때 보고 알았습니다...

 

눈물부터 나더군요...얼굴이 반쪽이 되신데다..기운도 없으셔서 제 말에 대답도 겨우 하시고...

 

까많게...얼굴빛이 어두웠습니다...눈물 보이면 더 마음 않좋으실까봐 억지로 누르며 병원 진료를 마치고 집으로 모셨습니다..

 

저녁을 고기가 드시고 싶다하셔서 사드렸는데...혼자 2인분을 드시던분이 1인분도 안되는 몇점 드시고는 못드시고...

 

바로 몇시간 안되서 탈나시고....지방에서 위내시경을 했고 약까지 처방 받아 드셨다는데...전혀 듣질 않았다더군요...

 

괜히 화가 났습니다. 그냥 신경성 위염이라고...듣지도 않는 약을 처방을 하며 병원만 자주 오라 했다고...

 

그래서 올라오시기 전에 내시경 한거 사진 카피 해 오시라 했죠...그리고 저희 회사 근처에 판독을 잘 하는 내과가 있어 그리로 모셨습니다...

 

(제가 위내시경 받을때가 되어 갔을때 위 초음파 까지 보면서 어릴적 열병을 심하게 앓았었다는 얘기까지 해주셨고...진료비 2,600원에 아주 상세히 친절하게 진료를 해 주시는 분이시죠... 보통 내과 진료 받으러 들어가면 3분에서 길어야 5분? 의사얼굴 보는게 다반사인데...한참을 앉아서 제 증상 다 들어주시고 얘기해주시고 원인이 뭐가 있고 등등 자세히 설명해 주셔서 되려 앉아있는 제가 이렇게 오래 앉아있어도 되나..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친절하고 성의가 있으신 분입니다...옛날 삼성의료원에 계시던 분이셨다더군요...)

 

오전에 출근길에 일찍 모셔가서 영양제 세시간 정도 맞춰 드리고 위장 초음파에 피검사 하고...

 

일단 일주일치만 약을 처방받아 나오면서 점심을 달리 드실수 있는게 없어..(근처에 죽집도 없었죠..)

 

설렁탕 한그릇 사드리고...다시 사무실로 들어가야 되기에 서울역까진 바래다 드리진 못하고 택시태워 얼마 안되는 용돈과 함께 보내드렸습니다...

 

보내고 나서 횡단보도 서있는데 한참동안 눈물이 났지요...계시는 내내 제대로 식사도 못하셔서 제가 만들어 드린 된장찌게와 미역국만 겨우 드셨거든요...

 

다음날 나오는 검사결과를 기다리며 하루가 지났습니다...결과가 나오고...의사 선생님 말씀....

 

위궤양과 위염, 지방간이 있고 콜레스테롤 수치가 높은데 식사 조절하면 되고 다른 기능에는 문제가 없으시다고...

 

그런데.....심리적인 요인으로 일반적인 같은 증상을 가진 환자보다...아버지께서 느끼시는 고통은....몇십배...어쩌면 몇백배 더 고통스러우실거라고....

 

이유는 그동안 수십년을 묵히셨던 스트레스가...한번에 고통으로 찾아온거랍니다...

 

그러면서 사소한것에도 놀라고 마음상하시고...그럼에도 표현을 안하시고...

 

우울증이랍니다.......그 소릴 듣는 순간....제 가슴은 찢어지는 듯 했습니다...

 

어머니와 동생들에게 전화로 결과를 알리면서...우울증이시란 말은 차마 못했습니다...

 

어머니께서 우울증때문에 4년을 고생하셨었기에...그 고통이 어떤줄 알기에...

 

그 누구보다 어머니껜 말씀 드릴 수 없었습니다...

 

아버지께도 전화로 결과를 말씀드리면서...스트레스 받는거 있으면 나한테 푸시라고 했더니...

 

본인이 우울증인거...알고 계셨답니다...걱정할까봐......말 안했다고.....그소리에 왜 말을 안하냐고...소리쳤습니다...

 

너무 속상한 나머지 소리쳤습니다...앞으로..무슨일이 있던 속상하던 좋은일이던...저한텐 꼭 말하라고.........

 

그나마도 제가 아버지 얘길 제일 많이 들어주기때문에 저한테만 말씀하시는 거랍니다...

 

너무 속상합니다...누군가는 그러겠죠..자식들이 잘했어봐라..우울증이 왜걸리나...라고....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울증은 여러가지 요인으로 옵니다...아버진..홧병에서 오신거구요.,.

 

말하지 못할 사연이 너무 많아 차마 다 쓰진 못하겠지만...큰아버지들의 철없는 행동에...

 

아버지께서 그 빚 다 값느라 저희식구 입을거 못입고 먹을거 못먹고 집도 없어 남이 버리다 싶이 한 집을 수리해서 살았습니다.

 

그런데도 미안하단 말한마디 안하시는 큰아버지들...

 

그러면서 되려 여자 잘못만나 집안 말아먹은거라며 저희 어머닐 못잡아 먹어 안달이셨죠....

 

아버지가 결혼하시면서 자기들 맘대로 못갔다 썼으니까 눈에 가시였던거죠...

 

그렇게 어렵게 빚 거의 다 값고 아버지 이름으로 조그만 집하나 장만하니 자기들 덕이랍니다.

 

그때 손을 부들부들 떠시는 아버지의 모습을...그렇게 분해 하시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그러면서 자신들의 자녀들..(제 사촌들)에겐 아버지대의 형제간에 사이 나쁜게 다 저희 어머니 때문이라고 몹쓸사람으로 만들어 두셨더군요...

 

그걸 또 믿고 그 사촌들은 저흴 욕합니다...자신들의 부모가 하는 말이니 믿겠죠...다른 모든 친지분들은 진실을 아는데도 말이죠...

 

그렇게 평생을 참으셨습니다...

 

술로 푸실수도 있었던 부분이지만...저희 앞에선 술한잔 걸치시는 모습 일절 보이시지 않으셨죠...

 

제가 성인이 되고야 저와 한잔 하시고...여동생이 성인이 되고..그렇게 막내까지 성인이 다 되어서야...

 

저희와 함께 반주 한잔씩 하셨습니다...저흰 아버지께서 술을 못드시는 줄 알았는데...

 

술드시면 속상한 마음 어린 자식들한테 털어 놓으며 아니된 모습 보일까봐...시장에서 낮에 한잔 하셔도 꼭 집에 오실땐 깨고 들어오신거였습니다...

 

저희 삼남매...자라면서 아버지께 술냄세란걸 맡아본적이 없습니다.

 

감사한일이죠...감사합니다...그리고 한켠으론 마음이 저렸지요...저희 부모님...그렇게 힘들어도 내색 않고 참으시며 저희를 키우셨습니다...

 

공부를 못해도 사람은 되어야 한다시며...사람이 우선임을 가르치셨고, 형제간 우애와 지켜야 할 도리를 가장 중요시 가르치셨죠...

 

그덕에 저희 삼남매...비록 잘나진 않았지만 고교 졸업후 각자 알아서들 대학가서 학비 지원 안받고 졸업했습니다.

 

막내는 이제 23살의 나이에 군 부사관 생활하면서 안쓰고 모아 벌써 집에다가 빚값으라고 이천만원 가까이 보탰구요...

 

얼마나 쓰고 싶고 놀고싶었겠습니까..그런데도 싫은 내색 한번 안합니다.

 

대학 입학전에도 자기는 장학금으로 가니까 입학금 조금만 필요하다고...

 

자기가 공사장 막일하고 군고구마 장하해서 입학에 필요한 돈을 빼고 100만원을 벌어다 주고 갔고,

 

군대 가기전에도 잠깐의 시간에 일해서 300만원을 벌어다 주고 갔습니다. 저보다 낳은 자식이지요...

 

여동생은 대학 학자금 대출 받아 다니고 나머진 아르바이트... 대출이자도 꼬박꼬박 지가 벌어 값습니다...요즘은 이것도 안하는 자녀들이 많다죠...(아닌사람도 많단거 압니다..)

 

저역시도 상고 졸업해서 직장생활 10년..주간에 일하고 야간 전문대 졸업해서 직장 다니고...서울 혼자 올라 오면서도 한번도 집에 손벌린적 없습니다.

 

예의없다, 개념없다 소리 듣은적 없이 자랐고 그렇게 키우셨습니다...그렇게 잘 자랐습니다..........

 

그렇게.....저희를 위해...본인들 감정 누르시며....

 

죽기보다 보기 싫었을 큰아버지들...윗대의 감정을 아이들에겐 물리면 안된단 생각으로...

 

연 끊지 않고 형님 대접 해드리며...저희에게 본을 보이셨습니다....

 

그렇게 참고사셔서 어머니께선 과로와 스트레스로 다른 여성들보다 십년이나 빨리 갱녕기와 함께 우울증이 오셨었고..

 

엄청난 노력 끝에..다시 여자로서의 삶을 시작하게 되셨지요...어머니의 그 힘든 싸움마져도 곁에서 묵묵히 받아들이시며 지키셨던 아버지....

 

아버지의 우울증을 치료 할 수 있게 어떻게 도와 드려야할지...딸인 저로선...한계가 있나 봅니다...

 

방법이 떠오르지도 않고...그저 막막합니다....운동을 하시면서 스트레스를 푸시기엔 아직은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상황이고...

 

책을 읽으시기엔 시력이 너무 나빠지셨고, 또 어지러울 수 있기에 안되고...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도 안되서 여가생활 역시 할 엄두조차 내지 못합니다...

 

막내는 아직 군에 있고...제가 지금 할 수 있는거라곤...매일 전화하는 것 뿐....

 

그 전화 한통화에도..." 시장사람들 다 통틀어서 자식들이 맨날 전화오는 집은 우리집 뿐이다"시며...

 

자랑스러워 하시는 우리 부모님...

 

남들처럼 못해줘 미안하시다 하시지만...저흰 그 어떤 누구보다...많은 것을 부모님께 배움으로 받았습니다..

 

어머니, 아버지의 그 오랜 감정누름과 참을성, 희생 으로 저희 삼남매는 4촌, 5촌 당숙부님들은 물론, 6촌과 7촌 조카까지도 알고 친하고 가깝게 지내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적어도 저희삼남매는 어딜가도 다들 반겨주시죠...다 부모님 덕분입니다...

 

 

어머니,아버지 사랑합니다...그리고 내동생들아...

 

내가 매번 구박은 하지만 세상에서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 사랑한다...

 

우리 가족..이번 고비도...꼭 잘 넘기겠습니다...

 

돈으로 가질 수 없고 돈으로 할 수 없는 모든것들을 주신만큼..더 잘할겁니다..노력 할겁니다...

 

남성분들...스트레스 푸는 방법(이상한거 말고)..진지하게 조언 부탁드립니다.

 

 

 

그나마 다행히 이번에 진료 받은 내과에서 처방한 약이 들어서 속도 많이 편해지시고 음식을 조금씩 드신다 합니다.....

 

의사선생님께서 휴가때 내려가서 보고 상태를 얘기 해주면 약을 조절해서 다시 처방을 해 주시기로 하셨습니다.

 

선생님..감사합니다...ㅠㅠ(일부러..아버지께 직접 말안하고 제게만 말씀해주신것도요...)

 

 

 

 

 위에서 부터 막내삼촌 결혼식,

 3년전에 찍은 가족사진(어머니,막내,저,둘째,아버지 순서),

 2년전 아빠랑 장사하러 가는길...

 

 그나마 얼굴이 좋으셨을때라 올립니다... 정말 우리 부모님 최강 동안이셨는데....다음에 건강 많이 회복되시고 다시 가족사진 찍을 계획입니다...^^

 

추천수144
반대수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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