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중반을 점찍은 저와 동갑인 남자친구는
만으로 8년을 만났구요. 햇수로는 9년차네요.
일단 성격을 말하자면..
남자친구는 집에서 막둥이....에 부모님껜 애교가 별로 없지만
저한테는 애교가 많은 편이구요.
맡은 일..에 아주 성실합니다. 장난끼도 어느 정도 있고...
무엇보다....기본적인 성품이 선하고 남을 배려하고 사려깊은 사람입니다.
장점을 말하자면 저렇구요.
사람자체로만 따지자면 꽤 괜찮은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오래 사귀기도 했구요.
근데...요새들어서..싸우기만 하면 온갖 정이 다 떨어집니다.
싸운 후에 대처하는 행동이 남친과 제가 너무 달라서 제가 못 견디는 거 같아요.
어떻게 보면 남친보다 제가 더 좋아해서 그런 거 같기도 하구요.
그렇게 자주 싸우지는 않아요.
2,3달에 한 번 정도...뭐..대부분이 그렇겠지만 싸울 때 보면 누가 큰 잘못을 하지 않은 이상
사소한 이유때문이에요.
남자친구는 싸울 때면...항상 말이 적어집니다.
저는 싸울 때 자기 감정 솔직하게 다 말하고 빨리 화해하자는 스타일인데,
남자친구는.... 그냥 한마디로 말하자면..뚱.....한..스타일.
잠수타고 ..잠수타도 제가 자존심 버리고 계속 살랑살랑 풀어줘야 마지못해 풀어지는..
일반적인 남녀관계로 봤을 때 역할이 좀 뒤바뀐 거 같지 않나요?
이번에도 참 어이없는 문제로 다퉜습니다.
(남자친구는..현재 장교로 군에 있습니다. 한달에 한번 휴가 나와서 만나구요.
장교라 핸드폰 소지가 가능해서 연락은 하루에 많으면 전화 3번 정도..보통 2번..적으면 1번정도 합니다.)
며칠전에 제가 휴가라
오랫동안 보지 못했던 친구를 만났습니다.
만나고 들어오니 11시 반정도라구요.
그 다음날 남자친구랑 통화를 하면서...남자친구가 어제 몇시에 들어왔냐길래
한 11시 40분에 들어왔다..고 했죠.
그랬더니, 왜 이렇게 귀가 시간이 늦냐고.
저는 그게 뭐가 늦어~~~ 내가 자주 이러는 것도 아닌데~~
그랬더니 .. 그럼 앞으로 매일 그 시간에 다녀~
이러는 거 있죠. 여기까진...그냥 유치하게 삐진 것 같아서...괜찮았어요.
근데 또
지금도 나가~ 한창 놀 시간인데~~ 이러는 거에요. 그 때 통화시각이 밤 10시 30분이었거든요.
여기서부터 제가 좀 빈정이 상하기 시작해서..
저도 맞장구를 치기 시작했네요. ㅡㅡ;
그렇게 시간문제로 투닥투닥대다가.....한걸음 물러나서...
얘가 왜이럴까..가만히...생각해보니... 평소보다 처음부터 말투도 좀 딱딱했고...해서
군에서 무슨일 있었냐고..물어봤어요~ 안 좋은 일 있어서 원래 기분이 나빴었냐고..
그랬더니..
진짜인건지..아님 제가 말한 게 안좋은 일 있어서 나한테 화풀이하냔 식으로 들렸는 지...
그냥 계속 안좋은 말투로
안좋은 일 있었다고 그래서 이러는 거니까 그냥 끊자고 합디다.
말하다 중간에..끊자고...하는 거 싸울 때 남친 특기에요.
이럴 때면 너무 너무너무 화가 치밀어 오릅니다..
끊자 해도 그냥..참고
무슨일이냐고 .. 상사한테 혼난 거냐고..물어봤죠.
그러면서...만약 정말로 안 좋은 일 있는거면 이렇게 저랑 싸우는 것도 남자친구에겐
너무 스트레스일테니까...저도 너무 기분이 상했지만..
안그래도 군에서 힘들텐데.. 그런 스트레스 받아주고 싶단 생각에
화 나는 일 있었으면 그냥 화 내..라고 제 기분 억누르고 말했더니
하...참......
끊자고 말한다음에 그냥 뚝 끊어버렸습니다.
끊은 지 얼마 안되서 문자하나 했더니
답장하나 보내고 제 문자,전화 다 안 받습니다.
싸운 게 일요일 밤이었고....월요일에 제 연락 일절 안 받고..
화요일, 오늘이 남자친구 휴가 나오는 날이었거든요. 2박3일밖에 안 되서
어디 먼 곳 놀러갈 수도 없고해서 오션월드 가기로 했는 데..
7월엔 남자친구가 친구들이랑 놀러가서 피서를 이번 달 밖에 즐기지 못하거든요..
휴가 앞두고 이렇게 싸우고..연락까지 받지도 않고..해서 너무 속상했습니다.
남친이 오전에 도착하는 데, 아침에 전화해도 안 받더라구요.
그래서 혹시라도 휴가 밀린 건지..뭔지...오션월드는 어떻게 되는 건지...셔틀예약은 해야 되는 건지..뭔지
너무 답답해서 ..남친 부모님께 안부전화를 핑계로..휴가는 나오는 건지 확인 차 전화했더니..
남자친구 지금 옆에 있다고 바꿔주시네요.........
이로써..제 연락 일부러 안 받은 게 더욱 명확해 지면서...화가 너무 너무 나고..
부모님 옆에 계시니 문자로 이야기 했습니다.
내일 어떡할거냐고 물으니(오션월드)
몰라.
..남자친구가 싸울 때 보이는 또 한 가지 특기가..얼버무리기..모른다고 답하기입니다.
제가 그렇게 전화하고 안 받고 그랬으면.....그냥 못 이기는 척 그 땐 받아주면 안 되나요?
다시 또 물으니..발목이 부어서 잘 못 걷는다네요..
그래서...그럼 집 밖으로 못나오는 거냐고 물으니까..그건 잘 모르겠다고...
군대에서부터 집까지 어찌됐든 걸어서 혼자 왔고....말투도 그렇고 느낌상 그냥 살살
걸어다니는 건 괜찮아 보였어요. 예전에도 이런 적 있었거든요.
그래서 그럼 4시에 만나자고 했더니........답장에 온 글이란 게..
"흠"
왜냐고 물으니.. "나일단잘래"
...........또 감정이 막 올라오기 시작했습니다.ㅠㅠㅠㅠ정말 미치겠네요.
제가 또 전화를 했고....똑같은 말의 반복.
-4시에 못만나?
-모르겠어
-어쩌자는 거야~~~
-나 잘게
일방적으로 뚝.
이 일이 있기 전부터 조금씩 이상기류가 있었던 것도 아니구요.
잘 지냈습니다.
남자인 자기가 군대에 있으니까..여자친구가 밤 늦게 다니는 게 걱정되고 안그랬으면 좋겠어서
그런건가...이 생각도 해 봤습니다. 근데, 저 이렇게 늦게 다니는 일 거의 없습니다.
그래도...남자친구니까.....걱정되서.....이렇게 생각해 본다 하더라도
아니 어떻게 그 일로..그렇게 연락까지 안받고 제가 무슨 큰 잘못이라도 한 마냥 저런식으로
행동할 수가 있나 납득이 가지 않아요.
정말 마음에 들지 않는 싸울 때의 남자친구의 행동은...
-연락두절..잠수
-묻는 말에 성의 없이 답하기.."몰라"
-마음대로 전화 끊기
제가 더 좋아해서 ...은연중에 제가 한 행동들이 남자친구가 절 이렇게 대하도록 만든 걸까요...
제 책임도 물론 있겠죠.....
사이가 좋을 땐...정말 괜찮은데..
싸울 때면...저만 항상 붙잡으려 하는 것 같고 화해하고 싶은 맘은 저만 있는 것 같고..해서
참...마음이 아프네요.
어떡해야 될까요..
지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