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저도 모든 걸 포기하려 했습니다. 그 전에도 많은 걸 희생은 해왔습니다. 회사에서 어울려서 술 한잔 하자하면 여자친구 보러 가야 한다구 안된다 그래서 많은 동료들이 등을 돌렸고..심지어 걔의 꼬임에 넘어가서 무단 결근 3일 연속도 해봤습니다. 그 전까지 사람들이랑도 잘 어울리고 일도 참 열심히 하는 사람이여서 승진도 빨리 되고 있었습니다..물론 어느새 빌려준 돈은 600만원이 넘어갔구요..또 이것 저것 사주고 쓰느라 빚도 몇백 졌었구요..초반에 자주 술을 마시다 보니 매일 술 먹는 놈이 되어버렸고 근무시간에 전화나 네이트로 남자 문제 때문에 싸우고 일 안하고 했으니 회사에서 이미지는 다 깍여버렸죠..하지만 전~~~ 혀 진짜 아깝지 않았습니다. 제 소원대로 그 일을 그만 둬줬으니깐요..그리고 항상 제 옆에서 웃으며 사랑한다 말하며 다른 남자 안만나며 있어주었고 제가 느끼기에도 얘가 날 사랑하는구나..라고 느낄 정도였으니깐요…
결혼하자 말했습니다.
좋다구 하더라구요.
참, 저는 걔네 가족들 전부에게 인사 다했습니다. 할머니, 조카, 동생, 작은 오빠 등 조카 돌잔치가 있어서 그때 같이 가서 다 봤었습니다.
저희 가족은 부산에 다 계시고 둘째 누님만 서울에 있습니다.
회사 사람들, 친구들에겐 소개시켜줬습니다. 회사 사람들이야 다 알죠.예전 같이 갔던 단란에 있던 접대부 조아해서 맛 갔단 것도 다 알고 사귀는 것도 다 알고..솔직히 그런 여자친구 사귄다는 소문 도니 회사의 이미지에 좋지도 안더라구요..전 그것도 포기했습니다. 제가 얘를 사랑하면 됐지 주위 시선이 뭐가 필요하나해서요..항상 남자들 끊임 없이 연락 올때도 전 그래도 얘를 한번 더 믿고 기회를 준 횟수가 8개월간 10번은 됩니다. 그때도 나만 사랑하면 됐지 회사 사람들 인식이 뭐가 중요하나 하며 전 대수롭지 않게 지나쳤습니다.
11월 이후부터는 완벽한 연극이였는지 진심이였는지 정말 잘해주었습니다.
2월인가 3월인가 걔가 다른 직장을 구했습니다. 그땐 이젠 제가 아예 걔를 믿어버렸습니다.
회사 위치, 이름, 전화번호….누가 안궁금하겠습니까?
내 여자친구가 어디있는 어느 회사에서 일하는지 궁금하지 않는 남자가 어디있습니까?
직장 구했다길래 맨처음 물었습니다. 회사 이름이 뭔데? 그랬더니 왜 회사전화해서 나 나왔나 안나왔나 또 의심하게? 이렇게 대답을 하더라구요..전 웃으며 아니라고 했습니다. 회사 이름 뭐라 말하더라구요..예전같았음 외웠을 겁니다. 근데 또 그런거 하나 하나 챙기면 의심한다 할거 뻔하니 그냥 완전 믿었습니다. 많이 무관심하다 느꼈겠죠..얼마 전까지도 회사가 무슨 역이야? 그렇게 물어볼 정도였으니..하지만 전 하나하나 물어보면 얘는 또 의심한다고 버럭 화를 낼거 뻔하니 그냥 궁금해도 나쁜 일 하는거 아니니 다행이고 그걸로 만족한다 생각하고 신경을 크게 안썼습니다. 안 쓴게 아니라 궁금하지만 그냥 안 물어봤습니다. 가끔 그냥 궁금해서 어디야? 누구랑? 이렇게 물어보면 아직 자기 못 믿고 의심하는거냐 되려 따질때가 많았거든요…황당하게..비록 제가 의심을 많이 했다고는 하지만 그 이전에 동기 유발은 충분히 걔사 시켰다고 전 봅니다. 그 상황에 맞 물려서 저희 회사 인사이동 있고 일이 이제 밀리기 시작하면서 전 거의 한달에 두번은 휴일까지 출근해야 했습니다.
이제 작년 얘랑 사귈 때 잃었던 회사에서의 신뢰감도 얻을 겸 남들보다 빨리 7시에 출근해서 저녁 9시까지 일을 했습니다. 그래도 전 절 위해 다른 일을 하는 걔가 넘고 사랑스러워서 몸이 녹초가 되도 가서 만나고 같이 밥을 먹든 산책만 잠시 하든 얼굴이라도 잠시 보고 집으로 향하는 막차에 항상 몸을 실었습니다. 걔네 집에서 우리 집까지 먼 거리지만 지하철로 30분이면 오는 거리입니다. 그렇게 한달쯤 지내니 갑자기 걔가 너무 피곤하니 우리 일주일에 한 두 번 정도만 보자 그러더라구요..4월부터..전 의심을 전혀 안 했고 또 그런 일 오래 안하다 다시 하게 되니 얼마나 힘들까라는 생각에 그러자 했습니다, 물론 저도 피곤해서도 있지요…그러면서도 전 얘를 철썩 같이 믿고 이제 결혼 준비 할 계획을 짰습니다.
당장이라도 결혼해서 이제 힘든 일 안시키고 집에서 편하게 지내게 해주고 싶었지만 정작 그러려면 저희 부모님께 손을 벌려야 했습니다. 물론 지금 사는 집에 제가 지금까지 모은 돈 보태면 걔네 회사 가까운 잠실 쪽에 조그만 전세 아파트는 하나 얻을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일생에 한번 뿐인 결혼식을 정말 성대히 치러주고 싶었습니다. 웨딩카페에서 친구들이랑 드레스 입고 찍은 사진이 있었는데 정말 정말 헉 소리나게 이뻤거든요..전 그런 웨딩 드레스를 웨딩 카페가 아닌 실제 결혼식에서 입혀주고 신혼여행도 항상 가고 싶다고 노래를 부르던 몰디부로 가기 위해서 돈이 좀 필요했습니다. 그 돈을 부모님께 손 벌리기 시러서 이제 소위 말하는 결혼자금을 모으기 위해서 몇 만원 더 받기 위해서 주말에 한번 더 나오고 아껴쓰고 그러고 있었습니다. 결혼 자금 및 집 장만 같은 거를 제 힘으로 하고 싶었습니다. 솔직히 저희 집안이 좀 좋습니다. 좀 많이요…그게 가장 큰 걱정이였습니다. 얘랑 결혼한다하면 부모님이 반대는 하지 않을까..원망 많이 했습니다. 얜 왜 이렇게 태어나고 난 왜 이렇게 태어났나..gap 이 왜 이렇게 클까..차라리 조금씩 한발 씩 다가서서 중간 정도의 집안끼리 만났다면 아무 문제 없이 결혼 할수 있었을텐데..도망 갈 생각도 해봤습니다. 그냥 도망가서 조용한 시골에서 우리 둘만 살 생각도 해봤습니다. 하지만 일단 제 계획은 모든 결혼 자금과 집까지 장만한 다음에 부모님이 반대 하시더라도 제 힘으로 결혼해서 걔랑 잘 살려고 했습니다. 그래도 부모님이 싫다고 하시면 다 팔고 도망가서 농사나 지을 계획도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 열심히 일하고 파 김치 되고 일주일에 두 번 보는 것도 토요일에 일 끝나고 오후에 봐서 영화 보고 밥먹고 다른 친구(여자) 만난다길래 그러라 헤어지고 일요일에 늦잠자서 또 오후에 늦게 보고 그렇게 계속 지내왔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니 그때 제가 너무 믿고 풀어줬던거 같고 제가 너무 피곤해서 힘들어 했던거 같습니다. 몸이 피곤하니 조금만 제 뜻대로 안되면 짜증내고…심지어는 왜 내가 자전거를 너한테 사줬는데 넌 타지도 않고 매일 나 만나면 피곤해 죽겠는데 나보고 앞에서 운전해라 그러냐..그럴바엔 차라리 택시 타자 는 등…왜 피곤해 죽겠는데 조용히 정적으로 노는건 안하고 바람 쐬러 가자는 등 더 피곤하게 하냐는 등..왜 매일 나 만날때만 마트 가냐는 등.. 좀 짜증을 내기 시작했습니다. 그때부터 토요일에는 계속 자기랑 제일 친한 여자친구 만난다고 밤 늦게나가서 새벽까지 놀고 오고 그랬습니다. 제가 피곤해서 너무 못해주는 거 같아서 미안하다고 자진해서 말도 몇번 했었습니다. 하지만 전 조금만 참으면 우리 힘으로 집도 있고 결혼도 할수 있다는 생각에 열심히 일했습니다. 그 동안에도 꾸준히 돈 걱정하면 사고 싶은거 안사서라도 돈 빌려주고 길 가다가 이쁘다는거 다 사주고 그랬습니다. 올해 초..그렇게 제가 너무 피곤해서 조금 소홀히 대한 면 인정합니다. 하지만 그건 제 생각엔 절대 못해준건 아니라 생각합니다. 그냥 자기가 하고 싶은거를 나 때문에 못하고 내가 피곤해 하니 못했을 뿐이지..너무 자기 변호 같습니다. 참, 얘랑 사겼다 헤어졌다도 한 6번 은 한거 같습니다. 저번엔 심하게 싸우고 정말 저 힘들어서 고향 내려 가려고 사표 내고 주말 기차 표 끊었었는데 걔가 붙잡아서 회사에서 완전 이상한 놈 취급 받으며 다시 돌아 왔습니다.
또 자꾸 돈을 제 여자친구에게 송금 시켜 주니 제 부모님이 어느날 오셔서 걔가 누구냐? 왜 몇백만원씩 계속 송금 시켜주냐? 묻더라구요..전 그래서 도박하다가 빚져서 여자친구한테 빌린거다 그래서 갚는거다 라고 말하며 저 완전 양아치 아들 됐습니다.
빌려주는거다 그러면 부모님이 안 좋게 보실까봐..뭐 그렇게 도박한다는 오해가 저 자신 때문에 생겨서 부모님께 몇 달 전화도 못드리고 한 적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