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정말 아무나 붙잡고 욕이라도 얻어먹고싶은 마음에 이런데 글을 올려봅니다.
정말 너무 힘듭니다...... 미혼모가 사는게 이렇게 힘든 세상인건가요...
전 17살에 남자친구와 한번의 실수로 아기를 가졌습니다.
그 당시 저는 인문계에 다니고 있었고 다른 애들과 똑같이 대학에 가려하는 평범한 학생이였죠.
점점 추워지던 겨울날. 임신한 사실을 알고나서 남친과 매일같이 싸웠습니다.
매일같이 남친은 우리학교 앞으로 와서 멱살잡고 협박을 서슴치않고 어머니까지 찾아와서는 때리고
난리에, 심지어 창녀라는 소문을 퍼트리면서 나를 힘들게 만들었었죠.
그렇게까지 하면서 나한테 애를 지우라고 난리더군요. 미친새끼.
그래서 저는 오기로라도 버텼고, 결국 학교를 자퇴했습니다.
부모님 볼 면목이 없어서 배가 불러오기 전, 짐을 싸들고 집을 나왔습니다.
그리고 남친 어머니의 마지막 부탁같지도 않은 부탁에. 저는 남친어머니가 내민 돈봉투 붙들고
애를 지우겠다고 거짓말을 하고 도망쳤습니다.
배가 불러올수록 점점 힘이 들어오고, 일자리는 점점 구하기 힘들어지고.
겨우 얻은 원룸 하나는 방세가 점점 밀려갔지만 주인아주머니는 절 불쌍히 여기시고 매일 절 딸같이
여겨주시면서 돌봐주셨습니다.
몇번씩 은행에 가서 통장잔액을 확인해보면, 부모님은 못난 딸이 걱정되셨는지 매달마다 돈을 입금해
주시고 계셨습니다. 정말 가슴이 찢어지고 눈물나오고 은행에서 통장붙잡고 엉엉 울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영우를 출산했습니다. 정말 미운 그새끼를 꼭 닮아서 또한번 너무 괴로웠습니다.
..............미혼모는 손가락질받는 세상.
애아빠가 어디있냐는 물음에 아무 대답도 할수 없었고, 애가 누굴 닮았냐는 마음에 아무말도 못했고.
애엄마가 왜이리 젊고 이쁘냐고 말씀하실때 전 아무말도 못하고 고개숙이고 피해버렸습니다.
몇번씩 장을 보러 나가거나 놀이터에 데리고 나갈때, 아빠와 엄마 셋이서 나온 가족을 보면...
그게 어찌나 부럽던지............
올해 영우는 4살입니다. 이제 곧 유치원도 보내고 키워야합니다.
점점 돈은 더 많이 들어갈텐데, 애를 달고 있으면 아무데도 일자리를 받아주지 않아서 괴롭습니다.
전 정말 나쁜 엄마입니다.
너무 괴로워서 1년전. 같이 죽자고 영우 손잡고 옥상에 투신자살하려던 적이 있습니다.
무서운지 절 꼭 붙잡으며 울어대던 영우랑 같이 난간에 주저앉아서 울었었습니다.
일자리를 받아주지않자 애를 죽여버리고 싶단 생각을 한적도 있었고, 애를 지우지 않은 걸
후회한적도 있었습니다.
영우를 방안에 개 모이주듯이 대강 밥하고 반찬을 가득 놓아두고 밖에서 자물쇠로 잠궈서
하루종일 애를 가둬놓은적도 있었습니다.
돌아가서 보니까 울다가 지쳐서는 헐떡대고 있더군요. 정말 그 날도 애 붙잡고 한없이 울었습니다.
정말 나쁜 년입니다. 저. 책임지지도 못할 아이, 낳아놔서 폐인만 되가고있는 엄마입니다.
애를 보면서 살아가려고 노력은 하고있지만 괴롭고 더이상 살아갈 용기조차 나지않습니다.
정말 미혼모 하나가 살아가기는 각박한 세상인거 같습니다.
두서없는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냥 아무한테나 이렇게 주절거리고싶었는데, 막상 쓰려니까 제대로 나오지도 않네요.
영우야. 미안해. 엄마가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