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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에서 흥한 근친톡 독후감상문

잉여로운 생활 |2011.08.16 14:15
조회 2,882 |추천 3

 좀 기네..그리 알게

 

 

 별건 아니고 다른데서 보고 여기와서 쓰는데 전에 왜 친오빠랑 사귄다고 글올리고 뭐 댓글에 상처받았다고 글지우고 한 그런 일 있잖아. 다시 진짜 친오빠가 '왜 내동생 울려"하고 와서 땡깡한번 부리고 간 그 글을 읽고 후기로 쓰는건데 말야 생각해 보면 이거 좀 동성애 문제랑 비슷하지 않아(남의 인생에 훈수둘 입장도 아니지만)

 

 일단 뭐 생물학적으로 근친이 발생할수 없는가 하면 그게 아니잖아. 가령 신라시대 왕족이라든지, 아라비안 나이트에 나오는 연인은 죄다 근친이잖아. 뭐 아직도 스페인 어느 동네는 근친으로 이뤄져 있다고도 하고, 실제 우리 조상도 신석기 이후에나 족외혼을 한걸 보면 뭐 생물학적으로 이성에 끌리는게 반드시 '족외'라고 뒷받침할 근거는 전혀 없어 일단은. 다시말해 우리의 사회적 금기로 인해 느끼는 불편함과 별개로 그런 일이 얼마든지 실제로 발생할 수 있다는 거지.

 

 전에 무슨 조사에서 처음 성관계를 누구랑 했는지 보니까 4%인가? 식구나 친척이었으니 근친이란게 생물.사회학적으로 소수이기는 하지만 일단 있을수 없는 일은 아니다라는 게 하나의 팩트라는 거지. 그런 점에서 이건 굉장히 동성애 문제와 닮아있어. 실제 당시 댓글 반응도 보면 처음 동성애자를 대했을때 사람들의 반응과 비슷해 일단 성관계로 상상해서 그게 얼마나 엽기적인지 생각하고, 근친이 허용되면 그게 곧 다수의 문제로 번져서 사회적 문제로 비화될걸 염려하는 염려병까지...

 

 쉽게 말해 내말은 성 정체성의 문제는 아니지만 '근친상간 금지'라는 것도 하나의 생물학적 가능성을 폭력적으로 억압한 사회학적 금기라는 점에서 마치 동성애 문제처럼 된다는 거지. 그런데 지금보면 외국의 경우는 동성애 문제에 대해서 매우 자연스러운 일로 보고있고, 한국도 최근에 그 추세대로 가고 있단 말이지. 이런 점에 비춰보면 근친상간을 금기로 두는 우리 사회의 반응도 시간이 지나면 동성애를 바라보는 그것처럼 변하지 않을까? 물론 동성애가 하나의 평범한 사회적 현상으로 간주되기까지, 즉 동성애에 대한 사회적 금기를 넘어서기까지 엄청난 시간이 필요하긴 했지만 어쨌는 사회는 이렇게 변했어. 다시말해 지금 근친톡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어쩌면 20세기 초 동성애자를 바라보는 당시 사람들의 반응과 매우 흡사한 광경이 아니었을까?

 

 오히려 오이디푸스 욕구(어릴적 자신의 부모, 여자의 경우 아빠, 남자의 경우 엄마를 이성으로 보는 현상, 예로 여자애들이 어릴때 아빠랑 결혼하는 상상을 하는 것)처럼 제 부모에 대한 이성적 사랑이 보편적으로 존재한다고 보는게 학계의 정설인 마당에(물론 이것은 차후에 억압되지만) 오누이간에 이성애가 발생한게 그리 이상한 일은 아니라는거야. 내 생각이 맞다면 일반적으로 형제지간에도 이성애가 발생하지만 그것이 사회적 금기로 인해 스스로 억압되는데(아니면 종의 보존이라는 생물학적 본능에서 형제를 제외시는 걸수도 있고) 일부 그런 억압기제가 발동하지 않은 소수가 존재 할 수 있다는 거지.

 

 결국 문제는 '소수자 담론'이야. 이 사회적 금기를 벗어난 소수자를 어떻게 사회는 대해야하는가가 근친톡 후기의 핵심이라고 봐. 근데 여기에는 동성애라고 하는 하나의 사회적 전범이라고 할만한 사안이 있어. 동성애에 대한 우리의 반응이 "어떻게 그럴수가"에서 "그럴수도 있지"로 변했단 말이야 즉, 사회적 금기가 지켜져야한다는 강고한 생각에서 꼭 사랑은 이성과만 해야한다는 사회적 금기가 옳으냐 하는 회의로 발전했다는 거지. 다시말해 100년이 될지 몇십년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근친문제도 아마 이러한 과정을 밟아 나가지 않을까?

 

 난 개인주의와 전체주의의 차이로도 보이는데 대체로 동성애 문제가 전체주의보다는 개인주의에 가까운 사회로 갈수록 옹호되는 걸로 봐서, 우리사회의 흐름 역시 전체주의에서 개인주의로 흐르고 있으니 아무래도 난 이게 동성애의 전철을 밟을꺼 같애. 이건 가치관의 문제니까. 집단의 안전 같은거 보단 개인의 자아실현이나 행복 같은걸 더 중시하는 가치관의 변화가 일어나고 있으니까. 내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이자면 저 오누이의 아버지는 아마 일반적인 이성애자에 근친상간 금지를 상식으로 담고 살아가는 분일꺼란 말이야 그런데도 저런 자식이 발생했다면 그런 일은 근친을 역겨워하는 다른 이들에게도 얼마든지 발생 할 수 있는 일일꺼야. 이런 관점에서 볼때 과연 그걸 굳이 사회적 금기로 두고 폭력을 행사하는것 보단 차라리 소수자의 정체성을 부여하고 그들과 공존하는 쪽이 서로간에 덜 피곤한 방법일꺼 같아. 근친에 대한 개인적 생각이 어떠하든지 간에...

 

 뭐 종의 보전이라는 관점에서 역시 생물학적으로 거북할지 모르겠지만 어차피 우리는 사회보단 내 삶이 더 우선한다는 가치관이 지배하는 상황이니 종적인 보전...같은거 보다는 역시 개인의 행복같은게 더 호소력이 짙은 근친혼 인정이 아마 장래에 지배적인 가치관으로 바뀌어 갈 것 같애. 요렇게 말하면 좀 무서울려나?

 

 암튼 일단 자기에게 특별히 피해준거 없으면 어떤 형태로든 린치가하는 건 안좋아보여. 지나치게 감정이입하는 것도 그렇고, 그냥 아 그러냐. 니들 선택이니 니들이 감당하고 살아라라고 말해주는게 제일 미덕인거 같애. 걔들도 고작 중딩 고딩인데 벌써부터 눈치밥 깨나 먹으며 전전긍긍하고 있을꺼야. 글을 쓴것도 현실에서 이해해주는 사람이 없으니 넷상에서라도 이해해 줄수있나 싶어 글을 쓴걸테고...별수 있나. 건투를 빌어야지...

 

 혹 그 글쓴이들이 본다면 나중에 힘들다고 껴안고 자유낙하...뭐 이런건 하지마라. 선택의 이유를 잡고 나머지를 감당하면서 살아야지. 그게 어른이 되는 과정이기도 하고...이상.

 

아~ 오늘도 잉여롭다!

 

 

 

추천수3
반대수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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